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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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뭐길래 “가계부 잘 활용하는 법은?” - 엄진성 재무과학연구소 소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5-28 12:56  | 조회 : 3467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5월 28일 (월요일) 
□ 출연자 : 엄진성 재무과학연구소 소장

있어도 걱정, 없어도 걱정. 50+라 더 궁금한, 돈이 뭐길래 “가계부 잘 활용하는 법은?” - 엄진성 재무과학연구소 소장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있어도 걱정, 없어도 걱정. 50+라 더 궁금한, 돈이 뭐길래’ 시작합니다. 오늘은 앞서 예고해드린 대로 재무과학연구소 엄진성 소장 모시고 가계부 잘 쓰는 방법, 쓰기만 하면 뭐해, 또 활용을 잘 해야죠. 활용 잘 하는 방법까지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 엄진성 재무과학연구소 소장(이하 엄진성): 네, 안녕하세요. 

◇ 김명숙: 잘 지내셨나요?

◆ 엄진성: 지난주 아내가 임신을 했잖아요. 태교여행을 제주도로 다녀왔는데요. 날씨는 조금 흐리긴 했는데 너무 기분 좋더라고요. 너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 김명숙: 너무 잘 지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네요. 아가와 함께 미리 세 식구가 여행한 셈이잖아요. 소장님은 그렇게 잘 지내셨지만, 벌써 5월의 마지막 주, 많은 분들 가운데 5월에 특히 지출이 많아 고민을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 엄진성: 5월에는 저도 지출이 많았는데요. 특히 5월에는 행사가 많잖아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석가탄신일. 중간에 징검다리 휴일도 있다 보니까 가정의 지출이 커질 수밖에 없어요. 5월이라는 달은 설날과 추석 다음으로 가정의 지출이 큰 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김명숙: 가정의 달이다, 사랑과 감사의 달이다, 이런 얘기도 많이 하지만 지출이 크다 보면 고민이 많잖아요. 그래서 소장님께서 설날, 추석 다음으로 지출이 크다 말씀 하셨는데요. 5월에도 설날, 추석처럼 보너스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직장인들 그런 생각 안 하나요?

◆ 엄진성: 방금 돈 들어오는 상상을 하니 기분이 너무 좋네요. 5월에 보너스도 받으면 너무 좋을 것 같은데요. 문제는 이번 달에 돈을 많이 썼기 때문에 다음 달부터 문제입니다. 이번 달에 카드를 열심히 사용했기 때문에 결제는 다음 달에 되잖아요. 마음껏 돈을 쓸 때는 기분이 좋았는데 월급날이 되면 내 월급은, 통장은 못 본 채 휙 스쳐 지나가거든요. 오늘은 가계부에 대한 내용, 어떻게 하면 새는 돈을 좀 줄일 수 있는지. 그 내용을 준비해봤습니다. 

◇ 김명숙: 가계부, 저는 가계부보다 보너스에 더 집중이 되는 거죠? 5월에 보너스 안 나오면 6월에라도 나오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계부를 쓰긴 써야 하는데, 어떻게 쓰는지 저는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제대로 써본 적이 없어서 창피하지만. 게을러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 엄진성: 자산관리를 하실 때 정답은 없는데요. 자산관리하시는 분들이 실수하는 부분이 한 가지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매년 초가 되면 서점에 가셔서 가계부를 하나씩 사시거든요. 올해는 돈 좀 모아보아야겠다, 가계부를 열심히 쓰시려고 하세요. 그런데 가계부를 쓸 때 지출 항목과 지출 금액을 적는 것에 집중하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소비를 하고 나서 그 내역을 적는 게 중요한 건 아닙니다. 한 달에 생활비를 얼마 정도 쓸 것인지 그 예산을 정해 예산 안에서 사용하시는 게 제일 중요하거든요. 한 달에 월급이 300만 원이라고 가정해보면, 한 달에 생활비 100만 원을 쓰겠다, 200만 원을 쓰겠다, 딱 그 금액을 정해 생활비 통장에 넣어 놓고 예산 안에서 쓰시는 게 가장 중요하고요. 예산안에서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어떻게 하면 그 예산을 남길 수 있는지, 예산이 부족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런 부분에 집중하는 게 좋지, 항목이 얼마인지, 얼마짜리를 쓰셨는지, 쓰면서 스트레스 받는데요. 그런 분들 많으신데 그렇게 안 하셔도 됩니다. 

◇ 김명숙: 예산을 미리 정해놔야 신경도 더 쓰면서 소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얘기 같으신데요. 그럴 것 같기도 해요. 그런데 요즘에는 가계부 쓰는 어플도 상당히 많다고 들었어요. 

◆ 엄진성: 네, 저도 사용하고 있고 아내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두 분이 따로 쓰세요?

◆ 엄진성: 그럼요. 소득 활동을 각자 하기 때문에 따로따로 관리하는데요.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가계부 어플 인기가 상당히 많습니다. 왜냐면 너무 편리합니다. 신용카드를 써도 소비 내역이 자동으로 입력되고요. 체크카드를 써도 귀신같이 알아 자동으로 입력되고요. 심지어 월급 날 돈이 얼마나 들어 왔는지 반영이 바로 되고요. 보너스가 들어왔다, 그러면 보너스 계정으로 바로 입력되기에 한 달에 얼마 썼는지, 얼마 소득으로 잡혔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고요. 한 가지 더 재미있는 부분은, 내가 커피를 사서 마셨는지, 친구랑 레스토랑에 갔는지, 주유비로 썼는지 그 내역까지 구분되기 때문에 소비 내역 중에 어떤 항목이 가장 큰 지출로 차지하고 있는지 눈으로 쉽게 확인 가능합니다. 

◇ 김명숙: 세상 정말 편해요. 

◆ 엄진성: 오늘부터 사용하시면 됩니다. 

◇ 김명숙: 당장 어플 다운로드 해봐야겠네요. 쓰는 것도 귀찮아서 안 쓰게 되거든요. 

◆ 엄진성: 요즘에는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가계부 어플도 있고, 일반 기업체에서 만든 가계부 어플도 있기 때문에 취향에 맞춰 사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그런데 어떤 분들 가운데는 절약하고 쓰느라 쓰는데, 왜 이렇게 돈이 안 모이냐. 이런 고민들, 대부분이 이런 고민을 하실 것 같아요. 저도 그런 고민 늘 하는데요. 그런데 돈은 정말 안 모이더라고요. 나가긴 잘 나가는데, 생각 안 해도 잘 나가요. 모이는 건 생각해도 안 모이는데. 8493번 님, “저도 남편도 대부분의 지출을 카드로 하고 있습니다. 공과금도 카드로 자동이체되고요. 현금 쓰는 일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가계부 사용을 안 하게 됐는데, 이런 경우에도 따로 가계부를 쓰는 게 좋을까요?”라고 하셨어요. 

◆ 엄진성: 8493번 님의 경우에는 따로 가계부를 쓰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왜냐면 이제는 동전 없는 시대, 현금 없는 시대로 가고 있거든요.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크게 걱정하실 건 없을 것 같고요. 대신 카드 내역이 곧 가계부라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가계부를 일일이 작성하시지 마시고 카드 내역을 정확하게 한 달에 한 번 정도 확인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신용카드가 편리하기 때문에 쉽게, 쉽게 돈을 쓰고 있다는 점은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고요. 이분께 추천 드리고 싶은 방법은, 신용카드 대신 너무너무 좋은 카드, 체크카드가 있습니다. 체크카드는 통장에 돈을 넣어 놓고 한도 내에서 쓸 수 있기 때문에 예산을 초과하지 않겠죠. 체크카드를 쓰시면 지금 신용카드로 쓰는 소비 금액보다 20~30% 생활비 자체가 줄어들고요. 나중에 연말정산으로 소득공제를 받고 하실 때도 체크카드의 한도가 크기 때문에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로 사용하시고, 가계부 일일이 쓰지 마시고 카드 내역만 확인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 김명숙: 그런데 약간 유혹의 손길이, 체크카드에도 할인 혜택이 많이 있나? 신용카드에는 할인 혜택이 많이 있는데. 이러면서 신용카드를 자꾸 쓰게 되거든요. 

◆ 엄진성: 신용카드 포인트와 할인혜택이 큰 것 같고 매력적이잖아요. 포인트와 할인혜택 모아서 부자 된 사람 들어보셨어요?

◇ 김명숙: 저도 제대로 활용 못 해요. 

◆ 엄진성: 할인혜택과 포인트를 받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소비 3~5만 원을 더 하셔야 하고요. 최저 사용 금액이 있고, 포인트가 있기 때문에 사실상 소비를 추구하는 마케팅 전략이지, 돈을 만들어주는 건 아닙니다. 한 가지 더 말씀을 드리면, 체크카드 쓰면 포인트도 안 쌓이고 할인도 안 되는데 별로인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으신데, 요즘 체크카드는 페이백이 됩니다. 체크카드를 쓰시면 사용 내역에 따라 현금을 100원, 500원 입금을 해줘요. 돌려줍니다. 할인 혜택까진 없지만 페이백 형식으로 비슷하게 혜택을 주기 때문에 체크카드를 쓰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체크카드는 월급 들어오는 통장으로 만드는 게 좋을까요?

◆ 엄진성: 아니죠. 체크카드는 절대 월급 통장으로 만드시면 안 됩니다. 여러 번 말씀드렸는데, 월급 통장과 생활비 통장을 반드시 분리해서 사용하셔야 해요. 월급 통장은 돈이 들어오는 통장이고요. 생활비 통장은 내가 정해 놓은 예산을, 50만 원이면 50만 원, 100만 원이면 100만 원 넣어 놓고 생활비 통장에서 체크카드를 연결해서 쓰시는 거죠. 

◇ 김명숙: 자꾸 반복해서 들어야 기억이 돼요. 

◆ 엄진성: 자꾸 나와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4부, 있어도 걱정, 없어도 걱정. 50+라 더 궁금한 돈이 뭐길래. 오늘도 역시 재무과학연구소 엄진성 소장과 함께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요. 가계부 이야기 함께하고 있습니다. 7100번님, “저는 결혼 후 37년 간 가계부를 쓰고 있어요.” 대단하시네요. “그래서일까요, 가계부를 쓰다 보면 진정한 친구 하나를 더 둔 듯 늘 뿌듯하죠. 살면서 충동구매 같은 것은 단 한 번도 한 적 없습니다. 삶의 지침서입니다.”라고 하셨어요. 

◆ 엄진성: 대단하신 분입니다. 37년 동안 쓰셨다고 하는데요. 존경스럽습니다. 

◇ 김명숙: 뭐든지 다 잘하실 분일 것 같아요. 

◆ 엄진성: 이분, 제가 칭찬 드리고 싶은 부분은, 진정한 친구를 하나 더 둔 듯 뿌듯하다고 하셨는데, 이분은 정말 돈과 친구가 되신 거예요. 돈과 친구가 됐다는 얘기는, 돈을 잘 써야 그 돈이 다시 내게 좋게, 더 크게 돌아오거든요. 소비도 잘 줄이시는 분이지만 돈을 잘 모으시고 잘 활용하시는 분 같습니다. 

◇ 김명숙: 그러신 것 같아요. 삶의 지침서라고 하셨어요. 9984번 님, “가계부, 과거에 집착하고 오늘만 삶을 살아가려거든 안 써도 됨.”이라고 하셨어요. 

◆ 엄진성: 그렇죠. 가계부 쓰는 건 반성도 해야겠지만 앞으로 어떻게 돈을 절약하고 투자하고 소비할 것인지 계획을 짜는 과정이거든요. 어차피 과거는 지나갔습니다. 미래를 위해 어떻게 하면 개선될지 준비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9837번 님, “저는 가계부 큰 것만 써요. 소소한 것은 생략이요.”라고 하셨는데요. 이것도 한 방법인가요?

◆ 엄진성: 가랑비에 옷 젖습니다. 소소한 것 3천 원, 4천 원짜리, 커피 한 잔, 쉽게 생각했다가 한 달에 15만 원, 50만 원씩 쓰거든요. 저도 실제로 커피를 한 달에 얼마 정도 마시나 계산했더니 12만 원 정도 마시더라고요. 한 달에 12만 원씩 20년 동안 모아본다면 완벽해지겠죠. 카페라테라는 계산 방식도 있는데요. 소소한 것 안 적으시면 소소한 것 때문에 지갑이 텅 비게 됩니다. 

◇ 김명숙: 지난 번 저희 프로그램에 나온 전문가 한 분께서는 하루에 한 잔 커피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커피 한 잔 안 사먹고 그것으로 주식을 사라, 차라리. 그리고 잊어버려라.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또 비슷한 말씀을 하시네요. 저도 반성해야겠습니다. 아침에 너무 졸려서 월요일이라 월요병이 난 건지, 커피를 벌써 석 잔 마셨어요. 반성 많이 해야겠습니다. 7454번 님, “가계부를 쓰면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절약했다 싶은 달은 생활비에서 적게는 몇 만 원, 크게는 십만 원씩 남기도 하더라고요. 이런 돈은 다음 달 생활비에 더 보태 쓰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따로 빼두는 게 좋을까요? 생활비 관리 팁 좀 알려주세요.”라고 하셨는데요. 잘 하고 계신 것 같은데 더 좋은 방법 궁금하신가 봐요. 

◆ 엄진성: 방송에서 이렇게 말씀드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4754번 님, 사랑합니다. 왜 그러냐면, 이런 분들 너무 좋아요. 매번 생활비 예산을 정해놓고, 그 안에서 최대한 사용하시는데 오히려 절약을 하셔서 돈이 남고 있는 상황, 이런 경우에는 남은 돈을 다음 달 생활비로 보내시면 절대 안 됩니다. 생활비가 오히려 늘어나는 개념이에요. 그래서 한 달 동안 생활비를 정해놓고 쓰시되 남은 돈 있으면 비상금 통장으로 따로 돈을 넣어 두셔야 해요. 그리고 다음 달 생활비를 최대한 아껴 쓰는데, 갑자기 돈을 더 쓰셔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요. 모임이 생길 수도 있고요. 이럴 때 신용카드로 쓰는 게 아니라 지난 달 비상금 통장에 넣어 놨던 그 돈을 꺼내 활용하시는 거죠. 비상금 통장, 생활비 통장을 자꾸 왔다 갔다 하시면서 매월 고정적 생활비를 쓰시는 것만 습관적으로 하시면 돈은 나머지 다 모이게 됩니다. 

◇ 김명숙: 남았다고 해서 또 금방 써버리면, 

◆ 엄진성: 남겨서 또 쓰시면 안 됩니다. 

◇ 김명숙: 생활비 지출이 더 늘어날 것 같아요. 습관이 되면. 

◆ 엄진성: 쓰면 쓸수록 커집니다. 

◇ 김명숙: 줄이긴 힘들어요, 그렇죠?

◆ 엄진성: 맞습니다. 

◇ 김명숙: 7100번 님 다시 또 문자 주셨어요. “칭찬 감사합니다.”라고 하셨는데요. 37년 동안 가계부 쓰셨다는 분. 고맙습니다. 이러한 답변으로 문자를 보내주셔서 감사하죠. 그리고 9837번 님, “각성할게요. 좋은 팁 감사해요.” 가랑비 옷 젖는다고 하셨잖아요. 

◆ 엄진성: 이렇게 문자를 주시니까 좀 죄송스럽긴 한데요. 많은 분들이 듣고 계실 텐데, 큰 소비도 정말 중요하지만 작은 소비도 챙겨서 확인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명숙: 6470번 님, “지난달부터 스마트폰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는데요. 은근히 좋은 기능이 많아 어머니께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어르신들이 쓰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기도 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스마트폰 어플, 쉬운 것 있나요?

◆ 엄진성: 최근 나온 스마트폰 어플의 경우 최대한 심플하게 구성되는 추세이긴 한데요. 연세에 따라 다르겠지만 실제 사용하긴 쉽지 않습니다. 글씨가 많이 작고요. 이것저것 체크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불편한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지출 내역이 자동으로 기록되기 때문에 부모님 휴대폰에 어플을 설치해주시고요. 한 달에 한 번 부모님께서 스스로 어플을 열어 현황을 볼 수 있는 방법까지만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보기만 해도. 

◆ 엄진성: 그렇죠. 가계부는 새는 돈, 쓸데없이 충동적으로 사용한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작성하는 건데요. 자녀분인 것 같아요. 부모님과 한 달에 한 번, 기회가 될 때 이렇게 해보셨으면 좋을 것 같아요. 본인이 먼저 엄마, 아빠 이번달에 내가 썼던 소비 중에 이 소비는 너무너무 의미가 있었고 즐거웠어요. 스승의 날 때 스승을 만나서 식사를 했는데 소비를 했다, 선물을 해줬다, 너무 기분이 좋았다, 이런 가치 있는 소비에 대해 얘기를 해주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이번 달에 내가 충동적으로 돈을 쓴 것, 홧김에 돈을 쓴 것, 홧김에 친구와 술 한 잔 마신 것, 이런 것에 대해서는 한 번 얘기를 해보시면서 다음 달에는 이런 부분 줄여야겠다고 말씀을 나눠보시면 부모님도 생각이 바뀌실 거고 본인도 생각이 바뀔 것 같습니다.  

◇ 김명숙: 핀트가 빗나간 것 같은데, 홧김에 친구와 술 한 잔 마신 소비도 그게 화가 가라앉는 게 되면 괜찮은 소비 아닐까요?

◆ 엄진성: 그럼요. 소비에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나에게 오히려 힘을 주는 소비는 당연히 해야 하는 거고요. 그건 소비가 아니라 투자라 할 수 있습니다. 

◇ 김명숙: 그리고 0002번 님, “지출 내역을 매일 모아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영수증 보면서 일일이 적는 것만으로도 지치는 것 같아요. 이렇게 기록만 해서 무슨 도움이 될까 싶기도 하고요. 쓰는 항목도 너무 다양해서 나중에 헷갈리기도 하더라고요. 가계부를 유용하게 쓰는 방법, 알뜰살뜰 활용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 엄진성: 노력이 가상하고 기특합니다. 37년 동안 가계부를 쓰신 분보다는 덜하신 것 같은데요. 이렇게 매일 영수증을 일일이 적는 거로 지치시잖아요? 이렇게 하면 정말 지쳐요. 말 그대로. 재미가 하나도 없게 되고요. 돈을 그냥 다 쓰게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생활비 통장을 만드시고 그 통장에 예산을 정해 넣어두시고, 그 통장으로 체크카드를 사용하셔서 체크카드 내용만 보셔도 영수증 일일이 적는 것보다 훨씬 더 간편하기에 그렇게 하셨으면 좋겠고요.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면, 돈은 심리이거든요. 심리가 담긴 소비를 하게 됩니다. 덥다고 한 잔, 날씨 좋다고 한 잔, 이 한 잔이 술일 수도 있고 커피일 수도 있는데요. 자신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 바로 소비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소비 통제가 잘 안 되시는 분들 중에는 이렇게 해보세요. 지출 후 받으시는 영수증, 영수증을 모아 일일이 적지 마시고 바구니 두 개를 만들어 놓으세요. 한 쪽 바구니에는 필수 소비라고 적어 놓으시고, 이번에 쓴 게 필수적 소비였다. 식료품이었다고 하면 그 바구니에 넣어 두시고. 다른 한 쪽 바구니는 충동 소비라고 이름을 적어서 영수증을 분리해보세요. 이번 달에 충동 소비로 영수증 많이 쌓여 있으면 본인 소비에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한 번 검토를 해보시는 게 좋겠죠. 

◇ 김명숙: 저도 계속 감탄사를 연발하게 되는데요. 꼭 필요한 것 같아요. 필수 소비 영수증 바구니, 충동 소비 영수증 바구니. 

◆ 엄진성: 가계부 작성하시는데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요. 요즘에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체크카드를 활용하시면 조금 더 쉽게 하실 수 있고, 소비는 내 심리를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영수증을 보시면, 내가 왜 이것을 썼는지 한 번 돌이켜보시면 다음에 소비하실 때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김명숙: 지갑 안에 모인 영수증 가끔씩 보다 보면, 이건 안 써도 되는데, 이럴 때가 있어요. 이미 지나간 것 어떻게 해요. 모아놓고 나중에 한 번 보면 조금 생각을 달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엄진성: 영수증 그냥 버려주세요, 이런 분도 계시는데요. 부자들은 영수증 다 챙겨요. 희한하죠. 경비 처리나 여러 이유 때문에 챙기긴 하지만, 오히려 돈이 없으신 분들이 영수증 버리시는 경우가 많거든요. 영수증 챙기셔서 내 소비를 한 번 리뷰해보시고, 나머지 돈은 잘 모을 수 있는, 투자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명숙: 너무 제 얘기를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요. 어떻게 그렇게 아시고. 8805번 님, “저도 가계부 쓰고 있는데요. 지난 주 2008년에 있었던 일을 가계부 찾아보고 확인했습니다. 이걸로 인정받았죠.” 이런 경우도 있을 것 같아요. 돈 뿐만 아니라. 기억을 더듬어 보면서, 옛날에 무슨 일이 있었나. 

◆ 엄진성: 물가도 확인하실 수 있어요. 가계부 오래 쓰시면 이때는 물가가 얼마였는데 지금은 얼마였구나. 체감도 하실 수 있고요. 

◇ 김명숙: 이런 경우도 있네요. 오늘 소장님 말씀을 들어보니, 매번 반복적으로 말씀해주시는 것 가운데 특히 기억에 담아둬야 할 것은, 통장 반드시 분리해라. 월급 통장과 생활비 통장, 비상금 통장. 그리고 반드시 체크카드를 사용해라. 또 가계부 어렵지 않다. 어플을 다운로드해라. 자동으로 관리가 된다. 저 오늘 공부 잘 한 것 같지 않아요?

◆ 엄진성: 우등생입니다. 

◇ 김명숙: 그런데 돈 모으는데 우등생이 되어야 할 텐데 큰일 났습니다.

◆ 엄진성: 오늘은 새는 돈 막는 얘기를 했으니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저축과 투자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김명숙: 다음 시간 또 기대가 됩니다. 엄 소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부자가 될 것 같은 희망이 생겨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도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엄진성: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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