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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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 초대석 "시니어는 웃을 수 있을까? 인터뷰 달인이 말하는 노후준비" - 김명수 작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5-25 13:13  | 조회 : 3340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5월 25일 (금요일) 
□ 출연자 : 김명수 작가 (인물뉴스닷컴 대표)

전성기 초대석 "시니어는 웃을 수 있을까? 인터뷰 달인이 말하는 노후준비" - 김명수 작가 (인물뉴스닷컴 대표)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4부 오늘은 여러분을 <전성기 초대석>으로 모시겠습니다. 앞서 예고해 드린 대로 오늘은, 작가라고 소개해 드릴게요. 김명수 작가님, 자리에 모셨습니다. 엄청 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하셨던 분이라서 저도 좀 설레고 떨려요. 인사 나눌게요. 안녕하세요.

◆ 김명수 작가(이하 김명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명숙: 저희가 더 반갑습니다. 제가 작가라고 소개해 드렸는데, 인터뷰기자로 더 유명하시더라고요. 기자 활동을 오래 하셨죠?

◆ 김명수: 예. 대학교 졸업하고 처음부터 기자로 사회 첫 출발을 했습니다. 지방 신문사에 들어가서요. 서울에 올라와서 여러 신문사를 거쳐 2016년 8월까지 현직 언론사에서 근무했고요. 그러면서 제 개인적으로 인물 인터뷰 신문 인물뉴스닷컴을 운영하면서 인터뷰 기사를 쓰고 글쓰기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기자와 작가 두 직업을 함께. 욕심 많으신 것 같아요.

◆ 김명수: 글 쓰는 욕심이 많습니다.

◇ 김명숙: 최다 인물 인터뷰 전문기자로 대한민국 기록문화대상을 수상하셨잖아요. 여러 가지 작가로서도 활동하시겠지만, 인터뷰에 특별히 애착을 뒀던 이유가 있으신지요? 기자 생활하면서 원래 인터뷰를 많이 하셨던 건지.

◆ 김명수: 기사는 똑같은 상황에서 똑같은 사건이 발생하면 공장에서 찍어내는 빵처럼 똑같은 상품이 나옵니다. 하지만 인물은 각자 다양한 캐릭터가 있기 때문에. 그리고 세상을 움직이는 중심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사람을 하나하나 소개하면, 이런 사람을 소개하면 다양한 모델이 되기 때문에, 지금은 다원화시대잖아요. 그럼 많은 사람들이 자기 취향에 맞는 인물을 롤모델로 삼을 수도 있고, 사회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고 싶어서 사람에 집착하게 됐어요. 그러다 보니까 인물 인터뷰를 지금까지 계속 고수해오고 있습니다.

◇ 김명숙: 그렇게 제가 알기로는 1000여 명 이상을 만나셨다고 들었는데.

◆ 김명수: 예. 지금은 1000명이 넘을 겁니다.

◇ 김명숙: 그러면 그 안에서 참 배우는 것도 많으셨을 것 같아요.

◆ 김명수: 예. 저는 교과서가 다른 사람들을 인터뷰하면서 거기에서 배우고 세상의 시행착오를 극복해나가고 있습니다. 저한테는 인물이 교과서고 책이고 지식입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지금까지 저술활동도 많이 하셨는데, 인터뷰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시니어가 웃는 사회>라는 책을 발표하셨어요. 이것도 아마 인터뷰를 하시면서 얻은 경험 때문에 쓰게 되신 건가요?

◆ 김명수: 예. 요즘 아시다시피 대한민국은 지금 고령화 시대로 가고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준비 없이 노인이 되다 보니까 자기 자신에 대한 노후준비는 소홀한 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나이가 먹다 보니까 저도 현역에서 은퇴해서 백수, 시니어 대열에 합류하다 보니까 제 문제이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베이비부머, 얼마나 지금 노후준비 때문에 사회 이슈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 문제를 한 번 본격적으로 다루고 싶었습니다.

◇ 김명숙: 그러셨구나. 지금 죄송하지만 베이비붐 세대라고 하셨는데요.

◆ 김명수: 예. 저는 1956년생입니다.

◇ 김명숙: 그러면 지금 막 60대에 진입하신 거잖아요. 아직은 그래도 우리가 말하는 요즘에는 청춘이라고 하잖아요.

◆ 김명수: 네. 백세시대로 보면 그렇습니다.

◇ 김명숙: 그런데 점점 그래도 아무리 청춘기라고 얘기는 하더라도 노후준비에 대해서 생각을 안 할 수 없는 세대예요, 사실은. 요즘에는 50대부터도 생각하고 40대, 젊은이들도 노후준비 얘기를 많이 하기는 하는데. 그런데 노후라는 단어에서부터 노후, 하면 얼굴이 활짝 웃는 게 아니라 슬픈 표정을 짓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그런 걸 많이 느끼거든요, 주변 사람들로부터. 노후, 단어만 들어도 슬프게 느끼는. 작가님은 어떠신지?

◆ 김명수: 직장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정년퇴직을 하고 나이 먹고 사회에 백수라는 대열에 끼다 보니까요. 누가 뭐라고 안 해도 스스로 위축되고 주눅이 들더라고요. 주변 사람들을 봐도. 그 이유가 첫째, 출근할 일터가 없어진 거예요. 갈 데가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불러주는 사람도 없더라고요. 친구들도 떨어지더라고요. 수입이 줄어들면 또 사람의 힘은 수입, 돈에서 나온다고 하잖아요. 하다 보니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위축이 돼서 못하게 되더라고요. 그런 생활이 길어지면 정말 심각해지죠.

◇ 김명숙: 그러다 보니까 <시니어가 웃는 사회>라는 책을 쓰게 되셨는데, 정말 그런 사회가 모두가 바라는 사회가 아닐까 싶어요. 누구나 다 늙잖아요. 안 늙는 사람 없어요. 노후는 누구나 다 맞이하게 되는 거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후대책이라는 말까지 들으면 슬픈 것뿐만 아니라 걱정까지 앞서거든요. 노후준비, 도대체 언제부터 해야 하는지, 하는 시기가 따로 있는지, 이런 것 늘 얘기를 들어도 늘 고민이 되거든요. 우리 김 작가님께서는 백수 생활을 경험하셨다고 했지만, 지금 어쨌든 작가 생활 병행하시면서 은퇴 후에 1인 미디어 활동도 계속하시잖아요. 노후생활, 노후대책 이미 다 준비하고 계신 거네요.

◆ 김명수: 저도 노후라는 것의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제가 그 정답을 내릴 수도 없고요. 같이 고민하자는 의미에서 책을 썼는데요. 대한민국 어찌 보면 대대로 위기를 벗어난 적은 없었다고 봅니다. 항상 위기가 있고 지금 벗어나면 또 언젠가, 위기를 벗어날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는데, 세상 살아가는 동안 모든 게 경쟁시대고 위기 속에서 계속 연속이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너무 불안하고 초조하고 겁먹고 그러면서 살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하루를 살더라도 마음 편하게 자기 스스로 긍정 마인드로 마인드컨트롤하면서 사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이렇게 다수의 보통 사람들한테 힘하고 기운과 에너지를 심어주고 싶어서요. 그런 마음가짐으로 사람도 만나고 저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인생을 잘 살았다는 표현이 어떻게 어울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야말로 제대로 잘 살아오신 분들은 지금 우리 작가님처럼 긍정의 마인드를 가지고 살아가면 된다, 이렇게 편안하게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30~40대의 청년세대라고 할까요. 그 세대와 50~60대의 중년 세대와는 분명히 노후에 대한 생각도 다를 거고 준비해야 하는 것도 다르리라고 보거든요.

◆ 김명수: 예. 사실 30~40대가 아무리 백세시대라고 하지만 50년, 60년 이후를 생각한다는 건 좀 서글프기도 하고 너무 막연하죠. 그러다 보니까 30대는 사실 미래의 큰 그림을 구체적으로 시간 일과표 짜듯이 그런 식으로 세울 게 아니고, 나는 10년 후에, 20년 후에 뭐가 되겠다, 어떻게 살았으면 좋겠다, 이런 정도의 자기 가치관을 세워놓고 현실에 충실한 게 좋을 것 같아요. 현실에 충실하면 그게 쌓이면 미래가 충실한 자기의 인생 표가 되지 않을까요. 그런 생각을 하고요. 50~60대는, 50대는 사실 현역 거의 막바지에 있거나 아니면 은퇴 대열에 들어서거나 하는 시점인데요. 그래도 장수시대에는 30년 이런 긴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혹시라도 살면서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그때부터 출발하면 얼마든지 자기가 추구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명숙: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생각하고 살자, 이런 말씀이시죠? 요즘 우리 김 작가님께서 강의도 하시고 인터뷰도 하시면서 여러 사람들을 계속 만나시고, 그러다 보니까 <시니어가 웃는 사회>라는 책도 새롭게 발표하시고,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계시는데요. 만나보신 분들 가운데, 시니어분들 가운데에서도 왕성하게 활동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을 거 아니에요. 

◆ 김명수: 다양한 분야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젊게 사시는 분이 너무 많더라고요. 언론에 알려진 유명인사들뿐만 아니고 숨어서 많은 사람들이 나름대로 자기 분야에서 만족감을 가지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평범한 전업주부가 있어요. 그리고 남편은 아나운서 출신인데요. 70대 후반, 80을 바라보는 분인데 두 분이 성당에서 성가대 합창단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자의 자격> 그 프로그램 있죠. 청춘합창단인가. 거기 부부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유엔 본부 공연 등 해외까지 순회공연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여자분은 성악을 공부했어요, 학교 다닐 때. 그래서 연극무대에 서고 싶은 게 꿈이었는데 뮤지컬 아마추어 극단으로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고요. 특히 <빌리 엘리엇>라고 세계적인 뮤지컬 아시죠? 두 차례 한국에서 공연했는데, 그때 주인공인 빌리 역의 할머니 역을 공개 오디션 모집했어요. 거기에서 유일하게 선발된 분입니다. 능력이 대단하신 분이죠. 그렇게 살고 있고, 또 한 분은 댄스스포츠에 미쳐서 살고 있는 시니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분은 날마다 내 인생은 축제라고, 나이는 60대 후반이지만 신체나이는 40대, 정신 나이 40대를 외치면서요. 또 스펙도 짱짱합니다. 경영대학원 나오고 영국에 유학까지 갔다 오고 전문서적까지 쓰고, 세계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국제지도자자격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춤바람난 거죠.

◇ 김명숙: 그런 춤바람은 너무 괜찮은 거 아니에요? 너무 좋은 춤바람이죠. 바람도 종류가 여러 가지 있는데, 그런 춤바람은 참 좋은 춤바람인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 어르신들을 뵈면 열정이 있는 것 같아요. 열정이 있고, 끈기가 있고.

◆ 김명수: 예. 자기가 하는 일을 즐기면서 사는데요. 돈하고 상관없이 다양한 방법이 있잖아요, 사람 살아가는 데 있어서. 결국 재력에 비례해서가 아니더라고요, 행복은. 그런 걸 많이 느끼고 많이 주변에 소개하고 싶어서요. 제가 항시 새로운 사람들을 찾아다니느라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당신의 전성기, 오늘> 금요일에 함께하는 <전성기 초대석> 오늘은 김명수 작가님, 인터뷰 기자로도 유명하신 분이죠. 함께 모셔서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 시니어들이 어떻게 하면 좀 더 밝게 웃는 세상이 될까, 어떻게 웃을 수 있게 준비하면 좋을까, 이런 이야기들을 나눠보고 있습니다. 방송 중에 함께하시면서 궁금한 점이라든가 여러분께서 나눠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문자 #0945로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잠깐 노래 한 곡 듣고 이야기 나눠갈까요. 서유석의 ‘너 늙어봤냐 나는 젊어 봤단다’ 듣고 오겠습니다.

(음악: 서유석 - ‘너 늙어봤냐 나는 젊어 봤단다’)

◇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금요일에 함께하는 <전성기 초대석> 여러분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오늘 <전성기 초대석>에는요. 작가라고 소개해 드렸지만 인터뷰 기자로 더 유명하신 김명수 작가님 모시고 사람 사는 이야기, 시니어들이 웃는 세상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지금 방송 중에 문자 와 있는데요. 우선 7278님, ‘YTN라디오 처음 듣는데 재밌네요’ 어머나, 처음이세요? 반갑습니다. 그런데 요즘 트렌드인데 빨리 따라오세요. 지금 YTN라디오에서 제일 재밌는 프로그램 듣고 계신 겁니다. 오늘 운 좋으신 거예요. 잘 들어오셨습니다. 앞으로 아마 나가시기 어려울 걸요? 고맙습니다, 7278님. 그리고 2561님, ‘안녕하세요. 저희 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인데요. 장래희망이 기자예요. 기자가 되기 위해서 어떤 준비를 해야 좋을지 조언 부탁드릴게요’ 하셨어요. 부모님이 문자 주신 거네요. 아이의 장래희망이 기자랍니다.

◆ 김명수: 기자라는 직종은 좀 특이합니다. 전문영역이 없어요. 신문기자 아니면 방송기자 입사해서 들어온 사람들의 학력을 보면 신문과나 국문과가 아니고 다른 분야의 전공자들이 많아요. 전공과 전혀 무관하고, 그 대신 열정과 호기심이 강하더라고요. 그리고 끈기가 있고요. 도전하는 정신이 강해야 해요. 항시 취재나, 상대방의 이권이 서로 안 맞는 경우 막힐 때가 많아요. 그럴 때 포기하면 안 되고요. 그런 근성을 키워줘야 하고, 지금 초등학생이라면 아직 다른 분야에서 무슨 일을 하더라도 기자가 될 길은 계속 열려있습니다. 지금은 기자가 되겠다는 막연한 꿈을 가지고 있겠지만, 더 지켜보고서 스스로 하고 싶은 취미가 생기고 글쓰기에 관심이 있고 사람 만나는 게 취미가 있다면 그때 자기 적성을 발굴해서 굳이 신문방송학과에 안 들어가도 얼마든지 기자가 될 수 있습니다.

◇ 김명숙: 답변을 너무 잘해주셨어요. 고맙습니다. 4858님, ‘내 나이 56. 마음은 20살에 멈춰있는 것 같은데 할머니가 되어 있네요. 아직까지 일만 하느라 내일을 설계하지 못했는데 나도 춤바람 한 번 나 보고 싶어요. 도전!’ 하셨는데요. 네, 도전하세요. 더 재밌는 삶이 펼쳐질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2197님, ‘방송 재밌게 듣고 있는 택시기사랍니다. 전적으로 김명수님 응원합니다. 제 나이 73, 환갑 기념 판소리 도전하고 있어요. 지금도 학생입니다’ 응원하신대요. 73인데 환갑 기념 판소리 도전하고 있다고 하셨어요. 지금도 학생이시랍니다. 어쨌든 뭔가 배우려고 하시는 분 같아요. 도전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열정이 있다는 거니까요. 그리고 배움에 늦은 나이는 없다고 하잖아요. 우리 2197님,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청취자 사연이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우선 6734님, ‘60대 중반 남성입니다. 60대가 되고 나서 마음이 이상하게 힘들다는 걸 느낍니다. 50대 때와 비교해서 건강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우울한 기분 때문에 다른 일할 수가 없어요. 우울증 극복하는 좋은 방법 없을까요?’ 하셨어요.

◆ 김명수: 저도 한 번 겪어봤습니다. 우울증은 준비가 없어요. 어느 날 훅 들어오더라고요. 저는 글쓰기와 인터뷰에 평생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건강검진을 했는데, 정확하게 3년 전입니다. 양쪽 눈 녹내장 판정을 받았어요. 청천벽력이었습니다. 녹내장은 치료법이 없다고 합니다.

◇ 김명숙: 글 쓰시는 분인데, 더군다나.

◆ 김명수: 네. 그래서 눈을 혹사하면 실명할 수 있다고 해요. 그리고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증상을 늦추는 방법밖에 없다고 해요. 그러면서 글 쓰면 실명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 글만 쓰고 살아왔는데 글을 포기한다는 생각만 해도 죽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우울증이 오더라고요. 우울증이 오니까 밖에 나가기 싫어요. 사람 만나기가 싫어요. 그러다 보니까 입에서 죽겠다는 말이 스스로 나오더라고요. 숨 쉬는 소리마다 한숨 소리가, 인생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다가 또 한 번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세상은 내가 없어져도 전혀 변하는 게 없다. 내가 이렇게 방 안에 틀어박혀 있어도 내가 그렇게 글을 쓰던 그 시절을 기억 못 하는구나. 나의 존재는 죽어도 살아도 결국 내 문제구나. 하다 보니까 밖으로 나가게 되더라고요. 햇볕도 쬐니까 기분 좋아지고, 그러다 보니까 우울증이라는 게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거구나. 이렇게 생각하다 보니까 글을 조금씩 쓰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독자들이 응원해주고 리플이 달리고 하면서 에너지를 얻었어요.

◇ 김명숙: 그러시구나. 우울증이라는 게 나의 주변으로부터 시작해서 내가 우울증을 경험하게 된다고 치면 오히려 치료과정은 내가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순간부터 치료된다, 저는 이렇게 이해했어요.

◆ 김명수: 고독과 질병 모든 것을 본인이 받아들이고, 어찌 보면 친구라고 생각해버리니까요. 반갑다. 내 친구 반갑다. 잘 있었냐. 어차피 사람은 한 번 왔다 가는 거잖아요. 언제 어느 순간에 누구나 질병을 얻게 되고 결국 백세 되기 전에 사람이 생명을 다하는데, 그 아픔의 순간이 어느 순간 왔다가 지나간다고 생각하면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더라고요.

◇ 김명숙: 우울증이나 아픔, 힘든 시간이 오면 ‘그래, 친구야. 나랑 잠깐 놀다가 그냥 가자. 나는 너랑 잠깐 놀다가 다른 친구랑 놀 거야’ 이렇게 마음을 밝게 가지면. 정말 아픈 만큼 성장한다는 말이 그런 데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나에게 집중하기. 지금 문자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요. 저희가 시간이 좀 부족한 관계로, 마지막 마무리 차원에서 부탁드려야 할 것 같아요. <시니어가 웃는 사회>라는 책도 쓰셨지만, 모든 시니어가 아름답고 가치 있는 노후를 누리기 위해서 우리가 지금 어떤 것들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면 좋을까. 뻔한 질문이지만 사실 그래도 말씀을 들으면 훨씬 더 좋을 것 같아서요. 부탁드릴게요.

◆ 김명수: 저는 나이 63세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언제인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이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고 생각하면 하루를 허투루 살 수 없겠더라고요. 그리고 오늘 하루 충실하게 살면 그게 쌓이면 내 인생이 되잖아요. 그래서 저는 인생을 이력서라고 생각해요. 보통 입사 지원할 때 이력서를 쓰잖아요. 자기 인생 평생을 이력서라고 생각하면 오늘 하루도 내가 뭔가 남겨야 하잖아요. 뒤돌아보게 되고. 그리고 글을 쓰라고 저는 권하고 싶습니다. 글을 쓰면 자기를 되돌아보고 뭔가 정리하게 돼요. 그러다 보면 노후를 준비할 수도 있고, 자기 인생을 차분하게 정리하면서 뭔가 준비가 되더라고요. 글 속에 기록이 남잖아요. 좋은 습관을 가지고, 또한 사회공헌을 해도 좋고 종교생활도 해도 좋고, 자기 취향에 맞는 뭔가 긍정적인 걸 찾아서 현재에 충실하면. 그리고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걸 다 잃는 거잖아요. 하루하루를 즐기시기 바랍니다.

◇ 김명숙: 오늘 이렇게 해서 정말 마지막 마무리까지 너무 좋은 말씀 감사하게 잘 들었습니다. 오늘 바쁘신 가운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 김명수: 감사합니다.

◇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4부 <전성기 초대석> 지금까지 김명수 작가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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