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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 “북미실무회담, 北이 CVID에 얼마나 다가갈 지가 관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5-28 08:45  | 조회 : 2590 
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8년 5월 28일 (월요일) 
□ 출연자 : 김숙 前 UN대사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역임)

-김정은, 생존 목적으로 한 극과 극 행보...트럼프, 협상 거래 방식 외교에 적용
-침착 겸손한 성격의 문 대통령, 트럼프 다루는데 도움 
-트럼프 스타일에 맞게 맞출 필요 없어, 한미동맹 입장 지속해 나가야
-미, 갈등의 중심 최선희 부상과 실무회담, 별 문제 없을 것
-북미실무회담, CVID에 북이 어느 정도 나가오느냐, 관건
-중국, 한반도서 중요한 역할, 외면해선 안 돼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한반도 정세가 그야말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두 번째 깜짝 정상회담이 있었죠.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 개최,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했는데요.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지낸 김숙 전 UN대사 전화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숙 前 UN대사(이하 김숙): 네, 안녕하세요. 

◇ 김호성: 최근 2박 3일 동안 한반도 정세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어요. 3박 4일이라고 얘기할 수 있겠고요. 트럼프, 김정은 위원장, 문재인 대통령까지 다 다른 스타일인데요. 외교 무대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세 정상의 외교 스타일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 김숙: 각 나라마다 외교 정책이 있고 그에 입각해서 입장들과 상대 후보들과 교섭하는데 나서겠지만, 그 입장과 정책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들이 지도자들의 스타일입니다. 우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경우 보면 선대와는 아주 다른 행보를 하고 있죠. 벌써 작년과 올해가 굉장히 다르지 않습니까. 그 둘 사이를 보면 굉장히 극으로 달려간다. 작년에는 부정적인 극이었다면, 올해는 굉장히 긍정적인 또 다른 극으로 달려간다. 물론 정권 생존이 목적이겠지만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고요.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모두 아시다시피 기존의 외교 행태나 이런 것들을 경멸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지난 수십 년간 일궈 온 트럼프 왕국에서 했던 협상, 거래의 방식을 미국의 외교에 적용하고 있는데요. 이 또한 여태 보지 못했던, 국제 사회에서도 보지 못했고, 국제 사회를 이끌고 있는 선도국으로서 미국의 대통령이 보여준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호성: 문재인 대통령은 어떻게 바라보고 계세요?

◆ 김숙: 문재인 대통령은 외국에 인권변호사로 많이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외교 안보 분야에서는 경험은 사실 없다고 보였는데, 기본적인 성격이나 사안을 접근하는데 있어서 매우 침착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건 하나의 큰 자산이라고 보이고요. 이번에 두 차례에 걸쳐 남북 정상회담을 치르는데,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을 다루는데 있어서 개인적인 성격이 많이 도움이 됐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 김호성: 세 정상에 대한 총평을 하시면서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하셨는데요.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 같은 성향의 정상과 외교전을 펼칠 때 어떠한 방식으로 하는 것이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보시는지요?

◆ 김숙: 외교 속담에, 외교관은 나라의 허가를 받은 거짓말쟁이라는 속담이 있습니다만, 그건 좀 더 사안을 극단화시킨 조크 비슷한 겁니다. 사실 외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본은 성실, 정직, 일관성, 이런 것들입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 스타일이 다르다고 해서, 우리와 스타일이 다르니 우리도 그 스타일에 맞춰서 우리도 마찬가지 유사하게 나가자, 그런 건 바람직하지 않고 우리가 지켜야 할 기본적인 입장을 견지해가며 성실함을 상대방에게 보여주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요. 한미 관계는 특히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안보의 근간이 되는 동맹관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우리 입장은 기존의 일관성을 가지고 한미 동맹을 중시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어야겠다. 

◇ 김호성: 앞서 1부 뉴스브리핑 통해서 전해드렸지만, 현재 북한 판문점에서 북미 간 실무회담 진행되고 있는데요. 성김 전 주한미대사, 엘리슨 후커 백악관 보좌관이 최선희 외무성 부상을 만나고 있다고 전해지는데요. 불과 며칠 전만 해도 갈등 관계 중심에 있었던 최선희 부상과 함께 실무회담을 무리 없이 잘 끌어나갈 수 있을까, 이런 궁금증도 있어요. 어떻게 보시는지요?

◆ 김숙: 최선희는 94년 제네바 합의 때부터, 24년 정도 전이죠. 그때도 외무성에서 근무하면서 강석주 당시 북측 대표를 수행해 통역해왔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6자 회담 때도 그렇고요. 북한의 협상팀은 지금은 죽은 강석주, 그리고 우두머리로 있는 김계관, 최선희, 리영호도 있습니다만, 최선희가 지난 번 담화문을 발표한 것은 개인 명의로 한 것도 아니고, 위에서 지시했기에 그 사람은 나라의 정책을 추진하는 실무 기술자로서 외교관이라고 하니까. 그에 개의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 김호성: 어떤 얘기가 오갈 거로 전망하세요?

◆ 김숙: 지금 나타난 거로 보면 미국과 북한 간 두 가지 협상, 대화 형태가 이뤄지는데요. 하나는 싱가포르에서 있는 의전과 경호 문제를 하는 팀이 있겠고, 또 하나는 어제부터 시작됐다는, 판문점에서 하는 의제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이 두 트랙으로 가고 있는 거로 나타나는데요. 제일 중요한 것은 미국과 한국도 마찬가지이고 국제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CVID라는 개념에 북한이 어느 정도 다가올 수 있느냐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호성: 의전과 경호, 의제를 투 트랙으로 다가가는 이 사안을 놓고 그래도 많은 분들 중에는 갑자기 상황이 반전되어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느냐고 우려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어떤 변수들이 예상될까요? 

◆ 김숙: 변수라고 할 것 같으면 예상되지 못하는 변수도 있겠지만,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핵무기, 핵프로그램을 폐기하자는 CVID의 입장과 북한으로는 단계적, 동시적인 비핵화를 통한 해결을 주장하기에, 이 사이에 간극이 많지 않습니까. 단계적, 동시적이라고 하면 지난 24~25년 동안 질질 끌어온 기본적 태도가 단계적, 동시적이었거든요. 되돌릴 수 없는 지경까지 북한의 핵 폐기가 이뤄진 다음 제재 완화나 경제 협력을 해주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비핵화의 대부분 과정을 마쳐야겠다는 미국의 입장에 얼마나 북한이 동조해서 오느냐는 문제가 가장 큰 문제일 텐데요. 이 과정에서 같이 협의될 수 있는 건, 비핵화를 한다고 할 것 같으면 미국이 해줄 수 있는 보장이나 이런 것들은 어떻게 되는 건가 하는 것도 동시에 얘기가 될 겁니다. 

◇ 김호성: 중국 변수, 어떻게 보세요?

◆ 김숙: 중국이라는 나라는 우리가 이사를 가든지 중국이 이사를 가든지 하지 않는 한, 중국의 한반도에 있어서 역할은 과거나 현재나 미래나 매우 중요합니다. 그에 대해 누구도 이의를 달 수 없는데요. 다만 지난 2년을 볼 때 사드 문제 등으로 인해 어려운 시간을 겪었습니다. 그렇다고 중국의 역할을 우리가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중국 자체는 또 동북아의 안보라든지 크게 봐서는 미중 간 헤게모니, 주도권이라든지 이런 이유로 한반도에서 영향력을 유지하고자 하는데요. 이러한 중국의 입장을 우리는 긍정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물론 활용하는데 있어서 기본적인 자세는 한미 동맹이 근거를 이뤄야 한다고 봅니다. 

◇ 김호성: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숙: 네, 감사합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김숙 前 UN대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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