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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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인(인하대) "허수아비 총장 황제 이사장 구도, 이사진 16명 중 14명 한진 관계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5-08 20:29  | 조회 : 2266 
김명인(인하대) "허수아비 총장 황제 이사장 구도, 이사진 16명 중 14명 한진 관계자"

- 인하대 이사진 16명 중 한진그룹 직간접 관계자 12명, 이사장 동문 2명
- 조양호 이사장이 한진그룹 경영 장악한 다음부터 학교 경영 간섭 정도 심해져... 학교 구성원들을 상전처럼, 하청기업 계열사처럼 대하는 문화
- 총장 직접 전결 예산 액수 5천만 원 상한, 허수아비 총장 황제 이사장 구도
- 박춘배 총장 때부터 총장 간접 선거, 마지막은 어쨌거나 이사장이 낙점... 이사장이 처음부터 기획, 정해놓고 밀어붙이는 구조
- 조원태 이사 부정편입 의혹, 교육부 특별감사 해야 한다고 생각
- 한진그룹, 법정 전입금 70억 정도 매년 내, 그룹 규모로 봐서 거의 안 내는 거나 마찬가지
- 경영 일선에서 손 떼고 좀 더 대학 운영할 수 있는 신망 있는 분 모셔서 운영되는 게 바람
- 지금 재단의 지배 약화되고 경영에서 손 떼면 금방 회복될 것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8년 5월 8일 (화요일)
■ 대담 : 김명인 인하대 교수회 의장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한진그룹 갑질 경영 파문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한진그룹의 사학재단인 인하대학교 정석인하학원의 갑질 경영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인하대 총학생회동문협의회와 지역 시민단체들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총수 일가는 학교 경영에서 손을 떼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김명인 인하대 교수회 의장 연결해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명인 인하대 교수회 의장(이하 김명인)>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우선 한진그룹이 인하대학교 경영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부터 말씀해주시겠습니까?

◆ 김명인>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가장 큰 것은 도덕성 면에서 교육기관을 운영할 수 있는 자격 있는가, 하는 점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인하대학교는 처음 설립할 때 하와이 동포들의 성금으로 개교했다가 60년대 후반인가요, 한진그룹이 인수한 건데요. 

◆ 김명인> 인수한 게 아니라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조양호 이사장의 부친인 조중훈 회장에게 경영을 맡긴 거죠. 사들인 건 아닙니다. 

◇ 이동형> 그러면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줄곧 법인 이사진들이 한진그룹 총수 일가로 구성되었습니까?

◆ 김명인> 일가가 그렇게 많진 않죠. 이사가 지금 16명이니까 그중에서 총수 가족은 이사장인 조양호 이사장과 조원태 이사, 아드님이죠. 한때 조현아 이사도 있었는데 지난 번 땅콩회항 때 그만뒀군요. 

◇ 이동형> 숫자가 많지 않더라도 학교에 각종 최종 승인권이나 인사권은 한진그룹에 있다고 보면 됩니까?

◆ 김명인> 그 이사진 16명인데 그중에서 한진그룹 직간접 관계자가 12명이고, 이사장 고등학교 동문이 2명이고요. 무관한 사람은 변호사 한 분과 다른 대학 교수 한 분 계십니다. 2명만 한진그룹과 무관한 사람이고 14명은 전부 가족이나 한진그룹 관계자들이죠. 

◇ 이동형> 한진그룹 족벌갑질경영을 청산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족벌갑질경영의 구체적 사례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 김명인> 인하대가 우리나라 10대 명문 대학 중 하나입니다. 흔히 사학비리를 많이 저지르는 군소 사립대학과 성격이 다르죠. 그리고 이를테면 그런 식으로 눈에 띄고 파렴치한 족벌갑질경영을 한 건 아닌데, 한 10년 전부터 조양호 이사장이 한진그룹 경영을 장악하기 시작한 다음부터, 홍 전 총장이 물러난 다음부터 10년 정도 이후부터는 점점 학교 경영에 대한 간섭 정도가 심해지고, 뿐만 아니라 이사회 구성원들조차도 점점 학교 구성원들 대하는 태도가 상전처럼, 또는 학교 구성원들을 마치 하청기업 계열사처럼 대하는 문화가 생긴 거죠. 가장 큰 건 인사와 재정 문제인데요. 재정문제가 복잡하고 어려우니까 뭐라고 한 마디로 말할 순 없는데, 총장이 직접 전결할 수 있는 예산 액수가 5천만 원이 상한이고요. 중요한 정책, 예산 집행이나 예산 결정은 이사회에서 장악하고 있고요. 이사장이 장악했다고 봐야겠죠. 인사도 통상적으로 대학에서 인사는 학과나 전공에서 결정되고 최종적으로 총장이 승인하면 이사장은 대개 추인하게 되어 있는데요. 대개 그런 경우 문제 삼아서 많이 무산시킨다거나 반대한다거나 하면서 정상적인 인사가 힘들어진 적이 많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전반적으로 눈에 띄게 아주 파렴치하거나 문제가 되는 갑질이 있는 건 아닌데, 지난 10년 동안 학교 경영 자체가 이사회에 장악되고, 하나하나 시시콜콜하게 간섭당하고, 총장 선임부터 이사회 결정이 결정적으로 작용하면서 허수아비 총장, 황제 이사장, 이런 식의 구도가 굳어진 게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이동형> 총장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총장 선임할 때도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관여했다, 혹은 교수회 입장도 총장 선출 절차의 공정성과 민주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얘기하는데요. 

◆ 김명인> 그렇죠. 지금 현재 사실 그동안 제대로 된 절차라는 게 없었습니다. 직선제도 했다가 직선제로 두 명의 교수를 뽑아서 두 명을 상정하면 이사장이 한 명을 낙점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박춘배 총장 때부터 간접 선거로 바뀌었습니다. 총장후보추천위원제에서 두 분을 정해서 올리면 그중 한 명을 이사회에서 낙점하는 경우인데요. 그 과정에서 총장후보 추천위원회 구성에서, 재단 이사 쪽이 장악하고 있어서 교수들이나 다른 구성원들이 원하는 총장이 되기 힘든 구조로 되어 있고요. 설사 그렇게 해서 두 명이 올라가더라도 마지막은 어쨌거나 이사장이 낙점하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기본적으로 총장이 학교 구성원들의 이해관계나 요구와 맞추기 힘든 구조죠. 

◇ 이동형> 직선제라고 해도 직선제가 아닌 게 되는 거네요.

◆ 김명인> 지금은 간선이죠. 조중훈 이사장 때는 누가 가장 신망을 가장 많이 얻는가, 점수가 많은가에 따라 추인하는 경우가 있는데. 조양호 이사장의 경우 처음부터 원하는 것을 기획하고 정해놓고 밀어붙이는 구조가 되는 거죠. 

◇ 이동형> 조양호 회장 아들이죠,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가 부정 편입학을 했다는 내용도 있던데요. 어떤 건가요?

◆ 김명인> 규정을 위반한 거죠. 조원태 이사가 이후에 힐커 컬리지라는 대학에서 33학점을 받고 역으로 인하대 교환학생으로 와서 21학점 취득해 54학점을 취득한 거로 알고 있습니다. 편입 자격이 대개 60학점 이상인데 미달한 상태에서 입학했다는 거죠. 자세한 규정은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문제가 되어 교육부에서 지적한 게 사실인데 슬그머니 넘어가 인하대 편입학 해서 졸업한 거죠. 

◇ 이동형> 인하대 입장은 총장 선출도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임명됐고 조원태 사장도 내부 심의를 거쳐 학년 자격을 부여받았기 때문에 부정 편입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는데요?

◆ 김명인> 주장하겠죠. 

◇ 이동형> 교육부에 특별 감사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는데요. 

◆ 김명인> 저희가 요구한 것은 아니고요. 이건 인하대학교총학생회동문협의회가 있습니다. 동문회 안의 동문회이죠. 거기에서 평화복지연대라고 하는 인천 시민단체, 두 군데에서 오늘 기자회견을 했고요. 교수회는 아직 정식으로 같이 하는 건 아니고 일단 오늘은 지지, 연대 표시만 했고요. 주장한 것은 그쪽에서 주장하는 건데요. 저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 이동형> 한진해운 사태 때 인하대 교비 130억이 들어갔다는 얘기는 뭡니까?

◆ 김명인> 공식적으로는 전 최순자 총장이 과잉 충성한 것, 이렇게 결론이 난 것 같고요. 설사 정말 사실이었던 것인지 그건 모르겠습니다. 아직은 확인된 바 없죠. 예를 들어 이런 건 있습니다. 말씀드렸지만, 재정에서 학교 총장이 5천만 원 이상의 예산을 사용할 경우 이사장의 전결을 받는데 지휘를 받는데요. 130억을 투자하면서 지휘를 받지 않았다는 건 조금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 이동형> 지금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학교 경영에 손을 떼야 한다고 하면, 한진그룹에서 조금 학교 쪽으로 지원하는 건 없습니까? 중단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 김명인> 법정 전입금은 냅니다. 그것도 안 내진 않고요. 법정 전입금 상당수가 사학연금의 기업측 충당금이죠. 사학연금은 교직원들이 얼마를 내고 대학에서 얼마내서 이뤄지는 건데, 그 부분 67억인가 68억인가 내고요. 그리고 7억 얼마인가 장학금조로 해서 70억 정도 매년 내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한진그룹이라는 그룹 규모로 봤을 때는 거의 안 내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봐야겠죠. 

◇ 이동형> 그러면 법정 전입금 이외의 지원금은 지금까지도 별로 없었다고 보면 되나요?

◆ 김명인> 거의 제로입니다. 

◇ 이동형> 그런데 교수님 현재 국어교육과에서 학생들 가르치시고 교수회 의장으로 계신데요. 이렇게 공개적으로 이름까지 다 밝히고 퇴진운동 하면 소위 뒤탈 걱정되지 않으세요?

◆ 김명인> 제가 850여 명 가까이 되는 전체 교수님들의 대표입니다. 그러니까 그런 일은 있을 수 없겠죠. 

◇ 이동형> 걱정이 되어서요. 

◆ 김명인> 그 정도까지 막 나가면 한진그룹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겠죠. 

◇ 이동형> 그러면 학생들이나 졸업생들, 교수님들이 주장하는 대로 한진총수 일가가 학교 경영에 손을 떼면 어떤 복안을 갖고 계십니까?

◆ 김명인> 지금 학교 정석인하학원 재단 자체를 퇴출하라는 얘기는 시기상조인 것 같고요.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 경우는 좀 더 많은 변수들이 있을 거고요. 기본적으로 인하대는 민족대학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현재 한진그룹은 사실 위탁 경영을 하는 것에 가깝기 때문에 일반 사립대와 다릅니다. 다르기 때문에 재정적인 지원을 안 하거나 이런 식의 학교 경영을 지배적으로, 과한 갑질을 한다거나 학교 구성원들 의사와 반한 정책을 취한다는 경우. 그런 경우는 기본적으로 문제라고 보는데 그렇더라도 사학재단의 소유권을 부정하는 건 쉽지 않기 때문에 저희들로는 절충점을 찾아야겠죠. 경영 일선에서 손을 떼고 총수일가는 경영하지 말고 좀 더 대학을 운영할 수 있는 신망 있는 분을 모셔서 운영되는 게 바람입니다. 

◇ 이동형> 마지막으로 한진그룹 오너리스크 때문에 대한항공 이미지도 하락하는데요. 이런 오너리스크 때문에 인하대학교 이미지는 하락한다는 걱정은 없으세요?

◆ 김명인> 없지 않습니다. 인하대학교 교수라는 사실이 굉장히 지금처럼 부끄럽다고 할까요, 어려울 때가 없는데. 그렇지만 저희는 충분히 자정해낼 수 있을 것 같고요. 한진그룹이 관여할 때보다 긴 역사를 갖고 있고 그 역사는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라 하와이 교포들과 인천 시민들이 만들어낸 역사이기에 호락호락하게 인하대 명성이나 격이 떨어질 것 같진 않고요. 지금의 부도덕적이고 문제가 많은 재단의 지배, 이런 것들이 약화되고 경영에서 손을 떼면 금방 회복될 거라고 봅니다. 

◇ 이동형>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김명인>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김명인 인하대 교수회 의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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