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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엽의 <관내분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5-08 10:38  | 조회 : 998 
YTN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김초엽의 <관내분실>을 소개합니다.

지금으로부터 몇 년 어쩌면 몇 십 년이 지난 미래 어느 때, 그러니까 종이책이 다 사라지고 사람들은 전자책으로만 독서를 하고, 종이책이 가득 꽂혀 있던 도서관은 제 기능을 상실한 채, 죽은 사람들을 추억하는 추모의 장소로 변해버린 미래 어느 때의 일입니다.
사람들은 도서관에 가서 세상을 떠난 이를 가상공간으로 불러내서 마치 살아 있는 듯한 기분으로 슬픔을 달래는데요.
지민은 엄마가 세상을 떠난 지 3년이 훌쩍 지나 처음으로 엄마의 마인드를 찾으려고 도서관에 갑니다. 엄마는 심한 우울증을 앓다가 외롭게 삶을 마감했는데요. 엄마의 우울증을 견디다 못해 독립한 지민은 엄마라는 존재가 지겹고 버겁기만 했지요. 그런데 자신이 결혼하고 임신을 하게 되자 자기도 모르게 엄마의 흔적을 찾게 됐는데요.
도서관에 들어가 엄마 이름 김은하를 입력한 지민. 그런데 뜻밖에도 엄마에 관한 모든 마인드가 사라져버렸음을 발견합니다. 종이 문서가 사라진 지금, 엄마를 기억할 만한 정보가 사라졌다는 것은, 이제 이 지구상에는 엄마가 존재했었다는 사실 자체가 부정되는 것이라 봐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지민은 엄마의 마인드를 지우게 한 아버지를 찾아가고, 엄마는 뜻밖에도 유언으로 자신의 흔적을 다 지워달라고 부탁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엄마는 왜 그토록 우울증을 앓아야 했으며, 왜 자신의 흔적을 세상에서 완전히 감추고 싶어했을까요? 
포항공대에서 화학을 전공한 김초엽 작가의 SF소설 <관내분실>은 모든 것이 자동화되어가는 편리한 세상에서 우리가 잃어버리고 잊어버린 것들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오늘, 어버이날, 가상현실 속에서 부모님을 불러내어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릴 날도 머지않은 것 같은데요. 

오늘의 책, 
김초엽의 <관내분실>(허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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