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 남북 정상회담 D-1, 생생하게 상생하는 남북 경제를 꿈꾸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4-26 16:58  | 조회 : 3426 
[생생인터뷰] 남북 정상회담 D-1, 생생하게 상생하는 남북 경제를 꿈꾸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PD
■ 대담 : 안유화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 강미진 데일리NK 기자, 김권능 선교사
  
◇ 김혜민PD(이하 김혜민)> 생생하게 상생하는 남북경제를 꿈꾸다. 이 자리를 함께 해주실 세분을 모셨습니다.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안유화 교수, 데일리 NK 강미진 기자, 김권능 선교사입니다. 세 분 어서 오세요~ 
 
◆ 안유화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이하 안유화)> 네, 안녕하십니까. 

◆ 강미진 데일리NK 기자(이하 강미진)> 네, 안녕하십니까. 

◆ 김권능 선교사(이하 김권능)>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혜민> 왜 이 세 분을 북한 경제 이야기하는데 모셨을까, 먼저 안유화 교수님께서는 중국 경제와 함께 북한 경제를 연구해오신 전문가 중의 전문가이시죠. 

◆ 안유화> 저 같은 경우에는 중국 연변대학교 경제학과에서 교수를 약 10년 동안 했습니다. 그때 당시 주로 한반도 경제를 연구했고요. 당시 북한 경제도 했고 북한도 많이 다녀왔습니다, 연구 때문에. 2003년부터는 한국에 왔고요. 지금은 성균관대 중국대학교에서 중국 경제와 금융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럼 조선족이신 거죠, 언론에서 모 조선족 중에 성공하신 모델이라는 기사를 본 적 있는데요. 연변대학교, 여기 교수하시는 것과 한국에서 교수하시는 것과 무엇이 더 힘들어요? 

◆ 안유화> 아무래도 한국 학생들을 가르치는 거잖아요. 강의할 때 웃기는 걸 좋아하는데 웃음 포인트가 다르더라고요. 적응하는데 오랜 시간 걸렸어요. 유머 포인트가. 

◇ 김혜민> 데일리NK 기자님은 언제 어디에서 탈북하셨어요?

◆ 강미진> 저는 2009년 양강도 해산시에서 살고 있다가 탈북했고요. 2010년 초 대한민국에 정착했고, 정착한 지 20일 만에 데일리NK 입사해서 지금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요즘 언론사 취직하기 어려운데, 

◆ 강미진> 저도 어렵게, 어렵게 지금까지 왔습니다. 

◇ 김혜민> 남한에서 기자로 사는 삶은 어떻습니까?

◆ 강미진> 물론 나름 보람도 있고, 사명감 없이 일을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사명감도 중요하더라고요. 특히나 저는 엄마예요. 제가 적응을 어떻게 하느냐가 아이에게 엄마의 모습을 당당하게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아이와 같이 탈북하셨어요? 아이는 몇 살인가요?

◆ 강미진> 네. 저희 딸 아이가 24살인데요. 용인대학교 태권도 학과 4학년입니다. 사범하고 있어요. 

◇ 김혜민> 축하드립니다. 김권능 선교사님 오셨는데요. 선교사님은 언제 탈북하셨어요?

◆ 김권능> 저는 2001년도 탈북 했고요. 중국에서 오래 있다가 6년 전에 대한민국에 왔습니다. 

◇ 김혜민> 제가 듣기에 중국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으셨다고. 중국 감옥에 오랜 시간 있으셨죠? 몇 년 있으셨어요?

◆ 김권능> 10년 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김혜민> 탈북했던 게 발각되어서요?

◆ 김권능> 그것이 아니고 중국에 있는 탈북민들, 대한민국으로 인도하고 돕다가. 

◇ 김혜민> 지금도 중국에 있는 북한 분들 돕고 계시죠?

◆ 김권능> 그쪽 일도 하고 대한민국에 있는 탈북민들 목회도 하고 그랬습니다. 

◇ 김혜민> 한국 오셔서 목회자가 되신 거예요?

◆ 김권능> 네. 

◇ 김혜민> 이 세 분을 한 자리에 모시기 쉽지 않은데요. 이분들과 북한 경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북한 경제 실상에 대해 궁금해요. 북한 경제가 워낙 좋아졌다는 말을 언론에서 많이 듣는데, 정말인지 아닌지 궁금하거든요. 간단히 질문을 드릴 테니 YES OR NO로 대답하시면 됩니다. 북한 경제, 확실히 예전보다 좋아졌다?

◆ 안유화> YES.

◆ 강미진> YES.

◆ 김권능> NO.

◇ 김혜민> 왜 그런지 한분한분 듣겠습니다. 먼저 중국 경제를 연구하시고 북한 경제의 현주소를 잘 아는 북한 출신 두 분이시지만, 교수님께서는 학자이시니까 왜 어떤 판단으로 북한 경제가 좋아졌다고 생각하세요?

◆ 안유화> 일단 경제적 규모로 볼 수 있는데요. 김정은 집권하기 이전과 지금의 경제 규모가 당시에는 170억 달러 GDP 규모였다면 지금은 400억 달러 규모예요. 그에 따라 1인당 GDP가 높아질 거고요. 당연히 아직도 세계 하위권 국가이지만 일단은 규모가 성장한 것도 있고 가장 중요한 건 사실 북한 경제가 통계적으로 잡히지 않아요. 왜냐면 공개적 시장이 아니기에 통계에 잡히지 않거든요. 몇 개 개발 특구를 가봤는데, 전혀 중국 사람들과 특히 연변 지역, 단둥 지역 있는 사람들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더라고요. 제가 본 것은. 그럴 때 과거에 비해 훨씬 경제가 좋아졌다고 많이 느꼈거든요. 그리고 UN에 있는 세계 변호사협회 회장님도 최근 북한 다녀오셨는데, 자주 왔다 갔다 하세요. 김정일 시대에 비해 경제가 좋아졌더라,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앞으로 시간이 많으니까 어쨌든 그런 면에서 좋아졌다고 판단하는 거죠. 

◆ 강미진> 제가 기자로 활동하면서 경제학을 같이 병행하거든요. 북한 실상을 많이 조사했습니다. 2011년 조사를 시작했고, 지금까지 꾸준히 조사해오고 있는데, 북한 경제 상황이 변화된 건 2012년 이전과 2012년 이후로 나눠야 합니다. 2012년 이전 북한 주민들의 생활과 이후의 생활은 보기에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쉽게 설명을 드린다면, 예전에 남한 화장품 하나를 가지고도 정말 감사해 하면서 고맙다는 말을 여러 차례 하던 사람들이, 지금은 삼성전자 회사의 노트북을 요구하는 정도예요. 그 수준 정도가 한결 업그레이드됐고요. 일단 자본주의가 발전하는 모든 국가들에서 보이는 것처럼 부와 빈의 격차는 분명히 있습니다.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데, 전반적인 면에서 봤을 때 한 단계 이전보다 상승한 건 사실입니다. 

◇ 김혜민> 교수님과 기자님께서는 분명히 상승한 게 맞다, 경제 상황 좋아진 게 맞다고 하셨는데요. 김권능 선교사님 아니라고 하셔서 아마 그 이유가 기자님이 지적하신 것처럼 부익부 빈익빈 격차가 심해진 것 때문에 아니라고 말씀하신 게 아닌가 싶거든요. 

◆ 김권능> 기준을 어디에다 두고 어떤 사람들을 보는가에 따라 달리 보는데요. 평양이나 국경 일대를 보면 좋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지방이나 이런 쪽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김혜민> 선교사님은 더 어렵고 힘든 분들을 더 만나고 섬기는 일을 하시다 보니까 그렇게 느끼실 텐데요. 선교사님이 직접 북한에 계신 분과 통화한 내용을 들려드릴 텐데, 저는 말로만 들었어요. 전화 통화하는 게 가능한가요?

◆ 김권능> 중국의 전화번호를 북한에서 몰래 들여다가 통화하는 겁니다. 사실 잘 듣기가 어려울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전파상, 위치추적을 하기 때문에 산속에서 통화할 때가 있고요.

◇ 김혜민> 조금 짧게 통화한 것을 들려드릴 텐데요. 북한 말이며 전파 장애 때문에 알아듣기 어려우세요. 듣고 선교사님께 무슨 말씀을 한 건지 통역 부탁드릴게요. 

[인서트 - 북한에 계신 분과 통화 내용]

◇ 김혜민> 끝 부분이 찡하죠. 들어가서 보답한다고 했더니, 보답은 무슨 보답, 무사히 나올 것을 생각하라고 선교사님이 말씀하셨는데요. 무슨 말씀을 하신 건가요?

◆ 김권능> 이 친구가 중국에서 저와 잘 알던 친구입니다. 북한에 북송됐어요. 그래서 무사히 풀려나오긴 했는데 가서 보니까 가족들도 그렇고 살기가 어렵다. 그래서 이곳으로 오고자 하는데 먼저 그곳에서 살 수 있도록 돈 좀 보내 달라, 백만 원을 보내달라고 하는데 미리 살 수 있는 것만큼만 받아, 20만 원 보내줄게, 라고 했는데. 아무래도 돈 거래하기가 브로커를 통해야 하기에 거기에서 떼면 얼마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좀 더 보내주십시오, 가서 보답할게요, 그런 장면입니다. 

◇ 김혜민> YTN 라디오 생생경제,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북한의 현재 경제 실상에 대한 얘기를 했는데요. 북한 경제에서 중국과의 무역이 차지하는 부분이 굉장히 크잖아요. 최근 분위기가 달라진 건 얼마 안 됩니다. 얼마 전만 하더라도 대북제재가 심했고, 중국과의 관계도 안 좋았고요. 중국과의 무역이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에 북한 경제가 힘들었다는 얘기가 있었거든요. 

◆ 안유화> 사실 북한이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92.8% 정도 약 93% 정도 됐다가 작년 중국이 제재에 가담하면서 어려워지기 시작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외의존도가 약 70% 이상일 거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예를 들면 수출이 40억 달러이면 30억은 중국으로 가거든요. 30억 대부분이 석탄입니다. 작년의 경우 제재 가담하면서 후반기에 와서는 중국 정부가 석탄 구입을 안 한다고 선포했어요. 치명적이었는데요. 이유가 무엇이냐면, 중국이 석탄을 수입하지 않으면 대부분 수출이 40억, 30억이잖아요. 정지되는 상태이고, 그에 따라 북한의 경우 석탄에 종사하는 일꾼들이잖아요. 수십만 명이 직장을 잃고 사회 안정도 문제가 되고요. 다시 90년대 고난의 행군처럼 어려움으로 갈 수 있거든요. 90년대 발생한 것도 구소련이 해체되면서 수출이 막히면서 벌어진 거거든요. 그런 면에서 작년 하반기에 굉장히 어려웠고요. 특히 중국 기업도 굉장히 어려웠어요. 북한과 무역하던 기업들, 대부분 연변 지역에 있는데 중국 정부도 하루아침에 하지 말라고 하는 바람에 수입했던 상품들 땅에 다, 양국에서 손실이 컸죠. 그게 아마 김정은의 태도가 바뀌는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혜민> 이후 남북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중국과 북한의 경제 규모가 어떻게 달라질지, 그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고요. 강미진 기자님, 제가 듣기론 장마당이라는 게 시장을 얘기하는 거죠? 그 장마당이 최근 굉장히 많이 열렸다. 그리고 많이 열린 게 경제가 좋아진 지표 중에 하나라는 말을 하는데, 맞나요?

◆ 강미진> 맞습니다. 북한 시장이 외부에 알려지기엔 몇 개로 증가됐다, 이렇게 나오는데, 몇 개로 증가된 게 아니라 제가 조사를 2011년부터 논문 때문에 하다보니까, 2012년도 조사했는데 2011년 알아봤던 것과 다른 자료가 들어오는 거예요. 이유가 뭘까 알아봤더니 시장 매대가 확대되는 거예요. 이유가 무엇일지 추적해봤더니 2012년 김정은 체제가 공식 등장하면서 시장 장사에 대한 통제를 전혀 안 한 거예요. 너도나도 돈을 꿔서 장사를 하기 시작했고요. 지역에 있는 시장 개수를 늘리기보다 매대를 확장하는 거로 장사꾼들을 많이 끌어 모았죠. 해산시의 경우 시장 5개가 있습니다. 5개 시장에서 두 시장에서 증가한 시장 수만 하더라도 3천 명 이상이 증가했거든요. 그 정도로 곳곳에 있는 매대도 증가했고 북경에서 밀수꾼도 많이 늘었습니다. 구매자와 판매자 비슷하게 맞춰야 하기에. 또 물류 유통업을 하는 사람도 증가해서 북한 전체 지역 열 집에 일곱 집은 장사를 한다고 봐야 합니다. 

◇ 김혜민> 선교사님께서는 중국 쪽에 많은 분들을 알고 계시잖아요. 중국에 오래 계셨고. 밀수꾼도 많아졌고 중국에서 물건을 유통하는 사람도 많아졌다는 얘기를 하시는데 최근 어떠세요?

◆ 김권능> 지난해 말까지는 중국에서 제재가 심각해지면서 밀수를 못하게 하다보니까 국경일대 큰 타격을 입었고 특별히 북한의 물자를 실어 나왔던 운전기사들이 쌀 한 포대 자기가 먹을 거라고 실을 수 없게 했다고 합니다, 중국 정부에서. 실질적으로 북한 쪽에 가셨던 분들이 다시 90년대로 가는 게 아닐까 많이 우려했습니다. 지난해까지. 그런데 실질적으로 북한 시장은 열리고 커지고 있지만 주민들이 구매력이 없으면 시장 자체가 의미가 없어지는 거거든요. 아마도 위기가 오지 않는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러니까 열 집 중에 일곱 집은 장사한다고 했잖아요. 일곱 집은 확실히 경제가 좋아진 거고 나머지 세 집, 세 가구 정도는 아직도 어렵고 힘든 건데요. 그렇다면 북한의 장마당이 늘어난다는 게 북한의 시장경제가 도입됐다고 평가할 수 있을까요?

◆ 안유화> 북한 중앙위원회나 공식적으로 중국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한다고 헌법에 기록했잖아요. 북한은 아직 그 단계는 아니지만 제가 알기로는 김정은 정부가 들어와 암묵적으로 허용하는 거로 알고 있고요. 국가적 측면에서도 이미 중국식을 모방해서 지금 경제특구를 만들었고 5개 시범구를 만들고 18개 지방급 공업 개발 지구가 있더라고요. 그런 데서 하는게 시장 활성화를 통한 시도이거든요. 아주 공식적인 건 아니지만 점진적으로 허용하고 있다고 보는 게 정확하겠죠. 

◇ 김혜민> 결국 북한이 중국식 개혁개방으로 가고 있다, 

◆ 안유화> 이미 시도를 하고 있고. 
     
◇ 김혜민> 경제발전과 개방은 좀 다르잖아요. 

◆ 안유화> 다르죠. 개방을 얘기한 적은 없죠. 그런데 시범으로 중국식을 하고자 하는 시도는 이미 했고, 앞으로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개방까지도 갈 수 있다는 거죠. 

◇ 김혜민> YTN라디오 생생경제, 오늘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 경제의 변화, 남북한 경제 교류에 관한 이야기를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안유화 교수, 데일리 NK 강미진 기자, 김권능 선교사와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다음 이야기 해볼게요. 지난 주말인 거로 기억하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핵실험장 폐쇄하고 핵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하겠다고 했고요. 이 이야기를 북한 주민들도 TV 통해서 들었겠죠?

◆ 강미진> 그렇죠. 대부분 알고 있더라고요. 

◇ 김혜민> 반응이 어떤가요?

◆ 강미진> 저는 반응을 듣고 깜짝 놀랐는데, 북적북적이라는 말 아시죠. 북한에서 북적북적은 여러 사람이 많이 모여서 큰 소리로 떠들고 흥분된 것을 북적북적이라고 하거든요. 일부 언론사들에서 그 녹음을 제게서 가져가는데요. 제가 물어봤어요. 지금 북남 정상회담을 하려는 하루 전인데, 이에 대해 주민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철조망이 없어질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이 성과적으로 이뤄지면 통일이 된다고 북적북적하고 있다고 얘기하더라고요. 

◇ 김혜민> 핵 포기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갖거나 이런 주민들보다는 통일을 염원하는 주민이 더 많다. 선교사님은요?

◆ 김권능> 핵 가지는 것이 북한 주민들이 원해서 가지는 건 아니었잖아요.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핵을 포기하겠다고 선포한 것이 아니라 핵실험을 이미 가졌으니 필요 없다는 것을 했거든요. 그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혜민> 그래도 핵 때문에 국제 사회 많은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의 이 발언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할 수 있지 않을까요?

◆ 안유화> 그렇죠. 비핵화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 북한 국내에서 발표한 것을 보니까 우리는 핵완성 이미 했으니 경제 건설로 가자, 이런 기조로 나왔더라고요. 저는 그게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결국 앞으로 한국 언론도 그렇고 미국 언론도 그런데, 김정은을 어떻게 믿냐, 이런 이야기를 계속하고요. 저는 거꾸로 된 것 같아요. 김정은을 어떻게 믿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한국 중국 미국 국제 사회가 김정은이 비핵화로 가도록, 그게 실행되도록 먼저 노력하는 모습이 중요한 것인데 거꾸로 김정은의 신뢰에 대해 얘기하니까 아쉬웠어요. 

◇ 김혜민> 그럼 만일 정말 북한이 비핵화를 선포한다면, 국제적으로 교류가 더 많아져서 북한의 교류가 더 많아진다든지, 이러한 장밋빛 전망이 가능할까요?

◆ 안유화> 짧은 시간에 되진 않고 제 생각에는, 예를 들면 내일 정상회담이 정상적으로 잘 되고 미국과 대화도 잘 된다면 북한이 개혁, 개방, 이 길을 간다고 가정했을 때 적어도 10년 넘는 시간이 걸리겠죠. 그런데 일단 핵 개발을 안 하고 이 문제가 해결되어 평화가 오면, 협력할 수 있잖아요. 중국과도, 한국과도, 미국과도. 문이 열리면 돈이 왔다갔다, 사람이 왔다갔다하면서 사람들 인식이 변하고 전쟁 위험이 감소해지는 게 중요한 거죠.

◇ 김혜민> 3288번 님, “보이는 라디오 되나요?”라고 하셨는데, 이런 문자는 처음 받습니다. 궁금하신가 봐요. 내일 있을 정상회담에서 경제 문제가 직접적으로 테이블 위에 올라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결국 우리가 이야기한 대로 김정은 위원장 태도를 바꾼 건 결국 경제 문제 때문 아니겠어요?

◆ 김권능> 그렇죠. 지금까지 저희들이 어려서부터 들었던 것이, 만약에 군사에 들어가는 비용 일부라도 경제로 하면 우리는 잘 살 것이라는 교육을 많이 받고 살았습니다. 결국 지난 번 선포한 것이, 이제는 경제 초점을 맞추겠다고 선포한 것이기에 북한 나름대로는 도박을 한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 김혜민> 기자님께서 북적북적하다고 말씀하셨는데, 북한 사람들의 기대가 느껴지는 것 같아요. 강 기자님, 문 대통령의 한반도 신경제 지도라는 청사진을 내놓은 적 있잖아요. 여기에 대해 설명해주시겠어요?

◆ 강미진> 사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국정운영 목표로 삼은 것이 한반도 신경제지도이잖아요. 이와 관련해 올해 초, 지난해 말 국내 세미나 토론회도 참여했는데, 신경제지도 핵심 과업이 3대 벨트 프로젝트잖아요. 이것을 3대 벨트를 설명해드린다면, 첫 번째가 동해권 에너지와 자원 벨트이잖아요. 두 번째로 서해안 산업이나 물류, 교통 벨트이고요. 세 번째가 DMZ 환경, 관광 벨트입니다. 

◇ 김혜민> 저는 DMZ 환경 관광 벨트가 기대돼요. 나라가 두 개여서 충격받은 아들도 데리고 가서 이런 곳에 대해 얘기하면 좋겠는데, 선교사님은 어떤 벨트가 가장 기대되세요?

◆ 김권능> 저는 동해권이 기대 되는데요. 그 지역에 북한의 광물이 가장 많이 묻혀 있습니다. 원산 일대로 늘리게 되면 많은 광물들이 대한민국으로 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혜민> 그렇다면 북한 경제도 좋아지고, 북한 많은 분들의 일자리도 생기고요. 안 교수님, 결국 이러한 과정 가운데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지 않겠어요? 북한이 자원이나 인력은 많지만, 결국 필요한 인프라 건설이나 제반 사업은 중국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안유화> 저는 중국의 역할이 두 가지인 것 같아요. 하나는 중국이 하고 있는 일대일로 사업에서 그것으로 만들어진 국제개발은행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입니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에 북한이 사실 참가를 원했는데 거절했거든요. 그런데 만일 이번에 정상회담이 잘 되면 AIB에 북한 인프라 개발이 가능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 같고요. 북한이 사회주의라서 시장경제로 가야 하는데, 전 세계적으로 사회주의에서 시장경제로 가장 성공적으로 이행해 G2 국가로 성장한 나라가 중국밖에 없습니다. 중국식 개혁개방모델, 쉽게 말하면 정치적으로는 공산 일당 독재를 유지하면서 경제적으로 시장경제를 도입한 건데 점진적인 개혁개방이거든요. 그 과정에서 공산당이 자기 기득권 이익을 잃지 않았어요. 북한에 만일 김정은이 개혁개방할 때 제일 우려하는 것은 개혁개방 속에서 자기 기득권 자리를 잃는 거잖아요. 만일 중국식 개혁개방을 하게 되면 북한의 김정은 체제와 노동당 일당 독재를 견지하면서 시장경제를 할 수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 중국이 상당 부분 모델을 가르칠 거고, 경제 협력을 일으킬 거고. 점진적으로 성공하도록 많이 이끌어줄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북한의 비핵화 노력은 어쩌면 가장 크게 혜택을 받은 국가가 중국이 될 가능성이 높고요. 

◇ 김혜민> 중국 지역에서 소식을 많이 아시니까, 이렇게 중국과 북한 경제가 다시 활발해지면, 그곳에서 지금 거주하고 있는 탈북자들의 환경도 좋아질까요?

◆ 김권능> 글쎄요. 탈북자들 환경은 이전이나 지금이나 해결이 아직은 안 되고 있고. 앞으로 북한의 문제가 해결되어도 한 동안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 김혜민> 기자님, 제가 무슨 대답해야 할까요? 이런 생각이 들어요. 너무 기대하고 좋아하고 이러는데 그럴수록 고생하는 탈북자들이나 힘든 모습들을 본 북한 분들은 한편으로 더 씁쓸하지 않으실까, 이런 생각 때문에 무슨 말씀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씀을 드린 거거든요. 

◆ 김권능> 제가 중국에 있을 때 인권법안이 통과됐을 때 제가 엄청 기대했거든요. 문제가 해결되는구나. 그때로부터 지금까지 해결된 것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사실 남북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 같지만 진짜 이 문제가 가장 고통당하는 주민들에게까지 혜택이 갈 때. 제가 관심을 가지는 건 바로 그겁니다. 

◆ 안유화> 과거 중국이 똑같은 상황이었거든요. 사람들이 어렵게 살았고. 등소평이 개혁개방 처음 시작 할 때 다같이 못 살 바에는 먼저 잘 사는 사람을 잘 살게 하자, 그래서 북한이 그런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봐요. 한 번에 모든 것을 만족시키긴 불가능한 일이에요. 조금씩 변화를 보여주고, 그 변화 속에서 먼저 일부분 이득을 보고, 낙수효과라서 주변 사람들 한두 명씩 늘어나고, 영향을 미치고. 그것이 중국의 개혁개방이에요. 그렇게 온 거거든요. 북한이 그런 시도를 해야 하는 거죠. 

◆ 강미진> 지금 북한 내부를 보면 어느 정도 중국식 개혁개방 모양을 쫓아가고 있어요. 택시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서 북한 택시를 좀 조사하고 있거든요. 택시를 조사하면서 예전 같으면 강미진 기자가 택시를 샀어요. 그러면 어디에서 난 돈이며 어떻게 사용했고, 어디에서 택시를 샀으며 돈을 출처를 따지고 닦달을 받았는데요. 지금은 통화를 한 친구가 있는데요. 방송 부스에 들어오기 전에 통화했습니다. 북한 친구가 하는 이야기가, 일단 조사나 통제를 하지 않는다. 지금은. 개인이 택시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많고 부동산 사업이 얼마나 활성화되는지 몰라요. 

◇ 김혜민> 낙수 효과,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는 실패했거든요. 시스템 자체가 다르니까 어떻게 될지 봐야할 것 같고요. 우리 바람은 굶는 사람들이 없고, 인권 보장될 수 있는 나라를 꿈꾸는 거니까 선교사님, 힘을 내세요. 중국과 남한, 북한, 미국, 일본까지 모두가 다 같이 해야 합니다. 개성공단 이야기를 해볼게요. 일단 내일 남북정상회담이 있으면 제일 먼저 가동될 곳이 개성공단이 아니냐, 이런 이야기들이 있거든요. 어느 쪽에서는 안 된다, 비핵화 의지 확실히 보여주기 전까지는 재가동하면 안 된다고 하거든요. 기자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강미진> 사실 북한 경제가 지금 활성화되고 있다, 연이어 개성공단까지 하자고 하잖아요. 그런데 일단 북한 체제가 지금까지 이러한 평화 모드에 개성공단을 열어놨을 경우 남한이나 북한이나 외부 사회에서 볼 때 완성작으로 될 때까지 신뢰를 구축하지 못했다는 데 문제점이 있는 거죠. 그렇지만 이제 일단 남북한이 화해 모드에 들어가 관계 개선이 확실하게 된다면 이미 구축된, 양쪽에 구축된 인프라가 있잖아요. 전에 했던 것을 답습하지 않는 선에서 쉽게 재가동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개성공단이 재가동되면 남한 기업도 돈을 벌지만 북한 주민들도 돈을 벌어요. 저는 이상적으로 내다봅니다. 

◆ 안유화> 저는 계속 전문가들 TV에서 나와 말하거나 언론에서 볼 때 김정은이 비핵화를 말만 하고 행동을 안 하면, 이런 논리로 계속 가거든요. 저는 그게 굉장히 잘못됐다고 봐요. 북한 입장에서 생각해봐야 해요. 그분들의 유일한 카드가 핵이에요. 그것을 안 하겠다고 하는데, 같이 협상하는 건데 네가 먼저 해, 네 카드 먼저 줘, 내가 할게. 이건 협상을 안 하겠다는 거거든요. 그렇게 나갈 게 아니라 사실 서로 맞는 액션을 취하면서 서로 노력하면서 하는 거고요. 개성공단은 굉장히 힘들기 때문에 조그마한 변화를 보여도 먼저 해주는 노력을 해야 하고요. 그게 서로 윈윈하는 거거든요. 만일 비핵화가 되고 핵이 다 없어져야 개성공단 하겠다, 그건 안 하겠다는 것과 똑같은 얘기라고 봐요. 

◇ 김혜민> 말씀하시는 것처럼 교수님께서는 왜 이렇게 못 믿냐, 하시는데. 

◆ 안유화> 진심을 보여줘야죠. 같이 하자는 진심을. 

◇ 김혜민> 그런데 사실 예전 김정일 정권 때도 경수로 폐쇄하면서 북한이 원유 지원 받고 그후에 태도를 바꿨던 적도 있잖아요. 

◆ 안유화> 그게 잘못 알려진 거예요. 먼저 안 한 게 미국이에요. 제네바 협의이거든요. 그게 액션 대 액션, 너희가 하나 하면 우리도 하나 하자. 이렇게 하기로 했는데 사실 미국이 안 한 거예요. 

◆ 강미진> 지금 교수님 말씀에 말하고 싶어졌는데요. 일단 이 내용에 대해 북한 주민과 얘기했어요. 북한 주민이 하는 말은, 교수님 좀 전에 하신 말씀과 같아요. 약속은 미국이 먼저 깼다. 남북 대화 북미 대화 했냐, 우리는 사탕이 없으면 살아도 총알이 없으면 못 산다고 할 정도로 중시했는데, 내 목숨을 내달라고 하면서 너희는 우리에게 무엇을 줬느냐, 그리고 경수로 폐쇄하고 그때도 미국이 준 게 아니라 남한 정부가 원유 지원을 했잖아요. 그러다 보니 북한이 신뢰를 못 하겠다는 거죠. 

◇ 김혜민> 이번에 남북 정상들이 모여서 나무를 심는데 심을 때 이름이 ‘평화와 번영’이래요. 평화 번영 기본이 신뢰이니까. 굳건한 신뢰 토양 가운데 평화와 번영이 설 수 있도록. 그래서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이전에 있었던 오해, 실패, 그런 것들을 교훈 삼아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달라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YTN라디오 생생경제,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생생하게 상생하는 남북경제를 꿈꾸다, 함께 해봤습니다. 저도 남북 경제 한 번 꿈꿔볼게요. 저는 옥류관에서 냉면 배달시키고, 기차타고 북한 지나서 유럽 여행가는 것을 꿈꾸는데요. 교수님은 무엇을 꿈꾸세요?

◆ 안유화> 제가 알기로는 문재인 정부가 서울에서 북경까지 가는 기찻길을 만든다고 들었거든요. 저는 그것을 타고 북경까지 기차 타고 가보고 싶습니다. 

◆ 김권능> 저는 얼마 전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한국으로 왔으니까, 그때 고려항공 타고 어떤 분들은 저쪽으로 가시고, 저는 이쪽으로 가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인천으로 오고 부산으로 가는 것처럼 인천으로 오고 평양으로 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 강미진> 저는 큰 그림이 하나 있는데요. 이 남북 정상회담이 끝난 이후 두 정상이 백두산 정상에 올라서 맥주와 북한 술 놓고 한잔 기울이는 큰 그림을 그려봤고요. 작게는 저희 가정에 현실적인, 우리 딸이 태권도 사범을 하고 있으니까. 통일이 되면 원하는 지역, 특히 북한에 가서 태권도를 하고 싶다. 북한에 딸 이름을 건 도장을 내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 김혜민> 모든 우리의 꿈, 이뤄지길 바라고 꿈이 닿아서 내일 남북 정상회담이 잘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6655번 님, “아직 북한 못 믿는다.” 이렇게 문자 보내주셨어요. 그럼요. 이 마음도 이해 갑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신뢰를 바탕으로 시작해야지 아니면 아무 것도 시작 못하니까요. 그런 면에서 마음의 문을 열고 내일 회담을 기대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세 분 나오셨는데, 방송 어떠셨나요?

◆ 안유화> 너무 좋았어요. 시간이 더 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 강미진> 제가 알고 있는 것 외에 교수님, 선교사님 얘기 들으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 김권능>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 김혜민> 감사합니다. 청취자분들도 북한 경제 실상과 어떻게 하면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 경제 교류가 활발해질지 이런 이야기를 꿈꾸시게 되는 좋은 기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고요. 안유화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 강미진 데일리NK 기자, 김권능 선교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안유화, 강미진, 김권능>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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