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3일(금)- 세계 기상의 날

M1)The Happy Song - Frank Mills
M2)The Whistler's Song - Steve Barakatt
M3) Handel : Harp Concerto In B Flat Major Op.4-6 HWV.294 - I. Allegro Moderato
- Marie Claire Jamet, Paul Kuentz, Paris Chamber Orchestra


3월 23일 오늘은 세계 기상의 날이죠.
기상의 날은, 세계기상기구인 WMO가
국제연합 UN의 전문기구로 발족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기 위해
1961년 3월 23일 처음 제정되었습니다.
기상사업의 표준화와 기상 관측에 있어서 세계적인 협력을 추구한다는
목적을 지니고 있는 기념일이죠.
세계기상기구 회원국은
매년 3월 23일 다양한 주제를 정해 여러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역대 기상의 날 주제를 보면 그 시대의 관심사를 확인할 수 있죠.
1990년대에는 주로 사회경제적 측면이 다루어졌습니다.
자연재해 경감 국제 10년, 살아있는 지구의 대기,
경제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기상업무 등이 기상의 날 주제로 선정되었죠.
최근 몇 년 동안 기상의 날 주제는
건강과 미래 등 복지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날씨·기후 그리고 우리가 마시는 공기, 당신의 행복을 위한 약속,
우리의 미래를 견인하는 기상·기후·물,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기상감시 등이
기상의 날 주제로 선정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상청에서 날씨를 예측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처음 명칭은 관상대였지만, 1982년 '기상대'로 이름을 바꿨죠.
1990년에는 중앙기상대를 기상청으로 개편했습니다.
관상대에서 기상대로 명칭을 바꾼 사유가 재미있는데요,
자꾸만 관상을 봐달라는 전화가 걸려와서라고 합니다.
관상대라는 이름은
조선시대에 천문대와 기상청 역할을 했던 관상감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요즘처럼 인터넷 같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수단이 많이 없었던 시기,
사람들은 9시뉴스가 끝날 때 방송되는 일기예보를 꼭 시청하곤 했습니다.
이 시간을 놓치면, 다음날 날씨가 어떨지
조간신문이 배달되기 전까지는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이 때 방송에서 일기예보와 함께 나온 배경음악은
지금까지도, 날씨를 생각나게 하는 음악으로 기억되고 있죠.
이미 꽤 오래전 일이기는 하지만,
앞에 들으신 곡은
과거 김동완 통보관 시절 방송에서 나왔던 음악이죠.
그런데도 이 곡은 지금도
일기예보 음악이라는 별칭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김동완 통보관 이후, 남성들의 영역이던 일기예보는
1호 여성 기상캐스터인 이익선 씨를 시작으로
여성의 영역으로 넓어졌습니다.
이제는 기상캐스터라고 하면 젊은 여성을 떠올릴 정도로
방송에 남성 기상캐스터를 찾아보기가 힘들어졌죠.
이렇게 남성으로만 한정되었던 영역에 여성이 진출한 현상은,
무척이나 바람직한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김동완 통보관처럼
기상청에서 근무하는 전문가의 예보가 없어젔다는 사실은,
조금 아쉽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기예보는 날씨 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죠.
일기예보가 잘 맞지 않는다고 불평하시는 분들은 무척이나 많은 편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땅은 좁고 인구밀도는 높은 나라이기 때문에
정밀한 일기예보는 힘들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기예보를 아무리 잘 해도 한두 번 틀렸을 때,
사람들은 틀린 기억만을 갖게 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일기예보는 잘 맞지 않는다는 선입견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우리나라 기상청의 일기예보 적중률은
85퍼센트를 웃돈다고 하죠.
일기예보에 대한 사람들의 불만을, 기상청에서도 잘 알고있다고 하죠.
그래서 1999년 3월 23일,
세계 기상의 날을 맞아,
"날씨 맞히기가 너무 힘듭니다"라는 문구를 인쇄한 우산을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이 우산은 문승의 전 기상청장의 아이디어로 탄생했고,
문 청장이 직접 그림까지 그려가며 디자인을 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