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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 치킨집 닮아가는 편의점의 불편한 진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3-26 16:31  | 조회 : 3186 
[생생인터뷰] 치킨집 닮아가는 편의점의 불편한 진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PD
■ 대담 : 성인제 전국편의점가맹점주협의회 공동대표
  
◇ 김우성PD(이하 김우성)> 지금 방송 듣고 계신 청취자분들께서도 고개를 끄덕이실 텐데요. 동네 돌아보면 여러 브랜드의 편의점이 한 눈 안에 들어올 만큼 가까워졌습니다. 한때 안정적인 수입으로 창업 시장에서 인기 있었던 게 편의점이었고요. 편의점의 진화라고 하죠, 편의점이 단순히 24시간 소매점이 아니라 다양한 기능을 갖게 되면서 제3의 공간으로 각광받았습니다. 그런데 힘들다고 합니다. 최저임금 여파에다 여러 부담을 떠안은 상태에다가 점주가 직접 일을 해도 수익이 잘 나지 않는 곳이 많다고 합니다. 점포를 폐업하는 사례까지 속출하고요. 24시간 영업이라는 편의점 특징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까지 생긴다고 합니다. 은퇴하시는 분들, 편의점 하나 차려야겠다고 보러 다녔던 분들도 계셨을 것 같고요. 혹은 동네 슈퍼를 하다가 편의점으로 바꿔볼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텐데 이 이야기 귀 기울여 들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성인제 전국편의점가맹점주협의회 공동대표 연결해서 관련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성인제 전국편의점가맹점주협의회 공동대표(이하 성인제)>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많은 분들이 편의점 자주 이용합니다. 편의점은 장사 좀 되겠다, 먹고살 만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라는 뉴스가 나오거든요. 업계 분위기나 상황, 어떻습니까?

◆ 성인제> 2017년 말 기준으로 2018년 들어오면서 인건비가 상승됐고요. 임대료 상승, 여러 어려운 점들이 있습니다. 현재는 매출도 정체 상태로 있습니다. 수익이 악화되는 상태이고요. 많이 어려운 상태로 있습니다. 

◇ 김우성> 보통 편의점은 프랜차이즈 본사가 있지 않습니까? 점주 혼자 안간힘을 쓰기보다 본사가 있으니 지원을 받거나 버틸 여력은 없나요?

◆ 성인제> 일단 편의점을 창업하시기 전에 본사를 선택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어차피 개인사업자라는 것을 명심하셨으면 좋겠어요. 

◇ 김우성> 개인사업자, 자기가 책임져야 한다. 

◆ 성인제> 투자와 책임은 본인에게 따른다고, 일단 사기 전에 많은 것을 조사해보시고, 지금 현재 상황으로는 녹록치 않다, 어렵다는 거죠. 많은 외부적 여건에 의해서 최저임금도 같이 잘 살기 위해서 인상한 것 아닙니까. 그전보다는 많이 어려워졌다는 것을 알고 계셨으면 합니다. 

◇ 김우성> 일단 차차 저희가 어떤 상황인지 구체적인 얘기를 해보겠지만, 최저임금 이야기, 정부도 부담된다는 것을 특히 대기업, 중소기업보다 자영업하시는 분들에게 많은 부담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조심스러워 하긴 했는데요. 실제로 체감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최저임금 당위성은 대표님도 동의하셨지만 사실상 어려움은 별개 문제이니까요. 어떻습니까? 

◆ 성인제> 일단 너무 가파르게 상승되어 당황했고요. 각 점주 혼자만의 부담이라고 생각했을 때 정말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그런데 서로 완충작용을 해줘야 할 것 아닙니까. 본사도 양보했고 나라에서도 지원을 해준다고 고마운 말씀을 하셔가지고 지금은 완충이 어느 정도 됐다고 생각합니다. 절박하지는 않고, 숨 돌릴 공간은 생겼다고 생각하는데 내년에 어떻게 될지 그게 가장 걱정이고요. 이러한 지원이 지속적으로 갈 수 있는지, 언제까지 지원을 받으면서 일을 해야 하는 건지, 그것도 걱정스럽습니다. 

◇ 김우성>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여러 조치로 버티는 상황인데 임대료도 마찬가지이고 여러 경제 상황에 따라 재료비라든지 원가가 올라가면 어려워지는데요. 본사 측에 각종 지원사업, 정부가 최저임금 상승분에 대한 지원이 나오는데요. 실질적으로 많은 분들이 신청하고 있나요?

◆ 성인제> 지금 본사에서는 어차피 일률적으로 제공한 것이기 때문에 선택할 여지가 없었고요. 나라에서 지원하는 건 선택하신 분들이, 들리는 소문에는 50% 정도는 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50% 하는데 기존에 어떤 법 테두리 안에서, 4대 보험이라든지 주휴수당이라든지 이런 것을 잘 주시던 분들은 몇 만 원 도움이 생긴 거고요. 기존 가족끼리 하시면 도움이 안 되는 상태입니다. 

◇ 김우성> 가족끼리는 고용보험이라든지 여러 관계가 없기에 지원금의 사각지대가 아닌가 걱정이 있는데요. 편의점은 굉장히 핫한 영역으로 각광받았습니다. 본사도 힘을 쏟는 유통업계 블루오션 같은 느낌이었는데요. 신규 출점도 줄고 있고 폐점하는 업체도 많아지고 있다는 상황이라는데요. 어떻습니까?

◆ 성인제> 신규 출점은 줄어드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폐점은 알려진 바와 다르게 아직은 폐점하는 점포는 그렇게 많진 않고요. 그 다음 저희가 기존 슈퍼 하시던 분들, 그분들이 슈퍼로도 한계가 많이 생긴 것 같아요. 그래서 편의점으로 다시 그분들이 유입되는 실정입니다. 

◇ 김우성> 골목상권에 식당도 있고 미용실, 커피숍 등 많습니다만 슈퍼나 편의점이 골목상권을 상징한다고 보기 때문에 이런 흐름을 보면 실제 서민 경제가 더 잘 보일 것 같습니다. 편의점은 보통 24시간이 상징인데요. 24시간 영업하기 어렵다는 상황도 나타난다고 합니다. 어떻습니까?

◆ 성인제> 실질적으로 24시간, 심야시간 영업해서 수익이 안 되시는 분들은 고민하고 계시고요. 그 나름대로 각 본사에서 지원하겠지만 그 지원으로도 안 되는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분들은 할 수 없이 영업을 안 하는 게 맞는 건데, 영업을 안 하게 되면 문제가 생기는 게, 저희가 경쟁사회이지 않습니까. 그 점포는 도태될 수밖에 없어요. 

◇ 김우성> 그 집은 밤에 안 하더라, 이렇게 되어버리는군요. 

◆ 성인제> 네. 그러다 보면 고객들이 떨어지고 여러 고민이 많습니다. 좀 더 이 부분은 사회나 본사가 다 연구해야 할 것 같습니다. 편의점이 없다 보면 24시간 영업 하면 불 켜지는, 그것도 보안으로 보거든요. 그런 것에 사회적인 의무도 있기 때문에, 지금도 많이 고민되는 부분은 이 부분입니다. 24시간 했을 때 여러 방법이 있을 것 같아요. 심야는 전기료를 좀 더 깎아준다든지 기존에 정책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앞으로 계속 공부해야 할 것 같아요. 

◇ 김우성> 충격파에 대한 완화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대책, 특히 심야 시간 여러 가지 보완의 역할부터 여러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전기료, 인건비에 대한 심야 특화 부분도 있을 것 같고요. 장기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24시간 열려 있는 슈퍼마켓이 아니라 택배부터 시작해 제3의 공간으로 편의점이 새로운 기능을 찾고 있거든요. 그래서 관심을 많이 받는데, 그런 방면에서 대안이나 어려움을 타개할 방법을 모색해보는 건 어떨까요?

◆ 성인제> 지금 외부 사례나 저희 나름대로 협의회 쪽, 점주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거기에 대한 연구, 공부를 많이 하고 있는데요. 너무 급하게 되다보니 이 부분이 늦어지는 것 같습니다. 지금 어려우신 분들은 문을 닫고 완충하면서 이 방법을 천천히 생각해 24시간 서로 빛나게 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김우성> 같이 모여 아이디어를 내야 한다는 말씀이신데요. 택배뿐만 아니라 상비약 등 다양한 역할, 심야 피난처 같은 느낌까지 주는 부분이 있어서 다른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사실 개인적인 책임이라고 많은 분들이 반응하실 것 같은데, 치킨집과 비슷합니다. 너무 많아졌어요. 고개만 돌리면 50m, 30m 간격으로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번화가는 더 심합니다. 이러한 과밀화 문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성인제> 법적인 게 문제가 되는 것 같아요. 서로 사실은 본사끼리 약속해서 우리가 몇 m 안에는 들어가지 말자, 이런 약속들을 하면 가장 좋거든요. 공정거래법 담합으로 걸리는 부분도 있습니다. 같은 브랜드끼리 250m 거리 제한이 있지만 타사끼리는 250m 거리 제한이 없거든요. 그런 부분을 저희가 슬기롭게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고요. 그 다음 말씀하셨듯이 특화된 점포, 이 점포는 공산품을 팔면 이 점포는 먹거리가 있는 점포를 만든다든지 차별성을 지금부터 심각하게 저희뿐만 아니라 본사가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할 부분입니다. 

◇ 김우성> 업계 전체의 생존을 위해서 말씀하신 것처럼 C사에 가면 주로 여러 가지 음식을 해먹을 수 있고, S사에 가면 다양한 것을 할 수 있고, 이렇게 다양하게 특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고요. 과밀화 문제에 대해 머리를 맞대야 할 것 같네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성인제>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성인제 전국편의점가맹점주협의회 공동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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