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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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지연 관현악단 공연 실제로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매우 감명깊었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2-09 20:08  | 조회 : 2294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 실제로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매우 감명깊었다“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8년 2월 9일 (금요일)
■ 대담 : 박영정 한국관광연구원 예술기반정책실장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북한 예술단이 어제 강릉에서 첫 공연을 했습니다. 베일에 가려졌던 삼지연 관현악단, 드디어 모습이 공개된 건데요. 대체로 공연이 수준급이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어제 직접 북한 예술단의 공연을 관람하신, 북한 공연 예술 전문가 박영정 한국관광연구원 예술기반정책실장과 함께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영정 한국관광연구원 예술기반정책실장(이하 박영정)> 네, 안녕하세요. 

◇ 곽수종> 어제 다녀오셨나요?

◆ 박영정> 네.

◇ 곽수종> 보신 느낌은 어떻습니까?

◆ 박영정> 아주 오랜만에, 십여 년 만에 북한 공연이 한국에 온 거였고요. 특히 남한 노래를 예상보다 훨씬 많이 연주해줬기 때문에 매우 친숙하다고 할까요, 생각했던 것보다 매우 감명이 깊었습니다. 

◇ 곽수종> 그 정도의 노래를 하려고 준비하고 편곡하려면 어느 정도 연습이 필요할까요? 전문가이지만. 

◆ 박영정> 예술가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아시다시피 북한의 경우 한 번 목표를 두면 매우 집중해서 훈련하는 그런 곳이라서 아마 사실은 매우 짧은 기간이었는데 기간에 비해 공연을 안정적으로 진행한 것 같습니다. 

◇ 곽수종> 관객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 박영정> 강릉 공연의 경우 관객들이 중장년층이 많았거든요. 북한 예술단이 연주한 곡들이 특히 한국 노래 가운데 70, 80년대 노래들, 다소 옛날 노래가 많았기 때문에 매우 우연한 거겠지만 정서적으로는 비교적 쉽게 일치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곽수종> 연세 드셨던 분들과 제가 볼 때는 일치가 안 되는 것 같던데요. ‘J에게’ 이런 노래는 80년대 후반이나 90년대 노래이고 설운도 씨의 ‘다함께 차차차’ 비슷한 노래, 이런 노래들도, 화면으로 나온 관중들 모습과는 연배 차이가 있어 보인다는 점이 있더라고요. 아쉬운 점이나 인상적인 점이 있을까요?

◆ 박영정> 공연장이 작았고요. 강릉에서 있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았을 텐데 다행히 방송 3사에서 녹화 중계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어느 정도는 해소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곽수종> 첫 곡이 ‘반갑습니다’였습니다. 제 가족이 옛날에 몽골에 프로젝트 차 있을 때 북한 음식점에 가서 공연을 보면서 밥을 먹는데 ‘반갑습니다’ 노래를 듣고는 그 자리에서 20, 30분을 펑펑 울더라고요. 반갑습니다, 가사가 그렇잖아요. 짠하잖아요. 

◆ 박영정> 그렇죠. 그러나 멜로디가 단순하고 가사도 쉽고. 누구나 한 번 들으면 쉽게 기억할 수 있는 노래이고요. 과거 남북 사이 교류가 많았을 때 오프닝 곡이랄까요. 많이 불렀던 곡입니다. 

◇ 곽수종> 엔딩곡이 ‘다시 만납시다.’. 선곡뿐만 아니라 140여 명의 삼지연 관현악단 구성이 어떻게 되어 있습니까?

◆ 박영정> 원래 북한에는 삼지연 관현악단이라는 예술단체는 없습니다. 유사한 단체로는 만수대 예술단 산하에 있는 삼지연 악단이 있습니다. 그런데 삼지연 관현악단이라는 단체는 평창올림픽 계기로 한국 공연에 오면서 연합공연단을 만들고 이름을 삼지연 관현악단으로 고쳤거든요. 보면 삼지연 악단의 오케스트라와 노래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데, 그분들은 따로 청봉악단이 있거든요. 여성 보컬들이 중심이 되어 내려온 것 같습니다. 지휘자나 이런 쪽은 장룡식 제1지휘자가 있었고, 윤범주라는 지휘자가 있었는데 두 분 다 북한 안에서는 유명한 지휘자이고요. 윤범주의 경우 비엔나 대학 지휘과를 나온 거로 알고 있습니다. 

◇ 곽수종> 그런데 제가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휘하는 분들이 하얀색 옷을 입고 지휘하셨잖아요. 그 옷을 보면서 지휘하는 모습이 북한식 체제였다, 제가 선입견을 가지고 있습니까? 전공하셨다고 말씀하셨지만 음악이 그래서인지 그렇게 음악에 대한 감명은 못 받았는데. 

◆ 박영정> 약간 가벼워 보였죠. 전체 오케스트라가 일종의 우리로 치면 방송 공개홀 때 하는 공연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 오케스트라, 그런 부분보다는 조금 묵직하긴 하지만 그래도 크게 보면 클래식 악단 편성이 아니고요. 그래서 북한에도 보면 조선국립교향악단이라고 별도로 묵직하게 가는 클래식 악단이 따로 있습니다. 

◇ 곽수종> 뉴욕 필에 가서 공연을 한 번 했는데요. 북한에서 16년 만에 예술단이 와서 공연했는데, 어떤 의미로 봐야 할까요?

◆ 박영정> 북한 예술단이 과거에 한국에 온 것은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전후로 북한의 서커스 공연과 방금 말씀드린 국립교향악단이 와서 연주했던 클래식 공연이 있었고요. 대부분의 경우는 한국의 가수들이 평양에 가서 공연을 많이 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한국 가수들이 평양 공연을 한 경험을 갖고 있는데요. 그에 비해서 북한의 예술단이 한국에 와서 한 공연은 거의 없었습니다. 이번에 삼지연 관현악단의 경우 명칭은 관현악단이지만 일종의 북한 대중문화를 담당하는 악단이 한국에 처음 공연을 온 거다, 첫 번째는 그렇고요. 두 번째는 옛날 일제 강점기 때 트로트라고 할까요. 남북 공통의 가요가 아니라 분단 이후 한국에서 만들어진 순수 남한 가요를 레퍼토리로 가지고 한국에 와서 공연했다는 게 당연히 처음 있는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곽수종> 우리나라 노래가 30곡 정도 포함됐다고 하는데요. 서울에서도 같은 노래가 나올 가능성이 높겠지만, 그런 노래를 보고 북한 여자 가수 분들의 얼굴, 관현악단의 연주자들 얼굴을 보면서 평양에 사시는 분들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부티가 난다고 할까요, 빈티는 나지 않더라고요. 

◆ 박영정> 대부분이 주변에서 그런 얘기를 많이 하게 되는데요. 서울 공연의 경우와 강릉 공연의 차이는 많지 않을 것 같아요. 우리도 그렇지만 공연을 가서 보니까 조명이나 모든 것이 세팅되어 있더라고요. 북한에서 준비해온 것 같아요. 배경이나 자막, 조명디자인, 음향 같은 게. 아마도 준비된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준비해온 레퍼토리가 있다면 거의 그것을 가지고 다시 서울 공연을 하지 않을까 싶고요. 또 배우나 출연자의 경우 평양에 당연히 거주할 거고, 평양 안에서도 상당히 아마 대우를 받는 1급 배우분들이기 때문에 우리가 알고 있는, 상상하는 듯한 북한 주민들과는 많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곽수종> 1급 배우라고 하셨는데, 이분들이 우리나라 가요를 불렀습니다. 그러면 북한 내부에서도 우리나라 나훈아를 비롯해 조영필, 최진희, 김연자 씨 등 많은 분들이 북한 가서 노래를 불렀는데요. 북한 내 한류가 퍼지고 있는가. 그렇게 봐도 됩니까?

◆ 박영정> 북한 내 한류라고 흔히 불리는 경우엔 북한 당국의 탄압 속에서 비공식적으로 일반 대중들 사이에 많이 유포된 건 사실이고요. 그런데 방금 얘기한 가수들이 평양 가서 공연을 많이 했지 않습니까. 그 공연의 경우 일부 공연은 방송으로 북한 내 방송을 타기도 했거든요. 약간씩 노출이 된 거고요. 이번 정식 북한 예술단에 의해서 비록 한국에 와서 한 것이지만, 연주했다는 것은 앞으로 가능성, 경우에 따라서 될 수 있는 것을 조금은 보여준 게 아닌가 싶고요. 다만 K-POP 아이돌 가수가 부르는 것들은 북한의 노래 풍이나 정서를 고려한다면 좀 빠르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 곽수종> 남북한 간 공연 문화, 교류가 많아져야 한다는 얘기를 하셨는데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 박영정> 그전에 강릉 공연에서 있었던 남한 노래가 총 13곡입니다. 다만 13곡이 적지 않은 게, 북한 노래가 우리 한국노래보다 적습니다. 

◇ 곽수종> 교류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 박영정> 어제 공연을 놓고도 우려를 많이 했고, 서로 체제 선전을 한다거나 갈등의 계기가 되어서는 안 되는 부분 때문에 최대한 노력을 한 거로 알고 있는데요. 그런 부분도 중요할 것 같고, 시간이 지나면 서로 다른 부분을 인정하며 찾아나가는, 교류해나가는 것이 된다면 훨씬 발전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곽수종> 어제 보신 공연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무대, 노래는 무엇이었나요?

◆ 박영정> 저는 연세가 아주 많으신 분들은 당연히 익숙하지 않았겠지만, 저희 세대에는 ‘J에게’를 당시에 많이 불렀고, 이선희 씨도 좋았지만 북한 가수들은 듀엣으로 화음을 맞추면서 다르게 불렀는데, 마음에 남았습니다.

◇ 곽수종>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박영정> 네, 감사합니다.

◇ 곽수종> 지금까지 박영정 한국관광연구원 예술기반정책실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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