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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 평창 뜻 '평화로 번창', 불꺼진 개성공단 밝히길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2-09 16:52  | 조회 : 2902 
[생생인터뷰] 평창 뜻 '평화로 번창', 불꺼진 개성공단 밝히길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PD
■ 대담 : 김진향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위원장
  
◇ 김우성PD(이하 김우성)> 전 세계 시선이 평창으로 향하고 있죠, 김여정과 김영남을 비롯한 북측 인사들이 인천공항 내려서 KTX를 통해 강릉으로 이동하는 상황입니다.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있는 날인데요. 이렇게 남북 문제와 외교 안보적 상황에 대한 관심까지 높아집니다. 연결된 것은 남북 경제 교류, 개성공단 재개와 같은 이슈도 엮였기 때문일 겁니다. 많은 관심이 쏠렸는데요. 이 분야 전문가이십니다, 오랫동안 남북 문제 관련해 직접 현장에서 업무를 담당하셨으며 현재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김진향 위원장입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진향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위원장(이하 김진향)>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오늘 동계올림픽 개막식입니다. 북측 최고위급 인사들이 내려온 상황인데요. 평화올림픽이라고 말하는 평창올림픽을 바라보는 위원장님 심경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4년간 개성공업지구에서 직접 업무도 하셨으니까요. 어떻습니까?

◆ 김진향> 그렇습니다. 오늘 역사적인 평화올림픽, 평창올림픽 개막식이 있는 날입니다. 진심으로 성원하죠. 진짜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평창올림픽의 ‘평창’ 의미가 평화 평자에 번창할 창입니다. 평창, 평화로 번창한다는 건데요. 개성공단 입장에서는 평화로 번창한다는 평창의 의미와 거의 유사합니다. 개성공단은 평화 프로젝트이고 경제 프로젝트입니다. 평화 속에서 번창하자는 의미가 일맥상통해요. 오늘 2월 9일 평화올림픽 평창은 개막식인데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나 기업들은 내일 2월 10일이 개성공단이 전면 중단된 2년이 되는 날입니다. 한쪽에서는 굉장한 성원을 보내면서 우리도 곧 남북 관계가 진짜 정상화되어 개성공단도 정상화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죠. 

◇ 김우성> 동쪽 평창에는 불이 환하게 밝혀지고 있는데 서쪽 개성은 아직 캄캄합니다. 곧 불이 켜질 거라고 생각하고요. 내려오신 분들이 거의 최고위급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헌법상 수반인 김영남 의장부터 시작해 김여정 등 다양한 분들이 오셨는데요. 이 정도면 구체적인 개선의 대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개성과 금강산 등을 놓고 얘기하지 않을까 이런 전망이 있던데요. 어떤 전망이 있습니까?

◆ 김진향> 제가 이런 말씀 처음 드려보는데요. 저는 원래 북한 체제를 연구한 학자입니다. 좋은 계기가 되어 청와대에서 남북 관계에 대해 일을 5년가량 했고요. 개성에 직접 들어와 4년 간 협상을 쭉 했죠. 최초 이번 평창올림픽의 북측 고위급 대표단이 온다고 했을 때 많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온다고 하고 이틀 후에 바로 김여정 부부장이 들어온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충격을 받았어요. 왜 그랬냐면, 제가 공식을 한 번 써봤습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플러스 김여정은, ‘김영남 + 김여정 = 김정은’으로 봐도 무방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김우성> 사실상 간접 정상회담, 

◆ 김진향> 이것은 엄청난 파격이죠. 역대급, 이랬던 적이 없습니다. 남북 관계 속에서 북한의 최고위급입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에 대해서 다들 아실지 모르겠는데 사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입장에서는 엄청나게 신임, 신뢰를 할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본인의 분신과 같은, 피붙이인 김여정 부부장도 같이 따라 보내잖아요. 이것은 엄청난 메시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냥 내려오지 않을 것이다. 그 사람들이 올림픽 구경하러 오는 것 아니지 않겠습니까. 엄청난 내용을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한 번 잘 모멘텀을 살려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 김우성> 국민들 중에서도 전쟁을 좋아하는 국민은 단 한 분도 안 계시기에 김영남 상임위원장, 김여정 제1부부장의 메시지를 통해서 앞으로도 이러한 힘 있는 대화가 이어져야 한다는데,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이 있겠죠?

◆ 김진향> 맞습니다. 사실 향후 과제가 중요한데요. 원론적인 이야기이지만 본질적인 얘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남과 북은 같은 동포이면서 적대적으로 대립된 분단 체제 구조를 60년, 70년 이어왔습니다. 엄격히 인정해야 할 게 있습니다. 남과 북은 체제와 제도가 다르다. 그래서 가치 규범과 생활양식, 삶의 방식이 다르다, 사고방식이 다르더라. 이 다름에 대해서 사실 별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돌이켜 보면 1972년 7.4남북공동성명 시절이라든가 노태우 정부 당시 91년 남북기본합의서 시절이라든가 남과 북 화해 협력 평화적 관계있던 시절은 어떤 시절이었냐면, 남과 북이 어떻든 상호 체제와 제도를 존중했던, 상호 존중의 시절이었습니다. 이 다름과 차이를 맞고 틀림으로 우리 기준으로 재단하려는 노력이 아니라, 쟤들은 왜 저렇지, 라는 상호 존중의 태도를 한 번만 가져준다면 하나하나 풀어갈 여지는 참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본으로 돌아갔을 때, 상호 존중하자, 다름을 한 번 들여다보자, 이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 김우성> 다름에 대한 차별이 아니라 차이를 먼저 봐야 한다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 김진향> 맞고 틀림이 아닌 다름과 차이로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김우성> NSC를 만드는데도 기여를 하셨고 청와대에서 통일 외교 관련 일을 하셨다가 개성공단에서 직접 4년간 북측과 접촉하시면서 일을 했고 지금은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위원장이 되셨습니다. 개성공단의 의미를 많은 분들이 단지 남북관계 안보 상황에서 갈등이 생기면 서로 쓸 수 있는 도구 정도로 밖에 안 보거든요. 화난다, 닫겠다는 식으로만 보는데요. 제대로 봐야 한다고 얘기하셨어요. 어떤 의미인가요?

◆ 김진향> 너무너무 안타까운 게 이 지점입니다. 꼭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이 지점인데요. 어떤 답답함, 어떤 아픈 마음이 있느냐. 국민들께서 개성공단의 본질적 가치, 그 실체적 의미, 성격을 너무 아직 모르세요. 왜냐면 안 가르쳐줬어요. 공단이 어떤 곳인지 제대로 이야기해준 적이 없어요. 그냥 부정적인 이미지로만 계속 덧칠됐습니다. 개성공단은 한 마디로 남측의 자본과 기술이 들어가 북측의 토지와 노동이 만나 경제적으로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담보하는 경제적 공간입니다. 

◇ 김우성> 독특한 실험이네요. 

◆ 김진향> 그래서 공단이 가지는 네 가지 큰 의미가 있는데, 경제적 가치가 있겠죠. 두 번째 평화적 가치, 안보적 가치, 통일문화적 가치를 얘기하는데, 저는 평화, 통일, 안보는 논의가 될 테니 뒤로 빼더라도 단순하게 경제적 가치가 어떤지에 말씀드리고 싶어요. 단순하게 한 마디로 개성공단은 엄청나게 사실 퍼오는 곳입니다. 퍼주기가 아니라 상상할 수 없을 정도 몇십 배를 퍼오는 곳입니다. 북측 근로자들 한 달 임금이 적을 땐 7만 원이었습니다. 많아서 15만 원이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 경제로 봤을 때는 구조적 저성장에 빠져있지 않습니까. 한 기업이 대한민국 전체 경제로 봤을 때 이렇게 표현하면 됩니다. 우리가 1을 투자하면 20, 30의 GDP기준 20, 30배를 생산해올 수 있는 곳이 개성공단입니다. 개성공단에 투자한 기업과 베트남 투자한 기업들을 단순비교 해봤습니다. 몇 십 배 차이가 납니다. 순수익을 올릴 수 있는 가치로 본다면. 도표로 설명할 수 있으면 참 좋겠는데, 라디오라서 설명이 안 되는데 말인데요. 경제적 가치부터 우리 공단의 본질적이고 실질적인 가치를 설파하는 작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우리의 경제적 이익만 해도 이렇게 확연하다는 측면도 먼저 받아들이셔야 할 것 같고요. 그 이후에 부대가 후방으로 밀려갔든, 이런 건 나중에 논의도 될 텐데요. 다시 열릴 가능성이 어느 정도 나타나고 있고 기업들도 입장을 밝힌 상황인데요. 경제 협력이 다시 시작된다면 예전과는 달라야겠죠?

◆ 김진향> 많이 달라지겠죠. 그러나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국민들께서 공단의 본질적 가치만 안다면, 왜 저것을 닫았지? 빨리 해야겠네, 당연히 박수칠 거라고 생각합니다. 모르시기 때문에 그러신데, 안보리 제재나 개성공단 전면 중단 이후 2년이 됐는데 그사이 변화한 조건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건 조건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안 열 것이냐, 우리는 분단 체제를 계속 살아갈 것이냐. 분단을 넘어서 평화로, 화해 협력의 시대로 가자, 우리 국민들의 미래적 희망이고 행복의 근본 토대입니다. 그렇다면 열어야 한다는 당위가 있습니다. 방법은, 절차와 방법 있습니다만, 안보리 제재와 다른 것들이 있습니다만 충분히 피해갈 수 있는 지점들은 공단을 해본 사람들이 압니다. 방법은 다양하더라. 중요한 것은 현재 국민분들에게 개성공단 재개에 대해 물었을 때 찬반이 50대 50으로 나옵니다. 최소한 국민들에게 공단의 가치를 제대로 설명하면서, 저런 곳이었으면 열어야겠다고 동의 쪽으로 바뀌실 거로 생각이 큽니다.  

◇ 김우성>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김진향 위원장에게 들으면 돈 되는 평화라면 돈 써야 하는 평화는 또 다른, 새로운 논의인데요. 평창올림픽에서 북측 인사에게 유독 카메라가 많이 갈 텐데, 그 부분을 생각하면서 함께 고민해보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김진향>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김진향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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