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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위협하는 AI, 해결책은 백신?"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2-05 12:54  | 조회 : 2167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8년 2월 5일 월요일
□ 출연자 : 윤종웅 한국가금수의사회 회장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매정하게도 조류 인플루엔자(AI)는 올림픽도 설도 별로 신경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경기도 일부 지역 가금류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양성 판정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가금류 농가들은 얼마나 속이 탈까요. 해결책은 없을지 짚어보겠습니다. 윤종웅 한국가금수의사회 회장 연결하겠습니다. 윤 회장님, 안녕하세요.

◆ 윤종웅 한국가금수의사회 회장(이하 윤종웅): 안녕하세요.

◇ 장원석: 이번에도 역시 지난해처럼 겨울철에 조류 인플루엔자 양성 판정이 이곳저곳에서 나오고 있는데.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어떤가요? 지난해보다는 좀 약한 수준인가요, 아니면 기미가 보이나요?

◆ 윤종웅: 일단 이번 AI가 더 심각하다, 아니면 덜하다. 결론적으로는 지금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농림부와 각 지방 공무원들이 굉장히 수고가 많으시고요. 계속해서 발생하지만 선제적으로 잘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장원석: 수의사들은 현장에서 어떤 폐사체가 발생하면 현장에 가서 직접 확인을 할 수 있습니까?

◆ 윤종웅: 실질적으로 저희는 이동제한에 걸리고. 또 만약에 현장에 방문했을 경우에는 7일 이상 다른 데 방문이 어렵기 때문에 저희가 직접적으로 개입하기는 좀 어려운 상황입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이동제한을 당하는 데 수의사도 역시 포함이 되기 때문에 농장의 현장에 들어가서 직접 폐사체 확인을 한다든지 이런 건 못하는군요?

◆ 윤종웅: 예, 그렇습니다. 지금 그런 민간과 관과 협력 부분이 아직 매끄럽지 않은 상황이라고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 장원석: 평소에도 농장을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 때 오며 가면서 많이들 보셨을 텐데, 농장주들과도 얘기를 많이 해보셨을 거고요. 농장에서 어떻게 소독관리를 잘 하고 있는지도 오며가며 보셨을 텐데. 화성하고 평택 등에서 양성 판정이 나오고 강원도 평창군도 2월 1일부터 상시 소독에 나섰는데요. 이번에 AI 바이러스 자체가 심각한 건지, 아니면 계절마다 겪는 일반적인 수준인 건지, 그건 또 모르겠네요.

◆ 윤종웅: 그 부분은 일단 학자분들이 계속 추적하고 계시는데. 저희가 보는 시각에서는 바이러스 특성보다는 한국 자체가 중국과 베트남이 인접 국가이고, 중국·베트남 등은 항상 상재하는 국가지 않습니까. 그래서 상재국에서 철새 이동 경로로 한국이 제일 가깝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 문제는 매년 겪어야 하는 문제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자면 옆집에 감기 걸린 사람 100명이 살고 있는데 저희 혼자만 매 겨울에 백신을 맞고 뭐 한다고 해도 지키기가 어려운 그런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장원석: 이번에 AI가 발생한 농장들도 평소에 관리가 잘 된 곳이라고 알려져 있거든요. 그런데 방금 설명하신 대로라면 관리가 사실 불가능한 거 아닌가요? 겨울 철새들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까요.

◆ 윤종웅: 국제 전문가들도 보기에는 한국은 어차피 중국이나 이런 인접국가 때문에 계속 철새 유입을 막을 수 없는 한 농가에서 아무리 소독을 열심히 하고 차단방역이라는 수준으로 하더라도, 차단방역 혹은 이동제한 저희가 쓸 수 있는 툴은 현재까지 두 가지밖에 없는데요. 이걸로는 다 방어할 수 없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장원석: 초기대응과 평소에 관리하는 그 정도 수준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밖에는 사실상 현재로서는 특별한 방법은 없어 보이는데요. 그런데 바이러스가 발견되면 빨리 살처분을 하고 차단방역하고 하는 것이 우리가 일상적으로 보아온 방법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바이러스는 동시다발적으로 빠르게 확산하고요. 사람도 막는다고는 하지만 검사 양성판정이 나오기 전까지 오간 사람들도 있고. 그리고 새들도 여기저기 오다니고요. 그러면 살처분 효과가 실제로 있겠느냐, 이런 의구심도 드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윤종웅: 살처분이라는 방법이 아주 고전적이고 거의 대부분 나라에서 쓰는 이 전염병에 대한 통제수단입니다. 그런데 이 정책은 일단 아주 고전적인, 한마디로 사과에 벌레 먹은 부분을 빨리 깎아내는 그런 방법인데요. 이게 빠르고 좋은 수단일 수도 있지만 조금 비싼 정책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닭 한 마리를 살처분하는 데 비용은 1만 원 정도로 볼 수 있고요. 이것에 대한 대안과 보완책으로 백신을 들 수 있는데, 백신 정책 같은 경우는 일단 과학적으로 어떤 백신들을 만들어냈고, 그 백신을 이용해서 닭을 살릴 수 있는 이런 정책인데. 이런 정책은 한 마리를 살리는 데 200원 정도 든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이런 두 가지 방법을 병행하거나, 아니면 혼합해서 사용하는 그런 정책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사실 우리나라는 해마다 AI가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한 마리에 살처분하는 데 1만 원, 백신은 200원일 들어간다고 방금 설명해주신 대로라면 뭔가 다른 방안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긴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농장에서도 여러 가지 불만이 나올 것 같아요. 물론 어떤 지원이라든지 여러 가지가 후속조치로 잇따르기는 하지만, 해마다 발생하니까요. 계속 농장에게 책임을 미루는 목소리도 적지 않고요. 농장에서는 대체로 뭐라고 하나요?

◆ 윤종웅: 말씀하신 대로 농장과 정부가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구도로 계속 전개됐습니다. 저는 정부가 어쨌든 시스템을 만들고 그것을 실행하는 기관으로서 현장에 좀 더 가깝게 그 현장 상황에 맞는 그런 대안을 제시해주시면 좋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일단 제가 느끼는 바로는 정부에 있는 분들도 현장에서 계속 오랫동안 일하고 행정적으로는 굉장히 전문가시지만 현장의 전문적인 그런 소견을 더 가지시려면, 이를테면 5년 이상 AI 백신 정책에 대해서 관여를 하신다든지, 그런 분들이 많이 없습니다. 순환보직이나 이런 문제 때문에 그런 것 같고요. 그래서 어떤 수의학적인 전문적인 시각과 행정적인 시각이 좀 더 일치가 됐으면 좋겠고요. 그다음에 저희 같은 민간인들과 더 소통할 수 있는 연계방안 같은 게 더 마련되면 효율적인 방역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장원석: 평소에 회장님 포함해서 수의사들이 농장에 가면 주로 어떤 것들을 확인하나요?

◆ 윤종웅: 평소에는 저희가 농장에 차단방역을 다 관리하고 담당하고 조언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조류 인플루엔자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들에 대한 건 다 저희가 컨설팅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에 관련된 거의 대부분의, 동선이라든지 현재 하고 있는 소독이라든지 아니면 청소부터 모든 위생과 방역에 대한 걸 다 담당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장원석: 지난해 워낙 강한 조류 인플루엔자가 전국을 강타했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농장들이 좀 더 신경써서 관리하는 측면들이 있나요?

◆ 윤종웅: 예, 그럼요. 농장들도 한 번 겪었던 농장은 특히나 그것에 대한 굉장히 심각성을 느끼고 있죠.

◇ 장원석: 지자체에서는 관리감독은 예전보다 더 강해졌습니까?

◆ 윤종웅: 네, 그렇습니다.

◇ 장원석: 농장 운영자들이라고 하더라도 경험상 아는 것이지, 실제로 질병이라거나 아니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비전문가 아니겠습니까. 따라서 개인적으로 소독제를 구입해서 뿌리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게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백신, 우리나라에서도 들여와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 왜 우리는 백신을 제대로 쓰지 않고 있을까요?

◆ 윤종웅: 일단 현재 정부에서는 긴급 백신이라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고, 그걸 위해서 항원뱅크를 준비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그래서 백신 정책이 국내 처음이다 보니 아무래도 시간이 좀 걸린다는 생각이 들고요. 백신에 대해서 정확한 계획과 시나리오가 있어야 백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국내에 어떤 기술이나 아니면 전문 인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연구 인력도 우수하고 저희가 저병원성 AI에 대해서는 계속 생산하고 접종을 지금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경험이나 시설에 대해서는 거의 세계 수준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정책만 올바르게 수립이 되면 이런 수행은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 장원석: 그러면 백신이 가금류 살처분보다 나은 점은 뭐가 있을까요?

◆ 윤종웅: 일단 백신에 대해서 오해가 많은데요. 백신이 더 나은 점이라고 한다면 일단 닭을 살릴 수 있는 거죠. 그래서 한국에도 이제 계속 이런 AI가 온다고 한다면 흔히 두 번 세 번 발생하는 그런 위험지역에는 미리 백신을 해놓으면 바이러스가 늘어나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긴급하게 백신을 하는 것보다 어차피 터질 곳이라면 미리미리 백신을 하는 게 훨씬 더 비용 면에서나 아니면 관리 면에서 유리하다고 보실 수 있을 겁니다.

◇ 장원석: 혹시 백신을 맞았을 때 또 다른 항체가 생겨서 그 해당 바이러스는 막을 수 있겠지만 나중에 또 다른 문제가 생기진 않을까요? 거기서 또 화학적인, 제가 전문적인 건 잘 모르겠습니다만, 백신 맞은 닭을 우리가 먹어도 상관이 없을까, 이런 것들이요.

◆ 윤종웅: 일단 백신을 했을 때 방어가 잘 되느냐, 그런 질문이시라면 AI는 방어가 상당히 잘 됩니다. 항원형이 H, N 해서 어떤 부분만 일치하면 거의 대부분 방어가 된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그다음에 백신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일단 백신 이후에 어떤 변이가 생기는 부분이 있고, 또 그게 식품에 있으면 먹어도 되느냐, 두 부분이실 텐데요. 백신 한 개체는 전혀 먹거나 했을 때 위험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백신이라는 게 균을 모두 죽여서 주사로 찌르는 백신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고요. 그다음에 변이라는 것도 그렇게 짧은 시간 내에 몸속에서 일어나는 게 아니라, 굉장히 몇 년에 걸친 기간에 계속 바이러스가 있어야 변이가 일어나는데 그런 건 한국에서는 불가능합니다.

◇ 장원석: 만약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만들었는데 그 백신에 대해서 닭들이 내성이 생겨서 말을 안 듣는다면 그것도 백신 개발 비용만 매몰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 그건 어떻게 대비가 가능할까요?

◆ 윤종웅: 내성 문제도 아직까지 우려할 수준은 아니고요. 그리고 백신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경험학습 같이 이해하시면 될 겁니다. 경험은 여러 번 하면 할수록 좋아지지, 내성이 생기는 것은 백신의 생물학적인 특성이 아니니까 백신은 그런 내성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그리고 백신 얘기를 하다 보니까 이게 또 떠오르는데요. 메르스 같은 경우는 대표적인 인수공통감염병 아니겠습니까. 사람과 동물 양쪽에 피해를 줄 수 있는 바이러스인데. 조류 인플루엔자 AI는 어떨까요?

◆ 윤종웅: 조류 인플루엔자도 인수공통전염병인데요. 일단 백신에 대한 가장 큰 오해 중의 하나가 백신 때문에 사람이 죽는다, 이런 오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중국이나 베트남 이런 국가에서 백신을 하게 된 이유는 사실은 사람이 많이 죽었기 때문에 그때부터 백신을 실시했고요. 그래서 사람 감염이 줄어든 겁니다. 이게 거꾸로 알려진 거죠. 예를 들어서 작년에 중국은 H7N9에 대한 백신을 추가적으로 실시하고 있어요. 그 이후로 현재까지 사람 감염이 올해는 2건밖에 보고가 안 됐습니다.

◇ 장원석: 결론적으로 보면 바이러스를 줄이는 것이 역시 사람에게 오는 피해도 줄일 수 있다는 그런 결론을 도출할 수 있겠네요.

◆ 윤종웅: 맞습니다.

◇ 장원석: 그럼 우리나라에서 백신을 만약 도입한다면 어떤 점들을 염두에 두고 대비하면 좋을까요?

◆ 윤종웅: 일단 지금 항원뱅크 도입하겠다고 준비를 하고 계시는데, 그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일이 생겼을 때 긴급하게 그 주변에만 백신을 하자, 이것도 굉장히 좋지만, 저는 한 발짝 앞서서 겨울이 오기 전에 예방백신을 도입하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시각은 저희뿐만 아니라 세계 농림부인 FAO의 정책자문을 하시는 레스 심스 박사라고, 이분이 작년 7월에 한국을 방문하셨고요. 이분 시각에서도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지리적인 위치상 계속 바이러스가 유입이 되기 때문에 예방적으로 백신을 하는 게 아주 선제적일 것이고 세계적으로도 굉장히 우수한 사례가 될 거라는 그런 자문을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지금 긴급백신을 어차피 테스트하는 입장에서도 예방적으로, 그게 전국을 다 할 필요는 없고요. 경기도 일부라든지 아니면 자주 발생하는 그런 부분에 일부 먼저 도입을 해서 실험을 하면, 그런 방법을 한 번 도입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우리나라를 계속해서 괴롭히고 있는 조류 인플루엔자, 그리고 바이러스의 특징, 백신의 활용 가능성에 대해서까지 짚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윤종웅: 고맙습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윤종웅 한국가금수의사회 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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