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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세풀베다의 <자신의 이름을 지킨 개 이야기>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1-04 07:15  | 조회 : 1225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2018년 개의 해를 맞아서 개를 주제로 한 문학작품을 소개하는 세 번째 시간, 오늘은 칠레 작가 루이스 세풀베다의 작품 <자신의 이름을 지킨 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라틴 아메리카에서 2500년 넘게 살아온 원주민 부족 마푸체족. 이들은 스페인을 비롯한 서구 열강들이 침략해 왔을 때 끝까지 굴복하지 않고 항거한 부족입니다. 백인 지주들과 목재회사에 터전을 빼앗기고 강제로 쫓겨난 뒤 지금까지 조상들의 땅을 되찾기 위한 투쟁은 이어지고 있는데요.
루이스 세풀베다의 작품 <자신의 이름을 지킨 개 이야기>는 바로 이 마푸체족이 기르던 개 아프마우가 사슬에 묶여 있는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아프마우라는 이름은 ‘충직함’이란 뜻을 가진 마푸체 언어인데요, 하지만 주인들이 모두 쫓겨난 뒤 이 개의 이름을 아는 이는 없어 그냥 ‘개’로만 불립니다.
아프마우는 외지인들에게 끌려가서 사냥개로 혹독한 훈련을 받으며 지냅니다. 늘 발길에 걷어차이고 채찍질과 갖은 학대를 당하며 도망자들을 추적하는 일을 하게 되는 불쌍한 개 아프마우. 새 주인들은 개에게 새로운 이름을 붙이지만 아프마우는 대답하지 않습니다. 그에게는 오직 ‘충직함’이라는 뜻의 아프마우만이 유일한 이름이니까요.
그런데 어느 날, 아프마우는 도망친 인디오를 추격하라는 명을 받습니다. 예민한 후각을 이용해서 자신의 옛 주인을 붙잡아야 하는 아프마우. 도망친 인디오의 냄새에서 아프마우는 오래 전 마푸체족 사람들과의 행복했던 기억들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옛 주인을 해치려는 새 주인의 명을 어길 수 없는 서글픈 개의 운명. 
문명사회의 잔혹함과, 스러져가는 아름다운 공동체의 비극을 역시나 인간의 가장 친한 동물인 개가 그 안타까움을 전해주고 있네요. 

오늘의 책,
루이스 세풀베다의 소설 <자신의 이름을 지킨 개 이야기>(엄지영 옮김/열린책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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