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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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장신구로 말하는 여자” - 이강원 세계장신구박물관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2-21 12:34  | 조회 : 3599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12월 21일 (목요일) 
□ 출연자 : 이강원 세계장신구박물관장

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장신구로 말하는 여자” - 이강원 세계장신구박물관장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여행, 연말 되면 또 크리스마스·신정·연휴 등등해서 ‘여행 가고 싶다’ 여행계획 세우시는 분들 많이 계실 겁니다. 여행하다 보면 좋은 곳도 많고 좋은 것들도 많이 보고, 또 많이 듣고, 먹고. 참 좋은 것들이 많죠. 그런데 여행에 대한 수많은 명언이 많이 있는데, 그 가운데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여행은 당신에게 적어도 세 가지의 유익함을 줄 것이다. 첫째는 타향에 대한 지식이고, 둘째는 고향에 대한 애착, 그리고 셋째는 자신의 발견이다, 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저는 세 번째 ‘자신의 발견’ 이것을 해내는 인생이 참 멋진 인생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아마 오늘 <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함께하시면 여러분도 ‘나도 나 자신을 새롭게 발견해야지’ 하는 새로운 각오와 도전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에서 만날 분은 바로 여행을 통해서 자신을 발견하신 분, 세계장신구박물관의 이강원 관장님 모셨습니다. 수많은 나라를 여행하면서 만난 아름다운 장신구를 통해서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고, 그리고 자신의 그런 인생 이야기를 담은 책까지 펴내셨습니다. <장신구로 말하는 여자>의 주인공, 자리 함께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이강원 세계장신구박물관장(이하 이강원): 안녕하세요.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명숙: 별말씀을요. 저희가 영광이죠. 정말 <장신구로 말하는 여자> 책 제목처럼, 오늘 관장님 제가 처음 뵙고 느낌이 ‘와, 장신구가 예사롭지 않다’ 그렇게 느꼈어요. 오늘 아주 멋진 장신구를 하고 나오셨어요. 목걸이가 아주 남다른데요?

◆ 이강원: 감사합니다. 이 목걸이는 아프리카 동부에 있는 에티오피아의 십자가를 모티브로 한 목걸이에요. 믿음과 아름다움이 적절하게 조화된. 그래서 아마 인상 깊게 느끼셨을 수도 있겠네요.

◇ 김명숙: 모양도 특이하고, 골드 색상이지만 유난히 색상이 환하고 밝고요.

◆ 이강원: 금입니다.

◇ 김명숙: 비싼 거네요. 어쩐지 눈에 띄더라고요. 관장님께선 40년 동안 장신구를 수집해 오셨다고 했는데, 죄송하지만 제가 이 대목에서 연세를 여쭤 봐도 될까요?

◆ 이강원: 방년 70세.

◇ 김명숙: 방년 70세. 불타는 청춘이시군요. 근데 전혀 그렇게 안 보이세요. 제가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느끼는 게, 진짜 나이는 숫자다. 마음이 진짜다.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 그거 정말 많이 느껴요.

◆ 이강원: 고무줄 같은 거죠. 자신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이제 나이는 의미가 그렇게 크지 않은 것 같죠.

◇ 김명숙: 여자들이라면 나이가 젊은 많든 간에, 반짝반짝한 장신구들 참 많이들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우리 관장님은 아마 좋아하는 것 그 이상이신 것 같아요. 그래서 이렇게 장신구의 세계로 빠져드신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 이강원: 여자뿐이 아니라 우리 인류가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건 몇 세기 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아마 앞으로도 영원히 그 집착은 꺼지지 않는 불같은 걸 거예요. 그래서 거기에 따라서 생긴 작품들이 우리 박물관에 전시돼 있고 제가 장신구들을 컬렉션 한 거니까. 어느 특정 지역이나 인류의 역사문화, 아름다움, 예술 이런 게 작은 장신구 안에 짙게 농축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죠.

◇ 김명숙: 여행을 하면서 내가 이런 장신구를 보면 사고 이걸로 내가 박물관을 만들어야지, 그런 각오를 하신 건가요? 아니면 그냥 하다 보니까 장신구가 너무 아름다워서 빠져들다 보니까 내가 이런 꿈을 갖고 있었구나, 하신 건가요?

◆ 이강원: 저의 경우는 좀 다른 분들하고 특이한 환경에, 제가 특혜라고 할까, 그런 걸 받았는데. 남편이 외교관이에요. 그래서 지금 제가 수집한 장신구들은 여행하면서 일정 기간, 정해진 기간 동안 여행하면서는 수집하기 어려운 것들이에요. 그런데 저는 다행히 남편이 멍석을 깔아줘서 특정 나라에 2~3년씩 주재하고 살면서 그 나라가 주는 속살, 아름다움 그런 것들을 느낄 기회를, 제가 그런 특혜를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겁니다.

◇ 김명숙: 그러면 몇 개국 정도에서 생활하셨나요?

◆ 이강원: 9개국이고요. 여행한 것까지 합치면 70여 개국 정도고, 저희 박물관의 소장품도 100여 개국에서 온 친구들이 아닌가.

◇ 김명숙: 엄청나네요. 말씀 중에 ‘남편이 외교관이라서 여러 나라를 다닐 수 있었고, 그를 통해 여행도 했고, 결국 남편이 멍석을 깔아줬다’고 표현하셨지만, 멍석 깔아줘도 못하는 사람이 태반이거든요. 관장님은 안 그러신 것 같아요.

◆ 이강원: 저는 다른 분하고 다른 점이 있다면, 호기심의 수위가 굉장히 높아요, 열정의 수위도. 지금 생각하니까, 그때는 몰랐는데, 젊었을 때는. 지금 돌이켜보면 다른 수많은 외교관 부인들이 저하고 똑같은 환경에서 생활했는데, 이런 박물관이나 컬렉션을 갖지 못한 게 뭘까. 내가 그럼 남다른가. 그 동력이 뭘까. 그렇게 생각해보니까 호기심과 열정이 아닌가 싶어요. 제가 수집한 것들은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정말 목숨을 담보로 한 그런 것들도 많거든요. 문화인류 유산이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았어요.

◇ 김명숙: 말씀을 나누면서 제가 생각한 건, 그 장신구들을 빨리 보러 박물관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나이가 들면, 사실 우리가 나이가 든다는 표현이 몇 살부터 나이가 든다는 건가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아무튼 세월이 흐르면서 호기심과 열정이 점점 더 식어가게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우리 관장님은 안 그러신 것 같아요. 더 열정이 막 활활 타오르시는 것 같아요.

◆ 이강원: 좀 주책스럽나요? 아직까지도 타고 있습니다.

◇ 김명숙: 역시 제가 초반에 말씀드렸지만, 불타는 청춘이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보이고요. 말씀하시는 중에도 내내 웃음이 사라지지 않으세요. 웃음과 열정과 호기심과 도전으로 똘똘 뭉친, 우리 이강원 관장님과 함께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집한 것이 어느 정도나 되나요?

◆ 이강원: 글쎄요. 장신구라는 게 작은 것도 있고, 거의 다 작지요. 그래서 대략 6~7천 점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지금 박물관에 전시된 건 5~6백 점 정도 되고요.

◇ 김명숙: 아주 오래된 것들도 많겠죠?

◆ 이강원: 기원전 것도 있고요. 그리고 제일 젊은 친구들이 20세기. 물론 현대 작가 것도 제가 수집하고 있지만, 아직 현대 작가 것은 전시를 잘 안 하고. 현대 작가 것도 있지만, 대략은 그렇습니다.

◇ 김명숙: 장신구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어려웠다든가, 기억에 남는 일도 있나요?

◆ 이강원: 특히 우리가 아는 구미 선진국, 그런 나라들은 전통 장신구들이 별로 없어요. 굉장히 발전돼 있고 그렇기 때문에 없는데. 전통 장신구는 주로 후진국들에 있어요. 특히 아프리카하고 남미 지역. 그런데 그쪽의 공통점이 치안이 불안하고. 그래서 특히 아프리카에서 제가 수집을 시작했는데, 시스템이 없잖아요. 그런데 그 사람들이 미나 삶에 대한 제한이 없어요. 무한대로 열려있는 사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예술품들은 굉장히 극적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래서 그런 걸 구하려면 시골에 길도 없는 길을 가기도 하고. 또 아프리카나 남미에서는 일상으로 벌어지고 있는 내전의 현장, 이런 데도 가서 구입한 것들이라, 지금 생각하면 정말 등골이 오싹하죠.

◇ 김명숙: 그런 과정을 거쳐서 더 애착이 가는 경우도 많을 것 같아요. 그런데 물론 ‘남편이 멍석을 깔아줬다, 외교관이어서 수많은 나라를 여행할 수 있었다’라고 하셨어요. 여행도 그렇지만, 사실 이렇게 많은 장신구를 수집하려면 비용도 만만치 않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드네요.

◆ 이강원: 집도 몇 채 없애긴 했는데요. 왜, 우리가 그런 거 있잖아요.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제가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장신구를 수집하다 보니까. 그리고 저는 수집하는데 가장 큰 무기가 언어에요. 아프리카 가면 아프리카 말, 남미 가면 스페인어. 영어는 그냥. 저는 항상 어디 가서 강의할 때 영어는 이제 외국어가 아니고 비자다, 여권이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현지어를 습득해서 활용했던 게 목숨 구하는 데도 도움이 됐고. 또 현지인들과의 건강한 대화 이런 것들이 위급할 때, 또 물건을 수집할 때도 도움이 돼서 횡재도 많이 했어요, 선물도 많이 받고.

◇ 김명숙: 듣다 보니까 다 모든 걸 좋은 쪽으로 해석하시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상당히 강하신 것 같아요. 점점 나이 들면서 새로운 곳에 간다든가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게 쉽지 않거든요.

◆ 이강원: 쉽지는 않죠. 그런데 기본적으로 영어 하나를 해결해놓으면 2개 국어, 3개 국어, 2차·3차 언어들과의 벽을 트기가 쉬워요. 이제 영어는 영어라 그러지 않고 세계어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제가 늘 강조를 하고 그러는데. 언어라는 게, 저는 오늘 아침까지도 영어 공부하고 나왔어요. 제 영어공부는 신문이나 책을 통해서 하는 건데. 외국어는 절대로 게을리하면 습득할 수 없는 그런 것들이에요.

◇ 김명숙: 말씀을 들으면 들을수록 제가 급 반성하게 되면서 자극을 받고 그렇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런데 정말 외교관의 아내라는 것, 어떻게 보면 남들이 부러워하는 그런 자리일 수도 있죠, 어떤 면에서는. 또 오래전에 외교관 생활을 남편분이 이미 젊었을 때부터 하셨으니까. 그런데 외교관 아내의 역할과 그 자리에만 머무를 수도 있었음에도, 그러지 않고 박물관장으로 거듭나셨잖아요. 제2의 인생 2막의 시작이라 할 수 있나요?

◆ 이강원: 이미 시작했죠. 저는 3막까지도 지금. 그런데 외교관 부인이라는 게 참 화려하죠. 화려할 때는 대통령도 만나서 대통령이 주최하는 만찬에도 화려한 옷을 입고 가고, 이런 어떤 극도의 화려함과 동시에, 저는 외교관 생활 30여 년 하면서 치른 손님이 2만 5천 명이에요. 

◇ 김명숙: 그러면 이제는 누가 와도 겁이 안 나실 것 같아요.

◆ 이강원: 그러니까 제 외교관 부인으로서의 역할, 그걸 저는 완전히 두 얼굴을 가지고 살았거든요, 사실 다른 외교관 부인보다. 대사 부인이라는 얼굴하고, 수집가의 얼굴하고. 이 두 개 얼굴을 정말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그렇게 하고 살아서, 대사 부인의 역할을 더 충실히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처지였습니다.

◇ 김명숙: 그런데 너무 둘 다 열심히 하신 것 같아요. 정말 열정이 넘치시는 분 같아요.

◆ 이강원: 그리고 저는 문화외교, 외교관 부인이 해낼 수 있는 게 문화외교가 굉장히 큰 역할이라고 생각해서 저는 어딜 가나 한복을 입었고요. 아주 지극정성으로 저는 한복을 입었습니다, 대사 부인으로 있는 동안. 그리고 음식도 꼭 한정식을 10코스, 12코스 이렇게 해서. 음식외교, 복식외교, 또 음악. 우리 고전음악을 관저에서 파티하는 동안 틀어서 우리 음악도 홍보하고. 그래서 특히 현지 언론인들한테 한국을 홍보하는. 그래서 거기 TV·라디오에도 많이 출연했어요.

◇ 김명숙: 그러시구나. 여러 나라의 장신구를 통해서 그 나라에 대해서도 알 수 있지만, 우선 내 나라를 먼저 알고 내 나라를 알리는 것.

◆ 이강원: 그럼요. 그게 최우선이죠.

◇ 김명숙: 멋지셔요. 그런데 ‘장신구 박물관’ 제가 아까도 앞서 잠깐 얘기했지만, 좀 생소하게 여겨지는 분들도 있을 거예요. 왜냐면 장신구 하면 물론 좋아하는 분들도 많지만, 약간 사치 쪽으로 생각할 수도 있거든요.

◆ 이강원: 그럴 수도 있죠. 그런데 역사와 문화의 무게가 더 커서 일단 박물관에 오신 분들은 그렇게 생각 안 하시고요. 놀라시죠. 장신구의 세계가 이렇게 방대하고 깊다는 데 대해서 놀라시고요. 제가 감히 세계장신구박물관이라는 문패를 달았는데, 세계 어디에도 저희 같은 박물관이 사실 없어요. 그래서 저희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10대 박물관’ 그것도 루브르하고 메트로폴리탄 이런 데하고 가장 아름다운 10대 박물관으로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선정됐고. 또 2년 전에는 ‘죽기 전에 봐야 할 세계 5대 보석박물관’ 미국의 스미소니언, 영국의 로열컬렉션 그런 데하고 같이 선정되기도 했어요.

◇ 김명숙: 아마 오늘 이 방송을 함께 청취하는 애청자분들 가운데, 어쩌면 남편의 내조에만 전념하는 전업주부들도 많이 계실 텐데. 관장님 이야기를 듣고 새로운 용기를 내지 않을까 싶어요.

◆ 이강원: 자기를 계발할 가능성은, 저는 남편의 멍석 위에서 가능성을 찾았지만, 모든 남편이 멍석을 깔아줄 수 있을 거예요. 그래서 그 멍석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정말 고심해야 인생의 2막, 3막, 요즘 120세까지 얘기하는 시대니까, 그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하겠죠. 그런데 50대보다는 더 전에, 오래전에 준비하셔야 그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준비라는 말씀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준비라는 말씀을 많은, 흔히 우리가 말해서 성공하신 분들, 어떤 게 성공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간에 일상적으로 일컬어지는 성공하신 분들의 말씀을 듣다 보면, 항상 준비하고 있어라. 그게 될지 안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만, 준비하고 있으면 언젠가 기회가 왔을 때 잡기 쉽다.

◆ 이강원: 꿈이 자꾸 꿈을 낳고. 그래서 저의 경우에는 아까 제3막을 말씀드렸는데. 저는 직업도 박물관장이지만 오래전부터, 다른 분들도 해외여행 가시면 필수 코스로 꼭 미술관·박물관 가시잖아요. 저는 그게 누적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어떤 그림을 좀 더 깊게 알고 싶다. 아주 갈증처럼. 이 갈증을 풀지 않으면 더 이상 살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절실한 갈증이 왔어요. 그래서 63세에 벨기에하고 런던으로 르네상스 미술을 공부하러 갔습니다. 그게 제3막입니다.

◇ 김명숙: 63세에 미술공부를 하러 유학을 가셨다고요?

◆ 이강원: 단신 유학을 1년 동안 갔다 왔어요.

◇ 김명숙: 어떻게 그런 결심을 하실 수 있으세요?

◆ 이강원: 절실하니까. 아까 제가 말씀드렸듯이 이걸 하지 않으면. 단숨에, 며칠 있다 유학 가, 이게 아니고, 그게 무르익었어요. 아주 절실한 갈증이 몇 년 동안 지속됐어요. 그러다 보니까 갈 수밖에 없는. 그런데 거기에는 비용 문제도 있고 한국에 남겨진 식구들, 여러 가지 걸리는 것들이 있었는데 해결하고 갈 수밖에 없는. 그러니까 우열을 가릴 때 내 인생에서, 우열의 무게를 어떻게 둘 건가. 그걸 하면 그렇게 결정할 수밖에 없는. 그래서 제 결과물은 내년에 명화, 제가 사랑하는 명화와 사랑하는 장신구. 그걸 매치시킨 책을 발간하고 싶습니다. 그 계획입니다, 지금.

◇ 김명숙: 정말 욕심꾸러기세요. 63세에 유학도 다녀오시고. 말씀 듣다 보니까 계속, 정말 늦은 나이란 없는 거다. 지금이 가장 젊은 나이고 지금 시작해야 한다는 걸 또 제가 새삼 깨닫게 되는데요. 지금 말씀 중에 ‘내년쯤에는 명화와 장신구와 관련된 책을 써내고 싶다’고 하시는데, 이미 얼마 전에 <장신구로 말하는 여자>라는 책을 펴내셨잖아요.

◆ 이강원: 그리고 명화와 장신구는 2년 전에 일간지에 연재도 했었어요. 그래서 기초공사는 다 끝났거든요. 그래서 어떤 집을 지을 건가, 지금 그걸 구상하고 있어요.

◇ 김명숙: 외교관의 아내 역할도 잘하셨고, 그리고 지금은 박물관장이시고, 또 책까지 써내셨고. 정말 직업으로 따져도 다양한 직종이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는데. 결혼하기 전에 원래 꿈은 어떤 거였어요? 물론 꿈이 많이 변하지만.

◆ 이강원: 저는 신문방송학을 공부했는데요. 사실은 언론인이 되고 싶어서 그렇게 갔는데, 결혼을 빨리하게 되는 바람에 그 꿈은 접고. 그런데 제가 뒤돌아보면 어느 하루도 그 순간에는, 요즘 그런 말 많이 하잖아요. 현재가 금이다, 골드다. 이렇게 얘기하듯이, 제가 사실 2만 5천 명 손님을, 제 밥을 잡순 분이 그렇게 된다고 했는데, 결혼할 때는 밥물 맞추는 것밖에 모르고 갔어요. 그것도 외국에서, 브라질에 처음 갔거든요. 그랬는데 거기서 오늘 하루를 내가 어떻게 보낼 건가 하면서, 음식도 거기서부터 배우기 시작해서 그렇게 한 거예요. 현재를 얼마나 소홀히 보내면 안 되는가. 그걸 저는 실천하고 살았던 거죠, 어느 정도는.

◇ 김명숙: 원래 꿈은 신문방송학을 전공해서 언론인이 되는 거였는데, 현재에 충실하고 늘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고 오늘을 금같이 하다 보니까 이렇게 다양한 꿈을 이루면서.

◆ 이강원: 우리의 운명도 다변성이 많잖아요. 그래서 자꾸 변하잖아요, 주위 환경이나 만나는 사람에 따라서. 저는 귀인들도 많이 만났고, 남편이 제일 귀인이겠죠.

◇ 김명숙: 저희 <당신의 전성기, 오늘> 이 프로그램은 인생 제2막을 준비하는 중장년층들이 주로 많이 애청하세요. 물론 갈수록 연령대가 다양해지더라고요. 저희 프로그램이 나날이 인기가 많아져서요, 관장님. 20~40대도 너무 좋아하시는데요. 그런데 중년층들 보면 고민들이 많은데, 그 가운데 은퇴를 하게 된 후에 어떤 일을 할까에 대해서 고민을 참 많이 하고 있거든요. 물론 지금이 중요하지만, 또 미래를 생각 안 할 수 없으니까요. 인생 선배님으로서 해주실 말씀이 있다면?

◆ 이강원: 이미 말씀드리는 중에 제 메시지 여러 개가 아마 청취자분들에게 전달됐으리라고 믿는데요. 저는 좀 일찍 시작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왜냐면 저희 때는 40대에 미래 계획을 세워도, 은퇴 계획을 세워도 큰 지장이 없었는데, 지금은 경쟁도 더 심화됐고 모든 게 빨리 변하는 시대이고. 이제 4차 산업, 5차 산업까지 얘기잖아요. 그러니까 아마 30대, 20대에 이미. 아니면 더 심하게 얘기하면 태어나서부터 자기의 미래, 은퇴에 대한 장비를 갖추어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명숙: 물론 가변성이 있을지언정. 그때그때 바뀌더라도.

◆ 이강원: 그럼요. 그건 얼마든지, 내가 준비돼 있으면 그것도 쉬워요. 어떤 상황이 왔을 때 얼른 내가 변화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능력도 자꾸 나아지거든요.

◇ 김명숙: 아마 우리 애청자분들이 그런 느낌 많이 받으셨을 것 같아요. 지금 문자가 많이 와 있는데요. 3409님, ‘선생님, 열정이 대단하세요. 수집하신 장신구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은 어떤 건가요? 선생님 박물관도 꼭 가보고 싶고, 책도 읽고 싶어지네요’

◆ 이강원: 감사합니다. 이게 정말 자식 같아서. 제가 책에도 그 얘기를 썼는데. 하나를 꼽으라면 어렵고. 그래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신구 10개를 꼽아서 책에 쓰긴 썼어요. 그중에서도 제가 정말 아끼는 건 남미 콜롬비아의, 우리들의 선조예요. 아시아인들이 건너가서 살았던 인디오들이 만든 금 장신구들. 보면 금을 마치 종이처럼 다뤄요, 얼마나 달인이었으면. 우리 신라 금관에서도 볼 수 있잖아요. 그렇듯이 그 장신구를 좋아하고. 특히 아프리카의 은 장신구들, 굉장히 깊이 있어요. 은이 주는 달빛 같은 아름다움.

◇ 김명숙: 2514님, ‘여자 치고 여행 안 좋아하는 사람 있을까요? 저도 여행 너무 좋아하는데 여러 가지 일 때문에 실컷 다니지는 못하고 있어요’ 하셨고. 0012님, ‘남편 그늘에 있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개척한 선생님, 참 멋지시네요’ 하셨어요. 그리고 1399님, ‘시애틀에 있는 유리공예 박물관을 관람한 적이 있는데 정말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기념품으로 반지를 사 와서 선물했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더라고요’ 하셨어요. 오늘 이렇게 해서 정말 다양한 꿈을 이루고, 또 앞으로 더 많은 꿈을 갖고 도전과 열정을 계속 활활 타오르게 하실,

◆ 이강원: 저는 그래서 또 하나의 꿈이, 4차 꿈은 뭐냐면 우리 박물관의 해외 분관을 만드는 겁니다. 그걸 또 추진하고 있어요.

◇ 김명숙: 그 꿈이 이뤄지리라 믿습니다. 세계장신구박물관 삼청동에 있죠? 저도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오늘 이렇게 재밌는 말씀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 이강원: 감사합니다.

◇ 김명숙: 지금까지 <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세계장신구박물관 이강원 관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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