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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장애시인 공동시집 <빵 한 개와 칼 한 자루>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2-15 10:38  | 조회 : 1224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특별한 시집 한 권을 소개합니다. 제목은 <빵 한 개와 칼 한 자루>.

저자는 한국의 장애인불자 시인모임인 보리수아래 시인들 다섯 사람. 그리고 저 멀리 미얀마지체장애인 협회 시인 여덟 사람. 두 나라의 시인들이 함께 시집을 낸 것이지요.
표제작인 ‘빵 한 개와 칼 한 자루’는 시각장애인인 미얀마 시인 미얏쭈에잉의 작품입니다.
“친구야! 너에게 있어서 인생이란/날카로운 칼 한 자루가 될 수도 있어.//그게 아니라면 설탕 한 컵이나 꿀 한 병이 될 수도 있어./하지만 나에게 있어서 인생이란/달콤한 즙이 말라버린 사탕수수 한 대를/꾸역꾸역 빨고 있는 것만 같아//대접하고 싶지 않은 음식을 먹으며/내주고 싶지 않는 곳에서/구부린 채 좁은 공간에서/힘들게 나날들을/정말 힘들게 견뎌왔어.//힘든 나의 인생에는/아름다움은 없고 상처만 가득하니/너의 시선으로는 차마 볼 수가 없을 거야//친구야!/너도 가고 있고/나도 가고 있어/우리가 가고 있는 여정에서/나눠줄 선행을 힘을 합쳐 베풀면서/우리가 가야 할 미래의 그곳에/이르도록 앞을 향해 나아가자/친구여.”(116~119쪽 축약)
보통의 사람들은 절감하지 못하는 고통과 불편함을 숨 쉬며 살아가는 내내 겪어야 하는 사람들이 바로 장애인들이지요. 
13명의 시인들이 엮은 37편의 시에는 육체의 장애가 한 사람의 삶에 얼마나 큰 그늘을 드리웠는지 절절하게 그려집니다. 하지만 이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힘을 합해 선행을 베풀자고 노래합니다. 우리의 미래는 그렇게 열려야 한다는 거지요.
한국과 미얀마 장애인시인들이 낸 공동시집- 아시아 장애작가들의 교류를 위한 첫 번째 공동시집이라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오늘의 책,
아시아 장애시인 공동시집인 <빵 한 개와 칼 한 자루>(모과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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