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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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고 교사 "현장실습제 폐지, 산업체 받아들일 준비 안돼 말로만 그칠까 우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2-01 20:27  | 조회 : 2740 
공업고 교사 "현장실습제 폐지, 산업체 받아들일 준비 안돼 말로만 그칠까 우려"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12월 1일 (금요일)
■ 대담 : 김기옥 삼례공업고등학교 교사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오늘 교육부가 직업계 고교생 현장실습을 개선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학교 현장에서는 오늘 개선방안 어떻게 평가할지 들어보겠습니다. 삼례공업고등학교에서 2학년 담임 맡고 계신 김기옥 선생님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김기옥 삼례공업고등학교 교사(이하 김기옥)> 네, 안녕하세요. 

◇ 곽수종> 삼례공업고등학교는 어디에 있습니까?

◆ 김기옥> 전북 완주군에 있습니다. 

◇ 곽수종> 직업계 고교생 현장실습제도 개선방안, 오늘 읽어보셨습니까?

◆ 김기옥> 읽어봤고요. 

◇ 곽수종> 어떻게 보십니까? 전면 폐지하는 게 맞습니까, 개선하는 정도입니까?

◆ 김기옥> 문구상으로는 조기 취업 형태 현장실습을 전면 폐지한다고 되어 있는데 그 다음 줄에는 학습중심 현장실습의 경우에는 허용한다고 되어 있거든요. 

◇ 곽수종> 그게 무슨 말입니까?

◆ 김기옥> 현장실습이 취업의 변형된 형태로 유지되는 것들을 폐지하는데, 그것을 교과부에서 학습형 현장실습을 운영한다고 올해 발표했잖아요. 7~8월 달에. 그런데 학습 중심의 경우에는 허용된다고 되어 있는데, 학습중심 현장실습은 도제 제도나 맞춤형 제도나 일학습병행제 과정에서 교육부가 주장하는 내용 중 하나인데, 현실적으로는 학습중심 현장실습을 준비하는 것은 산업체 현장이거든요. 현장이 문화적으로나 제도적으로 전혀 준비가 안 되어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그동안 몇십년 동안 현장실습 제도 개선 방안을 그렇게 주장하고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시행이 안 됐거든요. 교과부에서 이번 대책에서도 고용노동부나 산업체는 빠져 있거든요. 교과부에서 학습중심 현장실습을 추상적으로 하려는 것은 이해하지만 현실적으로 산업체에서 이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안 되어 있다. 그래서 이것들이 말로만 그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고요. 어쨌든 전면폐지를 내세우고 있고 현장실습 준비하는 기업들에 대해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계획이 있다는 건 조금은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보입니다. 

◇ 곽수종> 궁금한 게 하나가, 현장실습은 폐지된다고 했는데요. 학습중심으로 전면 개편된다고 하셨는데 학습중심이라는 말과 현장실습이라는 말의 차이가 뭡니까?

◆ 김기옥> 기존의 현장실습이 교육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거죠. 기존의 현장실습이 파견형 취업에 불과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거고, 현장실습의 교육적 기능을 살려서 학습형 현장실습을 하겠다고 추가적인 부연설명을 한 거예요. 선진국에서 이뤄지는 현장실습은 산업 현장이나 사회가 교육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제도화되고 문화적으로 정착되어 있는데 우리는 용어를 가져오긴 했는데 현장에서 교육적인 기능이 되지 않다 보니까 변형된 취업으로 진행되었던 거죠. 

◇ 곽수종> 현장실습이 학습중심으로 바뀌면 말씀하신 변형된 모습으로 운영된 것이 다른 변형을 일으킬 가능성은 없습니까?

◆ 김기옥> 말로만 그칠 우려가 크다는 거예요. 

◇ 곽수종> 기업은 전담 지도자를 지정해서 실습 학생들의 실습을 지도하도록 되어 있는데요. 기업이 전담 지도자를 지정하라는 건 무슨 말입니까?

◆ 김기옥> 기업의 현장 실습을 담당할 수 있는 담당자, 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기술자들을 사업으로 하고 있는 게 도제 사업들이나 이런 부분이 있어요. 세계적으로 형식이 갖춰져 있는데 작년부터 하고 있는 도제 사업의 경우에는 현장에 가면 실질적으로 아이들이 교육을 할 수 있는 커리큘럼이 짜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거든요. 왜냐면 현장에 있는 핵심 기술자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교육을 시킬 수 있을 만한 분위기가 안 되죠. 생산에 투입되어 있기에 한 쪽으로 방치되어 있거나 생산 현장에서 동일하게 생산을 보조하거나 이런 경우로 전락되어 있거든요. 

◇ 곽수종> 학교 쪽 이야기도 여쭤볼게요. 학교에서는 학습중심 현장실습을 나간다고 할 때 중요한 것은 취업이 얼마나 되고 있느냐, 이것이 학교 업적이고 교장선생님 업적 아닙니까. 거기에서 나오는 학교 평가를 가지고 예산 지원 체제가 만들어지는데, 이게 말만 바꿔서 현장실습을 학습 중심이라고 바꿀 따름이지 전혀 바뀌지 않은 모습 같아 보이는 건 무엇입니까? 

◆ 김기옥> 대책에서도 취업률을 연계하지 않겠다고 나와 있어서 다행스러운 부분이 있는데요. 현장실습을 폐지하거나 그런다고 해서 아이들의 취업을 시키지 않겠다, 취업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는 건 아니거든요. 고졸 아이들이 자기 전공과 맞는 직업훈련을 학교에서 받고 적절하고 좋은 취업체에 취업을 나가는 것들은 목표죠. 현장실습을 폐지한다고 해서 취업률과 연계되지 않는다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고요. 현장실습을 폐지하더라도 아이들이 좋은 취업체에 연결될 수 있도록 사회적인 노력은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이고 더 강조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 곽수종> 또 하나는, 지금 3학년 2학기 6개월 동안 현장실습 나가는 모양입니다. 

◆ 김기옥> 아니죠. 여러 가지 체험형 현장실습 방법 중 하나인데, 실질적으로 전국에 있는 대부분 80% 이상 학교들이 파견형 현장실습을 나가고 있죠. 

◇ 곽수종> 파견형 현장실습은 뭡니까?

◆ 김기옥> 8월에 학습중심 현장실습이라고 교과부에서 대책을 내놨는데, 현장 의견을 반영하면서 10월에 후퇴된 안으로 나왔어요. 현장에서 바라보는 것들은 이것이 학습형이냐, 파견형이냐. 이런 용어의 문제가 아니고 언제 실습을 나가느냐에 핵심적으로 목매달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교육과정 3분의 2 이상 이수하면 11월이 되니까 11월 학교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하고 취업을 나갈 수 있도록 하자고 할 때 조금이라도 당기기 위해서 예외조항을 넣은 거예요. 수업일수의 3분의 2가 지나면 60일 이내에서는 허용할 수 있다, 현장실습을. 그렇다 보니 11월, 10월, 9월로 당겨서 나가는 것들이고요. 그러한 논의가 되는 지점에서도 이번에 제주도에 있었던 아이들은 7월에 나갔잖아요. 사회 환경이 변하고 있는데도 지역적으로 편차가 있고, 조금이라도 먼저 실습을 나가야 아이들 취업에 유리하다는 생각이 만연하고 있는 거예요, 현장에서는. 

◇ 곽수종> 학교 간 경쟁도 존재하고, 지역 간 편차도 존재하고, 고용노동부나 교육부 정책도 다르게 나뉘어 있고요. 방금 선생님께서는 오랫동안 교육계에 계셨으니까 충분히 인지하시겠지만,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 김기옥> 2008년 노무현 정부 시절 11월로 현장실습이 연기된 적이 있어요. 파견형 현장실습을 폐지하고 정상적인, 교육적인 실습을 하고 취업하자고 총리실에서 대책 마련까지 됐는데 그 뒤에 정부에서 교과부 지침이나 다 폐지한다고 하면서 다시 당겨지기 시작하고 경쟁이 치열해지기 시작한 거죠. 

◇ 곽수종> 2263번 님, “1983년 군에서 부사관 후배로 들어온 하사가 삼례고등학교 출신이라 반갑습니다. 그 친구도 부사관 학교에서 기초훈련 받고 교육받고 온 겁니다.” 삼례고등학교 선생님께서 인터뷰해주시니까 청취자분이 보내주셨네요. 선생님께서 정리해주세요. 현장에서 선생님께서 보시기에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 김기옥> 말 그대로 학습중심 현장실습이 되려면 산업체가 기업문화가 생산뿐만 아니라 교육에도 기여해야 한다. 이러한 사명의식을 가지고, 사명의식만으로는 안 되니까 구체적인 재정적 지원이나 제도적 지원을 해줘야 하거든요. 독일의 경우 우리 회사에 취업하지 않더라도 우리 업종에서 필요한 기술을 가르치면 아이가 어디론가 업종에 필요한데 가서 일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되어 있거든요. 그러한 기업에서 이러한 합의나 이런 것들이 없기에 아이들이 보기엔 그 아이들을 전담할 수 있는 인력도 없고, 교육 시스템도 없고,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마찬가지이고요. 현재 그것을 시범적으로 진행하는 여러 정부 사업들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에 일반적인 현장실습은 더더욱 어려워질 거라는 생각이 들고요. 현장실습을 폐지되면 취업률이 문제가 된다는 우려를 많이 합니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현장실습이 아니어도 아이들이 정상적으로 취업될 수 있는 시스템, 제도 개선이 필요한 거죠. 

◇ 곽수종>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김기옥> 네, 감사합니다.

◇ 곽수종> 지금까지 김기옥 삼례공업고등학교 교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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