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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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 고양시장 "나도 블랙리스터? 영광스럽습니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9-29 19:20  | 조회 : 2434 
최성 고양시장 "나도 블랙리스터? 영광스럽습니다"

- 충격적, 참담한 심정... 유신 독재시절에나 상상할 수 있는 일
- 블랙리스트 들어간 것, 한편으로는 영광스럽게 생각
- 상식을 벗어나는 토호들의 발호, 여권 세력 압박 있었다
- 새누리당 시의원이 고발하면 건전 언론들 공격, 감사와 재정압박 순서
- 청와대 있었던 경험 토대로 보면, 이명박 전 대통령 직접 먼저 지시하진 않았어도 묵인하고 용인한 공범
- 특검 통해 명료하게 규명되어야
- 국가기밀서류 열람? 대통령 사찰은 초헌법적 범죄, 특검 통해 국가 기밀인지 아닌지 규명하면 돼
- 사찰 압박 자료 많이 축적해놓은 상태, 민주당 지도부와도 협의할 생각
- 경기도지사 도전? 내년 초 입장 밝힐 것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9월 29일 (금요일)
■ 대담 : 최성 고양시장

◇ 이종훈 시사평론가(이하 이종훈)> 이명박 정부의 전방위적 사찰과 블랙리스트 작성, 그 끝은 어디일까요. 이번엔 진보 성향 지자체장에 대한 사찰 의혹입니다. 어제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가 공개한 내용인데요. 해당 문건에 포함된 고양시 최성 시장,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충격적이고 참담하다. 입장을 밝혔습니다. 직접 연결해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최성 고양시장(이하 최성)> 네, 반갑습니다. 

◇ 이종훈> 어쩌다 이러한 명단에 올라갔습니까?

◆ 최성> 글쎄 말입니다. 저도 문화계 블랙리스트 이야기가 나올 때만 해도, 농담 삼아 여러 가지 비판적 인사에, 블랙리스트에도 못 끼는구나, 이런 농담들을 주고받았는데 막상 이렇게 자체단체장으로서, 국정운영 저해 단체장이라고 규정되면서 소위 자치단체장이 블랙리스트에 들어가니까 정말 충격적이고 참담한 심정이고요. 저를 포함해서 안희정 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누구보다도 유능한 자치단체장들에 대해서 정치적 사찰을 했다는 것 자체가 박정희 유신 독재시절에나 상상할 수 있는 거기에 납득할 수 없고요. 국정농단 세력이었던 이명박 정권의 블랙리스트에 들어간 것은 충격적이고 참담하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 이종훈> 네, 요즘 블랙리스트에 안 올라서 섭섭하다는 분이 의외로 많습니다. 

◆ 최성> 그러니까 말입니다. 

◇ 이종훈> 그 당시 내가 사찰받는 것 아닌가, 이런 느낌 받으신 적 있으세요?

◆ 최성> 당연히 있었죠. 왜냐면 저는 우리 앵커께서도 아시겠지만 김대중 정부 청와대에 있었고, 또 노무현 정부 국회에 있었기 때문에 청와대가 어떻게 움직이고 국회가 어떻게 움직이고, 이런 것을 압니다. 그런데 김대중, 노무현 정부가 끝난 이후에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제가 지역에 있으면서 토호들의 발호, 여권 세력의 압박, 이런 것이 상식을 벗어나는 거예요. 그러면서 문건도 나왔지만, 막 시장이 되자마자 4대강 사업 홍보 일환으로 추진되는 수십억이 들어가는 프로젝트가 있어서 공모를 해야 한다기에 쭉 검토해본 결과 4대강 사업은 반대일 뿐만 아니라 모든 것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포기를 했는데, 공모를 포기했죠. 그런데 언론에서 매도가 나오고 인터넷에 공격이 나오는 거예요. 그리고 그 외에도 아직은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여러 가지 형태의 권력기관의 과도한 시정 압박, 시 의회를 통한 공세, 토호 세력들의 감당할 수 없는 공세가 이어지면서, 배후에 뭐가 있다. 박근혜 정부까지 이어졌는데, 웬걸, 이번에 문건에 나온 것을 보니까 그대로 제가 우려했던 내용들이 문건으로 확인된 거죠. 

◇ 이종훈> 박근혜 정부 때도 그런 것들이 이어졌다는 말씀이신 거죠?

◆ 최성> 훨씬 심각해졌죠. 

◇ 이종훈> 어떤 일들이 있었습니까?

◆ 최성> 이명박 정부 때는 10년의 진보 정권이다가 교체됐기 때문에 아무래도 제한적일 수 있는데, 국정원 댓글 사건이라든가 블랙리스트를 통한 통제와 제압이 된 이후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니까 그런 부분들이 거침없이 진행됐다고 보고요. 예를 들면 저희 고양시의 경우 이번에 제가 입장문에도 밝혔지만, 새누리당, 지금의 자유한국당의 전신이었던 새누리당 시의원이 책으로 저를 고발한다는 내용을 내고, 유사 정치 조직, 일부 지금 나온 건전 언론들이 나서서 공격을 한다, 이것은 저만이 아닌 이재명 시장 등에 대한 전방위적인 정치 공세가 이어지고, 또 행안부라든가 감사원 등을 통한 감사, 재정 이런 압박들을 공통으로 겪었는데, 이번에 문건에 보니까 한나라당 시도당은 지방의회를 통해서 지자체장을 공격하고 언론, 보수단체와 협력해서 행보를 저지해야 한다, 그대로 맞아 떨어지는 거죠. 입장문을 낸 것도 이명박 정부에서 저질러진 지자체장 블랙리스트가 상당히 국정원법 위반을 포함한 불법적이다. 그래서 고발하겠다는 것 외에도 박근혜 정부에 있었던 자치단체장에 대한 여러 가지 불법 탄압 사례도 저도 이미 많이 모아놨지만, 이 부분도 함께 조사하고 고발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죠. 

◇ 이종훈> 그런데 이 문건 말이죠, 누가 지시해서 만들었을 거로 보십니까?

◆ 최성> 그건 제가 알 길이 없는데요. 청와대에 있었던 경험들을 토대로 하면, 아무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직접 먼저 지시했겠느냐, 이런 생각은 들지만. 그러나 어쨌든 국정원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특수관계이고, 또 중간에 누가 선후의 보고가 있더라도 이것을 묵인하고 용인하는 것은 또 다른 공범의 차원인 거죠.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누구의 지시 유무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대북 안보 태세를 확립해야 할 국정원이 이러한 사찰을 했느냐, 그리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런 내용에 대해서 인지했느냐. 이러한 부분들이 앞으로 저는 특검 등을 통해서 명료히 규명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이번 문건 공개와 관련해 자유한국당 쪽에서는 반발하고 있지 않습니까. 열람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공개해야 하느냐, 부터 시작해서 정진석 의원 연일 반론 제기하고 있는데요. 국가기밀서류를 들고나와서 하나둘씩 흘리는 나라가 세상에 어디 있느냐고 얘기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최성> 이 서류의 성격이 국가 기밀 문건인지 아닌지 이런 내용은 대개 기밀 도장이 찍혀있고 분류가 되기 때문에 그것을 모르기 때문에 저는 판단하기 어려운데요. 중요한 것은 자유한국당에서 비난하는 이러한 이를테면 국정농단 국기문란은 대북 안보, 테러 정보, 여기에 절대적인 비중을 두어야 할 국정원의 국정 농단 사건이 더 심각한 거고. 더구나 대통령의 사찰이나 이런 부분은 초헌법적인 범죄이기 때문에 문제의 핵심은 이러한 사찰이 실제 사실인가. 누구의 지시, 누구의 공조에 이뤄졌는가가 첫 번째 규명되어야 할 일이라고 보고요. 다음으로 그것이 국가 기밀인지 아닌지는 특검을 통해서 규명해서 법적 처벌을 또는 대응을 하면 된다고 봅니다.

◇ 이종훈> 그런데 검찰이 열심히 수사하고 있는데요. 특검을 갑자기 들고 나오는 게 어떨까 모르겠어요. 

◆ 최성> 이것은 권력기관이 깊숙이 관여한 상태이고, 국정원 혹은 검찰 경찰도 이 부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검찰 스스로도 이러한 예민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은 특검을 통해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하는 것이 문재인 정부를 위해서나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데 있어서도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들과도 대화를 해보셨어요?

◆ 최성> 전혀 안 해봤습니다. 어제저녁에 확인하고 이러한 보도 나온 것을 보고 분노했고, 저는 특히나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때 이러한 사찰에 가까운 압박을 너무나 많이 받아서 자료들을 많이 축적해놨기 때문에, 어제 밤새 정리해서 오늘 입장문을 발표했는데, 앞으로는 유관 자치단체 여러 종북 좌파로 낙인찍힌 사찰의 대상 자치단체장과 연대하고 제가 전국 대도시 협의회 회장이기 때문에 함께 논의하고 민주당 지도부와도 협의를 할 생각입니다. 

◇ 이종훈> 모아 놓으셨다는 자료, 어떤 것들입니까?

◆ 최성>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하에서 시장으로서 받았던 부당한 권력의 외압, 감사, 지역에 있어서 구세력과 연계된 유사 정치조직 또는 건전 언론, 이들이 보인 허위 사실, 명예 훼손, 여러 가지 법적 위반, 이런 부분들은 다양한 형태로 모았고 그동안 고소고발을 했습니다만,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는 다 그런 부분들이 유야무야됐기 때문에 이번 추석 끝나면 고발하는 과정에서 이런 내용들을 다 담을 생각입니다. 

◇ 이종훈> 건전언론이라고 하는 게 보수 언론 말씀하시는 거죠?

◆ 최성> 꼭 보수, 진보를 떠나서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지방 야권 자치단체장을 공격할 때는 나름대로 지역의 자신들과 대화가 되는 언론 네트워크를 활용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보수로 통칭할 수 있을지, 그것은 제가 조금 구분 짓긴 애매하네요. 

◇ 이종훈> 지금 말씀하신 것을 들으니까, 그 당시 지역 언론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처럼도 들리는데요?

◆ 최성> 저는 그러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시종일관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정치 공세를 하고 그것이 구 새누리당과 연계된 쪽과 너무 깊숙이 작업들이 진행되어, 이런 부분들은 차제에 언론 민주화를 위해서도 규명되어야 하지 않으냐. 그것이 소위 건전 언론과 연대로 이번 문건에 표현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 이종훈> 굉장히 무거운 주제를 계속 이야기했는데요. 고양 가을 꽃축제도 하지 않나요?

◆ 최성> 지금 사상 초유의 10일 이상 연휴가 지속되는데요. 오늘부터 호수공원에서 가을 꽃축제가 열리고요. 또 동시에 국제적인 호수 예술 축제, 막걸리 축제 등이 호수공원과 고양시 전역에서 환상적인 가을 꽃 축제, 거리 퍼레이드 등이 진행됩니다. 추석 기간 내내 가족과 함께 호수공원과 고양시로 오시면 오감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대한민국 꽃축제를 즐기실 수 있으실 겁니다. 

◇ 이종훈> 내년에도 또 도전하실 겁니까, 시장직에?

◆ 최성> 어디에 도전할지, 지금 지난 경선 과정에서 너무도 많은 분들이 격려해주셨고, 지금 여러 가지 저의 진로를 고민 중이고요. 

◇ 이종훈> 경기도지사도 고민 중이시다는 말씀이시네요?

◆ 최성> 내년 초에 저의 입장을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 이종훈>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최성> 네, 감사합니다. 

◇ 이종훈> 지금까지 최성 고양시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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