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코너전문보기

우아한 살림 “추석요리의 모든 것” - 이보은 요리연구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9-26 13:06  | 조회 : 11345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9월 26일 (화요일) 
□ 출연자 : 이보은 요리연구가

우아한 살림 “추석요리의 모든 것” - 이보은 요리연구가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오늘은 또 뭐 해먹지?’ 사실 매일매일 이런 고민 하게 되죠, 우리 주부들은. 특히나 이번 연휴, 정말 길어요. 그래서 더 걱정거리가 많을 것 같습니다. 명절음식 차릴 때는 참 힘들어요. 그런데도 막상 명절 당일이 지나고 나면 뭘 먹어야 할지 고민이에요. 연휴 내내 같은 음식만 먹기도 그렇고, 외식하려고 해도 제대로 맛을 내는 집은 문을 닫은 경우가 많고, 이래저래 주부들에게는 고민거리입니다. 그래서 <우아한 살림>에서는 앞서 예고해 드린 대로 이보은 생활요리연구소 대표인 요리의 여왕, 일명 제가 요리의 요정, ‘요요’라고 별명을 지었죠. 이보은 요리 연구가와 함께 긴 추석 연휴에 알아두면 유용한, 그리고 쉽고 맛있는 레시피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이보은 요리연구가(이하 이보은): 안녕하세요. 이보은입니다.

◇ 김명숙: 오늘도 멋지게 선글라스를 머리에 얹어서 오셨어요.

◆ 이보은: 제가요. 햇빛이 자꾸 비치니까 눈물이 나서 늙었다는 증거 같기는 한데요.

◇ 김명숙: 아니에요. 요즘 날씨가 건조해서 안구건조증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선생님 워낙 바쁘시니까 피곤하셔서 그럴 수도 있어요.

◆ 이보은: 그런 것 같아요. 요새 주말도 없이 계속 촬영하러 지방 다니고 이랬더니 많이 피곤이 누적돼 있어서, 저는 정말 앞으로 5일 남은 이 긴 연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손꼽아가면서.

◇ 김명숙: 푹 쉬시려고요?

◆ 이보은: 저는 일단 추석 지나고 난 다음 날부터는 무조건 쉴 거예요.

◇ 김명숙: 쉬게 할까요, 가족들이? 맛있는 거 내놔, 내놔, 하지 않을까요?

◆ 이보은: 아니에요. 무조건 만화책 보고 소설책 보고, 이러면서 쉴 거예요.

◇ 김명숙: 글쎄요. 한 번 나중에 얘기를 들어봐야겠습니다. ‘쉬셨습니까, 장만하느라고 바쁘셨습니까?’ 제가 여쭤볼게요. 그런데 사실 긴 연휴 내내 주부들은 이것도 고민이에요. 추석 명절날 차례상 차리는 것도, 벌써 지금부터 장 보는 것도 바쁘고 고민인데, 명절날 당일, 길게는 그 다음 날까지는 같은 음식을 먹는다 하더라도, 워낙 기니까 뭘 먹어야 할지. 똑같은 음식 많이 차렸다고 계속 먹을 수는 없잖아요. 이 고민, 오늘 해결해 주실 거죠?

◆ 이보은: 해결을 제가 싹 해드리려고 단단히 준비해 왔습니다.

◇ 김명숙: 싹 해주신답니다. 자 일단, 긴 연휴도 연휴지만 먼저 사연이 들어왔는데, 

“긴긴 추석 연휴를 보내기 위해 오늘 장을 볼 계획입니다. 그런데 꼭 사두어야 할 재료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추석 장보기 비법도 알려주실 거죠?”

하셨어요. 일단 장을 보는 게 중요하겠죠?

◆ 이보은: 그렇죠. 보통은요. 추석 때 장 보는 게 ‘시장이나 마트 가서 추석 때 먹을 만한 거 사자’ 이렇게 생각들 하시는데, 이렇게 하지 마시고요. 추석이 앞으로 5일 남았으니까 5일 전에 추석을 맞이하는 계획표를 짜보세요. 저는 항상 이걸 왜 짜냐면, 이걸 나중에 짜놔야 실수도 안 하고, 더 사지도 않고, 덜 사지도 않아요. 

◇ 김명숙: 열심히 장을 보고 왔는데 빼먹은 게 많을 때가 있어요.

◆ 이보은: 그렇죠. 지금이 딱 추석 일주일 전인 것 같아요. 그러면 ‘D-Day 7’ 해서 음식에 대한 계획을 세우세요. ‘우리 집에 누가 올 건지’, 아니면 ‘내가 어머님댁을 갈 건지’, ‘그러면 치르는 손님은 아이들까지 몇 명인지’. 이걸 계획을 짜서 차례상에 올라갈 음식 이외에 온 가족이 모였을 때 먹을 음식, 다과,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정리를 해가면 나중에 헷갈리지도 않고, 기억에 없지도 않고, 이것만 딱 보면 되니까 너무너무 쉬운데요. 요새는 휴대폰에 대부분 메모장이 있잖아요. 거기다가 세워 놓으시면 훨씬 더 휴대하기도 좋으니까 금방금방 생각이 나실 텐데요. 그 다음 날은 이제 뭘 하느냐. 냉장고 정리 또는 내 집에 있는 식재료 정리를 먼저 해야 해요.

◇ 김명숙: 듣기만 해도 일거리에요.

◆ 이보은: 그걸 먼저 해야지만 장 볼 때 조금 더 절약할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꼭 우리 집 냉장고 또는 우리 집 식재료 방에는 어떤 어떤 것들이 있는지 다 자료조사를 먼저 해두시고요. 그다음에 5일 정도 된 날은, 이제 ‘우리 집에 깨소금이 좀 있는지’, ‘깨 볶은 게 있는지’, ‘햅쌀은 사놨는지’ 이런 것들 점검을 하셔야 해요. 이거 점검 꼭 하셔야 나중에 음식 만들다 말고 ‘얘, 간장 하나 사갖고 와라’, ‘얘, 가서 통깨 하나 볶아놓은 거 사갖고 와’ 이렇게 되거든요. 그렇게 안 하고 완벽하게 준비가 되니까. 그런 식재료 중에서도 내가 미리 만들어놓을 것들은 미리 점검하는 게 좋고요. 그다음에 추석 4일 전에는 추석 때 어떤 음식을 할지 좀 짜놓으세요. 왜냐면 우리가 차례상을 지내면 보통 차례상 지낸 음식 가지고 이틀은 녹여 먹을 수가 있어요. 남은 음식 활용하는 방법 얼마든지 있으니까 녹여 먹을 수 있는데, 그러면 나머지 3일은 진짜 새로운 음식을 계속 해줘야 하잖아요. 딱 하루만큼은 엄마들을 위한 시간, 하루 딱 벌어 놓으시고요. 저 같은 경우에는 그때 친구들도 만나고 영화도 보고 그럴 거거든요. 하루 벌어 놓으시고 나머지 이틀은 진짜 우리 집 가족들이 올봄에 또는 작년 가을에 제일 잘 먹었던 음식을 상기를 해두셨다가, 그걸 다시 맛보는 기회를 주시는 것도 좋고요. 아니면 김치냉장고 안에 보면 묵은지들 있고 묵은 살림들 많잖아요. 그거 꺼내서 돼지고기 몇 근, 몇 그램 사다가 툭툭 잘라서 김치찌개 푸짐하게 해서 거기에 만두, 요즘에는 시판하는 만두들도 많아요. 그거 맛있게 넣어서 만두김치전골을 하나 한다든지, 이런 식으로 엄마가 조금 간편하지만 사지 않고 집에 있는 것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번 운용을 해보시는 것도 이번 추석에 가장 절약하면서도 슬기롭게 잘 보냈다. 긴 연휴 너무너무 홀가분하게 보냈다, 라는 생각이 드실 정도로 한 번 꾸며보시는 건 어떨까 합니다.

◇ 김명숙: 말씀으로만 들어도 ‘휴, 일거리야. 다 일거리야’ 저는 얘기 들으면서 계속 그런 생각 했거든요. 그런데 어차피 해야 하긴 해야 하는 거니까 기쁜 마음으로 해야죠, 사실.

◆ 이보은: 맞아요. 제가 얼마 전에 글을 쓰다가 이번에 배춧값이 너무 비싸서 우리 형님이 ‘동서 김치 담갔어’ 하고 한 통 주시면 그냥 날름 가지고 올 거라 그랬더니 어떤 분이 ‘요리연구가도 김치 얻어 드세요?’ 그러시더라고요. 저도 가끔 얻어먹습니다.

◇ 김명숙: 뭐든지 남이 해주는 게 더 맛있더라고요. 이보은 선생님은 누가 해서 선물로 드리기도 참 곤란할 것 같아요. 이거 먹고 맛없다 그러면 어떡하지, 이럴까 봐.

◆ 이보은: 아니요. 저는 굉장히 잘 먹어요. 가리지 않고 잘 먹습니다.

◇ 김명숙: 그러시긴 하더라고요. 또 사연 하나 들어왔는데요.

“추석 명절에 전 부칠 생각만 하면 벌써 괴로워집니다. 매년 먹는 동그랑땡, 호박전 말고 손쉽게 할 수 있는 전, 오래 먹어도 질리지 않는 전. 무엇이 있을까요?”

◆ 이보은: 이번에는 채소를 활용하시는 건 어떨까 싶어요. 지금쯤 되면 마가 나오거든요, 참마가. 참마 긴 거 나오잖아요. 장마 나오면 그 마, 슬라이스 약간 해서 소금물에 살짝 한 번 헹궜다가 건진 다음에 쌀가루하고 메밀가루에다가 달걀노른자 풀어서 반죽해서 전을 부치면 굉장히 사각사각하고 맛있거든요. 또 하나는 우리가 집에서 가장 많이 만드는 전이 바로 육원전이에요. 우리가 완자전, 동그랑땡이라고도 하죠. 그 육원전 반죽을 반반 뚝 떼어가지고 1/3은 피망 있죠, 청피망. 청피망을 1cm 간격으로 잘게 잘라서 속 안에를 비워두세요. 그런 다음에 속 면에다가 녹말가루를 붙인 다음에 아까 만들어놨던 동그랑땡 반죽, 육원전 반죽을 조금 납작하게 같이 부쳐서 피망전을 만들어도 좋고요. 그리고 요새 깻잎이 굉장히 맛이 좋더라고요, 깻잎 향도 좋고. 깻잎 툭툭 씻어서 바깥쪽에다가 밀가루를 조금 바르세요. 그리고 육원전 반죽을 얇게 편 다음에 딱 접어요. 그럼 접는 면이 매끈매끈한 면이에요. 그렇게 해서 밀가루, 달걀 입혀서 깻잎전을 하셔도 아주 좋거든요. 

◇ 김명숙: 뒤쪽에 울퉁불퉁한 거기다가 안쪽으로 내용물을. 그러니까 동그랑땡 반죽 하나로,

◆ 이보은: 그게 안쪽, 그렇죠. 세 가지를 만들 수 있으니까 굉장히 좋잖아요. 그리고 또 하나는 어느 지방에서는 튀김을 많이 전처럼 해서 드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요새 꽈리고추전 있죠? 꽈리고추 반 갈라서 안에데가 육원전 반죽 넣고 꽈리고추를 아물려요. 그리고 난 다음에 밀가루, 달걀물, 빵가루 입혀서 튀겨서 그걸로 온 가족들 맛있게 술안주까지 하실 수 있으니까, 육원전 반죽 하나 가지고 1타5피 정도는 할 수 있어요.

◇ 김명숙: 그렇네요. 꽈리고추에 넣어서 튀기는 거 색다를 것 같아요.하나씩 집어먹기도 좋고. 

◆ 이보은: 그거 튀겨서 대나무 긴 꼬치 있죠? 그걸 찔러서 그릇에다가 꽂아놔요. 그러면 굉장히 꽃 같거든요. 그래서 하나씩 들고 먹기도 좋고 기름에 안 묻으니까 훨씬 더 좋고요. 나중에 어머님들이 설거지할 게 없어요. 큰 그릇에다가 그냥 꽂기만 하면 되니까.

◇ 김명숙: 고추전만 생각했는데 또 꽈리고추전, 튀기듯이.

◆ 이보은: 이렇게 해서 전하고 튀김들을 골고루 하시면 좋은데, ‘아유, 이걸 언제 다 해. 가짓수가 많네’ 이렇게 하지 마시고요. 지금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조금만 지혜롭게 식재료 생각을 하신다 그러면 하나 만들어서 네다섯 개 정도의 전을 다양하게 즐기실 수가 있으니까 훨씬 더 맛있게 드실 수가 있는 거죠.

◇ 김명숙: 그런데 그 1타5피가 되려면요. 그 1타, 반죽을 제대로 잘해야 할 것 같아요.

◆ 이보은: 육원전 반죽은요. 대부분 옛날에는 돼지고기 가지고 많이 하셨는데요. 사실 저는 5:5로 해요. 소고기 5, 돼지고기 5.0 대신에 부위를 잘 정하셔야 해요. 만약 소고기를 등심으로 준비했다면 기름기가 약간 있죠. 그럴 경우에는 돼지고기는 등심으로 준비해서 기름기가 없는 게 섞여야 맛있고요. 만약 소고기를 홍두깨살이나 우둔살의 기름기가 없는 부위로 했다. 그러면 돼지고기는 뒷다릿살이나 앞다릿살의 약간 비계가 있는 부분으로 하셔야 서로 궁합이 맞아요. 그리고 텁텁하지 않고 입안에서 쫄깃쫄깃하게 씹는 게 맛있거든요. 그리고 이 안에는 뭘 넣느냐면, 양파를 곱게 썰어서 소금물에 한 번 살짝 버무린 다음에 마른 팬에 한 번 볶아주세요 그러면 물기는 싹 빠지고 굉장히 고슬고슬하거든요. 

◇ 김명숙: 그러면 다지지 말고 그냥 채 썰어서?

◆ 이보은: 아니요, 저는 그거 다져서요. 좀 굵게 다져서.

◇ 김명숙: 그러니까 물에다 넣을 때는 채를 썰고? 다 틀렸어요.

◆ 이보은: 아니요. 다 다져서 소금물에 살짝 헹군 다음에 건져서 물기를 꽉 짜고 마른 팬에 한 번 볶아주시면 고슬고슬해지거든요. 이것을 고기에다 넣는데, 어머님들이 반죽이 질다고 그러면 자꾸 밀가루를 넣으시는데요. 밀가루를 넣게 되면 훨씬 더 육원전 반죽 자체가 뻑뻑해져요. 그래서 나중에 두 개 먹으면 물 한 컵 들이켜야 하거든요. 그렇게 하지 마시고 만약에 반죽이 너무 질게 됐다, 이럴 때는 빵가루를 넣으시는 게 좋아요. 통밀빵가루가 유기농 이런 데 가면 판매를 하더라고요. 아니면 식빵에 있는 거 말렸다가 그거 빵가루로 쓰셔도 괜찮고요. 그런데 반죽이 너무 되직하다. 이럴 경우에는 그럼 물을 넣나? 그건 아니고요. 여기에 채소를 다시 넣으시면 되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피망도 다져서 넣고요. 아니면 당근도 다져서 마른 팬에 볶은 다음에 넣게 되면 식감이 훨씬 더 좋기도 합니다.

◇ 김명숙: 청양고추 넣어도 맛있을 텐데요.

◆ 이보은: 그거 굉장히 맛있는데, 어르신들은 매운 거 넣으면 싫어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분리하세요. 반은 청양고추 넣은 거, 반은 그냥. 이렇게 해서 나중에 색감 있게 만들어 놓으시면 ‘이건 청양고추 넣은 거구나’그러면서 드실 수도 있으니까, 훨씬 더 좋죠.

◇ 김명숙: 두부도 넣어야 하나요?

◆ 이보은: 두부는 꼭 넣으셔야 하는데요. 두부 같은 경우에는 으깨서 물기를 뺀 다음에 마른 팬에 한 번 볶아주세요. 그러면 훨씬 더 고슬고슬해서 두부가 고소하게 맛있어요.

◇ 김명숙: 전 두부도 볶는 거 오늘 처음 알았어요.

◆ 이보은: 저는 으깨서 한 번씩 볶아줘요. 그러면 수분도 날아가서 굉장히 좋더라고요.

◇ 김명숙: 이렇게 새롭게, 뒤늦게 새롭게 아네요. 이래서 자꾸 들어야 해요. 또 우리 명절 음식 하면, 생일날도 그렇고 잡채를 빼놓을 수 없잖아요. 잡채들 많이 하시고 좋아하는 분들도 많이 있는데, 매번 먹는 잡채와 다르게 하는 비결이 있을까요?

◆ 이보은: 잡채의 어원이요. ‘채소를 잘게 채 썬다’ 예요. 그러니까 당면을 넣었던 것은 우리가 당면이 들어왔던 그 시기부터 넣었는데, 1970년대, 또 1960년대 후반에 당면 가지고, 그때 쌀이 부족했을 때 많이 먹자, 해서 그때부터 잡채에 넣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보통 잡채, 그러면 당면을 넣은 잡채를 생각하시는데, 우엉채 썰어서 같이 해도 괜찮고요. 제가 며칠 전에는 도라지를 채 썰어서 도라지하고 색깔 있는 파프리카에다가 고기 하고 청양고추 약간 넣고 피망 해서 볶아서 잡채 만들었더니 너무 맛있더라고요. 

◇ 김명숙: 면을 아예 안 넣고?

◆ 이보은: 네. 면 아주 안 넣고. 이렇게 해도 굉장히 맛있고요. 추석 내내 기름진 음식만 먹어서 약간 칼칼한 게 좋다, 이럴 경우에는 풋고추를 채 썰어서 우엉과 함께 고추잡채 만들어도 괜찮고요. 꼭 우리가 꽃빵으로 고추잡채 싸먹어야 하는 건 아니거든요. 토르티야 있죠? 그거에다가 살짝 싸 드셔도 괜찮고요. 아니면 식빵, 통밀 식빵 같은 거에다가 고추잡채 해서 약간의 고추기름을 넣어서 매콤하게 만들어서 같이 싸 드셔도 아주 연휴 기간에 푸짐하게 별미로 드실 수가 있거든요. 이렇게 하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 김명숙: 선생님께서, 본인이 말씀하시면서도 본인이 침을 꼴깍꼴깍. 군침이 도시죠? 듣는 저는 어떻겠어요?

◆ 이보은: 왜냐면 제가 매운 우엉잡채를 고추를 많이 넣고 만든 다음에 토르티야에 싸서 마요네즈 조금 뿌려서 먹으니까 너무 맛있더라고요. 제가 그걸 지금 말씀을 드리면서 상상을 했더니 침이 꼴깍 넘어가서요.

◇ 김명숙: 저도 그게 느껴져요. 먹고 싶습니다, 정말. 7451님, ‘와우, 유익해요. 메모장과 냉장고 정리, 미리 짜는 추석 계획 정말 재미있게 중요한 말씀만 해주시네요’ 하셨어요.

◆ 이보은: 고맙습니다.

◇ 김명숙: 0101님, ‘명절 준비할 생각에 머리가 아팠는데, 오늘 이보은 쌤 말씀 들으니 명절 준비가 설레는 일이 됐어요. 감사합니다’

◆ 이보은: 그럼요. 설레게 일을 시작하시면요. 이게 짜증 나는 일이 아니라 재밌는 학습이 되거든요. 그런데 혼자만 하시지 마시고, 가족분들하고 같이 하시도록 한 번 궁리를 해보세요.

◇ 김명숙: 설레는 마음이 있으면 표정도 즐거워지잖아요, 기다리는 마음도. 가족과 함께하면 더 즐겁겠죠? 이야기꽃도 피우면서. 6817님,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좋아라. 말씀이 맛있고 꽃 정원입니다’ 하셨어요. 이렇게 이보은 선생님께서 주시는 정보에 많은 분들이 좋아라 하십니다. 그런데 우리 여기까지 문자 소개하고, 수고하실 어머님들, 우리 주부들을 위해서 노래 한 곡 듣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수고하실 주부들, 어머님들을 위해서 옥상달빛의 노래 준비했습니다. ‘수고했어, 오늘도’

(음악: 옥상달빛 - ‘수고했어, 오늘도’)

◇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4부 <우아한 살림> 함께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이보은 생활요리연구소 대표인 이보은 요리연구가와 함께 긴 추석 연휴에 알아두면 유용하고 쉽고 맛있게 만들 수 있는 레시피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6801님, 문자 주셨네요. ‘아들딸 다 결혼시켰고 오는 명절부터는 남편 좀 시켜보려고요. 큰일 말고 작은 일 시켜야 하는데, 어떤 일을 시킬 수 있을까요?’

◆ 이보은: 명절 때 우리가 보통 화양적, 꼬치전이라는 거 하죠. 그거 식재료 꽂으라고 하시고요. 그리고 육원전 만들 때 동글동글하게 빚어야 하잖아요. 그거 좀 빚으라고 하시고요.

◇ 김명숙: 그런데 많이 혼나실 것 같아요. 또 커다랗게 만들어서 혼나시고, 꼬치 꽂을 때 순서 엉망으로 해서 혼나시고.

◆ 이보은: 일단 미리 하나 만들어서 딱 견본 주시고 ‘이렇게만 꽂아주세요’ 하시면 아마 잘하실 거예요. 그리고 만약 추석에 추석 송편을 요새는 거의 사 드시는 분들도 많지만 만드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송편같이 만들기 하다 보면 ‘우리 집사람이 이렇게 추석날 힘들구나’ 아마 몸소 느끼실 거니까, 자꾸 배제하지 마시고 자꾸 동참시키셔야 해요. 설거지해주시면 고맙다 그러시고 그다음에 물이라도 떠다 주시면 남편밖에 없다고 그러시고. 자꾸 칭찬해 주셔야 하고 싶어서 또 하거든요.

◇ 김명숙: 나이 들면서 남자들도요. 집안 살림할 줄 알아야 하겠더라고요. 그래야 독립적으로 자주독립 할 수 있잖아요.

◆ 이보은: 요새는 TV에서 하도 요리하는 남자를 ‘요섹남’이라고 띄워 주니까 하시려고들 하시더라고요.

◇ 김명숙: 그리고 남편분들도, 남성분들도 집안일 사소한 거라도 조금씩 하다 보면 기쁨도 느끼게 되고, ‘우리 아내가 이렇게 힘든 걸 했었구나’ 하면서 아내에 대한 노고도 깨우칠 수 있을 것 같아요.

◆ 이보은: 그럼요. 그리고 연휴가 굉장히 기니까 되도록 다툼 없도록 잘 조절하셔야 할 것 같아요.

◇ 김명숙: 그게 정말 중요한 거예요. 또 잘한다, 잘한다 해서 이것저것 하다가 설쳐대다가 일이나 되면, 그러지 않게끔 해야 하고요. 지금 사연이 하나 또 들어왔는데,

“워낙 대가족이라 매번 음식 양 조절에 실패해요. 모자란 것 보다 남는 게 낫다 해서 넉넉하게 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음식이 남았을 때 활용할 수 있는 법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 이보은: 저희 시댁은 워낙 작은집들이 저희 음식을 너무 좋아하셔서 많이 싸가세요. 그래서 남는 게 별로 없긴 한데, 그래도 남으면 사실 저는 전 같은 경우에는 찌개는 좀 흔하잖아요.

◇ 김명숙: 잡탕찌개 정말 많이 먹었어요.

◆ 이보은: 네, 그렇죠. 흔하잖아요. 그래서 사실 육원전 같은 동그랑땡 전은 잘게 다지세요. 잘게 다져서 방울토마토하고 같이 볶아서 아침에 스크램블처럼 잡수시면 아주 좋아요. 달걀도 풀어서 스크램블처럼 잡수시면 ‘어머, 고기가 씹히네, 스크램블인데’ 그리고 토마토 상큼하니까 밥 필요 없이 이렇게 해서 한 끼 해결할 수 있고요.

◇ 김명숙: 그렇죠. 그 안에 양파도 있고 피망도 있고.

◆ 이보은: 다 있으니까, 그럼요. 그리고 남은 나물이 좀 많다, 이럴 경우에는 대부분 비빔밥 많이 하시잖아요. 그런데 비빔밥에 한 가지 더 첨가하세요. 비벼서 누룽지처럼 마른 프라이팬에 뜨겁게 해서 눌려요. 눌려서 그걸 꾹꾹 눌러서 뒤집어요. 한 번 더 꾹꾹 눌러서 우리가 피자도우 자르는 칼이나 그냥 가위도 괜찮아요. 부채꼴 모양으로 해서 한 사람 앞에 하나씩 올려주고, 거기에다가 달갈프라이 하나씩 해서 올려드리면 이게 피자밥처럼 되거든요. 바삭바삭해서 굉장히 좋아하세요.

◇ 김명숙: 그렇겠네요, 바삭바삭하고. 색다르네요.

◆ 이보은: 그렇게 해서 잡수셔도 좋고요. 그다음에 조기가 많이 남아요. 대부분 조기 다섯 마리 정도 올리고 나면 한두 마리 정도 먹고 세 마리 정도 남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에는 그걸 살만 발라요. 포를 뜨듯이 발라서 거기에다가 달걀 놓고 양파 있으면 양파 채 썰어 넣고 쪽파도 좀 넣고 부침개 부쳐요. 생선 부침개. 그렇게 해서 술안주로 남편 한 점 주면

◇ 김명숙: 생선전 하듯이?

◆ 이보은: 예, 전 하듯이. 그러니까 조기는 그냥 먹으면 잘 안 먹잖아요. 나중에 다 버리게 되잖아요. 그러니까 양파를 좀 많이 넣고 파 많이 넣으면 해물전처럼 비린 맛 없이 드실 수 있으니까 그렇게 잡수시는 게 굉장히 좋아요. 예전에는 저희도 ‘조기 남았어요’ 하면 ‘찌개 해 잡수세요’, ‘콩나물 넣고 찌개 하세요’ 근데 이건 너무 식상하거든요. 그래서 새롭게 제가 보니까 이런 요리들을 해 드시면 굉장히 좋을 것 같아서. 사실 아까 도라지 같은 경우에는 밥 눌러서 하는 건 제가 잘 해먹는 거예요.

◇ 김명숙: 새로운 팁, 맨날 해먹던 것 비빔밥 해먹고 잡탕찌개 해먹고 했었는데,

◆ 이보은: 좀 럭셔리하게 브런치를 집에서, 특히 남은 추석 명절 음식으로 만드는 브런치, 괜찮잖아요, 색다르고.

◇ 김명숙: 이번엔 제가 또 침이 꼴깍 넘어가네요. 비빔밥을 눌러서 피자 도우처럼 바삭하게 해서 계란프라이 해서 먹는 것, 그것참 별미일 것 같아요.

◆ 이보은: 그럼요. 날치알 있으면 날치알 넣으셔도 좋아요.

◇ 김명숙: 톡톡 터지는 맛도 생기고요. 이렇게 해서 추석 때 너무 많이 해서 남은 음식 또는 매번 똑같은 음식 먹기 싫어서 색다르게 하는 방법 없을까 고민하셨다면 지금 말씀해주신 추천해주신 것 한 번 활용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방송인 걸 잊어버렸나 봐요. 먹는 얘기를 하다 보니까 식당인 줄 알았나 봐요. 기침을 하고 그러네요, 혼자. 저희 <우아한 살림> 이보은 선생님, 새해부터 오랫동안 쭉 함께 달려오셨는데, 너무너무 아쉽게도 오늘이 사실 마지막 방송이에요. 그러나 마지막은 아니에요. 왜냐하면 <우아한 살림> 코너는 마지막일 수 있지만, 우리가 화요일에 매주 ‘50+’로 새롭게 단장을 해요. 주 애청자분들이 50+가 상당히 많으세요. 40대도 많지만, 40~60대 이렇게. 그래서 여러 가지 Q&A 코너를 하나 만들 거거든요. 그래서 화요일부터’50+ Q&A’ 이렇게 해서 진행이 될 텐데, 그때 요리 관련 이야기도 분명히 있을 거예요. 그때 또 나오셔서 좋은 말씀 나눠주시면 되는데,

◆ 이보은: 그동안 너무 많이 응원들 해주시고 좋다고 해주셔서 저도 굉장히 힘을 많이 받아요. 제가 방송 끝나고 나가다 보면 어느 분이 ‘어머’ 이러세요. 그러면 ‘아, YTN 들으셨구나’ 제가 그러거든요. 굉장히 반갑고, 저는 매번 다른 라디오도 나올 거고, 여기서 불러주시면 또 나올 거니까요. 섭섭해하지 마시고.

◇ 김명숙: 당연히 오셔야죠.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그렇지만 우리 애청자분들은 많이 섭섭해하실 거예요. 격주로 매번 선생님 목소리 들었는데, 요리 팁도 많이 얻었는데. 그러나 저희 화요일에 또 ‘50+ Q&A’라는 코너로 이보은 선생님 다시 모실 수 있을 겁니다. 그동안 <우아한 살림>이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이 코너가. 그래서 인터뷰 조회수가 3천 건이 넘는 건 기본이에요. 아셨나요? 저희 홈페이지 들어가 보면요. ‘전문 다시보기’가 있어요. 그러면 <우아한 살림> 이보은 선생님 나오시는 코너가 정말 조회수가 많아요. 지난주에 가을 나물, 말린 나물 이야기하셨잖아요. 그것은 얼만지 아세요, 조회수가? 조회수가 4591건.

◆ 이보은: 어머, 감사합니다.

◇ 김명숙: 네, 이 정도의 어마어마한 인기였어요.

◆ 이보은: 4500분이 저를 보듯이 보셨다는 거 아니에요. 감사합니다.

◇ 김명숙: 그래서 매번 격주로 선생님 코너를 기다리는 분들이 많으셨기 때문에 아쉬워하는 분들이 그만큼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애청자 여러분, 저희 이제 화요일에는 ‘50+ Q&A’로 새롭게 단장을 합니다. 이 코너에도 기대를 해주시고요. 또 그 코너에 우리 요리 관련 이야기 나눌 때 이보은 선생님 꼭 모실 거예요, 아무리 바쁘시더라도. 아시죠?

◆ 이보은: 꼭 오겠습니다. 

◇ 김명숙: 그동안 너무 좋은 팁, 많은 정보 주셔서 맛있게 건강하게 잘 지냈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보은: 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