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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찾는 해외관광객 줄어든다.. 대책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9-18 11:12  | 조회 : 8695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7년 9월 18일 월요일
□ 출연자 : 김영국 인천항만공사 글로벌마케팅 팀장,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이번 추석 연휴는 우리 국민들에게 유래 없이 긴 황금연휴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때에 맞춰서 여름휴가 때 못지않게 해외여행을 가려는 분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한 여행업체 분석에 따르면 110만 명이 해외로 나간다고 합니다. 중국으로도 많이 놀러가는 것 같습니다. 중국행 비행기표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죠. 가격도 비싸졌고요. 이렇게 우리는 중국으로 많이 가는데, 오는 중국인은 급격하게 줄어서 국내 관광업계는 울상입니다. 중국에서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진 않지만 우리나라의 사드배치 이후에 노골적으로 보복조치가 이어지고 있죠. 그중에 하나가 바로 단체관광 제한입니다. 이른바 ‘금한령’이죠. 저희 <수도권 투데이>에서도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상황이 개선됐다는 얘기를 최근에 듣기가 어렵습니다. 요즘은 어떤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인천항만공사 김영국 글로벌마케팀 팀장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영국 인천항만공사 글로벌마케팅 팀장(이하 김영국): 안녕하십니까.

◇ 장원석: 요즘에 크루즈선을 이용해서 해외여행을 하는 사람들 수,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사람들 수가 어느 정도인가요?

◆ 김영국: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한중일 크루즈 산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작년 우리나라를 찾은 크루즈 여행객 수가 195만 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인천항도 2016년에는 전년도 대비해서 거의 2배가 넘는, 약 17만 명이 인천을 찾았습니다. 그러던 것이 금년 들어서면서 북한의 연이은 핵실험과 이에 따른 한중 외교관계가 악화되면서 금년도에는 작년보다 80%나 감소한 3만4천 명의 크루즈 관광객이 인천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어 인천항 크루즈 입항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던 2013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장원석: 지난 4월 이후에 변화가 급격합니까?

◆ 김영국: 네. 아주 급격하죠. 당초에 인천항에 입항하기로 돼있었던 크루즈 선박들이 줄줄이 계약을 해지하는 상황들이 많이 발생됐습니다.

◇ 장원석: 얼마 전에는 중국에서 오는 크루즈선 수십 대가 인천 찾는 것을 취소했다는 소식도 들려왔던데, 크루즈 유치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원래는 크다고 예상됐었어요. 지난해까지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관광객이 굉장히 많아서 긍정적인 분위기였는데 요즘에 찬물이 뿌려졌단 말이죠. 어떤 방안들이 있습니까?

◆ 김영국: 사회자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크루즈 산업은 주변 관광지 그리고 전통시장, 지역 특산품과 유기적으로 연계할 경우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매우 큰 산업입니다. 해양수산부 발표 자료에 의하면 작년도 크루즈 관광객 1인당 약 102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되어 인천항의 경우 작년 기준 약 1천7백억 원 정도 지출한 것으로 분석돼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서 인천항만공사에서는 감소된 크루즈 관광객 회복을 위하여 정부, CIQ 기관, 지자체, 관광공사 및 관련업계와 유기적인 협력 체제를 구축하여 이처럼 크루즈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우선 무엇보다도 기존 중국 중심의 크루즈 항로를 다변화하여 대만·홍콩·일본 등 주변국가와 연계한 외국인 크루즈 관광객 유치에 집중하고 또한 크루즈 협의체, 박람회 등 각종 국제행사에 적극 참여하여 인천항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크루즈의 매력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22만5천 톤급 세 대의 크루즈선이 접안할 수 있는 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이 2019년에 본격 운영됨에 따라서 크루즈 모항 유치, 팸투어 행사, 시민 대상 크루즈 체험단 운영 등 조기 활성화에 대해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 장원석: 하루빨리 경색된 분위기가 풀려서 관광산업도 다시 활성화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영국: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김영국 인천항만공사 글로벌마케팅 팀장이었습니다. 계속해서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 연결해서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이하 이훈): 안녕하세요.

◇ 장원석: 앞서 인천항만공사 관계자와 이야기 나눈 바와 같이 중국발 관광 제한조치로 인해서 우리 관광업계가 예년에 비해서 굉장한 타격을 입고 있네요. 중국에서 제한조치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리의 영향이 굉장히 크군요.

◆ 이훈: 예, 그렇습니다. 실제로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여행사를 통한 단체관광객은 전혀 오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개별 여행객도 마찬가지로 한국을 오는 분위기가 아니고요. 매달 조금씩 다르지만 최근에는 약 65~70% 정도의 중국인 관광객 수가 줄어든 상황입니다. 그리고 관광 동향 분석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으로 전체 방한 외래 관광객이 약 41% 정도 감소했는데요. 현대경제연구원이 추산을 했는데 이런 기조로 간다면 연간 약 18조 원, 일자리 40만 개가 줄어들 것이다. 이렇게 예측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그렇게 수치로 따져보니까 더 와 닿네요. 추석을 앞두고 중국도 그때 굉장한 연휴기 때문에 보통은 우리나라에도 많이 오고 다른 나라로도 많이 놀러갔던 때인데, 특히 우리나라를 피하는 경향이 요즘에 두드러져서 걱정입니다. 특히 제주도만 봐도 원래는 외국인 관광객 전용 버스 운영을 하고 있었는데, 이것을 줄이고 내국인하고 같이 쓸 수 있는 시티투어 버스를 운영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굉장히 많이 줄었나 봐요. 상황이 심각해 보입니다.

◆ 이훈: 예. 제주도는 중국 관광객이 아주 선호하는 관광지였는데요. 좋은 자연환경과 관련된 스토리를 가지고 있고, 그래서 서울과 함께 가장 많이 찾던 곳입니다. 실제로 전체적으로 제주도에 오는 중국 관광객 수는 많이 줄어들었고요. 대신 동남아시아에서 조금 늘었고, 반면 국내 관광객 수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래서 제주도의 경우 보통은 비행기와 배로 오기 때문에 외국 관광객이 늘 때는 내국인의 비율이 줄어들고요. 상대적으로 요즘 같이 중국 관광객 수가 줄어든 때 내국 관광객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입니다.

◇ 장원석: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주도를 찾는 수가 늘었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필요할 텐데요. 앞서 교수님 말씀해주신 것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줄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던 중국인들이 안 오니까 더 체감 상 큰 것 같습니다, 우리가 겪는 고통이. 한류열풍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도 중국에서 하고 있었고요. 단체 관광객 유커도 막았고. 실제로 개별 관광객도 줄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러면 한국에 대한 관심이 좀 식었습니까?

◆ 이훈: 2016년 중국의 해외여행자 수가 1억2천만 명 정도였고요. 2025년에는 약 2억2천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즉 굉장히 큰 시장이기 때문에 전 세계가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 상당히 애쓰고 있는데요. 한국은 최근까지 중국인이 가장 많이 여행하는 국가였습니다. 우리나라에 오는 외래 관광객의 약 절반 비율인 8백만 명 이상이 중국 관광객이었고요. 1인당 지출도 상당히 높아서 면세점 같은 곳은 중국 관광객을 중심으로 시장을 형성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비중이 너무 높다 보니까 한국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높습니다. 현재 그런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 장원석: 우리나라에서도 ‘한국 방문의 해’ 이런 슬로건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들을 하나요? 어떤 활동으로 유치를 하나요? 

◆ 이훈: 그동안 마케팅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고요. 특히나 관광산업 정부, 지방정부들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시장 이외에 시장 다변화를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고 특히 동남아 시장 개척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최근에는 또 서울시가 선제적으로 서울에서 열리는 트래블 마트를 개최해서 1천여 개가 넘는 국내의 여행 산업이 모여서 논의했습니다. 이런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됐으면 좋겠고요. 또 하나는 이번 계기를 바탕으로 해서 우리 관광이 양에서 질로 체제를 전환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것도 바람입니다. 많은 관광객 수가 한국에 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래 체류하고 반복해서 오는 관광으로 전환해야 하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지방관광이 활성화 돼야 합니다. 그리고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 품질 높은 서비스, 이런 것들도 지속적으로 준비가 돼야 하고요. 특히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중심으로 획기적으로 변하는 관광체계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장원석: 다시 우리나라를 올 수 있도록 하는 매력적인 무언가를 개발해서 그것을 외국인들에게 알려야 할 텐데, 지금 상황에서는 굉장히 1차원적인 측면에서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고민해야 될 때가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중국인 비율을 너무 지금까지는 많이 삼아왔으니까 다른 나라 외국인 관광객 비율을 높이는 게 필요하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얘기하던데, 막연하거든요. 어떤 식으로 노력을 해야 할까요?

◆ 이훈: 한때 처음에는 일본인 관광객 비율이 우리나라가 높았습니다. 그러다가 한일 관계가 좀 악화되면서 축소돼가는 과정에서 중국과의 비자가 해결되고 중국에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왔죠. 그래서 거의 49% 정도 중국 관광객 수로 채워졌는데요. 안정된다고 하는 것은 뭔가 너무 한 축에 치우치지 않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사실은 시장이 너무 한쪽에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고르게 배분되는 것들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일본 같은 경우는 한국과 중국과 대만의 시장이 20%대로 고르게 분포돼 있고 나머지가 다른 동남아 시장으로 형성돼 있거든요. 이런 걸 볼 때는 우리 시장이 조금 다변화하는 것도 안정된 시장구조를 만드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장원석: 그리고 지자체 차원에서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 직접 발로 뛰는 활동들을 요즘에 많이 하고 있던데, 한계는 없을까요? 중앙정부 차원에서 따로 지자체를 지원한다든지 대비책은 없을까요? 

◆ 이훈: 지방정부가 나서는 것은 지금 같은 상황에선 상당히 중요합니다. 왜냐면 국가 차원의 마케팅은 외교나 안보의 차원이 걸려있기 때문에 조금 부자연스러운데요. 지방정부는 상대적으로 그런 면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조금 더 마케팅을 활발하게 할 수 있습니다. 대신 중앙정부의 차원에서는 지방정부가 너무 과도한 어느 국가나 어느 지역에 과잉경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잘 조정해주는, 이런 역할들 필요하고요. 지방정부들이 그런 관광을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지원을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 장원석: 그런가 하면 우리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놀러가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올 추석 연휴에는 110만 명이 나간다는 예측도 있던데요. 앞으로도 이런 현상은 계속될까요?

◆ 이훈: 예. 보통 여행은 인생에 한 번, 또는 어쩌다 가는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것이 돼버렸습니다.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게 되었는데요. 특히 LCC라고 하는 저비용항공사가 늘어나서 저렴하게 항공권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요. 또 모바일을 비롯해서 여행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고 예약할 수 있고, 또 IT 기술로 언어에 대한 어려움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국민들의 새로운 문화에 대한 욕구가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최근에 TV에 많은 프로그램들이 이런 욕구를 자극하고 있고요. 따라서 당분간 해외여행을 가는 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 장원석: 해외 관광객 유치와 더불어서 국내 여행객들이 우리나라 곳곳을 찾는 것, 이런 것들도 지자체에서 계속해서 추진을 하고 있는데 사람 마음 훔치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어떤 식으로 정책이 보완돼야겠습니까?

◆ 이훈: 해외여행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진 않는데요. 국내와 해외여행의 균형을 맞출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 가지 정도의 전략이 필요한데요. 금방 사회자께서 말씀하신대로 첫 번째는 사람의 마음을 얻어서 국내 여행을 가고 싶도록 해야겠죠. 국내 여행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스토리·콘텐츠를 개발해야 하고요. 현재도 있는 재미있는 지역축제와 이벤트는 그런 면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으로 확대해야 합니다. 단기적으로는 TV 프로그램 같은 걸 통해서 마케팅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갈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되는데요. 휴가 제도를 좀 더 확대하고 노동자 여가를 더 확대하기 위한 체크바캉스 제도라든지 여행바우처 제도 같은 것, 이런 것들을 더 정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아주 중요한데요. 정부도 관광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더 높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성장산업으로써 전 세계가 관광산업에 집중적인 지원과 토대를 만들고 있는데요. 국민적 지지가 높은 우리 정부가 관광산업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인력과 예산을 투입하고 제도를 만들어 나가길 기대합니다.

◇ 장원석: 알겠습니다. 오늘 조언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훈: 고맙습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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