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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노인교통사고, 효과적인 예방법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9-13 11:50  | 조회 : 7038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7년 9월 13일 수요일
□ 출연자 :  홍성민 교통안전공단 연구원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무단횡단으로 길을 걷던 사람이 차에 치여서 숨지는 비율이 우리나라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39.9%입니다. 10명 중 4명은 보행자 사망사고라는 얘기인데요.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평균의 2배정도입니다. 그리고 무단횡단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 중 절반은 65세 이상 노인이었습니다. 서울연구원이 어제 교통사고 관련 자료를 정리해서 발표를 했는데요. 이런 교통사고유형의 원인은 무엇이고 대책은 없는지 교통안전공단 홍성민 연구원 전화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연구원님, 안녕하세요?

◆ 홍성민 교통안전공단 연구원(이하 홍성민): 안녕하세요.

◇ 장원석: 노인 교통사고가 해마다 늘고 있다는 자료가 나왔는데, 어느 정도로 그렇습니까?

◆ 홍성민: 최근 5년간 우리나라 전체 교통사고 같은 경우는 연평균 0.3%, 사상자로는 1%씩 감소를 하고 있는데, 반면 노인 교통사고는 최근 5년간 발생건수는 약 6.1%, 그리고 사상자 수는 연평균 약 6.2% 증가하는 등 계속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3년간 교통사고 부상자 수는 연령대별로 20% 정도씩 균등하게 분포를 하고 있는데 사망자 수는 40%가 65세 이상 고령자로 이런 사고가 나타났습니다.

◇ 장원석: 1년에 무단횡단 같은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노인 수는 어느 정도 되나요?

◆ 홍성민: 노인 교통사고는 최근 3년간 사망자 수의 절반이 보행자 교통사고로 인한 사고인데요. 그중에서 45%가 도로 횡단 중에 발생한 사고입니다. 그래서 전체 교통사고 중에 절반이 노인사고 그중에 45%, 또 절반 정도가 횡단 중에 발생한 사고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장원석: 설명해주신 것처럼 전체적인 연령대에서 사망·부상이 조금씩 줄고 있는데 노인층에서는 늘고 있단 말이죠.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지 궁금하네요. 단순히 우리 사이가 고령사회로 진입해서? 아니면 차가 많아서? 왜 그럴까요?

◆ 홍성민: 말씀하신 대로 우리나라가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 인구도 증가하고 차도 많아지는 것도 큰 배경 중에 하나가 될 수 있겠는데요. 그러나 노인인구가 증가하는 증가율보다 노인 교통사고 증가율이 더 높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노인의 특성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노인 관련 연구들을 살펴보면 노인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노인들의 특성으로 ‘느린 횡단속도’, 그리고 ‘느린 반응속도’, 그리고 ‘교통상황이나 법규를 이해하는 것이 부족’하거나 아니면 ‘신체적 능력의 한계로 육교나 지하보도를 이용하는 것을 꺼려하셔서 무단횡단을 더 선호’한다거나 이런 특성이 있어서 교통사고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장원석: 대표적인 사고 유형을 알아봐야겠는데요. 일단 보행자의 경우는 어떤 식으로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은가요?

◆ 홍성민: 좀 전에 말씀드렸듯이 보행자 같은 경우는 도로 횡단 중에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경우가 많고요. 횡단 중에 발생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반면 운전자 같은 경우는 지금 약 10%씩 계속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이 원인 중 하나가, 이걸 살펴보면, 전체 교통사고 중에 차량 단독사고로 인한 부상자가 30대는 약 3%인 반면 65세 이상은 약 6.5%로 30대에 비해서 두 배 정도 높은 비율을 나타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장원석: 운전자 기준으로 그런 건가요?

◆ 홍성민: 예, 맞습니다. 노인 운전자도 노인 보행자 못지않게 위험하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 장원석: 보행 중에 사고를 당하는데 그게 횡단보도에서 파란불인 경우, 차량이 횡단보도가 파란불인데도 차량이 그냥 지나가서 사고가 나는 경우가 있고, 횡단보도를 미처 다 지나지 못했는데 횡단보도 불이 빨간색으로 바뀌면서 차량이 그 보행자를 인지하지 못하고 사고를 내는 경우도 있고, 그리고 횡단보도가 아닌 곳에서 무단횡단을 하다가 사고 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사례들이 다 골고루 분포돼 있나요?

◆ 홍성민: 그런 여러 가지 사례들이 있는데, 그것을 정확하게 어떤 상황에서 발생했는지에 대한 통계자료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노인들 같은 경우는 보행하는데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횡단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횡단할 때 더 사고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그런데 이번에 자료를 보니까 특이한 것이 있더라고요. 이런 무단횡단 같은 보행자 사고는 보통 밤에 잘 안보이니까, 그래서 차량 운전자들도 당연히 사람이 없겠거니 하고서 그냥 달리다가 서로 사고가 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의외로 우리가 활동을 많이 하는 낮 시간대에 사고가 많이 발생하더라고요.

◆ 홍성민: 사고발생 건수로 봤을 때는 아무래도 노인들이 주간에 경제활동을 다른 연령층에 비해서 덜하고 있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보통 주간에 활동이 많습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주간에 발생건수가 많이 발생을 하고 있는 거고요. 그런데 반면 치사율을 비교해 봤을 때는 주간에는 치사율 4%, 야간에는 7% 정도로, 야간 교통사고의 심각도는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장원석: 더 사망 위험이 높은 것은 밤 시간대 사고지만 낮 시간대는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그럼 보통 몇 시부터 몇 시까지에 사고가 많았나요, 낮 시간대가?

◆ 홍성민: 낮 시간대는 보통 다른 연령층에서 출근을 한 아침 8~10시부터 해서 저녁 5시 정도까지 주간시간대에 사고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 장원석:해가 떠있는 시간에 그렇게 사고가 많이 난다는 거네요.

◆ 홍성민: 맞습니다.

◇ 장원석: 그때 노인층들이 아무래도 많이 활동할 때니까 그런 비율도 높아지는 것 같네요. 인도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곳에서 좁은 갓길로 걷는 분들도 있고, 이면도로로 걷는 분들도 있고, 아니면 횡단보도가 멀다고 무단횡단 하는 분들도 있고요. 이런 다양한 유형이 있는데, 어르신들을 상대로 한 안전교육 같은 것은 따로 있나요?

◆ 홍성민: 지금 해외 교통사고를 연구한 결과를 살펴보면, 면허를 소지한 사람보다 면허 없는 사람들이 보행 사고라든지 자전거 교통사고를 당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이것은 면허를 가지고 계신 분들은 교통 관련 법규를 공부하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법에 대한 이해라든지, 실제 운전을 하시기 때문에 ‘차량이 어떻게 움직일 거다’ 이런 예측이 가능하신 분들이 많은 반면, 면허를 소지하지 않은 분들은 그런 게 부족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고령자들도 타 연령층들과 비교했을 때 면허 소지자 비율이 더 낮거든요. 그래서 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횡단속도하고 반응속도가 노인들이 더 낮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인 스스로 신체기능에 대해서 저하가 됐다는 것을 자각을 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이 계셔가지고, 이런 법규를 모른다거나 능력을 자각하지 못하는 등 특성을 가지고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 장원석: 좋은 아이디어 없을까요? 운전면허를 가지고 계신 분들은 그 운전면허 갱신할 때마다 가서 교육도 받고 그럴 수 있는데, 나머지 분들은 따로 불러내서 ‘이런 것들을 잘 지키셔야 합니다’ 이렇게 알려드릴 자리가 마땅치 않잖아요. 주민센터를 활용한다든지.

◆ 홍성민: 일단 방금 말씀하신 대로 그렇게 따로 불러서 교육을 시켜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요. 노인 분들이 많이 계신 곳에서 특별강의 형식으로 강의를 한다거나 아니면 체험을 직접 하실 수 있도록, 위험한 상황을 체험할 수 있도록 경험을 시켜 드린다거나, 이런 식으로 프로그램을 짜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장원석: 왜냐면 어린이 대상으로는 교통안전 교육을 어렸을 때부터 받을 수 있는 시설도 있고,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체계적으로 알려주기도 하는데, 노인 분들에게는 그런 게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아서 이런 말씀 드려 봤습니다. 사회적으로도 보호시스템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도로 표지판이라든지 도로에 페인트로 ‘노인보호구역’이 설정돼 있잖아요. 어떤 보완책들이 있을까요? 

◆ 홍성민: 노인보호구역도 있는데, 노인보호구역 안에 설치되는 거나 아니면 기타 다른 곳에 설치되는 것으로, 노인들이 아무래도 보행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횡단보도에서 횡단신호기를, 녹색 신호를 보통 신호보다 길게 둬서 충분히 건널 수 있게 도와드린다거나, 아니면 횡단 중에 중간에 휴식을 취할 수 있거나 아니면 보필할 수 있는 보행섬을 설치하는 방안들도 있습니다. 또 육교나 지하보도를 이용하시지 않는, 계단 올라가는 게 힘들어서 그러시는데,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등 이런 다양한 노력들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장원석: 운전자들도 조심을 해야 하잖아요. 어떤 점들을 특히 주의하면 좋을까요?

◆ 홍성민: 일반 운전자들 같은 경우, 고령 보행자를 발생했을 때 고령 보행자들이 일반 보행자랑 특성이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운전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노인들 같은 경우 보행속도가 느리므로 신호 대기할 때 예측출발을 하지 마셔야 할 것 같고요. 노인들이 인지반응 시간이 느리시기 때문에, 또 시각하고 청각 능력이 떨어져서 차가 오는 것을 모르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앞에 보행자가 ‘피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운전하는 것보다는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장원석: 다 조심해야겠지만 가장 우측차선에 있는 차량들이 더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늦게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차량들이 예측출발을 하게 되면 바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잖아요.

◆ 홍성민: 예. 그래서 특히 노인보호구역에서는 고령 보행자가 보이지 않더라도 항상 제한속도를 지켜서 주변을 살피시면서 운전을 하시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어르신들도 조심을 해야 하고 운전자들도 조심을 해야 되는데, 요즘에 가을 수확철이고요. 시골길에서도 어르신 분들 도로에서도 오며가며 이것저것 작업도 많이 하시는데, 은행나무 열매도 주우러 가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복장 같은 것. 자전거를 밤에 탈 때는 반사판이라든지 번쩍이는 등을 달기도 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복장이라든지, 어떤 점들 어르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없을까요?

◆ 홍성민: 방금 말씀하셨듯이 자전거 같은 경우 반사조끼라든지 반사스티커 같은 걸 붙이시는 분들이 많은데, 마찬가지로 어르신들도, 어르신들 포함해서 또 요즘에 유행하고 있는 전동휠 같은 퍼스널 모빌리티 이용자들도 포함해서 야간에는 밝은 형광색 옷을 입고 다니시는 게 더 좋을 것 같고요. 형광색 옷보다 더 좋은 것은 방금 말씀드렸던 반사안전조끼라든지 재귀반사 성능이 있는 소재의 의복이나 이런 것들 착용하셔서 운전자들로부터 시인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따로 그런 복장을 준비 못하셨다면 휴대전화를 열어서 불이 켜지게 하고 흔들면서 걷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 홍성민: 아무래도 그렇게 하면 뒤에 운전자들이라든지 그분들께 빛을 보임으로써 자신이 여기있다는 걸 알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오늘 노인 교통사고에 대해서 알아봤고요. 어떤 대책이 필요할지도 살펴봤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홍성민: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교통안전공단 홍성민 연구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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