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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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455번째로 70세 헌혈 은퇴” - 이상일 씨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8-31 12:32  | 조회 : 3743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8월 31일 (목요일) 
□ 출연자 : 이상일씨

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455번째로 70세 헌혈 은퇴” - 이상일 씨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4부, <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시작합니다. 저희 애청자분들 가운데는 중장년층들이 많이 계시죠. 가을의 길목에서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되는데, 그 가운데서 건강 빼놓을 수 없고요. 일도 빼놓을 수 없죠. 그러면서 나이 들어가면서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삶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는데, 흔히 봉사라고 하잖아요. 지금까지 나와 내 가족의 앞길만 생각하고 달려왔던 삶을 되돌아보게 되는 시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막상 봉사활동을 하려면 뭘 해야 할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막막해야 하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래서 오늘 방송 함께하시면 아마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자극도 되시리라 생각돼요. 헌혈을 455번이나 하신 분이 계셔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헌혈 정년을 맞이하신 분, 이상일 씨 오늘 자리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이상일 씨(이하 이상일): 안녕하세요. 저도 반갑습니다.

◇ 김명숙: 청주에서 아침부터 오시느라 애쓰셨어요. 일단 제가 ‘헌혈 정년을 맞이하셨다’ 라고 소개를 해드렸는데, 직접 애청자 여러분께 본인 소개를 해주시죠.

◆ 이상일: 저는 지난 6월 26자로 헌혈 제한, 정년이라고 표현해야 하나요. 그렇게 돼서 헌혈을 더 이상 할 수 없는 이상일이라고 합니다. 저는 청주에서 왔습니다. 정말 행복하고 뿌듯합니다. 불러주셔서 고맙습니다.

◇ 김명숙: 별말씀을요. 그러면 헌혈 정년이라고 하셨는데, 헌혈 정년이라면 몇 살을 말하나요?

◆ 이상일: 규정에 만 69세라고 돼 있대요. 그게 65세였다가 몇 년 전에 연장됐다고 그러네요. 그래서 지난 6월 26일 자로 끝이 났습니다.

◇ 김명숙: 그러면 만 69세에도 헌혈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건강하다는 증표가 되는 거겠죠? 

◆ 이상일: 그렇다고 봐야죠.

◇ 김명숙: 지금 보기에도 아주 건강하고 젊어 보이십니다.

◆ 이상일: 젊은 건 좀 아니고. 고맙습니다.

◇ 김명숙: 아니에요? 맞습니다. 마음이 젊으면 젊은 거예요. 그리고 지금 저희가 최근 헌혈 정년을 맞이하신 이상일 씨를 모셔서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청취자분 가운데도 헌혈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거나 ‘이 내용은 나도 궁금한데’ 하는 것들이 있으면 방송 중 언제라도 문자로 참여하시면 되겠습니다. 문자번호 #0945번이에요. 2238님, ‘제가 헌혈하게 된 계기는 아들 수술 때 수혈이 필요한데 피가 없어 헤맨 적이 있거든요. 자주 헌혈을 하지는 않았지만, 가끔 했는데, 어느 날 갑상선 수술을 한 뒤로는 헌혈이 안 된다 하니 뭔가 섭섭하더라고요. 이제 나는 없어지는 존재인가, 하고요’ 아마 이렇게 느끼신 분들도 많이 계실 겁니다. 하고 싶어도 못할 때 너무 속상하잖아요. 7595님, ‘제 막내딸도 헌혈을 자주 해요. 얼마 전에 제자 어머니가 피가 많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고 헌혈딱지 한 뭉치를 주더라고요. 저도 실행하지 못한 일을 딸아이가 하고 있어 기특했어요’ 그렇겠네요. 이럴 때 어머님 감동 받으셨겠어요. 피를 나눔 받는 그분도 얼마나 감동할까요. 이렇게 헌혈은 사랑이라고 합니다. 사람을 살리는 것만큼 더 큰 일이 뭐가 있겠어요. 헌혈이 바로 이런 일을 한다고 하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오늘 헌혈 정년을 맞이하신, 무려 455번이나 헌혈을 하신 분을 모셨어요. 그런데 처음에 언제 헌혈을 하게 되셨나요?

◆ 이상일: 1994년 7월 14일에 시작했어요. 그때 제 나이가 49였어요. 학교에 헌혈차가 와서 학생들이 누워서 헌혈하는데, 그 간호사가 ‘선생님도 한 번 해보시죠’ 그런데 저는 그때 당시 혈압이 높았어요. ‘저는 혈압이 높아서 못 합니다.’ ‘수업 있으세요?’ ‘없는 것 같아요.’ ‘그럼 조용히 가만히 앉았다 오십시오’ 그래서 한 시간 동안 수업이 없기 때문에 쉬어서 와보니까 그때 혈압이 떨어졌어요. 보라고, ‘이때 하면 됩니다’ 그 간호사 이름을 내가 잘 기억을 못 하지만, 그분이 강력하게 권유를 했고 제가 꼭 하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 수입한답니다. 국내 헌혈로 모자라서 피를 수입해야 한다고 그랬어요. 거기에 제가 충격받았어요. ‘야, 이거 아니구나. 해야겠구나’ 딱 한번 시작했어요. 그로부터 계속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았어요. ‘수입하고 있구나, 해야겠다’ 제가 또 교육자로서 학생들에게 헌혈의 강조를, 교육해야 한다는 의미에서라도 제가 해야겠다는 단단한 각오를 했죠.그러다 보니까 시작하게 됐어요.

◇ 김명숙: 우연한 기회에 접했지만, 학생들만 하려고 하다가. 그 간호사님이 지금 기억에 남고, 그분이 어쩌면 기회를 잡게 해 준 은인일 수도 있겠네요. 그러시구나. 벌써 23년?

◆ 이상일: 23년 했어요. 1994년에 시작해서 올해 2017년이니까 23년 아닙니까?

◇ 김명숙: 23년 동안 455번을 하셨단 말이어요. 그러면 도대체 얼마 간격으로 하신 거예요?

◆ 이상일: 처음에는 두어 달에 한 번씩 했었어요. 그러다가 헌혈 규정이 조정되면서, 언제부터인지는 잘 기억에 안 나는데, 2주에 한 번씩 할 수 있었어요.

◇ 김명숙: 그래요? 그렇게 빨리 피가 공급되나요?

◆ 이상일: 그렇죠. 생성된다고 그러더라고요. 어쨌든 규정이 그러니까, 그래서 2주에 한 번씩 한 것이 오늘날에 이르렀어요. 그런데 저보다 횟수가 많으신 분이 있어요. 다른 지역에서는, 제가 알기에는, 광주 지역에 손홍식 씨라고 하는 분이 우리나라의 가장 다 헌혈 왕이에요. 지금 연세가 70 가까이 된 걸로 알고 있어요. 저보다 약간 밑이죠. 그분이 인터넷에 들어가 보니까 750, 작년에 720 몇 회인가 하고 있더라고요. 지금은 750이 넘었겠죠. 그리고 충북에서는 저보다 많으신 분이 두 분 계세요. 그분들은 젊은 시절에 시작한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아주 놀라는 것이, 저보다 바로 위에 많으신 분이 서정석 씨라고 하시는 분이 계세요. 이 분이 연세가 지금 60대 초중반 가까이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표현하기 거북스럽지만, 그분은 팔이 한쪽이 없는 장애인이세요. 그리고 그분은 헌혈을 그렇게 꾸준히 하는 분이에요. 저는 제일 존경하는 분이 그분이에요. 대한민국에서 제일 존경하는 분입니다. 서정석 씨라고. 참 훌륭하신 분이에요. 그런 분들이 계세요. 그러니까 제가 안 할 수가 없죠.

◇ 김명숙: 그러시구나. 지금 말씀 중에 너무 감동을 받으셔서 그분들 이름을 꼭 얘기해야겠다, 하셨어요. 손홍식씨, 그리고 서정석씨.

◆ 이상일: 서정석 씨가 가장 존경하는 분이에요.

◇ 김명숙: 그런데 그렇게 자주 하면, 흔히 일반인들은 ‘저렇게 피를 자주 뽑아도 괜찮을까?’ 의문을 갖게 되고 혹시 집안에서 걱정은 안 하셨는지요?

◆ 이상일: 처음에 시작할 때 집사람하고 많이 다퉜어요. 그런데 ‘아니다, 이건 난 이거 해야 한다’ 뜻을 굽히지 않았어요. 그래서 결국 집사람이 저를 허락했다고 봐야 하나요. 계속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또 제가 교육자기 때문에, 교육적인 차원에서라도 계속할 수밖에 없었어요. 지금도 제자들이 몇 명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명숙: 학생들도요? 선생님께서 하시니까.

◆ 이상일: 그때 당시 제자들이요.

◇ 김명숙: 그렇구나. 아내분은 어떻게 설득하셨어요?

◆ 이상일: 지금 얘기한대로 ‘피를 수입한다더라, 이건 안 되겠다. 그래서 난 해야겠다’ 아내를 설득시켰어요.

◇ 김명숙: 사실 최근에도 헌혈의 수급불균형이 있다고.

◆ 이상일: 지금도 미국이나 유럽은 물론이고 중국에서도 수입한다고 들었어요. 중국에서요. 중국에서까지 혈액을 수입한다는 말을 듣고 제가 ‘정말 이건 안 되겠구나’ 우리나라 국민이 우리 국민의 혈액을 수혈받아야지, 수입 혈액에 의존해서야 되겠습니까? 정말 안 돼요.

◇ 김명숙: 그런데 우리나라가 사실 헌혈 참여도가 참 낮은 편이라고 하거든요.

◆ 이상일: 5~6%밖에 안 된대요. 전국 국민 대비 5~6%.

◇ 김명숙: 세상에. 왜 그렇게 헌혈 참여도가 낮을까요?

◆ 이상일: 제가 보기에는, 이게 개인적인 의견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너무 자신의 몸을 과잉보호한다고 해야 하나요. 적절한 표현이 없습니다만, 왜 이 몸뚱어리를 너무 아끼고만 보호합니까. 약간 거칠게도 다뤄주고 해야죠. 특히 여자들은 헌혈하는 걸 꺼리는 것 같아요. 제가 헌혈하는 데 가보면 남자들이 대부분 많아요. 여자들은 좀 적고. 여자 분들이 자기 몸을 너무 아끼고 보호해야 한다고 표현해야 하나요. 어쨌든 간에 그런 것 같습니다.

◇ 김명숙: 헌혈 캠페인도 많이 하지만 사람들에게 인식이 덜 돼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저만 해도 예전에는 길거리에서 헌혈버스를 종종 본 적이 있는데, 최근에는 잘 못 봤거든요.

◆ 이상일: 그래요? 고등학교에 거의 정기적으로 알고 있어요. 헌혈차가 출장 나갑니다. 그때 하고 있어요.

◇ 김명숙: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좋을 텐데요.

◆ 이상일: 그리고 시민들은 아마 부정적이겠지만, 거리에도 헌혈차가 나가서 일반인들의 수혈을 받는 걸로 알고 있어요.

◇ 김명숙: 대중교통 이용하면서 자주 걸어 다니고 자주 돌아다녀야겠어요. 그래야 헌혈차도 볼 수 있고.

◆ 이상일: 그렇죠. 차 이용하시면 잘 모르죠.

◇ 김명숙: 예, 그래야 기회도 생기고. 피도 자주 뽑고 새로운 피가 생성돼야,

◆ 이상일: 말씀 잘했어요. 혈액이라는 것은 그냥 두면 자꾸 침체된다는 표현이 맞는지, 묵었다는 표현이 맞나. 자꾸 내보내고, 2~3일이면 새로운 피가 만들어진대요. 신진대사 잘 이루어져서 건강에 많이 도움이 된대요. 그래서 저는 헌혈이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이구나,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 김명숙: 우리가 1년 365일 다이어트를 입에 달고 살지 말고 헌혈을 달고 사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 했어요.

◆ 이상일: 로고송에서 이따가 잘 못하지만 보여 드릴게요. 자작로고송 만들었습니다. 오늘 기회를 주시면 제가 하고요.

◇ 김명숙: 지금 가능하세요? 말 나온 김에 하죠. 박수 제가 쳐 드리겠습니다.

◆ 이상일: 고맙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그냥 자연스럽게 들으세요.
“헌혈을 하면은 건강해져. 헌혈을 하면은 건강해져. 아무리 허약한 사람들도 헌혈을 하면은 건강해져. 허약한 사람들은 모두가 헌혈해요.
헌혈을 하면은 혈압 강화. 헌혈을 하면은 혈압 강화. 아무리 혈압이 높은 이도 헌혈을 하면은 떨어져요. 혈압이 높은 이는 모두가 헌혈해요. 
헌혈을 하면은 살 빠져요. 헌혈을 하면은 살 빠져요. 아무리 뚱뚱한 사람들도 헌혈을 하면은 살 빠져요. 뚱뚱한 사람들은 모두가 헌혈해요.
헌혈을 하면은 예뻐져요. 헌혈을 하면은 예뻐져요. 아무리 못생긴 사람들도 헌혈을 하면은 예뻐져요. 못생긴 사람들은 모두가 헌혈해요.
헌혈해요. 헌혈해요.“
고맙습니다.

◇ 김명숙: 스튜디오 밖에서도 박수 치고 난리 났습니다. 미리 정보를 주셨으면 저희가 mr, 반주라도 맞춰놓을 걸 그랬어요. 반주 없이도 너무 잘하셨어요. 너무 생방송 중에 직접 노래해 주시고요. 노래 들으면서 계속 제가 입이 귀에 걸렸어요. 계속 제가 웃으면서 들었어요. 맞는 얘기 다 가사에 있더라고요.

◆ 이상일: 또다시 만드세요. 만들면 되죠, 뭐. 하이라이트입니다, 이게.

◇ 김명숙: 헌혈 홍보송까지 직접 만들어 오셔서 생방송 중에 생음악으로 불러주셨습니다. 너무 좋은 노래네요. 가사에도 다이어트도 된다고 했잖아요. 여자들이 헌혈을 안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남녀노소 불문하고 헌혈을 자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자가 정말 많이 왔네요. 8741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헌혈만큼 손쉽고 가장 직접적으로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일이 없는데요. 훌륭하신 인터뷰 감사드립니다’ 0102님, ‘부끄럽네요. 저는 살면서 몇 번 안 했는데, 저도 곧 칠순인데 열심히 헌혈해야겠네요. 모든 건 때가 있군요’ 하셨어요. 헌혈 정년이 만 69세라고 하셨으니까, 올해 안에 하시면 될 것 같아요.

◆ 이상일: 그런데 이미 기존에 헌혈을 해왔던 분들은 65세 넘어도 69세까지 가능한데, 새로 시작하는 분들은 65세가 넘으면 안 됩니다. 규정이 돼 있습니다.

◇ 김명숙: 참고하셔야겠네요. 모든 게 다 때가 있어요. 할 수 있을 때 해야 하고 기회 왔을 때 잡아야 하는 거예요. 우리 선생님도 교사 생활하실 때 잡은 기회 때문에 여태껏 이렇게 이어져 오는 거잖아요.

◆ 이상일: 그래서 이런 말씀 드릴게요. 어떤 이들이 가끔 물어요. ‘왜 헌혈하고 있어요?’ 그러면 저는 거꾸로 물어요. ‘왜 밥 먹습니까? 밥을 왜 먹어요?’ 때가 되면 밥 먹잖아요. 때가 되면 문자도 오고 느낌이 와요. 그러니까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가능하죠. 꼭 내가 해야겠다는 의지가 없는 이상 쉬운 게 아닙니다. 때가 되면 느낌이 와요, 밥 먹듯이. 그래서 해왔어요.

◇ 김명숙: 8897님, ‘헌혈 홍보가 아직 덜 돼 있는 것 같아요. 다른 나라는 전문 헌혈기관, 헌혈차가 많은데 홍보를 더 해야 해요’ 하셨어요. 홍보차도 거리에 좀 더 많이 등장하면 사람들이 오가면서 헌혈을 할 수 있을 텐데, 그런데 중요한 건요. 헌혈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거예요. 건강이 뒷받침돼야 가능하죠.

◆ 이상일: 몸무게 남자는 50kg, 여자는 45kg, 나이는 만16~69세까지 할 수 있어요. 그리고 특별한 지병이 없는, 정상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할 수 있습니다. 혈압이 높지 않으면 할 수 있어요. 혈압이 높아도 저처럼 떨어집니다.

◇ 김명숙: 평소에 건강관리는 그럼 어떻게 하시나요?

◆ 이상일: 저는 다동성이라고 표현해야 하나요? 많이 움직이는 편이에요. 가만있지 않는 성격이라서요. 제가 좋아하는 것이 두 가지 있어요. 하나는 독서를 좋아하고, 정적인 것이요. 동적인 것은 움직이는 건데, 저는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삼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사는 곳에서 자전거를 이용해서 모든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등산이라든지 걷기 다 좋아하고, 특히 제가 평생 운동으로 테니스를 하고 있어요.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만 제가 생이 끝날 때까지 테니스를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 김명숙: 평소에 건강관리를 꾸준히 하셨기 때문에 헌혈도 꾸준히 455번씩이나 하실 수 있는 것 같아요. 아니면 헌혈을 했기 때문에 건강이 유지되는 걸 수도 있고요.

◆ 이상일: 그렇다고 할 수 있겠죠. 두 가지 다 되겠네요. 헌혈하면 틀림없이 건강해집니다.

◇ 김명숙: 일석이조군요. 5031님, ‘저도 20대 초반까지 약 서른 번까지 헌혈했는데 피부과 약 먹고 보니 15년 정도 헌혈을 못하고 있네요. 하고 싶어도 피가 깨끗하지 못해서 못하고 있어요. 혹시 혈장헌혈을 가능한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선생님께서 헌혈 전문가라 이걸 물어보셨나 봐요.

◆ 이상일: 혈장이 됐든 혈소판이 됐든 관계없습니다. 혈압만 정상이시면 할 수 있어요.

◇ 김명숙: 일단 건강 체크를 다시 한 번 해보시고 가능하신지 확인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이상일: 지금 그분은 할 수 있으세요.

◇ 김명숙: 한 번 시도해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일단 자세하게 알아보셔야겠죠. 오늘 455번째 생애 마지막 헌혈을 마치신 이상일 님 모이고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요. 노래 한 곡 듣고 갈까요? 유리상자의 ‘웃어요’ 준비했거든요. 노래 듣고 계속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음악: 유리상자 - ‘웃어요’)

◇ 김명숙: 최근 455번째 헌혈로 헌혈 정년을 맞이하신 이상일 님 모시고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교사로 정년퇴직하셨다고 했는데, 요즘 젊은이들도 교사가 제1순위 직업이고요. 중장년층들도 교사를 1순위로 꼽습니다. 특히 퇴직하신 분들은 제일 부러워하는 분들이 교사로 퇴직하신 분들이에요. 그분들이 여유롭고 시간도 많고 경제적으로도 여유롭다고 해서 많이들 부러워하시는데,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시간을 잘 보내고 계신가요? 물론 지금 재밌게 보내고 계실 것 같긴 하지만.

◆ 이상일: 제 나름대로는 제 생활을 잘 보내고 있다고 봐요. 저는 독서도 좋아하고 운동도 좋아하고 다 좋아합니다. 그래서 사실 제가 앞으로 여생 목표는 헌혈 홍보대사로서 위촉을 받아서 공식적으로, 그래서 활동을 활발하게 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에요.

◇ 김명숙: 헌혈 홍보대사. 가능성 있죠.

◆ 이상일: 예. 그래서 중앙혈액원장 명의가 됐든 그게 어려우면 청주혈액원장 명의로 해서 위촉장을 받아서 공식적으로 떳떳한 활동을 하고 싶은 간절한 바람이 있네요.

◇ 김명숙: 헌혈 홍보대사. 멋지십니다.

◆ 이상일: 제가 어차피 헌혈을 해왔으니까 남은 인생을 헌혈 홍보에 봉사하는, 헌신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명숙: 헌혈 홍보대사의 꿈을 갖고 계속 봉사활동을 하신다는 것, 너무 멋진 계획 갖고 계십니다. 애청자분들의 문자가 끊이질 않네요. 2860님, ‘56세 남성입니다. 복부비만인데, 헌혈하면 살 빠지나요?’ 네, 아까 로고송 들으셨죠. 헌혈하면 살 빠지나요, 그러셨어요.

◆ 이상일: 빠지십니다. 열심히 하십시오. 틀림없이 빠집니다.

◇ 김명숙: 아셨죠? 오늘 이렇게 문자 사연들도 흐뭇하고 재밌는 사연들 많이 보내주셨는데요. 끝으로 청취자분들께 헌혈 동참 권유, 마무리로 해주시면 어떨까요?

◆ 이상일: 전국대비 헌혈 인구가 5~6%밖에 지나지 않습니다. 정말 혈액이 너무 부족합니다. 응급실에 보면 수혈 대기자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에게 우리 국민의 혈액을 수혈시켜야지, 수입 혈액을 수혈시켜야 되겠습니까. 그러니까 건강하실 때 너무 자기 몸 아끼지 마시고 남에게 무슨 봉사할 것인가, 생각해 보십시오. 참 쉬워요. 쉽습니다. 그냥 하십시오. 이유가 없습니다. 열심히 하십시오.

◇ 김명숙: 헌혈이 곧 건강유지죠?

◆ 이상일: 건강유지입니다. 헌혈하면 건강해지고 건강해지면 헌혈할 수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꼭 참여해 주십시오. 간곡히 부탁합니다. 제가 외칩니다. ‘I am greatest hero in my life! today, anyone say anything’

◇ 김명숙: 네. 멋지십니다. 아까는 또 ‘Keep on moving’이라고 하셨어요, 저랑 담소 나눌 때. ‘Keep on moving’

◆ 이상일: ‘Keep on moving’입니다. 열심히 움직이십시오.

◇ 김명숙: 고맙습니다. 오늘 455번째 헌혈을 하고 최근 헌혈 정년을 맞이하신 이상일 님과 이야기 나누어봤습니다. 헌혈은 사랑이라고 하잖아요. ‘올가을엔 사랑할래요’ 많이 하실 텐데 헌혈로 사랑에 동참해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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