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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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살림 “식재료 고르는 법” - 이보은 요리연구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7-25 13:38  | 조회 : 10919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7월 17일 (월요일) 
□ 출연자 : 이보은 요리연구가 

우아한 살림 “식재료 고르는 법” - 이보은 요리연구가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4부 문을 엽니다. <우아한 살림>. 제철 식재료를 사러 마트 진열대 앞에 섰지만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이것저것 집었다 놨다 하면서 대충 고른 적 혹시 있으세요? 아니면 옆의 아주머니나 상점 아저씨한테 물어보면서 ‘아저씨, 맛있는 걸로 그냥 주세요’, 이렇게 사신 적 있으시죠? 또 남들이 사길래 덩달아 사온 식재료들, 어떻게 손질하고 보관해야 좋을까, 어떻게 조리할지 몰라 난감했던 적도 분명 있으실 겁니다. 그래서 오늘 우아한 살림에서는 신선한 식재료 고르는 법부터 손질하는 법, 보관하는 법까지 알아보는 시간 마련했어요. 이보은 생활요리연구소 대표인 이보은 요리 연구가 자리 함께 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보은 요리연구가(이하 이보은): 안녕하세요. 이보은입니다.

◇ 김명숙: 오늘 참 덥죠, 오시는 길.

◆ 이보은: 오늘 좀 더웠는데요. 그런데 사실 이렇게 대서가 지나니까 조금 있으면 입추 오잖아요. 그런데 사실 입추가 가장 또 더위도, 굉장히 더웠는데요. 제가 오늘 아침에 찬 바람이 살짝 몸을 스치는 걸 보니까, 이제 계절이 가는구나. 조금 폭염이 누그러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김명숙: 우리 이보은 선생님은 맛있는 요리를 해서 나눠주고 하시니까 기분 좋은 일이 많으신가 봐요. 우리가 요리를 할 때는 우선 중요한 게 재료가 있어야 요리를 하잖아요. 재료가 싱싱하면 대강 해도 맛있단 얘기도 하잖아요?

◆ 이보은: 그런데 사실 제철 재료가 딱 보약이라는 말이 왜 나왔냐면, 우리가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제철에 나오는 식재료만큼 그 제철에 맞는 영양제가 따로 없는 거예요. 우리가 요새 오이 하나를 딱 먹으면 굉장히 상큼하고 시원하다고 하잖아요. 오이가 사실 식이섬유가 굉장히 많지만, 99%가 수분으로 돼 있잖아요. 지금 여름철이라 굉장히 소갈 난다고 물을 자꾸 잡수시죠? 그런데 물 드시는 것보다 오이 한 입 딱 깨물어 먹으면, 굉장히 몸 안이 시원해서 물을 더 이상 안 찾게 되잖아요. 마찬가지로 이 제철 식재료는 우리가 지금 몸으로 느끼는 것들을 바로바로 영양제처럼 몸 안에 흡수되게 하는 게 바로 제철 식재료거든요. 그래서 365일 나오는 제철 식재료를 꼭 그 시기에 드시라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 김명숙: 그렇네요. 말씀 듣고 보니까 다른 영양제가 필요 없다는 것. 또 이제 채소 고를 때, 생선 고를 때, 과일 고를 때, 싱싱한 것 골라야 해, 맛있는 것 골라야 해. 생각은 많은데 아는 게 있어야죠.

◆ 이보은: 사실 과일 매대에 가면 어머님들이 하시는 게 있어요. 참외 같은 경우에는 통통 튀겨보고, 참외 같은 경우엔 들어서 색깔을 한 번 보시잖아요. 수박은 사실 너무 무거워서 우리가 들어봐서 무게감을 느낄 수는 없지만, 대신에 어떤 게 있냐면, 수박 꼭지가 너무 말라 비틀어졌다든지, 수박 꼭지가 약간 싱싱하고 수박의 물결 무늬가 있잖아요. 검은색과 진한 초록색이 아주 뚜렷하게 돼 있는 것, 이런 것들이 신선해서 칼을 대면 쪽 쪼개지거든요. 너무 농익었다고 하면 또 맛이 없지만, 적당하게 잘 익은 상태라 그게 좋고요. 참외 같은 경우에는 참외가 꼭지 부분이 요새는 조금 많이 나와 있어요. 예전에는 꼭지를 다 잘라서 했는데, 꼭지 부분이 있어야 참외의 그런 신선한 수분감이 가득하다고 해서 요새는 꼭지 부분까지 같이 나오거든요. 참외 같은 경우는 골이 있잖아요. 골이 깊고 짙어서 쭉 내려갔던 것, 이런 것들을 고르시는 게 가장 단맛이 나고요.

◇ 김명숙: 그런데 어떻게 보면 참외가 어떤 것은 진노랑이 있고 어떤 것은 연한 노랑이 있어요.

◆ 이보은: 그것은 품종에 따라서 조금 다르긴 하는데, 볕을 조금 잘 본다거나 하면 색이 좀 더 짙어진다거나 해요. 그리고 요새 많이 드시는 게 자두를 많이 잡수시잖아요. 사실 자두를 이렇게 먹으면 씻어서 어느 쪽부터 잡수세요?

◇ 김명숙: 저는 위부터 먹는데.

◆ 이보은: 대부분 다 그렇게 잡수시는데, 자두는 아랫부분부터 드셔야 단맛이 올라옵니다.

◇ 김명숙: 그래요? 아니, 먹는 방법도 모르면서 맛있는 걸 고르려고 했으니, 원.

◆ 이보은: 왜냐면 자두가 위쪽부터 드시면 새콤한 맛이 몰려 있어요. 그래서 아래쪽부터 먼저 잡수시면 새콤한 맛을 조금 덜 느끼실 수 있으니까.

◇ 김명숙: 저는 위쪽부터 깨물면서 국물 안 흘리려고 입에 계속 대면서 먹는데요.

◆ 이보은: 그리고 왜 아기 엉덩이를 보면 볼록하게 나와서 골진 데가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자두가 그 부분이 굉장히 짙어야 달고 맛있습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과일은 색감이 선명하고 진하고 골이 깊고 꼭지가 선명하게?

◆ 이보은: 좀 선명하게 있으면서도 싱싱한 것.

◇ 김명숙: 과일은 그렇고요. 채소 같은 것도 사실은 오이 아까 말씀하셨는데요. 오이가 어떤 경우에는 싱싱해서 샀는데 써서요.

◆ 이보은: 왜냐면 오이는 가물면 쓸 수밖에 없는 게요. 오이는 수분을 많이 먹어야 꼭지 부분이 가물지 않아서 쓴맛이 안 도는데, 가물어지면 사실 오이도 쓴맛이 돌거든요. 오이의 쓴맛은 꼭지 부분에서 많이 나오니까, 혹시 샀는데 약간 쌉쌀할 경우에는 꼭지 부분을 약간 좀 많이 베어내는 게 좋은 방법이기도 한데요. 오이는 사실 요새 마트 가면 다들 봉지 안에 들어 있어서 뭘 육안으로 확인하기가 어렵잖아요. 자세히 보시면 가시가 오돌토돌하게 선명하게 올라와 있는 것들이 있어요. 손으로 싹 스치면 따가워, 할 정도로 그런 것들이 가장 신선한 것인데요. 만약 시장 가서 산다고 하면 꼭지 부분이 시들지 않고, 그다음에 깊고, 곧고, 그리고 위아래 두께감이 일정하고, 이런 것들이 가장 맛있는 오이고요. 가지 같은 경우에는 가지 위 꼭지 부분에 보면 감싸져 있는 부분 있잖아요. 그런 것들이 굉장히 신선하게 감싸져 있어야 좋고, 가지도 마찬가지로 상처 난 부분이 없고 위아래 부분이 약간 곧아서 가지가 쪽쪽 잘 빠졌다, 우리가 이런 말씀도 하시죠.

◇ 김명숙: 저는 그냥 통통한 게 좀 양도 많고 살이 쪄서 맛있겠다, 했는데요.

◆ 이보은: 가지 퉁퉁한 것을 갖고 오시면 안에 씨가 많아서 수분이 굉장히 많이 흘러나와요. 그래서 볶을 때 물을 엄청 많이 넣어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되도록 쌍하지만, 잘 빠진, 윤기가 많은 것들을 고르시는 게 좋고요.

◇ 김명숙: 오이도 얄쌍하게 잘 빠진 것, 가지도 얄쌍하게 잘 빠진 것. 채소도 이래요? 그럼 생선은 어떨까요? 어패류.

◆ 이보은: 생선은 가장 중요한 것은 생선에는 예전부터 생선 눈알을 보면 핏기가 많이 올라와 있는 것들은 하지 말고, 생선 눈알 자체가 튀어나와 있는 것들을 많이 고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일단 지금 많이 나와 있는 생선 중에 갈치 있죠. 이 갈치 같은 경우에는 겉면에 있는 은빛의 비늘 자체가, 은빛으로 쫙 돼 있잖아요. 상처 없이 매끈하고 반짝반짝 윤이 나는 걸 하시면 되고요. 그다음에 겉면에 보면, 옆쪽으로 보면 비늘 부분이 있잖아요. 비늘 부분이 굉장히 선명하게 도드라져 있는 부분이 있어요. 그게 있어야 가장 싱싱한 갈치고요. 요새는 갈치가 제주도에 너무 풍년이라고 뉴스에 나와 있더라고요. 그런데 우리가 갈치는 두 종류가 있어요. 주낙갈치와 먹갈치가 있거든요. 통갈치가 있는데, 그물에 한꺼번에 잡은 통갈치는 사실은 살짝 뭐랄까요. 스크래치라고 해야 하나요? 겉면에 뭐가 상처가 좀 있어요. 그런데 주낙갈치는 낚싯바늘로 했기 때문에 굉장히 매끈하거든요. 그건 가격 차이가 좀 있더라고요. 온 가족이 푸짐하게 갈치를 먹는다고 할 경우에는 통갈치로 잡은 걸 그냥 사셔도 괜찮고요. 아니면 난 매끈하게 구워 먹을 때 한 마리라도 제대로 구워먹겠어, 하시면 주낙갈치 사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 김명숙: 요즘엔 갈치가 제철이고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으니까요. 제철일 때 맛있게 드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이렇게 해서 생선, 채소, 과일, 제대로 고르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잠깐 노래 한 곡 듣고 나서 제대로 된 재료를 집에 사 와서 어떻게 손질하는지, 어떻게 요리하는지, 맛있게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음악: 백지영 - ‘Dash’)

◇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4부 <우아한 살림>, 이보은 요리연구가와 함께 제철식재료 제대로 고르는 법과 손질법, 보관법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지금 2907님이 문자 주셨는데요. ‘방울토마토를 유리그릇에 넣어서 냉장고에 뒀는데, 3~4일 후에 곰팡이가 피었더라고요. 이럴 경우 다 버려야 해요?’ 버려야죠.

◆ 이보은: 네, 버리셔야 합니다. 방울토마토는 우리가 보통 씻고 난 다음에 꼭지를 떼시는데, 대부분의 어머님들이 씻을 때 꼭지까지 다 떼어버리거든요. 그럼 그 꼭지 부분에 수분이 들어가게 돼요. 물이 흡수가 되면 금방 상하게 됩니다. 그래서 사실은 방울토마토를 냉장고 안에 보관하실 때는 꼭지를 떼지 않은 상태에서 지퍼 백이라든지 밀폐용기에 담아서 보관하시는 게 좋고요. 씻어서 보관할 때는 바로 잡수시는 게 좋아요.

◇ 김명숙: 곰팡이가 피었으면 당연히 버려야 하는 거고요. 예전에 왜 할머니들 보면 복숭아 크고 비싼 것, 그런 걸 사면 냉장고에 뒀다가 살짝 곰팡이가 필 때 있잖아요? 그러면 아깝다고 그걸 도려내고 드신다고 하는데 식구들이 막 못 먹게 하고 그런 경우가 있어요.

◆ 이보은: 그러시면 안 돼요. 다 버리셔야 해요. 곰팡이가 슬었다는 것은 다른 쪽까지도 곰팡이균이 퍼진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보통 복숭아 같은 경우는 닦아서 보관하면 가장 많이 곯는다고 그러죠. 그렇기 때문에 부패된 복숭아는 절대로 잡수지 마시고 다 버리셔야 합니다.

◇ 김명숙: 복숭아뿐만이 아니라 그렇죠. 곰팡이가 폈으면 일단 다 버려라. 그리고 9492님, ‘열무김치를 하려고 하는데 좋은 재료를 알고 싶고, 밀가루 풀 아니고도 밥이나 찹쌀풀을 넣어도 맛이 날까요?’ 하셨어요. 요즘 열무김치 많이 드시죠?

◆ 이보은: 그럼요. 요새 열무김치가 아주, 여름 김치로서는 첫 손인데요. 요새 열무를 고르시려면, 요새 열무는 길게 자라지 않았어요. 다 짧아요. 열무가 굉장히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어서, 절이실 때 일단 조심하셔야 하고요. 열무가, 무가 요새는 굉장히 얇더라고요. 요새 열무의 부분은 맛이 없어요. 그래서 대부분 다 잘라버리시기도 하시는데요. 무 길이가 굉장히 짧고 열무의 잎 길이도 굉장히 짤막해서 통통한 걸 구입하시면 되고요. 그다음에 아까 밀가루 풀을 말씀하셨는데, 요즘 보리밥 드시는 분 계시는데, 보리밥 믹서에 갈아서 그걸로 양념을 하셔도 되고요.

◇ 김명숙: 그럼 좀 더 구수한 맛이 날까요?

◆ 이보은: 굉장히 구수해서 그것은 하얗게 담는 백김치 열무김치에 아주 좋고요. 밥이 있으시면 밥을 그냥 곱게 갈아서 쓰시면 되는데요. 만약에 지금이 겨울 같으면 요구르트 같이 넣어서 갈아서 하세요, 할 텐데요. 그러면 발효가 좀 더 빨리 되거든요. 지금 여름이니까, 워낙 발효가 잘되니까 밥만 갈아서 양념하시는 게 좋은데요. 여름에 드시는 열무김치에는 물고추 있죠. 붉은 고추를 같이 넣고 갈아서 잡수시는 게 굉장히 좋습니다.

◇ 김명숙: 열무김치 얘기하니까 또 시원한 열무물김치에 국수를 삶아서 먹고 싶네요.

◆ 이보은: 저는 뜨거운 밥을 차가운 열무물김치에 말아서 먹으면 맛있더라고요.

◇ 김명숙: 6282님, ‘포도가 한 상자 들어왔는데 어떻게 보관해야 하나요? 그리고 갈치 고르는 법도 좀 알려주세요.’ 하셨네요. 갈치 고르는 법 아까 잠시 말씀해주셨는데요. 다시 한 번 더, 포도와 함께.

◆ 이보은: 갈치는 사실은 그렇게 눈알이 도드라지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갈치 눈알 보고 고르라는 말씀은 못 드리겠고요. 갈치는 생선 대가리 쪽하고 몸통 부위가 딱 일정해야 좋아요. 왜냐면 약간 오래됐거나 그러면 내장 부위가 바깥으로 터지거든요. 그러지 않은 걸 고르시는 게 좋고요. 그다음에 비늘 윤기가 고르게 있어서 상처 없는 것을 고르시는 게 좋고요. 갈치 옆쪽에 있는 지느러미가 굉장히 뭐랄까, 단단하고 늘어지지 않은 걸 고르셔야 좋은 갈치를 고르실 수 있고요. 포도 같은 경우에는 저 같은 경우에는 키친 타올에 하나씩 일일이 싸요. 싸서 지퍼백이라든지 비닐에 넣고 과일·채소 칸 아래에다 보관하는데요. 포도는 너무 오래 보관하면 줄기가 시들시들해 가면서 단맛이 다 빠지거든요. 어떤 분은 오래 보관하니까 더 달아진다고 하는데요. 달아지는 건 아니고요. 오래 보관하시지 마시고 그때그때 신선한 포도를 드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데요. 제가 여기에서 한 가지 팁을 드릴 게 있는데, 어머니들이 양파, 감자를 어디에 보관하세요?

◇ 김명숙: 그냥 실온에다 하는 것 아닌가요?

◆ 이보은: 양파랑 감자는 어머님들이 조금 샀다고 해서 냉장고 보관한다고 하시는데요. 냉장고 보관하시면 냉해를 입기 때문에 맛이 없어요. 그래서 감자와 양파는 꼭 실온보관하셔야 하고요.

◇ 김명숙: 달걀은요?

◆ 이보은: 달걀은 보통 우리가 가전제품을 보면 달걀 칸이 손잡이에 있잖아요. 그런데 그건 잘못된 거예요. 왜냐면 문을 여닫을 때마다 달걀을 흔들어주면 달걀이 쉽게 싱싱해지지가 않거든요. 싱싱한 채로 보관하려면 달걀 바구니를 하나 준비해서 냉장고 깊숙이 안쪽으로 집어넣어서 달걀을 흔들지 않아야 가장 좋고요. 달걀은 절대로 씻어서 보관하시면 안 되고, 그냥 종이 타올로만 살살 닦아서 보관하시는 게 좋고요. 달걀을 보관할 때는 우리가 신문지를 사이사이에 끼워서 보관하시면 훨씬 더 깨지지 않고 오래 보관기관을 조금 늘릴 수가 있어요.

◇ 김명숙: 포도 같은 경우에도 아까 키친타올을 말씀하셨는데 신문지가 있으면 신문지에 싸도 되죠?

◆ 이보은: 신문지에 싸셔도 괜찮은데요. 사실 포도는 껍질을 입 안에 넣고 드시잖아요. 신문지에 요새는 휘발유 냄새가 조금 덜 난다고 하지만 그래도 키친타올이 가장 좋습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한 송이씩 그렇게 싸서 보관하시는 게 좋다고 하셨고요. 사연이 하나 와 있는데요. 아까 가지 고르는 법 알려주셨잖아요. 그런데 이 분은,

“남편이 가지조림이 먹고 싶다고 해서 가지를 사러 가야 하는데요. 가지는 어떤 것이 싱싱한 건가요? 조리법도 알려주세요.”

하셨어요. 가지는 아까 말씀하셨지만.

◆ 이보은: 가지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가지 뒷부분에 있는 꼭지, 감싸고 있는 그 부분이 굉장히 신선한 걸 고르시고요. 그다음에 얄쌍하고 약간 길이감이 적당한 걸 고르시면 되는데요. 가지조림 할 때는요. 우리가 보통 가지를 기름에 볶다 보면 (김명숙: 기름을 너무 많이 먹어요.) 기름을 다시 또 붓거든요. 그러지 말고 그럴 때는 물 스프레이를 이용해서 가지에 뿌려주면, 가지가 흡수했던 기름을 다시 바깥으로 내보내거든요. 그러면서 볶아지니까 훨씬 더 맛있고요. 그런데 여름 가지 같은 경우에는 안쪽에 씨가 굉장히 많이 들어있어서, 가지가 물컹해서 싫어요, 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이럴 경우에는 가지를 손으로 약간 주물러 가면서 돌려요. 그러면 안에 있는 가지 씨가 동그랗게 빠지거든요. 그리고 난 다음에 가지를 썰어서 슴슴한 소금물에 살짝 헹궜다가 물기를 꽉 짜서 거기에다 조선간장으로 살짝 양념을 하고 난 다음에 기름 두른 팬에서 볶아서 마지막에 파, 마늘을 넣고 깨소금, 참기름만 넣어주시면 굉장히 야들야들하면서 얄캉얄캉 씹히는 그런 가지조림을 드실 수 있어요.

◇ 김명숙: 예전에 우리 어머님들은 밥할 때, 위에다 가지를 쪄서 무쳤는데요.

◆ 이보은: 요새도 그렇게 저도 많이 하는데요. 저는 그걸 이름을 가지사발찜이라고 하는데요. 사발에다가 딱 얹어서 하잖아요.

◇ 김명숙: 전기밥솥을 쓰니까 잘 그런 걸 못하잖아요.

◆ 이보은: 그렇죠. 안되죠. 그래서 찜기를 이용하시는데, 가지를 찔 때는 가지를 반 가르고 난 다음에 가지 껍질이 아래로 내려가도록 해야, 가지 살 쪽에 있는 단맛이 바깥으로 빠지지 않아요. 가지 찌는 물을 맹물로 하시지 마시고 쌀뜨물로 하면 가지가 훨씬 더 탱글탱글하면서 쌀뜨물의 전분기 때문에 가지가 훨씬 더 맛있어요. 그걸 찢은 다음에 또 한 가지 팁은, 어머니들이 가지를 찌고 난 다음에 국물을 막 짜잖아요. 짜지 마세요. 그게 바로 가지의 단맛이거든요. 짜지 않고 양념해서 드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 김명숙: 쉬울 것 같기도 하지만 어려웠던 가지나물 조리법에 대해서 또 이렇게 맛있게 얘기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요즘 갈치 철이라고 하셨으니까, 갈치조림 맛있게 하는 법은요? 구워먹기는 쉽지만요, 뭐.

◆ 이보은: 저는 요새 갈치조림을 할 때, 아래에다 감자를 깔아요. 그러면 되게 맛있잖아요.

◇ 김명숙: 네, 감자가 또 제철이잖아요.

◆ 이보은: 감자를 아주 두툼두툼하게 썰어서 깔고 토막 난 갈치를 올리고 난 다음에 거기에다가 아주 곱게 채썰은 청양고추를 조금 올리세요. 그러고 난 다음에는 간장에 다진 마늘과 청주와 맛술만 넣고 곱게 개서 다시마 우린 물을 조금 우려서 부어주세요. 그러고 난 다음에 갈치를, 저는 고춧가루를 안 넣고 그냥 졸이거든요. 간장 색깔로요. 왜냐면 그래야 감자가 훨씬 더 맛있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짭조름하게 졸여내시면 감자도 맛있고 갈치도 맛있고 국물도 맛있어서 밥 비벼드시면 진짜 맛있어요.

◇ 김명숙: 이렇게 해서, 정말 맛있는 얘기를 하다 보면 지금도 배에서 신호가 오고요. 입에서는 침이 꼴깍꼴깍 넘어가고요.

◆ 이보은: 오늘 점심 메뉴가 갈치조림인가요?

◇ 김명숙: 그래야겠어요. 아까 수박 얘기도 하셨는데, 수박이 크니까 잘 골라왔어요. 맛있어요. 그런데 한 번에 다 먹기는 참 쉽지 않아요.

◆ 이보은: 맞아요. 그래서 수박을 우리 어머니들이 반 툭 잘라서 반 통은 그냥 먹고, 반 통은 그냥 랩이라든지 비닐에 해가지고 냉장고에 넣잖아요. 그러면 겉면이 어느 틈엔가 물러지고 약간 쉰 냄새 같은 냄새가 나요.

◇ 김명숙: 그리고 그게 또 안 좋다면서요. 세균 번식 때문에요.

◆ 이보은: 그래서 가장 좋은 방법은 아예 반 통 남은 걸 다 자르세요. 다 잘라서 네모나게 만든 다음에 아예 밀폐용기에 딱 닫아서 냉장고에 넣으시면 좋고요.

◇ 김명숙: 갈아서 얼려놓으면 어떨까요?

◆ 이보은: 그래도 굉장히 좋은데요. 얼음 빙과 그 안에다 집어넣으면 하나씩 먹는 맛도 괜찮죠. 수박에 있는 하얀 부분 있잖아요. 그걸 얇게 필러로 깎은 다음에 소금에 살짝 절여서, 아니면 곱게 채 썰어 절인 다음에 노각무침처럼 아주 맛있게 무쳐내면 그것도 아주 맛있는 반찬 한 가지가 만들어지죠. 아주 아작아작해서 먹기에도 굉장히 좋아요.

◇ 김명숙: 오늘 이렇게 해서 또, 침이 꼴깍 넘어가네요. 맛있는 이야기를 우리 이보은 선생님과 함께 제철 식재료 고르는 법부터 보관 방법, 손질 방법, 요리하는 맛있는 팁까지 얘기 잘 들었습니다. 

◆ 이보은: 네, 고맙습니다.

◇ 김명숙: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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