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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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말아요 그대 “58세에 공무원 시험 합격” - 노상호 일산동구청 산업위생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7-24 13:51  | 조회 : 7610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7월 17일 (월요일) 
□ 출연자 : 노상호 일산동구청 산업위생과

걱정 말아요 그대 “58세에 공무원 시험 합격” - 노상호 일산동구청 산업위생과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4부, <걱정 말아요, 그대>, 앞서 예고해 드린 대로 오늘은 특별한 분을 모셨습니다. 한 때는 직장인으로 또 한때는 사업가로, 그리고 지금은 일산동구청 산업위생과 산업일자리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노상호 씨 모셨습니다. 쉰이 훌쩍 넘은 나이로 공무원 임용 시험에 도전해서 지난해에 임용이 되셨다고 해요. 조금은 색다른 그의 삶의 여정을 들어보고 우리 모두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될 수 있는 이야기들로 엮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노상호 일산동구청 산업위생과(이하 노상호):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명숙: 일산동구청에 계신다고요. 여기서 멀지는 않죠?

◆ 노상호: 네.

◇ 김명숙: 제가 감히 쉰이 훌쩍 넘은 나이라고 소개해 드렸어요. 왜냐면 그만큼 화제가 됐었기 때문에요. 2016년에 공무원시험에 합격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쉰이 훌쩍 넘은 그 당시 나이가 몇이셨는지요?

◆ 노상호: 만으로는 56세, 우리나라 나이로는 58세 정도 됐습니다.

◇ 김명숙: 58세면 웬만한 사람들은 사실 정년퇴임 할 나이라고 얘기하는데요. 대단하신 것 같아요. 공무원시험 자격 조건 같은 것은, 나이 제한은 어떻게 되나요?

◆ 노상호: 나이 제한이 예전에는, 옛날에는 35세까지가 시험 제한 나이였습니다.

◇ 김명숙: 만 19세부터인가요?

◆ 노상호: 지금씩 조금 변화하고 있는데, 만 19세 정도요. 35세가 이제 마지막 제한 나이가 돼버렸는데, 요즘은 그게 60세로 바뀌었습니다.

◇ 김명숙: 그래요? 그러면 얼마든지 도전하실 수 있는 거네요. 그럼 정년은 몇 살까지예요?

◆ 노상호: 정년은 지금 현재는 만 60세고, 앞으로는 65세로 정년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김명숙: 와, 오늘 방송 들으면서 뭔가 나도 도전해볼 수 있겠다, 하는 분들 많이 계실 것 같아요. 사실 공무원 시험이 있는 건 알지만 만 60세까지 시험 볼 수 있단 건 저도 잘 몰랐거든요. 그냥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을 것 같은데, 오늘 정확하게 알았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만 58세에 도전하셨는데, 공무원 시험이 만만치 않잖아요. 경쟁률.

◆ 노상호: 요즘 상당히 인기가 있는 시험 중 하나입니다.

◇ 김명숙: 평생 보장되는 직업이잖아요.

◆ 노상호: 그렇게도 말들 하지요.

◇ 김명숙: 얼마나 됐나요, 경쟁률이?

◆ 노상호: 그때 실질적 경쟁률은 50:1 정도 됐던 것 같습니다.

◇ 김명숙: 대단한 경쟁률을 뚫고 정말 성공하신 거네요. 그야말로 인생 2막 성공하신 거잖아요.

◆ 노상호: 합격만으로 성공한다고 할 수는 없고, 주위 분들이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 김명숙: 지금 행복하시겠어요. 공무원이 되기 전에 직장도 다니셨고 사업도 하셨다고 했는데, 그 전에 어떤 일을 하셨어요?

◆ 노상호: 잠시 디젤엔진 사업부에 연구소에도 있었고요.

◇ 김명숙: 연구원이셨어요?

◆ 노상호: 네. 그러다가 사업을 시작했는데 그때는 맨손으로 했죠. 그러다가 좋을 때도 있었지만, 사업이 한 번 기울기 시작하니까 상가와 집을 다 팔아도 부족하더라고요. 사업은 이제 더 이상 엄두를 내지 못하고 사실은 이제 다른 방향으로 자꾸만 생각하게 된 거죠.

◇ 김명숙: 공무원이 되기 전까지 사업 실패 후에 겪은 일도 많으실 것 같아요.

◆ 노상호: 네, 그렇죠. 사업 실패 후에는 여러 가지 일들을 많이 했습니다. 정말 힘들다고 생각되는 택배 상하차 일도 한 번 해봤는데, 정말 어렵더라고요. 힘들고요. 그리고 이제 여러 가지 일을 많이 했는데, 그것보다도 이제 딸아이가 그때 고3이 돼서, 제가 딸아이에게 뭔가 희망을 보여줘야겠다. 그리고 딸아이는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으면 아빠라고 서슴지 않고 얘기하거든요. 그래서 이제 그 딸에게 희망도 좀 주고 싶고, 용기도 주고 싶고, 당당한 아빠의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 김명숙: 그런데 지금 갑자기 딸 아이 이야기를 하시면서 지금 눈시울이 빨개지셨어요. 역시 이제 부모 마음이 그런 것 같아요. 한참 힘든 시절이 생각나시는 것 같아요. 그때 당시 딸아이도 공부하는 고등학생이었고 본인도 너무 힘들고요. 그런데 이렇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웠을 텐데요. 뭔가를 해야겠다는 게 결심을 하기도 그 당시에 분명히 쉽지 않았을 거고요. 너무 바닥이라는 생각에서는 뭔가를 해야겠다는 의욕도 사실 안 생겼을 것 같아요.

◆ 노상호: 그런 생각도 가끔 있었는데, 무엇보다도 자존심을 접고 내려놓으니까 할 일들이 많아지더라고요. 학원에 학생들을 등원시키고 하원시키는 지프 기사 차량 일을 시작했습니다. 밤에는 야간 아르바이트도 좀 하면서, 이제 시험에 대한 생각을 모 신문 기사를 보고 저도 알았던 거죠. 신문 기사에서 이제 1~2년 정도 공무원으로서 재직하고 그 후일담을 적은 글이 있었는데, 너무 즐거웠다고 제가 또 읽었습니다.

◇ 김명숙: 신문 기사를 보시고 그게 도전의 계기가 됐던 거군요. 물론 여러 가지 일도 하셨고, 특히 공무원 시험은 좀 쉽지 않잖아요. 공부를 좀, 사실 57, 8세 때 공무원 공부를 한다는 게 더 어려운 일일 것 같은데요. 어떻게 도전을 하게 되셨는지요?

◆ 노상호: 그러니까 다른 일을 하는 것보다 딸에게 어떻게 도움을 주면서 하는 게 없을까 생각했습니다. 

◇ 김명숙: 고등학생인 따님께?

◆ 노상호: 그래서 같이 공부하자고 했죠, 제가. 그래서 힘든 일을, 같이 동반자의 길을 걸어나갈 수 있다면 좀 도움을 주지 않을까. 그리고 이제 제가 알고 있는 학습 방법이라든가 그런 것을 서로 토론해가면서 한다면, 딸애도 힘들지 않게 조금, 힘을 좀 덜 들게 가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같이 공부한다는 것 자체도 즐거웠습니다.

◇ 김명숙: 혼자인 것이 아니라 함께 간단 느낌으로요? 너무 멋진 부녀의 모습이 느껴집니다. 합격하셨잖아요. 공부하는 과정이 참 녹록지 않았을 것 같아요. 결과론적으로는 너무 훌륭하게 잘 이루셨지만, 그 과정은 너무 힘들었을 것 같고, 경제활동도 하시는 입장이었잖아요.

◆ 노상호: 그렇죠. 그런 부분에서 어려운 점이 있었는데, 제가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는데요.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제가 주어진 시간에는 최선을 다해서 집중을 할 수 있었단 거죠. 좀 더 집중하고 30분 만에 할 수 있는, 한 시간 만에 할 수 있는 일을 30분 만에도 할 수 있게, 그렇게 됐다는 것이 오히려 더 시험 준비하는 데에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 김명숙: 선택과 집중을 잘하셨단 말씀이시죠? 제가 알기로는 고등학교 때 공부를 잘하셨던 걸로 알아요. 그렇지 않고는 이렇게 도전하기도 쉽지 않고 성공하기도 쉽지 않은데요?

◆ 노상호: 고등학교 때보단, 그때는 마산고등학교가 시험을 보고 들어가는 고등학교였습니다.

◇ 김명숙: 제가 이 질문을 안 드렸으면 큰일 날 뻔 했네요. 마산고등학교.

◆ 노상호: 그때 당시 졸업생들이 서울대 100명 이상씩 들어가고, 그렇게 하던 학교 친구들이 제가 이제 사실 공무원 공부를 한다는 하기도 어려웠고, 그런 친구들 앞에서 부끄럽기도 하고 그랬지만, 합격하고 난 뒤 조심스럽게 얘기를 했죠. 했더니 너무 격려를 많이 해주는 거예요. 우리 마산고등학교 친구들이랑 특히 해마회 친구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 김명숙: 친구들 얘기하시면서 또 눈물이 글썽거리시는데, 마음이 약하신가 봐요. 마음이 여리셔요. 저도 괜히 감동이 느껴지는데요. 함께 공부하는 동안 따님과 함께 서로 윈윈하신 거잖아요, 결국. 따님도 그런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많은 느낌을 받았을 것 같아요. 표현을 하던가요?

◆ 노상호: 처음에는 많이 즐거워 하고 했는데요. 어떻게 보면 또 이제 약간의 아빠만큼 의지가 약한 것 아닌가 하고 본인이 조금씩 부담스러워하는 것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저는 때로는 조금 같이 하려고 했지만 때로는 빠져주기도 하고, 잘 조절하려고 노력했습니다.

◇ 김명숙: 역시 거기에서도 선택과 집중이 더 잘 적용되는 것 같은데요. 그런데 따님과는 함께 그렇게 공부해나가면서 의사소통도 되고 서로 의지도 되고 했는데요. 아내분 입장에서는 참 편치 않았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같은 여자 입장에서요.

◆ 노상호: 사업도 어떻게 하다 보니까 다 그냥, 그렇게 됐죠. 그런 상황에서 그래도 참 중심을 잃지 않고 자기도 맞벌이로 나서겠다고 해서 어려운 일을 했습니다. 그동안 하지 않았던 정말 어려운 일들을 하면서 잘 견뎌준 아내에게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렇지만 때로는 제가 운동을 이렇게 하면서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효율도 높이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운동을 하다 보면 테니스를 좋아했는데, 아파트 내에 있는 산성 테니스클럽에서 테니스를 하다 보면 끝날 때쯤 막걸리 한잔하잖아요. 그러고 오면 아내 입장에서는 속이 부글거리겠죠. 바가지를 긁죠.

◇ 김명숙: 바가지를 긁죠, 당연하죠. 어떤 식으로 바가지를 긁던가요? 

◆ 노상호: 당신이 합격하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하하.

◇ 김명숙: 그런데 어떡해요? 합격하셨는데요. 아내분이 할 소리가 없어졌네요. 그래도 지금 또 아내분 얘기를 하시면서도 또 역시 눈물이 글썽, 어떻게 하면 좋죠? 오늘 슬픈 사연으로 모신 게 아닌데 자꾸 눈물이 글썽거리세요. 아내분께, 아내분도 역시 마음고생 하셨잖아요. 그게 느껴져서 눈시울이 뜨거워지시는 것 같은데요. 아내분께 방송을 통해서 한 말씀을 좀 하시면 아내분이 훨씬 더 기뻐하실 것 같은데요.

◆ 노상호: 알겠습니다. 여보, 그동안 고생 많았고, 지금도 고생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머잖아 좀 더 나은, 그리고 마음으로라도 따뜻하게 당신에게 감사의 표현을 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할게. 여보, 사랑해.

◇ 김명숙: 이 대목에서 여러분, 박수 쳐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저희가 감사합니다. 이렇게 따뜻한 모습, 훈훈한 마음을 표현해주셔서 함께 하시는 애청자분들도 어느 때보다 위로가 많이 되셨을 것 같아요. 각자 나름대로 모두들 다 힘들다, 힘들다 이런 얘기를 하잖아요. 저희 프로그램에 또 50+들, 중장년층들이 많이 듣고 계시는데, 이야기 들으면서 나도 할 수 있겠다, 용기도 얻으시고 도전의 기회도 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어서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자리에 함께 해주셔서요. 지금 4510님 문자 주셨는데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는 왜 그런 용기를 내지 않았을까요. 공부는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비법 좀 말씀해주세요.’ 하셨어요. 원래 마산고등학교 출신이라서 공부는 잘하셨던 걸로 제가 아까 말씀 중에 이해했는데요. 그래도 학원은 안 다니신 거죠?

◆ 노상호: 학원은 다니지 않고 그때 경제적인 것으로도 어려웠기 때문에요. 이제 또 낮에는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요. 인터넷에서 무료로 해주는 데가 요즘 많습니다. 인강을 무료로 해주는 데가 많으니까 그런 데를 찾아서, 책은 구입했는데 인터넷 강의는 무료였습니다. 그리고 훌륭하신 분들이 나와서 강의를 해주시고, 그래서 거기의 도움을 받아서 저는 공부했습니다.

◇ 김명숙: 그러니까 학원을 안 다녀도 무료로 할 수 있는 기회들이 요즘 많단 말씀이시군요. 그런데 낮에도 또 일은 하셨잖아요. 일하시면서, 공부하시면서 너무 힘드셨을 것 같아요. 솔직히 말해서 50대 중반이 넘어서면 다른 힘도 빠질 텐데, 일도 하시면서 경제적 부담도 있으면서 시간 활용은 어떻게 하셨어요?

◆ 노상호: 낮에 일을 할 때도 학원 지프 차량을 했기 때문에, 오전 7시에 가서 9시에 돌아옵니다. 수영이나 견학이 있을 때는 돌아오지 않고 하루종일 있게 되는데요.

◇ 김명숙: 아이들 실어나르는 학원 버스요?

◆ 노상호: 네. 그때도 학생들 기다리는 시간이 20~30분 짬이 날 때가 많습니다. 그때도 몰래 숨어서 단어를 외우고 그렇게 했고요. 그리고 이제 그런 일이 없을 때는 집으로 돌아오니까 그 시간이 너무 소중한 거죠. 소중하니까 그만큼 집중력이 높아지게 되는 거죠. 그만큼 소중하게 시간을 생각한다면 집중력을 배가시킬 수 있고, 얼마든지 짧은 시간에도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명숙: 지금 이렇게 또 얘기를 죽 해주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힘들었을 순간들이 순간순간 있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언제가?

◆ 노상호: 많았죠. 많았는데. 가장 힘들었을 때가 아내가 카운터를 보고, 들어와서 밤낮이 바뀌게 되니까 잠을 이루지도 못하고 어려워했을 때, 그리고 자기에게 맞지 않는 힘든 일을 하고 와서 참 피곤한 모습을 봤을 때가 가장 힘들었죠. 그리고 아버지가 병환이 있어서 수술을 두 번이나 하셨습니다. 그래서 국가직 시험을 앞두고 아버지 병환 때문에 왔다갔다하느라고 그때는 시험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때가 어려웠던 때였던 것 같습니다.

◇ 김명숙: 정말 몸이 몇 개라도 모자를 그런 상황이었던 것 같은데요. 그래도 그걸 잘 극복해내셔서 말씀 중에 계속 말씀하신 것처럼 선택과 집중을 너무 열심히, 온 가족이 함께 힘을 합쳤던 게 원동력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요즘에는 공무원 시험이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잖아요. 모든 시험들이 요즘에 다 어렵긴 하지만. 그런데 그 합격 소식을 듣고 나서는 정말 하늘을 나는 기분이셨을 것 같아요. 웃음소리에서 느껴지는데요?

◆ 노상호: 그때는 뭐, 사실 면접 보기가 좀 어려웠습니다. 면접 내용보다는 면접관님을 만나서 저와 거의 동년배지 않을까. 그런데 자존심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게 참 어려웠고요. 그때도 가족들의 웃음을 지켜야겠다는 마음으로 자존심을 내려놨죠. 그리고 합격했을 때 딸애와 와이프가 상당히 좋아했는데, 그것보다 또 이걸 어떻게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야 하는지, 민망하기도 하고 출근하는 것도 문제였어요. 출근하면 직장 내에서 신입이니까 일 배우는 것보다는 동료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잘해야 할까 걱정했는데요. 마침 제가 있는 곳은 너무 배려를 많이 해주고 격려해주고, 일산동구청에 가서 제가 받은 격려의 박수만 해도 열 손가락으로 다 헤아리지 못할 정도예요.

◇ 김명숙: 말씀 듣다 보면 정말 따뜻한 분이시란 게 느껴져요. 지금 함께 일하는, 우리 일산동구청에 계시는 동료분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간간이 전해주시는 게, 저는 본받을 점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우리 일산동구청 동료분들께도 큰 자극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우리 노상호님이요.

◆ 노상호: 위안이 많이 됐을 겁니다. 

◇ 김명숙: 어떤 식으로 동료들도 얘기를 하던가요?

◆ 노상호: 동료들은 본인들이 나이가 조금 늦게 들어왔다든지 그런 분들이 계시지 않습니까? 진급이 안 됐다든지요. 그랬을 때도 저를 보면 위안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그런 면도 있었고, 저도 가서 이제 이런 나이에도 열심히 한단 모습을 보여야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그렇죠.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도움이 돼야 한다고 말씀하신 게, 요즘 하도 청년 일자리도 어려운데, 흔히 말해서 젊은 사람도 일하기 어려운데 나이 든 사람이 공무원까지 시험 보고 그러면 어떡해, 이런 분들도 분명히 계실 수 있을 거예요.

◆ 노상호: 저도 처음엔 그것 때문에 갈등했습니다. 괜히 젊은 사람들 눈치 보는 것 아닌가 생각했는데요. 다시 생각해보니까,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공정하게 경쟁하고 그렇게 해야만 좀 더 자질이 좋은 분들이 또 선택되겠구나, 그래서 당당하게 경쟁해야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 김명숙: 그게 중요하죠. 그리고 우리가 100세 시대라고 하니까, 앞으로도 일할 시간이 충분하니까 뭔가 도전하는 게 필요하겠죠. 지금 2807님, ‘저도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는 중인데, 40대 후반이라 그런지 노상호님 이야기가 남 일 같지 않아요. 일자리 방향을 어디로 잡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생활비 마련을 위한 취업을 해야 할지, 100세 인생을 위한 평생직업을 찾아야 할지, 공무원 당연히 하고 싶지만, 높은 경쟁 하며 공부하는 게 40대 후반 제 나이에 자신이 없어요.’ 지금 노상호님이 겪어오신 이야기를 그대로 해주시는 것 같은데요. 어떤 말씀을?

◆ 노상호: 제가 감히 어떻게 판단하기는 좀 어려운 부분인 것 같고요. 사실은 이제 자존심을 내려놓고 시작한다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도 해야 할 일이 별로 없어 보였는데, 어느 순간 자존심을 내려놓고 나니까 할 일들이 범위가 넓어졌다고 생각됩니다. 어떤 일이든지 본인이 목표를 세우고, 예를 들면 지금 경제적으로 좀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한 1~2년 정도는 내가 경제적인 것을 보충하겠다, 그리고 그다음 1~2년 동안 공부하겠다, 이렇게 계획을 잡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요. 지금 8265님, ‘앞날에 축복을 빕니다. 막걸리 한잔하고 싶네요.’ 하셨어요.

◆ 노상호: 네, 감사합니다.

◇ 김명숙: 그리고 또 2845님, ‘미국은 나이가 들수록 그 분야의 전문가로 대접해주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안타깝게 나이가 많으면 외면하는 추세입니다. 50세가 넘어 공무원에 도전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짐작이 가기에 대단한 분께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부족한 시간을 느끼고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했다는 말, 저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라고 하셨어요. 이분은 아까 싱글맘인데 퇴사해서 걱정이 많다고 문자를 주셨어요. 그런데 지금 이 시간 함께 하시면서 또 이렇게 문자를 주셨네요.

◆ 노상호: 감사합니다.

◇ 김명숙: 싱글맘인데 어떻게 해야 하면 될지 고민을 많이 하셨거든요.

◆ 노상호: 그 부분은 전문가가 조금 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 하하.

◇ 김명숙: 제2의 인생을 새로 꾸민 전문가시잖아요. 아무튼, 시간 활용에서 도움을 많이 받으셨다고 하니까요. 그야말로 어렵게 공부하고 지금 이제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셔서 공무원으로 일을 하고 계신 지금이 어떤 면으로는 또 제2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노상호: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가 제2의 전성기를 맞기까지는 저 혼자의 힘으로 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주변 분들이 많은 격려와 따뜻한 박수를 보내줬기 때문에 제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것 같습니다.

◇ 김명숙: 그 과정을 통해서 지금 물론 합격하셨지만, 과정에서도 배우고 느끼신 점이 많았을 것 같아요.

◆ 노상호: 저도 이제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자존심을 내려놓는다는 것, 시간이 부족하다고 그것에 탓하지 말고 시간 안배를 잘하고 집중할 수 있도록, 그 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집중력이 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명숙: 자존심을 내려놓고 선택과 집중을 잘해야 한다. 제가 아까 일산동구청의 산업위생과라고 소개해 드렸는데요. 지금 문자 주신 분이 궁금해하시네요. 4912님께서 ‘지금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라고 하셨어요.

◆ 노상호: 지금은 산업위생과에서 산업일자리팀, 가장 바쁜 팀입니다. 거기에서 통신판매업, 전자거래업 신고를 받고 신고증을 내줘서 사업할 수 있게 하는 민원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기안전이나 가스안전 선임과 해임 같은 것을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안전하게 해야 하니까 안전 점검까지 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공무원으로 일하고 계시는데요. 아까 시험 자격 나이 제한은 만 60세까지고 앞으로 좀 더 늘어날 거라고 하셨는데요. 정년은 아까도 얘기하셨지만?

◆ 노상호: 지금 현재는 65세로 할 것이라고 법률적으로 돼 있습니다. 2023년까지는 65세로 법률적으로 돼 있는데, 아직까지는 세부세칙이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해당사안이 없는 것 같습니다.

◇ 김명숙: 그래도 이제 아직 몇 년 훨씬 더 일하셔야 하는데요. 제 느낌으로는 이렇게 자신의 인생계획을 잘 짜인 대로 하셨잖아요. 어쨌든 중간에 실패도 있었지만, 실패 후에 겪는 성공이라서 더 의미가 있는데요. 퇴직 후 일도 분명히 나름대로 계획하고 계실 것 같아요.

◆ 노상호: 저도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이제 지금 하고 있는 자리가 좋지만, 앞으로는 4차 산업 혁명을 위해서 그걸 대비하는 자리가 또 있습니다. 미래전략부라고 해서요. 거기에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이 드론 사업, 드론을 가지고 여러 가지 농지라든가 건설 안전, 그다음에 여러 가지 활용도가 굉장히 높은 부분입니다. 그래서 드론 쪽 관련된 업무를 좀 맡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결국 퇴직 후에도 드론 사업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4차 산업에 선진적으로 갈 수 있는 일축을 구성하고 싶습니다.

◇ 김명숙: 이렇게 미래 계획까지 또 꼼꼼하게 구상하고 계시네요. 우리 50+ 중장년층 청취자분들에게, 우리 청취자 분 가운데에는 열심히 미래 계획을 세우고 도전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망설이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망설이는 분들을 위해서 끝으로 도움이 되는 한 말씀을 해주신다면요?

◆ 노상호: 저도 그랬듯이 어려운 시기에 제일 중요한 것은 일단 자기 자신을 잘 판단해보고 지금 상황을 잘 판단하시고, 지금은 좀 더 돈을 벌어야 할 때인가, 내가 공부를 해야 할 때인가, 그런 것도 본인이 잘 판단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절대로 자존심을 내려놓으시고 꿈과 희망을 갖고 시작한다면 꼭 이루리라 생각합니다. 여러분, 모두 파이팅.

◇ 김명숙: 이렇게 응원의 메시지까지 전달해주셨어요. 지금 0114님께서는 ‘저 일산 동구 주민이에요. 훌륭한 분을 동네 공무원으로 함께 하니 영광이에요.’ 하셨어요. 오늘부터 일산동구청 불날 것 같아요. 주민들께서 많이 오셔서 노상호님 응원하시느라고요.

◆ 노상호: 감사합니다.

◇ 김명숙: 지금 이 순간 또 목이 메여서 저까지 마음이 그런데요. 감사합니다. 정말 좋은 말씀 너무너무 잘 들었어요. 마지막 곡은 노상호님께서 이 노래 좋아하신다고 하셔서 저희가 준비했어요. 김광석의 ‘일어나’, 아까 들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잖아요. 끝 곡으로 준비했습니다. 오늘 이렇게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노상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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