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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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라디오 기능을 기본 탑재한다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7-19 10:56  | 조회 : 5577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7년 7월 19일 수요일
□ 출연자 : 이상운 남서울대학교 멀티미디어학과 교수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오늘 <투데이 포커스>에서는 YTN라디오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반가울만한 소식을 다뤄보겠습니다. 이제 스마트폰에서도 데이터를 쓰지 않고 94.5메르츠 주파수를 잡아서 FM라디오를 듣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듣게 될 지도 모르겠다고' 말씀드리는 이유는 아직 완전히 결정된 것은 아니고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일부 국내외 2g전화기나 스마트폰에서도 데이터를 쓰지 않고 주파수를 잡아서 FM라디오를 들을 수 있는 기능이 있는 기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 제조사들이 우리나라에서 판매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그러니까 주력상품에는 FM라디오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있지 않습니다. 오늘은 이 FM라디오 수신 문제에 대해서 다뤄보려고 하는데요. 청취자 여러분의 의견도 받겠습니다. 짧은 문자 50원, 긴 건 100원이 드는 #0945로 의견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이 문제, 이상운 남서울대학교 멀티미디어학과 교수와 함께 다뤄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상운 남서울대학교 멀티미디어학과 교수(이하 이상운): 네, 안녕하세요.

◇ 장원석: 스마트폰에다가 FM라디오 수신 기능을 넣자는 얘기가 꽤 오래 전부터 나왔죠?

◆ 이상운: 그렇죠. 스마트폰에 라디오 기능을 넣는 것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 많은 나라에서 요구가 있어왔고요. 그리고 최근에는, 국제전기통신연합, ITU라고도 부르는 국제방송이나 통신 표준을 결정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그 기구에서도 스마트폰의 라디오 기능 탑재를 위한 결의문이 채택된 바도 있습니다.

◇ 장원석: 지금 대부분 잘 팔리는 스마트폰을 보면, 거기서 라디오를 듣고 싶으면 방송사마다 제공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받아서 실행해야 하지 않습니까? 번거로워 보이기도 하는데, 왜 처음부터 라디오 수신 기능을 안 넣었을까요?

◆ 이상운: 그렇죠. 지금 저희가 현재는 스마트폰으로 라디오 방송을 들으려고 하면 스트리밍으로 데이터망을 이용해서 들어야 하고, 각 라디오 채널마다 별도 앱을 설치해야 하는 불편함과 데이터 요금을 또 부담해야 하지 않습니까? 스마트폰 이용자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스마트폰에 내장돼 있는 수신 칩셋의 활성화라든지 하나의 공통 어플리케이션으로서 모든 방송을 들을 수 있게 지원되는 게 바람직하지만, 업계 이해관계에 의해서 그렇게 되지 못했다고 봐야합니다. 이유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이통사들 같은 경우는 방송 직접 수신을 스마트폰으로 하는 것보다는 자사의 데이터망을 이용해서 스트리밍 청취를 하게 되면 데이터 판매를 더 많이 할 수 있고요. 단말 제조사들은 대형 수요처인 이통사들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고요. 애플 같은 경우는 대표적인 스마트폰 제조사면서 콘텐츠 서비스를 잘하고 있는 기업이죠. 거기에서도 라디오 탑재를 반대하는데 이유가 뭐냐면, 거기는 자사 서비스망을 이용한 스트리밍 서비스라든가 콘텐츠 판매 수익이 현재 아주 좋습니다. 그래서 라디오 직접 수신 기능 같은 걸 사실 반대하고 있고요. 이런 업계의 여러 가지 복잡한 이해관계들이 활성화를 좀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고 생각됩니다.

◇ 장원석: 경제 이해관계에 따라서 서로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런 의구심을 항상 교수님을 포함해서 여러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소위 데이터 장사를 하기 위해서 스마트폰 FM 수신 기능을 넣지 않았다. 그런데 또 기술적으로 좀 힘들다는 얘기도 있잖아요. 그런 부분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 이상운: 기술적으로는 사실 이제, 스마트폰에 이미 칩셋이 내장돼 있는 경우가 많고요. 대부분의 폰에 칩셋이 내장돼 있고요.

◇ 장원석: 칩셋이라고 하는 건 어떤 건가요? 라디오 기능이 있는?

◆ 이상운: 라디오 전파를 수신해서 라디오를 청취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을 갖는 칩셋을 얘기하는 거고요. 그런데 사실 제대로 된 라디오 서비스, 청취를 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칩셋을 활성화하는 것뿐 아니라, 저희가 DMB도 그렇고 라디오 활성화를 당장 시켜줘도 이어폰을 꽂아야만 라디오 청취가 가능한 경우가 많거든요. 이어폰이 안테나 역할을 하는 겁니다. 이어폰을 늘 꽂고 라디오를 청취한다는 게 상당히 불편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그걸 제대로 구현해주기 위해서는 라디오 안테나를 갖다가 스마트폰 안에 내장을 해준다든지, 신호가 약할 경우에도 증폭해주는 기능을 추가한다든지 해서, 단말제조사 입장에서는 그런 부분이 조금 단가를 올린다든지, 스마트폰 디자인을 함에 있어서 제약으로 작용하는 부담이 좀 있을 수는 있습니다.

◇ 장원석: 그러니까 단순히 라디오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은 현재도 사실은 유통되고 있습니다. 국내 제조사에 한해서 말씀드리면, DMB가 들어가 있는데 라디오 기능이 없는 것이 있고, 라디오 기능이 있는 대신 DMB 기능이 없는 것도 있고, 둘 다 들어간 폰도 있습니다. 그런데 물론 그것이 주력 상품이 아니란 말씀이시죠. 그래서 저가 폰 중에서는 효도 폰이라고 하는 것들, 그런 것에는 라디오가 들어가 있고 한데요. 기능만 들어가기에는 부족하다, 안테나를 내장해준다든지 라디오 수신 기능을 더 높여줄 수 있는 뭔가가 필요하다는 말씀이신가요?

◆ 이상운: 그렇죠. 단순히 라디오 수신 기능을 탑재하고 활성화시켰다는 무늬, 무늬만 그런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청취자들이 제대로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그런 기능을 구현하고 선호하는 폰, 아까 플래그십 기종이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런 대표적인 간판 브랜드 폰에도 그게 다 내장돼서, 그게 실질적 활성화라고 봐야하겠죠.

◇ 장원석: 얼마 전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도 스마트폰 제조사 관계자들이 나왔지 않습니까? 거기에서도 라디오 기능 관련 질문이 있었는데, 제조사별로 입장 차이가 좀 있나요?

◆ 이상운: 제조사별로, 일단 제조사의 입장은 전반적으로 같다고 보는 게 맞겠지만, 최근에 국내 대표 양대 제조사 있지 않습니까? 약간의 차이는 있는 것 같습니다. 한쪽은 좀 적극적인 것 같고 한쪽은 조금 중도적 입장이라고 할까요?

◇ 장원석: 그렇군요. 어쨌든 교수님과 제가 지금 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이 라디오 기능을 어떻게 활용하냐, 잖아요. 우리가 평소에 여가 시간에 노래 들으면서 쓰는 것도 있지만, 정말 위급한 상황에서 이동통신망이 망가지거나 전화가 불통인 상황에서 내가 어떤 재난 정보를 받아야 하는데, 라디오로 수신하면 참 좋을 것 같단 이야기를 하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상운: 그렇습니다. 옳으신 말씀이고요. 저희가 단순히 평상시에 라디오를 스트리밍으로 안 듣고 전파로 직접 수신해서 듣는 경우 데이터 비용을 세이브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의 경제적 측면에서도 이익이 되겠습니다만, 재난 상황에서는 아예 통신망이 불통되는 경우가 많고요. 방송과 통신의 기술 방식이나 망 구성 차이에서 보면 방송망이 훨씬 강건합니다. 재난 시에도 유지되고 수신 커버리지도 광범위하고, 전력 소모도 1/6에서 1/10 정도로, 스마트폰이 재난 시에 6시간 내지 10시간을 더 견뎌준다는 겁니다. 어디 충전할 데도 없고 할 때, 요즘 다들 충전하는 게 문제가 아닙니까? 

◇ 장원석: 그렇죠. 배터리 기술은 발전을 잘 못하고 있으니까요.

◆ 이상운: 그래서 사실 절대적으로 이 기능이 요구되고요. 그래서 이건 반드시 구현이 돼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 장원석: 실제로 지난 주말에 충북 지역, 청주와 천안에 폭우가 많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통신망이 실제로 피해를 많이 봤더라고요. SK텔레콤도 기지국 장비 60여개, 중계기 300여개, 통신선로 6km 이런 것들이 다 피해를 봐서 엊그제 완료했다고 하고요. 복구 작업을요. KT와 유플러스도 마찬가지인데, 이런 상황이 됐을 때 만약에 계곡이라든지 산에 고립돼 있는 분들은 통신이 잘 안되고 할 때, 라디오로 이런 재난 정보를 들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맥락으로 설명을 들으면 되겠군요. 그래서 이것을 아예 법으로 정해버리자는 목소리가 지난해에 있었습니다. ‘라디오기능활성화의무화법’이 있었는데요. 핵심 내용이 뭐였습니까?

◆ 이상운: 이게 작년 9월 23일자로 발의된 법안이고요. 그래서 이제 방송통신발전기본법에 이동통신단말장치 등의 라디오 방송 수신 보장이라는 조항이 추가되는 것이 주 내용이고요. 방송통신서비스를 수신할 수 있는 기기에는 라디오 방송 수신하는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는 게 골자인 법안이 되겠습니다.

◇ 장원석: 미국에서는 FM라디오 수신 기능을 활성화시키라는 청원 운동도 있었지 않습니까? 그래서 소프트웨어로 제조사에서 기능을 살려주기도 하고 했는데요. 유럽이나 해외, 미국 같은 경우는 어떻습니까?

◆ 이상운: 아까 제가 서두에 국제전기통신연합에서도 권고문을 채택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이건 범세계적인 추세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이제 이미 유럽, 미국, 일본 같은 데에서는 다시금 이걸 열어주고 있는 상황이고요. 저희도 세계가 하나가 되는 시대에서 저희만도 예외일 순 없다고 생각됩니다.

◇ 장원석: 그런데 이런 주장도 있더군요. 우리나라에서 라디오 의무화 법안이 정착되면 무역 마찰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건 어떤 내용인가요?

◆ 이상운: 그렇죠. 그 말씀도 일리가 있으시고요. 그 내용은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무역 장벽, 예를 들어서 애플이 국내에도 사실 많은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지 않습니까? 저희가 그걸 의무화하는 법안을 제정시켜놓게 되면, 애플 같은 기업 입장에서는 대한민국에서 왜 그런 무리한 법을 만들어서 우리 폰을 수출을 못하게 하냐, 그런 식의 무역 제소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걸 법으로 강제하는 건 꼭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미국 같은 경우도 법제화하자는 요구도 있었습니다만, 업계 자율에 맡겨서 현재 많은 성과를 거뒀거든요. 그 부분은 저희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장원석: 알겠습니다. 끝으로 스마트폰, FM라디오 수신을 국내에서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제조사에만 압박을 가할 것이 아니라 고려할 게 많을 것 같거든요. 어떤 게 논의돼야 하겠습니까?

◆ 이상운: 사실 지금 이게 도입이 된다고 하더라도, 표준화라든가 방송 서비스라는 게 제조사만 나선다고 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서 지금 일부, 미국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국내에 지난달에 내한해서 단말 제조사들과도 미팅을 한 것 같은데요. 이 부분은 신중히 접근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지금 YTN라디오를 여러 청취자분들이 듣고 계시지 않습니까? 이걸 스마트폰에서 직접 전파를 이용해서 청취하시는 건 좋은데, 여기에 미국 기업이 자사가 원하는 광고를 일방적으로 붙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쉽게 말해서 재주는 곰이 부리고, 이런 얘기가 있지 않습니까? 콘텐츠는 방송사들이 다 공급하는데, 거기에 붙이는 광고는 미국의 모 회사가 광고 요금을 별도로 할 수 있고요. 심지어는 국내 모든 라디오의 청취 패턴이라든가 이런 걸 분석해서 국내 시장을 공략하는 데이터로 활용할 수도 있고 그래서요. 그래서 이건 자칫 잘못 진행되면 국내 라디오 방송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도 있고요. 표준화라든지 방송사, 제조사, 이통사까지, 그리고 정부, 청취자, 예를 들면 이권단체라든지 여러 이해관계자가 함께 논의해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행시키는 게 맞다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면 우리는 UHDTV 같은 경우에 미국 방식을 국내에서도 채택했지만, 국내에서 별도의 자체 표준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이 부분도 예외가 아닐 것으로 보고요.

◇ 장원석: 아까 스마트폰에 기본적으로 내장되는 라디오 애플리케이션을 어떤 식으로 표준화해야 하고, 어떤 기업이 만드는 애플리케이션을 내장할 것인지의 문제도 확실히 논의가 돼야겠군요.

◆ 이상운: 그렇죠. 우리나라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우리가 설계하고 제공해야죠.

◇ 장원석: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상운: 네,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이상운 남서울대학교 멀티미디어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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