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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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차관리 & 중고차 주의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7-18 11:58  | 조회 : 5247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7년 7월 18일 화요일
□ 출연자 : 오종훈 오토다이어리 편집장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지난 주말부터 경기와 충청에 내린 폭우 탓에 자동차 침수피해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청주는 300mm에 육박하는 비가 쏟아져서 차량은 신경 쓸 새도 없이 긴급 대피하는 분들이 많았죠. 손해보헙업계에 따르면 어제 오후 3시 기준으로 보험사에 접수된 자동차 침수피해가 1,107건이었고요. 이중에 청주에서만 806건의 신고가 있었습니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토다이어리의 오종훈 편집장과 침수 차량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편집장님, 안녕하세요.

◆ 오종훈 오토다이어리 편집장(이하 오종훈): 네, 안녕하세요. 오종훈입니다.

◇ 장원석: 편집장님도 보도를 통해서 보셨겠지만, 아주 홍수가 끔찍하게 나지 않았습니까?

◆ 오종훈: 그러게요. 참 안타까운 일이에요.

◇ 장원석: 그래서 차량들이 물에 둥둥 떠다니고 지붕도 안 보일 정도로 높이 물이 쌓였던데요. 어디까지 잠겨야 일단 침수차량이라고 판정을 내릴 수 있을까요?

◆ 오종훈: 거기에 대해서는 정확한 기준이 따로 있는 건 아닙니다. 우리가 참고로 할 수 있는 게 작년이죠. 2016년에 아주 큰 태풍이 한 번 왔었죠. 울산 자동차공장까지 침수돼서 침수된 차들이 어떻게 할 거냐, 어떤 차들이 침수냐, 이런 논란들이 있었는데요. 타이어 절반 정도 잠긴 상태에서부터 침수로 봐야 한다, 혹은 문 위까지 잠겨야 침수 차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많았습니다. 입장에 따라서 차이가 있겠지만 바깥에서 어느 정도 물이 차느냐의 여부보다는 결국 실내가 젖었느냐, 안 젖었느냐를 봐야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차가 물에 잠겨서 차의 실내가 물에 들어갔다면, 실내가 젖었다면, 시트나 바닥이 물에 젖을 정도라면 침수 피해를 당한 것으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 장원석: 일반적인 자동차 전문가가 아닌 입장에서 보기엔, 정비소 들어가면 그냥 침수차량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 오종훈: 정비소에 들어가는 건, 그 판단은 정비소에서 하겠죠. 어쨌든 의심되면 정비소로 가야하는 게 맞고요. 이게 침수 차인지 아닌지 의심이 된다고 한다면 따로 스스로 판단하려 하지 말고 바로 정비소에 가서 전문가들의 판단을 의뢰해보는 게 낫지 싶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이게 타이어 절반 정도가 차게 빗물이 올라와 있다고 한다면, 차체가 좀 낮은 차량들은 배기구를 통해서 물이 차량으로 들어갈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 경우도 있죠. 그러면 차가 일반적으로 실내가 물에 잠길 정도로 잠기지 않더라도, 바퀴 쪽이 절반 정도 잠기지 않고 폭우에 장시간 노출되더라도, 침수 피해를 입을 수도 있을까요?

◆ 오종훈: 그렇진 않고요. 장시간 노출되는 것만으로 침수 피해를 걱정하진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고요. 자동차는 원래 눈, 비에 문제없이 작동하도록 제작돼 있고, 그리고 도어나 이런 부분에는 방수 대책이 다 적용돼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 단순히 빗속에 너무 차가 오래 있었다, 오래 노출돼 있었다는 것만으로 침수된 것이 아니냐고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중요한 건 실내거든요. 차 바깥에서 어떤 빗물이나 눈에 충분히 견디게 돼 있으니까 실내가 문제입니다. 실내로 물이 들어온 게 아니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 장원석: 문득 든 생각인데요. 이런 얘기가 있잖아요. 바닷가에서 운행하는 자동차는 염분 탓에 세차를 자주 해야 한다고요. 그런데 바닷물 밀물 때 침수된 차량도 종종 있잖아요. 그럴 때는 일반 빗물이나 민물에 침수된 차보다 상태가 더 안 좋을 것 같은데요.

◆ 오종훈: 그런 경우는 좀 다른데요. 바닷물에는 염분이 많이 있어서 침수 피해보다는 바닷물로 인한 녹이 발생할 우려가 아주 큽니다. 그럴 땐 반드시 차량 하부 세차를 잘해주셔야 하고요. 물론 그런 경우에는 차 실내로 물이 들어가게 됐다면, 역시 침수 정비를 해야겠죠.

◇ 장원석: 일반 빗물이라든지 강물에 침수된 것보다 더 신경써줘야 하는 부분이군요.

◆ 오종훈: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 장원석: 나중에 또 안전상의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까요. 굉장히 잘, 후속 조치를 해야겠죠. 침수된 차량을 바로 처분하기가 일단 쉽지 않을 거예요. 아깝잖아요. 관리해서 쓰면 좋을 텐데, 일반 운전자들이 어떤 조치부터 하는 게 좋을까요?

◆ 오종훈: 아무래도 차가 침수됐다고 하면 바로 팔아버리거나 이런 조치를 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실 텐데요. 침수 차들은 잘 팔리지 않습니다. 제 가격을 받기가 쉽지 않고요. 가급적 직접 수리해서 사용하는 게 좋겠죠. 일단 시간을 두면서 판단하자고 생각하시면 안 되고요. 즉시 정비업체에, 정비는 먼저 시작하셔야 합니다. 시간을 늦출수록 피해는 점점 커지게 되고요. 자동차, 특히 엔진과 실내를 함께 점검 조치를 해야 하는데요. 가장 주의하셔야 할 게 절대 시동을 거시면 안 됩니다. 만약 이 차가 물에 잠겼었다고 하면 내가 조금 안전지대로까지라도 움직인 뒤에 견인차를 불러야지, 하고 생각하셔서 시동을 거시는 경우가 있는데요. 혹시 이 차가 시동 걸릴까, 안 걸릴까 호기심도 있을 테고요. 절대 시동을 걸면 안 되고, 왜냐면 시동을 거는 순간 자동차 전기 계통에 큰 피해를 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일단 침수가 됐다고 그러면 이건 내가 어떻게, 일반 운전자가 어떻게 조치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상황이기 때문에, 절대 직접 차에 손을 대시거나 작동하시거나 하지 마시고요. 견인차를 이용해서 차를 정비공장까지 이동시켜서 전문 기술자들의 점검을 받을 것을 권해 드립니다. 특히 엔진 흡기 기통에 손상이 있을 확률이 매우 높은데요. 이런 부분들이 일반 운전자가 손수 정비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니죠. 필터를 들어내서 털어낼 수 있는 정도가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이런 부분을 유의하셔야 할 테고요. 당연히 이런 큰 비 피해가 있을 경우엔 자동차 메이커들이 침수 차에 대한 특별 정비 지원에 나서게 됩니다. 이번에도 각 메이커들이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지원한다고 하니까요. 자기 자동차의 메이커로 문의한 뒤에 정비를 정확하게 받으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정도에 따라서 차이가 있겠지만, 만약 보닛까지 물에 잠겼을 때, 그럼 당연히 엔진도 물에 젖었을 것이고요. 그러면 이 차량을 다시 쓸 수 있습니까?

◆ 오종훈: 물론 정비해서 쓸 수가 있죠. 중고차 시장에서는 침수 차를 피해라, 침수 차는 사지 말라는 얘기도 있고 가격도 실제로 낮게 적용돼 있습니다만. 물론 그런 우려가 있고, 한 번 젖었던 차가 그렇지 않았던 차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겠죠. 하지만 정확하게 정비 매뉴얼에 따라서 정비를 거친 차들은 그렇게 크게 문제없이 장시간 운행을 하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 주위에도 침수 피해를 당했던 차들이 몇몇 있는데요. 제가 자동차 기자고 하다 보니 관심 있게 지켜보면, 꽤 오랫동안 큰 문제없이 타는 경우를 자주 봤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그런데 당장 괜찮아 보이더라도 점검을 제대로 받지 않으면 나중에 또 문제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재점검을 어느 정도의 기간을 두고 받으면 좋을지도 궁금하네요.

◆ 오종훈: 일단 당장 정비를 받는 게 중요하고요. 한 번 정비를 받았다고 신경을 끊고 있으면 안 되겠죠. 시간을 두고 이 차가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고 있는지 없는지 정확하게 먼저, 문제가 없는지 판단해야 할 텐데요. 정비를 마치고 나서 며칠 동안은 실내 구석구석을 매일 체크해보시는 게 좋겠죠. 잘 말라 있는지, 아니면 혹은 계속 젖은 상태인 곳은 없는지, 습기에 노출되다 보면 곰팡이가 또 피거든요. 직물 시트 같은 경우는 차 실내에 곰팡이가 피는 곳은 없는지, 악취가 나지는 않는지, 사실 침수 차에서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이 있거든요. 이런 냄새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악취로 변하게 됩니다. 정비를 마쳤더라도 그런 증상이 있다면 제대로 정비가 안 된 것으로 봐야겠죠. 다시 재정비를 받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장원석: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이렇게 침수가 대량으로 발생하면 중고차 시장에 갑자기 매물이, 침수차량이 많이 올라온단 얘기도 있거든요. 이렇게 침수된 차량을 모르고, 흔히 말해서 사기를 당해서 사는 분이 있을까 봐 걱정인데요. 실제로 침수차량이 많이 중고차 시장에 나오나요?

◆ 오종훈: 일시적으로 매물들이 늘어나는 현상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너무 싼 차는 의심해 봐야겠죠.

◇ 장원석: 그렇군요. 그러면 침수 차인지, 아닌지 일반인들이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 오종훈: 일단 보험개발원에서 운영하는 카 히스토리라는 인터넷 사이트가 있습니다. 카 히스토리요. 여기에 들어가 보시면 해당 차종이 보험수리를 받은 경력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거든요. 그리고 무엇 때문에 그런 수리를 받았는지 정비 이력을 일목요연하게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단 이 부분은 보험정비를 받은 경우에 한하는 것이죠. 보험정비를 안하고 자비 수리를 할 경우에는 또 여기서 체크하지 못할 수는 있습니다. 그래도 대부분의 경우 보험 수리를 하게 되니까, 이런 카 히스토리 사이트를 이용한다면 대충 그 차에 대한 정비 이력은 파악할 수 있게 되겠고요. 그리고 중고차를 구매할 때 성능점검기록부라는 서류를 받게 되는데요. 여기에도 사고나 침수 이력을 기재하게 돼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꼼꼼하게 살피시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장원석: 이런 얘기가 있더라고요. 차량상태점검기록부, 방금 말씀하신 게 예전보다 조작이 어려워져서 흔히 제가 아까 말한 침수된 차량인지 모르고 사는 경우가 줄어들었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 오종훈: 성능 점검 기록부 상에는 여러 가지 차의 정비됐던 내용, 차에 점검했을 때 이상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부분을 전문 정비사가 꼼꼼히 기재하도록 돼 있고요. 여기에 대한 법적 책임도 점점 더 강화되고 있습니다. 허위 기재를 했을 경우에 허위 기재를 한 부분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고 있단 얘기죠. 그래서 이 부분에 조금 더 신뢰를 가지고 체크하고 꼼꼼히 살펴볼 필요는 있겠습니다.

◇ 장원석: 끝으로 몇 가지 팁 좀 알아보죠. 우리가 흔히 많이 알려진 것은 안전벨트를 끝까지 뽑아보면 그 끝에 진흙이 묻어 있을 것이다, 그런 게 있을 것이고요. 또 어디를 중점적으로 보면 좋을까요?

◆ 오종훈: 실내 침수 차들의 흔적이 아무리 꼼꼼히 해도 구석구석에 남아 있을 수 있죠. 트렁크 바닥이나 지금 말씀하신 안전벨트인데요. 안전벨트를 제일 끝까지 뽑아내보면, 안쪽에 일반적인 먼지와는 다르겠죠. 모래 알갱이나 이런 부분이 있다면 침수 차로 판단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이제 글로우박스나 수납공간의 모서리 있죠. 손가락이 안 닿는 부분요. 그리고 스페어타이어의 아래쪽, 그리고 주유구 쪽도 보시면 모래 알갱이들이 끼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주 자잘한 부분들은 램프 류의 플라스틱 안쪽까지 들어가 있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이렇게 찬찬히 살펴보시면, 일반인도 이 차가 침수 차 아닌가 하는 정도의 판단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차 실내의 플라스틱류도 차 연식에 비해서 10년 된 차인데 너무 깨끗한 플라스틱 버튼, 이런 게 너무 깨끗하고 최신의 것으로 보인다면 이 역시 좀 의심해 봐야겠죠.

◇ 장원석: 그건 쉽게 갈아 끼울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그런 것들은 또 몰랐네요.

◆ 오종훈: 그렇죠. 오래된 차는 적당히 낡게 보이는 게 또 당연할 테니까요.

◇ 장원석: 중고차, 특히 침수 차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까지 오늘 들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오종훈: 네,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오토 다이어리의 오종훈 편집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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