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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후명의 <강릉별빛>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6-21 06:59  | 조회 : 1553 
ytn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여름휴가에 참고하면 좋을 책, 오늘은 강릉에서 태어난 윤후명 작가의 시집 <강릉별빛>입니다.

“강릉 바닷가에서 별을 바라보는 것은/이 삶을 물어보는 것/이 삶이 지나면/다시 올 거냐고/어느 바다를 지나 다시 올 거냐고/물어보는 것/그러면 별은 물고기가 되어/멀리 헤어가기만 한다/하물며 별은 먼 향내에 빛난다/따라서 강릉 바다의 향내는 먼 별의 모습/우리가 살아 있는 지금을 가장 멀리 빛내는 별의 모습/강릉 바닷가에서 별을 바라보는 것은/지금 살아 있음을 되새기며/이 삶의 사랑을 물어보는 것”
시인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여름휴가를 강원도 바다에서 즐기려는 사람들 많지요.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고 밤이면 달빛과 별빛을 감상하면서 조용히 파도소리를 들으며 바쁘게 살아온 시간들을 천천히 씻어보는 것, 나쁘지 않겠습니다. 
동해안 쪽으로 여름여행을 계획하시는 분이면, 이 시집 끝에 실은 ‘비망록’을 읽어보시면 더 좋겠습니다. 
“모래시계로 알려진 정동진에서 아래쪽으로 고갯길을 넘어가면 그 길이 헌화로였다. 꽃을 바친다는 그 뜻이 신라시대부터 그 바닷가 길에 있어 왔다는 것부터가 내게는 신비롭고 경이로운 일이었다.(중략) 바닷가 길에 이와 같은 아름다운 이야기가 담겨 있는 나라가 지구상 어디에 있단 말인가. 남편을 따라 강릉 땅으로 오던 수로부인이 용에게 잡혀 바닷속으로 들어갔다가 나왔다는 것은 그렇다치고 그 몸에서 향내가 났다 하니 그 향내의 정체는 무엇일까?”
강릉으로 가는 길에는 이렇게 <헌화가>라는 향가의 고향도 들를 수 있는데요, 바다냄새와 함께 생선회와 감자전, 그리고 요즘 인기 높다는 커피명소도 놓치기 아깝지요. 길을 나서기 전에 그 지역의 정취를 노래하는 시집 한 권이 아주 멋진 가이드가 되어드릴 것입니다.

오늘의 책, 
윤후명 시집 <강릉별빛>(서정시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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