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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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주치의 “치매, 나의 이야기” - 김기웅 중앙치매센터 센터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6-16 15:08  | 조회 : 6532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6월 16일 (금요일) 
□ 출연자 : 김기웅 중앙치매 센터장  

당신의 주치의 “치매, 나의 이야기” - 김기웅 중앙치매센터 센터장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에 치매환자가 약 10%인 약 73만 명이라고 해요. 그런데 이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해서 큰 걱정이죠.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고통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하는데, 오늘 이 치매에 대한 걱정거리, 이야기 나누면서 예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기웅 중앙치매 센터장(이하 김기웅): 네, 안녕하세요.

◇ 김명숙: 센터장님 전에도 한 번 출연하셨을 때 방송에서 들은 기억이 있어요. 중앙치매센터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잠깐만 소개 부탁드릴게요.

◆ 김기웅: 중앙치매센터는 2012년 치매관리법에 의해서 우리나라 치매관리 종합계획을 기획하고 또 추진에 필요한 여러 가지 서비스나 제도를 재발하고 또 잘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평가하는 정책연구 기관입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그럼 일반인들도 가서 상담하고 그럴 수 있는 것인가요? 물론 진료나 치료는 안 되지만, 상담 같은 건 가능한가요?  

◆ 김기웅: 네, 직접 오실 필요 없고요. 저희가 24시간 365일 치매 정책뿐만 아니라 돌보는데 생기는 모든 어려움 또 돌보면서 생기는 외로움까지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전화로 해드리고 있고, 24시간 365일이기 때문에 언제든 전화하시면 되겠습니다. 전화번호는 1899-9988, 18세의 기억을 99세까지, 99세까지 팔팔하게 살자는 뜻에서 1899-9988입니다. 외우기 쉽죠? 

◇ 김명숙: 네, 1899-9988. 이거 외울 정도면 치매 아닌데요? 아무튼 오늘 치매에 대한 이야기 나누면서 예방법에 대해서 함께 할 텐데, 걱정되는 것은, 치매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데 최근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들었어요.

◆ 김기웅: 보통 OECD 선진국들이 2050년까지 1.5배 정도 치매환자가 늘어나는데 우리나라는 4.5배 늘어납니다. 우선은 늘어나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기도 하고 사실 지금 칠십 몇만이라는 숫자가 크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내 얘기로 와 닿지는 않으실 거예요. 그런데 80세가 넘으면 네 분 중 한 명은 치매에요. 그러니까 우리나라는 적어도 모든 국민이 네 명 중 한 명은 돌아가시기 전에 치매를 일정 기간 앓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결혼한 분들은 양가 부모 네 분 중에 반드시 한 분 정도는 치매로 일정 기간 고생하시다가 돌아가실 확률에 살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누구의 문제냐가 아니라 언제냐의 문제로 이미 모든 국민의 문제가 된 상태입니다. 

◇ 김명숙: 치매가 네 명 중에 한 명이라고 하셨는데, 나이가 들어서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서는 젊은 연령층에서도 치매 환자가 늘고 있다고 하는데 그건 왜 그런 건가요?

◆ 김기웅: 네, 사실 젊은 연령층에서도 옛날부터 치매가 있었습니다. 전체 치매환자 중에 15% 정도는 소위 초로기 치매라고 해서 중장년층에 발생하는 치매인데요. 과거에는 그런 증상이 보여도 치매라고 생각을 못 했어요. 치매 치료제도 없었고요. 하지만 요즘은 치매라는 진단이 그 연령층에서도 내려지고 약도 있기 때문에 환자가 늘었다기 보다는 발견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보입니다.

◇ 김명숙: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치매 진단율 자체가 퀄리티가 높고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할 수 있나요?

◆ 김기웅: 그렇습니다. 그리고 국민들의 관심이나 이해가 높아진 것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그런데 보통 치매라고 하면 단순히 기억을 좀 잃는 것을 생각하기 쉽잖아요. 그런데 기억을 잃는 것 중에는 치매도 있고, 깜박깜박 하는 건망증이라는 것도 있고, 또 알츠하이머라는 병도 듣곤 하거든요. 그게 조금씩 어떻게 다른지 알려주세요.

◆ 김기웅: 우선 치매는 단일 질환의 이름이라기보다는 복통, 두통과 같은 큰 증상군의 이름입니다. 그래서 기억이나, 판단력, 언어능력과 같은 여러 인지기능들이 나빠져서 스스로 독립적으로 생활하기 불편한 수준에 이르면, 이런 상태를 치매라고 부르고요. 이런 상태를 유발하는 원인 질환이 백가지도 넘는데, 그중에 가장 흔한 질환이 알츠하이머병입니다. 그래서 전체 치매의 삼분의 이 정도는 알츠하이머병에 의해서 유발 되는 것이고, 그 외의 뇌졸중, 뇌출혈과 같은 질환에 의한 혈관성 치매라든지, 파킨슨병이나 루이소체병에 의해서  운동장애와 함께 나타나는 치매도 있고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치매가 있습니다. 건망증의 경우에는 치매와 달리 그 수준이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혼자 생활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계속 진행하지 않기도 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 김명숙: 단순히 깜박깜박하고 바로 기억력을 찾는 건가요?

◆ 김기웅: 그렇습니다.

◇ 김명숙: 9454님이 ‘건망증과 치매는 어떻게 구분하나요.’ 질문 주셨는데 방금 말씀해주셨고, 2207님 ‘치매라는 말만 들어도 무서워요. 예쁜 치매 갖고 계시다가 돌아가신 시어머니가 생각납니다. 약한 치매가 있으셨는데 암이 와서 통증을 어쩌면 치매로 잊을 수 있었습니다.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집에서 저희 품에서 버텨주신 어머님을 생각하면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이 분은 또 ‘예쁜 치매’라고 표현을 하셨어요. 이건 어떤 걸 말하는 건가요? 좀 가벼운 증상?

◆ 김기웅: 흔히 치매라고 생각하면 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비춰진 모습들을 많이 떠올립니다. 굉장히 이해하기 힘든 이상한 행동들 많이 하시고, 난폭한 언어를 쓰고. 그런데 대부분 그런 증상을 보이는 치매는 전체 치매의 4분의 1정도 밖에 안 돼요. 심해져야 그런 증상을 보이고 일정 기간만 보이고, 대부분은 기억장애 같은 인지장애 중심이고 부드러운 증상이 많기는 하십니다. 그리고 또 원래 성품이 온화하고 부드러우셨던 분들은 막상 치매가 되더라도 과격한 증상을 덜 보이는 경향이 있고요. 그래서 돌보는 분들이 치매가 걸리셨어도, 안타까운 마음은 많지만 지치고 힘든 마음은 적은, 그런 분들을 흔히 통상적으로 ‘예쁜 치매’라고 표현들 합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지금 말씀 중에 잠깐 나왔지만 평상시 성격이 온화하고 차분하고 속으로 잘 삭히시는 분들, 오히려 그런 분들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는 속설이 있어요. 왜냐면 표현을 하지 않고 쌓아놓고 있다가 나중에 폭발한다는 얘기가 있거든요. 

◆ 김기웅: 조금 전에 온화하고 부드럽다는 건 꼭 참는다는 의미는 아니었고, 결국은 만성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속에서는 스테로이드 계통의 스트레스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게 되는데요. 이런 스테로이드 계통의 스트레스 호르몬은 기억하는 뇌를 집중적으로 공격합니다. 그렇게 때문에 똑같은 조건이라도 치매가 좀 더 잘 생길 위험이 있어요. 대표적으로 우울증을 반복적으로 앓거나 하시면 치매 위험이 계속 높아지거든요. 그것도 그런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김명숙: 5151 쓰시는 분께서는, ‘우리 이모부는 치매인데 인생의 좋은 기억만 남기고 살면서 어려운 기억은 지우셨더라고요. 들어보니 어떤 분은 최악의 기억만 갖고 있는 분들도 있다고 하고요. 이건 사람마다 다른 건가요?’ 이렇게 좋은 기억만 남기는 것은 또 어쩌면 좋을 수도 있는 거네요.

◆ 김기웅: 그렇습니다. 그런데 사실 대부분은요, 사람의 기억은 지금 기분의 상태가 체의 역할 즉 필터의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기억은 다 머릿속에 있는데 지금 기분 상태가 좋으면 좋은 기억만 주로 떠오르고 지금 기분 상태가 우울하면 나쁜 기억만 떠오릅니다. 그래서 예쁘고, 좋은 치매를 만들고 싶으면 지금 어르신들의 기분 상태를 밝고 즐겁게 해드리면 그렇게 되는 거거든요. 따라서 항상 늘 생활이 안정적이고 기분이 밝은 상태가 될 수 있는 방법을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게 안 좋은 기억을 억제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 김명숙: 그러니까 언제라도 늘 좋은 환경, 기분 좋은 상황을 만드는 것이 건강한 사람이든, 병들고 아픈 분들이든 간에 똑같은 거네요.

◆ 김기웅: 그렇습니다.

◇ 김명숙: 8162님, ‘할아버지 할머니가 치매였고요, 이모도 현재 치매에요. 혹시 치매도 유전이 되나요? 제가 치매에 걸릴까봐 걱정 됩니다.’ 라고 하셨네요.

◆ 김기웅: 보통 직계가족 중에 한 분이 치매일 때, 본인이 치매가 생길 확률은 두 배 정도 높아지고, 직계가족 중에서 두 분 이상이 있으면 네 배 정도 높아집니다. 그래서 일단은 가족력이 있으면 좀 더 높다고 볼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 치매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는 분들은 다른 분들보다는 나이가 드시면 좀 더 내 기억은 여전히 건강한가를 정기적으로 관심을 갖고 체크해보는 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 김명숙: 유전이 원인이 되는 경우, 발견할 수 있는 증상이 있나요? 

◆ 김기웅: 특별히 증상이 닮았다든지, 습관이 닮았다든지 하는 것은 뚜렷이 있는 것이 없는데, 사실은 나이가 많이 들어서 보통 70대 후반 이럴 때 발병한 치매의 가족력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좀 더 서로 공유한 생활 습관이나 음식, 라이프 스타일이 영향을 많이 줄 것으로 생각하고요, 반면에 초로기 치매, 40-50대에 생긴 이런 가족성 치매들 같은 경우는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 때문에, 정말 소위 유전병이라고 하는 방식으로 유전되는 치매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초로기의 치매를 가지셨던 가족이 있는 분들은 좀 더 경각심을 갖고 자신의 인지건강을 관리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둘 다 생활 속에서 생활환경이나 생활습관을 잘 체크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네요. 4510님, ‘인스턴트 음식 많이 먹으면 치매가 오나요?’ 라는 질문도 있습니다.

◆ 김기웅: 사실 인스턴트 음식이 워낙 범위가 넓고 그 자체를 가지고 직접적으로 치매위험을 평가한 연구한 결과는 없습니다만은, 인스턴트 음식만을 주로 먹는 생활 스타일, 또 인스턴트 음식만을 먹는 걸로 생길 수 있는 균형 잡힌 영양섭취의 불균형, 이런 것들이 치매 위험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비타민B군이나 불포화지방산이 충분히 섭취되지 않으면 뇌 건강이 약해지는데, 아무래도 인스턴트 음식은 그런 영양소가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런 영양소가 부족이 생길 위험이 많으신 거죠.

◇ 김명숙: 이것도 역시 생활습관이라고 그 범주 안에 포함시킬 수 있을 것 같아요. 치매는 사실 성별 구분이 없이 발생하잖아요. 특정 질환은 성별 구분이 있지만 치매는 성별 구분이 없는데 그래도 그 가운데 특히 여성의 치매가 많다고 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정말 그런 건가요?

◆ 김기웅: 네, 우선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 병 같은 경우에는 연령을 고려하더라도 여성이 한 1.5배에서 2배정도 유병율이 높습니다. 이건 아마도 여성이 폐경이라든지, 출산이라든지, 여성 특유의 생리적인 경험이 치매 위험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또 실제로 환자 수는 1.5배나 2배보다는 훨씬 더 많습니다. 왜냐하면 여성의 평균 수명이 남성보다 5년 정도 더 길게 때문에 환자분들 중에는 여성분들이 훨씬 많죠. 

◇ 김명숙: 여성들이 좀 좋은 환경에서 즐거운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남편들이 더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 김기웅: 맞습니다.

◇ 김명숙: 치매 같은 경우엔 본인뿐 아니라 가족 모두의 고통이잖아요. 아까도 말씀하셨듯이, 국가적으로 보살핌이라고 하나요, 치료나 예방 차원에서, 중앙치매센터도 그런 역할을 하지만, 그런게 많이 필요한 시기가 점점 더 다가오고 있는데, 그래서 문재인대통령께서도 공약으로 치매는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었고 그래서 요즘 정부에서도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것 중 하나가 치매국가책임제라는 것이 있죠. 그건 어떤 것인지 잠깐 말씀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 김기웅: 우선 지금 치매는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최대한 조기에 발견해서 누구나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또 일상에서 돌봄이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데 조기 발견을 하려면 진료를 받고 진단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어디나 많아야 하고 진단에 대한 경제적이거나 물리적인 장벽이 없어져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치매국가책임제가 전국 곳곳에 치매안심센터를 설치해서 누구나 무료로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게 굉장히 중요한 정책이라고 볼 수 있고, 또 치매는 다른 어떤 질환보다 비용이 많이 드는 질병입니다. 치료비도 많이 들고 돌보는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에 그리고 돌봐야 되는 기간이 길죠. 그래서 하우스 푸어처럼 치매 푸어라는 말도 나올 정도거든요. 그래서 치매 환자 분들의 치료나 돌봄에 대한 보장성강화가 굉장히 중요하고요. 그래서 부담상한제라든지, 산정특례(?) 정책이라든지 이런 정책들이 지금 아주 절실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끝으로 예방이라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중요한 건 알지만 실천하기 쉽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이런 분위기를 조성하고 예방을 같이 실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역시 이런 활동들이 치매안심센터라는 지역 거점으로 이루어지는 게 필요하기 때문에 오히려 늦은 감이 없지 않은, 굉장히 중요한 전환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명숙: 치매가 경제적인 지원이나 돌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증상이 어느 정도면 검사를 받으러 가야 하는지, 그냥 건망증 정도라고 넘어가도 되는지, 그 부분을 잘 조절하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 김기웅: 우선 가족력이 있으시거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을 복합적으로 앓고 계시거나 반복적으로 우울증을 경험하셨거나, 과거에 가볍게 정신을 잃을 정도로 머리를 다치신 기억이 있는 분 같은 경우에는 특별히 증상을 뚜렷이 느끼지 않더라도 60세가 넘으면 1년에 한 번 정도 가까운 보건소에서 정기적으로 체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 김명숙: 아, 이것도 건강검진 하듯이 60세 이상은 1년에 한 번 정도 체크해야 하는 군요.

◆ 김기웅: 네. 그런 특별한 위험 인자가 없는 분들은, ‘아, 내 기억이 옛날 같지 않다.’하는 느낌을 주관적으로 느끼고 특히 주변의 사람들까지 비슷하게 느낄 때는 꼭 조기검진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고 선뜻 발걸음이 내딛어지지 않으실 때는,

◇ 김명숙: 왜냐하면 병원에 치매 진단을 받으러 간다는 것 자체가 벌써 거부감이 들 수 있거든요. 

◆ 김기웅: 그럼요. 그래서 중앙치매센터에서 만들어서 보급하고 있는 ‘치매체크’라는 어플리케이션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녀분이나 손녀분의 도움을 받아서 집에서 우선 간단히 체크해보실 수 있어요. 거기서 인지감퇴가 있으면 보건소로 가셔서 어떻게 하시라고 다음 단계를 알려드립니다. 그래서 보건소에서 한 번 더 체크하고 문제가 있으면 병원으로 가는, 이런 단계적인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편안하게 시도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그런 기회도 있고요. 아까 말씀하셨는데 일상생활 속에서, 저도 점점 그런 걸 많이 느끼거든요. 예를 들면, 밥 다 해놨다고 하고 전기밥솥 뚜껑 열면 생쌀인 채로 그대로 있고, 리모컨 한창 찾다가 포기해버리고 문득 냉장고 여는데 그 안에 리모컨 있는 경우도 정말 있고, 핸드폰으로 전화하면서 ‘근데 내 핸드폰 어디 있니?’ 하면서 전화하는 것도 있고,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가끔씩 ‘나 이러다 치매 빨리 오는 것 아냐?’ 라는 걱정하거든요.

◆ 김기웅: 지금 말씀하신 것은 굉장히 많은 분들이 경험하시고 있는 증상이지만 대부분은 기억장애가 아니고 집중력장애입니다. 너무 처리해야할 일들이 많거나 마음을 써야하는 큰 일이 있을 때 흔히들 많이 일시적으로 경험하고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다시 기억나기 때문에 소위 아까 말씀하셨던 건망증에 가깝거나 집중력장애에 가까운 증상이라서, 그런 경험을 하신다고 모두 치매아니냐고 걱정하실 필요는 없으실 것 같아요.

◇ 김명숙: 건망증, 집중력장애에는 뭐가 약일까요?

◆ 김기웅: 너무 바쁘신 분들은 일을 줄이시는 게 좋으실 거고, 여유를 가지시고, 또 마음에 근심거리가 많은 분들은 혼자 짊어지지 마시고 최대한 나눠서 근심을 빨리 덜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좋겠죠?

◇ 김명숙: 마음의 평화를 찾는 게 중요하겠네요. 4671님, ‘제 여동생이 모야모야병이래요. 이 병이 뇌의 혈관이 점점 없어져서 치매가 빨리 올 수 있다고 하는데 수술하면 좀 괜찮을까요? 아직 수술은 안 하고 있습니다. 환자는 45세이고 사회활동을 하는데 어지러워하고 두통약을 먹고 있어요.’ 센터장님이 의사라고 알고 있나 봐요. 그래도 치매 관련된 내용이니까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실 것 같아요.

◆ 김기웅: 제가 의사는 맞는데요. 정신과 의사입니다. 모야모야병 자체도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혈액순환의 장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경우에 치매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나, 인지증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그걸 전공하시는 신경외과 교수님과 상태에 따라서 수술의 적기를 잡으시고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 김명숙: 3368님, ‘69세인데요. 어머니의 치매진단 병원은 어디 있나요. 송파구입니다.’ 그건 중앙치매센터에 전화하면 알아볼 수 있나요?

◆ 김기웅: 네, 전국 어디에나 있기 때문에 전화하시면 안내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 김명숙: 일단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중요한 거겠죠. 예방은 어떻게 하는 게 최선일까요?

◆ 김기웅: 네, 우선은 몸에 좋은 걸 찾아 먹는데 신경 쓰지 마시고 해로운 걸 안하는데 집중하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 과음, 흡연 피하시는 게 굉장히 중요하고, 고혈압 당뇨 같은 본인이 갖고 있는 지병을 당장 불편하지 않더라도 잘 관리하는 중요하고, 특히 우울이 있는 분들은 재발하지 않도록 꾸준히 치료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다음에는 운동하는 게 굉장히 중요해요. 일주일에 30분 정도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3회 이상 하시면 치매 위험을 30퍼센트까지 낮출 수 있기 때문에 단일한 예방법으로는 운동만큼 좋은 게 없습니다. 그러니까 운동을 생활화하시면 좋겠습니다. 

◇ 김명숙: 이렇게 해서 오늘 치매 관련된 얘기를 나눴는데요. 정말 좋은 말씀 잘 들었어요. 감사합니다.

◆ 김기웅: 감사합니다.

◇ 김명숙: 지금까지 중앙치매센터의 김기웅 센터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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