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인터뷰전문보기

시급 1만 원 실험하는 고기집 사장 "남는 돈 하나도 없지만 우린 성장하고 있습니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6-15 19:51  | 조회 : 2592 
시급 1만 원 실험하는 고기집 사장 "남는 돈 하나도 없지만 우린 성장하고 있습니다"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6월 15일 (목요일)
■ 대담 : 도승환 마포구 고깃집 사장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현재 최저 시급은 6,470원입니다. 이것을 이번 정부에서 2020년까지 1만원으로 올리겠다고 했죠. 오늘 최저임금위원회 복귀를 선언한 노동자 위원들은 내년부터 바로 최저임금을 1만 원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중소기업이나 영세 자영업자들에게는 사실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자발적으로 시급 1만 원을 주고 있는 고용주가 있습니다. 마포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도승환 씨입니다. 시급 1만원을 시행하는 고용주의 입장,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도승환 마포구 고깃집 사장(이하 도승환)> 네, 안녕하십니까. 

◇ 곽수종> 제가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꽤 맛집으로 알려졌네요?

◆ 도승환> 감사합니다. 

◇ 곽수종> 손님이 많습니까? 어떻습니까?

◆ 도승환> 요즘에 오픈한 지 얼마 안 되어서 아직까지는 지인들 위주로 하고 있는데요. 보면 아직 조용합니다. 

◇ 곽수종> 오픈 하시자마자 바로 시급을 1만 원으로 시작하시네요. 

◆ 도승환> 네. 

◇ 곽수종> 언제 오픈하셨나요?

◆ 도승환> 지금 오픈은 5월 초에 시작해서 5월 1일부터 한 달 반 정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 곽수종> 요즘 소고기구이집을 운영하고 계신다니까, 직장인분들 회식이나 가족 모임 중심 아니겠습니까? 시장 분위기, 경제가 어떤 느낌인가요?

◆ 도승환> 지난주 초까지는 괜찮았던 것 같은데요. 전반적으로 매출이 다 줄었다고 얘기하셔서 저도 그 상황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 곽수종> 괜찮았다고 표현하시면 보통 어떤 의미로, 수익이 얼마 났을 때 괜찮았다고 보시는 건가요? 월 매출이? 여쭤봐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 도승환> 월 매출은 아직 그렇게 나오진 않고요. 하루하루 정도로 잡았을 때 70~80만 원 정도 했을 때 그 정도가 괜찮지 않았나 싶습니다. 

◇ 곽수종> 70~80만 원이면 한 달 20일 정도 일하신다고 보고 1,400~1,600만 원 정도면 기자재값 등 이런저런 것들 다 빼고 나면 임금까지 주면 3분의 1 정도 도승환 사장께서 이익으로 가져가신다고 치면, 400만 원, 500만 원 돈밖에 안 되는데요?

◆ 도승환> 그런데 저는 아직 오픈한지 얼마 안 되어서 추가적으로 꾸미고 있는 부분도 있고요. 앞으로 홍보, 마케팅도 많이 해야 해서 아직까지 제가 가져가는 돈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 곽수종> 오픈하시면서 대출 끼고 하셨죠?

◆ 도승환> 네. 

◇ 곽수종> 대출 많이 하셨나요?

◆ 도승환> 네, 좀 했습니다. 

◇ 곽수종> 금리는 좀 싸게 하셨나요, 어떤가요?

◆ 도승환> 금리 좀 저렴하게 한 것 같은데 그것들을 좀 알아보는데 힘이 들더라고요. 

◇ 곽수종> 쉽지 않죠. 현재 아르바이트생과 종업원 되는 분들, 몇 명 정도 계시나요?

◆ 도승환> 평일 한 명, 주말 한 명으로 해서 하루에 메인 시간, 조금 바쁜 시간에 5시간씩 운영하고 있습니다. 

◇ 곽수종> 지금 아르바이트생 시급을 1만 원씩 주고 계시는 건가요?

◆ 도승환> 네. 

◇ 곽수종> 어떤 느낌이세요, 1만 원도 가능하다고 보세요? 아니면 1만 원을 하다보니 역시 조금은 자영업자분들이 힘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세요?

◆ 도승환> 저도 초반에 1만 원으로 한다고 했을 때 주변 자영업자 경험하셨던 분들이 너무 무리한다고 생각하셨는데, 저는 아직까지 성장해나가는 단계라고 생각하고 여기에서 단순하게 홀이나 주방, 이런 것뿐만 아니라 신메뉴 개발할 때 같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거나 홍보 마케팅 등 콘텐츠 만드는 것에도 같이 적극적으로 올라갈 수 있는, 그런 상태를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 곽수종> 도승환 사장의 지금 말씀을 들어보니 비전이 그거네요. 만약 이 사업이 잘되면 종업원들의 복지 정책도 나름대로 생각을 갖고 계시는 것 같아요. 맞죠?

◆ 도승환> 네, 맞습니다. 

◇ 곽수종> 어떤 복지 정책을, 복지 계획을 세우고 계세요? 종업원들을 위해서?

◆ 도승환> 지금은 여기에서 나오는 제공되는 음식, 일주일에 한 번씩은 먹고요. 인근 여기 홍대나 합정 쪽이니까 맛집이 많아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인근 맛집을 가면서 그 맛집에 대해 생각도 해보고, 배워야 하는 점, 그런 것도 같이 보고요. 적극적으로 홍보나 그런 것을 하면, 인센티브도 주는, 그런 것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곽수종> 보통 도승환 사장 이야기를 들어보면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런 계획을 세우는 것 같아요. 맞죠?

◆ 도승환> 네, 그렇습니다. 

◇ 곽수종> 젊었을 때 고생 좀 하셨죠?

◆ 도승환> 네, 맞습니다. 

◇ 곽수종> 얼마 정도 최저임금 받을 때 일하셨나요?

◆ 도승환> 저는 시급 4천 원대였고, 3천 원 후반까지 받아본 것 같습니다. 

◇ 곽수종> 그때 그 정도, 3천 원 후반대 받으면 한 달에 50~60만 원 정도 받으셨을 텐데요. 그것이 최저 생계가 되던가요?

◆ 도승환> 그것만으로는 최저 생계는 안 되고, 그건 용돈벌이 식으로 그 정도만 되고요. 꾸려나가기엔 힘들죠. 

◇ 곽수종> 저도 학생들을 가르쳐서요. 수업시간 하다 보면 자는 학생들이 있어요. 제가 깨우지 않는 게, 그 학생들도 밤늦게까지 아르바이트 하고 오는 학생들이거든요. 그래서 시급 문제가 1만 원을 해주시는 건 참 감사한 일인데, 만약 부족하면 어떻게 될까. 걱정도 됩니다. 영업을 계속 하시는 게 알바생이나 종업원들도 시급을 적게 받더라도 더 좋은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되는 생각에서 말씀드리는데요. 어떻게 하실 건가요?

◆ 도승환> 저도 그런 것에 있어서 생각을 해나가는데요. 제가 올라가고자 하는 게 맛집으로 생각하고, 그렇게 어느 정도 제게 수익이 올 것을 예상하고 그에 대한 기대감을 같이 올라가면서, 거기에 대한 효과를 같이 얻고자 생각하고요. 같이 열심히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곽수종> 정부가 자영업자 10년 동안 영업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정책을 생각해보겠다고 하는데요. 정부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 도승환> 정부에 부탁하고 싶은 점요? 자영업자들, 카드 수수료 부분이 높은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의 완화라든가 아니면 사전에 어떤 대출 같은 것을 조금 잡아주고 하면 조금 더 편하게 운영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곽수종> 가계대출이나 자영업자 대출 금리 문제, 카드 수수료 문제는 정부가 신경을 썼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영업 잘 되시길 바라고요. 번창하시길 바랍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도승환> 네, 고맙습니다.

◇ 곽수종> 지금까지 도승환 마포구 고깃집 사장이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