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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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권(다이빙벨 제작) “도종환, 블랙리스트 방지 시스템 만드는 데 큰 역할 할 것”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5-30 20:13  | 조회 : 2470 
김일권(다이빙벨 제작) “도종환, 블랙리스트 방지 시스템 만드는 데 큰 역할 할 것”

- 도종환 의원은 다이빙벨로 블랙리스트 처음으로 문제제기했던 분, 산적한 블랙리스트 방지 시스템화 큰 역할 할 것
- 문화계 비정상의 정상화 빨리 이뤄지길 바라
- 다이빙벨 발매하자마자 초기 매진됐는데 상영 끝나고 관객과의 행사 가보니 자리가 텅텅 비어있어... 청와대 표 싹쓸이 알게 됐다
- 문재인 정부 블랙리스트 지켜봐야 할 문제, 정책기조와 다른 이야기하면 입장 곤란해지는 게 정부
- 나쁜 나라 두 번째 이야기 제작 중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5월 30일 (화요일)
■ 대담 : 김일권 시네마달 대표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지난 박근혜 정부, 말로는 문화융성을 외쳤지만 실상은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문화예술계를 탄압했었죠. 억압의 세월을 지낸 문화예술인들에게 새 정부 출범과 오늘 문체부 장관에 도종환 의원 지명은 남다른 의미일 것 같아 직접 입장 들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세월호를 다룬 영화 ‘다이빙벨’을 배급했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올라 피해를 봤던 시네마달의 김일권 대표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김일권 시네마달 대표 (이하 김일권)> 네, 안녕하세요. 

◇ 곽수종> 다이빙벨 배급하신 덕분에 훈장 하나 다셨습니다. 

◆ 김일권> 네, 훈장이라고 하긴 뭐하고요. 

◇ 곽수종> 훈장이죠. 서민들이 주는 건 훈장입니다, 국민들이 드리는.

◆ 김일권> 더 이상 다이빙벨이나 블랙리스트와 같은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생각합니다. 

◇ 곽수종> 저도 다이빙벨을 다 봤는데요. 도종환 시인으로서 쓴 시 중에 ‘슬픔의 통로’라는 것이 있습니다. 혹시 아십니까?

◆ 김일권> 네, 알고 있습니다. 

◇ 곽수종> ‘경전을 쓰게 한 것은 해결할 길 없는 고뇌’라는 글이 들어가 있는 거로 알고 있는데요. 어떠셨나요. 이번에 다이빙벨을 만드실 때와 배급하실 때 어떤 생각이셨나요?

◆ 김일권> 일단 다이빙벨 세월호 문제를 다루는 국면에서 제작된 첫 다큐멘터리라서 세월호 사건이 벌어지고 나서 전 국민들이 다 가슴아파한 일들이라서 이것은 반드시 국민들과 함께 아픔을 이겨내야겠다는 생각으로 배급하게 됐어요. 

◇ 곽수종> 도종환 의원도 블랙리스트 상 받으셨죠. 

◆ 김일권> 네, 같이 받았습니다. 

◇ 곽수종> 오늘 도종환 의원이 문체부 장관 지명됐는데요. 어떤 느낌이시며 어떤 부탁을 하고 싶으신가요?

◆ 김일권> 일단은 도종환 의원님이 시인이시잖아요. 시인이시면서 문화인이기도 하고, 다이빙벨로 블랙리스트를 처음으로 문제제기를 하셨던 분이기 때문에 문화에 대한 이해도 많으시고 블랙리스트를 최초로 드러내신 분이기도 해서 새롭게 장관이, 아직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되신다면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도 높으시고, 산적한 블랙리스트를 더 이상 일어나지 않게 시스템화 시키는 데도 큰 역할을 하실 거라고 생각하고요. 저는 긍정적으로 반갑게 문체부 장관으로 되셨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 곽수종> 이전 이창동 감독이 노무현 정부 때 장관을 하셨잖아요. 유인촌 씨가 이명박 대통령 때, 같은 문화계라도 문화체육부 장관이 되는 것, 우선순위 같은 것이 밀리는 경우가 있나요?

◆ 김일권> 그런 건 아닌 것 같고요. 그 시기에 맞춰 가장 문화 체육의 의견을 가장 잘 반영하시고 현 정권에서 정책 방향을 가장 잘 시행하실 분을 장관으로 모시는 거로 알고 있고요. 그런 면에서 도종환 의원의 경우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곽수종>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이 엄청나잖아요. 1조가 넘잖아요. 이것을 문화체육관광부가 제대로 집행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어떻게 보세요?

◆ 김일권> 문체부 지금 구속된 분도 계시고 그런데요. 기본적으로는 지원을 하되 간섭을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문화 정책의 어떤 근간일 텐데요. 이 정권의 경우 사실 지원을 빌미로 간섭을 굉장히 심하게 한 거죠. 간섭의 선을 넘어서서 통제하려고 했고 심지어 블랙리스트 하는 거로 의견이 다른 사람을 배제하고 탄압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비정상의 정상화가 빨리 이뤄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 곽수종> 김일권 대표께서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유가 뭡니까? 다이빙벨 보급했다고 그렇습니까?

◆ 김일권> 네, 저의 경우 직접적으로 다이빙벨을 배급한 것이 크고요, 다이빙벨 이후에도 세월호를 다룬 다큐멘터리 계속 만들어졌고, 개봉했었어요. 그래서 아마 그 이유가 가장 크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 곽수종> 저는 경제하는 사람이라 경제 이슈를 주로 보는 편인데요. 그런데 한 번은 온라인 뉴스를 보다가 눈에 띄는 것이 다이빙벨 배급된 것을 못 보게 하려고 표를 싹쓸이했다는 것이 헤드라인에 나오더라고요. 그런 적 있었나요?

◆ 김일권> 저희가 사실 다이빙벨 처음으로 공개된 건 부산국제영화제였거든요. 

◇ 곽수종> 출품하려다가 못하셨죠?

◆ 김일권> 네. 부산국제영화제 상영관 거의 다 매진됐어요, 처음에. 발매하자마자 초기에 매진됐는데 사실 저희가 상영 끝나고 관객과의 행사가 있어서 가보니까 자리가 텅텅 비어있는 거였어요. 나중에 그런 사실을 알게 됐죠. 짐작은 했지만, 혹시나 했었죠. 

◇ 곽수종> 외압에도 배급을 포기하진 않으시지 않았습니까.      

◆ 김일권> 그럴 수는 없었죠. 

◇ 곽수종> 왜 그럴 수 없었나요?

◆ 김일권> 말씀드린 대로 세월호 문제를 가장 처음으로 가장 빠른 시기에 다룬 다큐멘터리였기에 그 당시만 해도 세월호 문제가 계속 진행 중이었고 특조위 활동과 관련해서도 굉장히 유가족과 정부의 입장이 다르기도 했었고. 같이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할 가장 우선적인 문제라고 생각해서 꼭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서 그런 생각으로 배급하게 됐습니다.  

◇ 곽수종> 지난 정부에서 변호인 영화 제작, 배급사 어려움이 있었고 거기에 여러 가지 에피소드도 얽혀있지 않습니까. 왜 박근혜 정부는 정권 비판하는 목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했을까요?

◆ 김일권> 그러게요. 사실 문제가 없는 정부는 있을 수 없잖아요. 당사자들이나 사회적으로 논의를 하고 합의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풀고 서로 설득하면 될 텐데 박근혜 정부의 경우 그렇게 하기보다 일방적으로 무언가 관철해야 하고 배제해야 하고, 이랬던 식의 국정 운영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벌어진 일이지 않을까. 

◇ 곽수종> 요즘 문성근 씨가 전혀 보이지 않는데요. 뭐 하고 계신가요?

◆ 김일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 곽수종> 블랙리스트나 지원 배제, 이런 문제는 문재인 정부에서는 걱정 안 해도 되겠죠?

◆ 김일권> 지켜봐야 할 문제인 것 같고요. 공약이나 이런 것에서는 블랙리스트에 대해 절대 반대하는 입장을 펴시고 계시기 때문에 기대는 하지만 사실 정부라고 하는 것이 자기의 정책 기조나 그런 부분과 다른 이야기를 하면 입장이 곤란하기도 하잖아요. 저는 문재인 정부의 경우 사실 선거 과정에서 활동을 보면 반대하는 입장까지도 포괄해서 같이 논의하면서 가실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 곽수종> 방금 사실 놀랐습니다. 김일권 대표께서 흔쾌히 문재인 정부는 그런 일 없겠죠, 이렇게 답하실 줄 알았는데. 역대 정부를 봤을 때 그런 정부가 많지 않았다는 말씀을 하셔서 정말 중요한 것은 수석 보좌관들에게 나에게 반대의 목소리를 내라고 한 문재인 대통령의 그 말이, 초심이 더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 김일권> 그것이 굉장히 중요하고요. 그것이 실제 행정 기관 안에 일반적으로 어떤 시스템이나 상식처럼 실제 일을 하는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적용되어야 하는데 그건 또 다른 문제이잖아요. 

◇ 곽수종> 김일권 대표께서 보시기에 영화사도 엄청나게 어려움을 겪는 곳도 많지 않습니까. 제작하려고 하는 것도 관습에 의해 두려워서, 무서워서 습관적으로 피해온 것도 있고요. 창작력이 많이 필요한데 영국이 소득 1인당 두 배로 뛴 것이 해리포터 만들어진 다음이었다는 얘기도 나올 정도인데요. 어떤가요, 앞으로 제작하고 작품 활동을 할 때 제일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보세요?

◆ 김일권> 사실 자유이죠. 표현의 자유, 창작의 자유, 생각의 자유. 그것에 어떤 걸림돌, 간섭도, 외압도 있어선 안 되고요. 사회적 분위기도 있어선 안 된다고 봐요. 그것들을 제약하는 순간 창작자들은 자유롭게 창작하거나 자유롭게 상상한다고 하기보다 틀 안에서 상상하게 되고 스스로를 검열하게 되는 것이 가장 무서운 문제이며 그것이 창작에서 가장 큰 해악이기도 하거든요. 

◇ 곽수종> 갑자기 김일권 대표님과 말씀을 나누다 보니 자유라는 가사가 들어가는 노래가 생각나네요. 제작하고 싶은 꿈이 있으시다면요?

◆ 김일권> 지금 제작하고 있는 건 세월호 다큐 개봉했던 영화 중에 ‘나쁜 나라’라고 하는 다큐멘터리가 있었어요. 긴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나쁜 나라 두 번째 이야기를 제작하고 있고요. 저희는 다큐멘터리뿐만 아니라 극영화도 제작하고 있는데요. 준비해서 많은 관객들을 만나보길 기대하고 준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곽수종> 이제는 어느 정도 자유가 확보됐으니 테두리 안에서 머물지 마시고 더 큰 테두리를 만들어 가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일권> 고맙습니다.

◇ 곽수종> 지금까지 김일권 시네마달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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