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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 품으로 돌아가기까지 남은 과제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4-11 10:23  | 조회 : 2502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7년 4월 11일(화요일) 
□ 출연자 : 박선주 충북대 명예교수 (유해발굴전문가)

- 미수습자 수습, 선체 내부 문제로 쉽지는 않을 것
- 미수습자 유해, 밑바닥 아닌 구조물들 사이에 있을 수도
- 미수습자 수습, 해경, 국과수 직원, 유해 발굴 전문 인력 함께 할 것
- 미수습자 유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나올 수도
- 국방부 감식관, 미수습자 수습 인력으로 요청한 상태
- 미수습자 상태, 관절이 떨어진 뼈 형태로 남아있을 것
- 진상 규명 부분, 일단 국가기관 신뢰해야 할 듯
- 미수습자 유골, 다른 잔존물과 섞여 있어... 분리 작업 어려울 듯
- 미수습자 유골, 다른 사람들끼리 엉켜 있을 수도
- 선체 붕괴 가능성 있어, 선체 내부 안전 검사 실시 후 수색
- 시신 수습 이후, 유해 세척 후 신원 확인해 가족에게 인도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091일이 지났습니다. 오늘 정오쯤에는 인양 과정이 완전히 마무리 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그토록 애타게 기다렸던 미수습자 수습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하지만 세월호가 그동안 너무 오랫동안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내부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하는데요. 유해 발굴분야 최고 권위자시죠. 충북대학교 박선주 명예교수, 전화로 연결해서 미수습자 수습과 관련한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박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박선주 충북대 명예교수(이하 박선주): 안녕하세요.

◇ 신율: 지금 구멍도 여러 개 뚫려 있는 것 같고, 선체 내부도, 객실도 다 무너졌고 이렇다고 하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미수습자 수습이 상당히 난항을 겪을 것이란 얘기도 있는데,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박선주: 쉽지는 않을 겁니다. 안의 구조물들이, 벽체들이 내려앉고 철근들이 계속 내려오고 그래서요. 그리고 유해가 밑바닥에 있지 않고 사이에 끼여 있을 수도 있고요. 왜냐면 유해가 구명조끼를 입고 떠 있다가 3년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뼈들이 떨어져 내렸기 때문에 그래서 굉장히 난항을 겪긴 할 겁니다만 차근차근 조사하면 소기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 신율: 차근차근 조사하는 게 예를 들면 어떤 방법을 우리가 상정할 수 있을까요?

◆ 박선주: 그 안에 이제 수색대가 들어가는데, 수색대가 들어가면서 그 안에 있는 구조물들, 떨어진 잔존물들을 걷어낼 겁니다. 걷어내는 과정에서 정밀하게, 조심스럽게 하는데 그때 해경이나 국과수 직원, 그리고 유해 발굴 전문 인력이 같이 들어갈 거거든요. 들어가서 그분들은 구조물들을 치우는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유해를 가져다가 관찰할 겁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이 잘 이뤄지면 크게 걱정은 안하셔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 신율: 지금 교수님께서도 유해 발굴을 많이 참여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실제로 그 유해가 예상하지 못한 데에서 나오는 경우도 있죠? 예를 들면 어떤 경우가 있었습니까?

◆ 박선주: 지금 유해가, 그동안의 수중 촬영한 거라든지 증언자의 증언, 여러 가지 CCTV에서 본 동선들을 가지고 어디어디에 있겠다고 추정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선미, 선수, 계단 정도에서 나오면 좋겠는데 이게 그렇지가 않고 저희가 아홉 분을 찾지 못하고 몇 분이라도 안 나타나면 그게 배를 전부 다 수색해야 하죠. 전부 다 수색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저희가 생각하지도 못한 곳에서 나올 수도 있겠죠. 그걸 염두에 두고는 있지만, 지금 추정하고 있는 추정장소에서 나오지 않을까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지금 아까 미수습자 수습을 위해서 국방부 요원들도 들어간단 말씀을 하셨죠. 그분들은 유해 발굴을 오랫동안 해 오신 분들이죠?

◆ 박선주: 네, 그렇습니다. 거기에 감식관을 저희들이 요청했는데 감식관들은 대학에서 석박사 이상을 그쪽 분야로 한 분들이거든요.

◇ 신율: 감식관이라는 게 어떤 일을 하는 거죠?

◆ 박선주: 그러니까 국방부에 있는 조직이 발굴과, 감식과 이렇게 있거든요. 발굴과는 국군 상사라든지 군인들이 나가서 현장에서 발굴하는 거고, 감식관들은 그걸 감독하고 유해가 발굴돼 들어오면 문자 그대로 감식하는 겁니다. 이게 개인 식별도 하고 피아 구별도 하고 그런 것은 대학서부터 대학원 과정에 걸쳐서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그런 전문 인력이 들어가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죠.

◇ 신율: 그렇군요. 좋은 인력이 가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그러니까 감식관이란 분들은 유해가 나왔을 경우에, 그게 일단 첫 번째 단계는, 동물 뼈도 많이 나왔으니까, 그렇죠? 이게 사람 뼈인가부터 감식을 하는 건가요?

◆ 박선주: 그렇습니다. 처음에 발견되면 과정이 있거든요. 그게 뼈인지, 아닌지, 뼈면 사람 것인지, 동물 것인지, 사람 것이면 어느 부위인지, 그런 것을 쭉 교육 받았기 때문에 그런 걸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죠.

◇ 신율: 그런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직원은 함께 할 필요가 없나요?

◆ 박선주: 같이 들어가기로 돼 있습니다.

◇ 신율: 같이 들어갑니까?

◆ 박선주: 왜냐면 그게 변사체로 돼 있기 때문에 변사체는 발견되는 순간부터 검사의 지휘를 받아서 국가기관원들이 들어가게 돼 있습니다. 해경이나 국과수 직원들이 들어가고, 해경이나 국과수 직원들은 뼈만 발굴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그래서 전문 인력이 같이 들어가는 겁니다.

◇ 신율: 그러면 말예요. 지금 교수님께서 추정하실 때는 미수습자의 상태는 어떤 상태라고 추정하십니까?

◆ 박선주: 미수습자가 지금 물에서 한 3년 됐지 않습니까? 우리나라에선 그런 걸 연구하고 조사해본 적이 없는데, 외국에선 조사한 기록들이 있고 일부 나와 있는데, 그런 것들을 보면 대개 뼈로만 나와 있습니다. 뼈로만 나와 있는데 그중에서도 단계별로 관절이 다 서로 떨어진, 그런 형태로 남아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신율: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부분이 진상 규명 부분인데요. 진상 규명의 중요한 단서로 지금 여겨지는 게 휴대전화, 그리고 블랙박스 기록 장치 이런 것들인데요. 이런 것의 복원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나 이런 데서 가능할 텐데, 유가족은 또 이렇게 정부 기관에 복원을 맡기는 데에 대해서 부정적인 것으로 얘기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박선주: 글쎄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일단 국가기관을 믿어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 신율: 그래야겠죠. 그럼 지금 유해발굴 전문가시니까 지금 수습과정 중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 그리고 가장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되는 부분은 뭐라고 보십니까?

◆ 박선주: 지금 선체 안에 다른 잔존물들하고 막 섞여 있기 때문에 그 잔존물 사이에 있다든지 밑에 깔려 있다든지 그럴 텐데요. 그 잔존물들을 들어내는 과정에서 잘못하면 유해에 손상을 가할 수 있거든요. 그런 걸 먼저 조심해야 하고 그 다음에 유해가, 만일의 경우 두 분이나 세 분이 서로 엉켜 있을 때, 섞여 있을 때, 그걸 갖다가 분리해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현장에서, 현장이 이렇게 교란되지 않은 상태로 잘 분리될 수 있게끔, 그걸 저희가 노력해서, 애써서 만들어야겠죠. 그게 제일 어려운 점일 겁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럼 만일 3년 정도 있었기 때문에 선체 붕괴 가능성도 나오지 않습니까? 이 부분도 특히 조심해야 할 것 아니겠습니까?

◆ 박선주: 네, 그래서 지금 거기 용역업체가 세척, 방역 다음에 안전도를 검사할 겁니다. 철판 같은 거라든지 천장에서 떨어져 내릴 위험성이 있고 이런 것들, 이런 것들을 먼저 다 조사해서 안전하다고 생각되면 그때 수색 팀이 들어갈 겁니다.

◇ 신율: 보강 작업도 충분히 할 건 해야겠죠. 그리고 이제 수습이, 미수습자의 수습이 됐다고 했을 때는 가족들 품에 돌아가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나요?

◆ 박선주: 일단 시신이 수습되면 검사 지휘를 받아서 하는 절차가 있거든요, 법적으로. 그거 외에 저희들이 할 수 있는 건 유해를 세척하고 탈염 과정을 거칠 겁니다. 염분이 들어 있으니까, 그걸 빼고 DNA 샘플 같은 걸 채취하고 그 다음에 세척을 한 다음에 뼈가 약해지면 경화 처리도 하고. 복원할 수 있으면 일부 복원하고. 그래서 그 과정이 현장에서 끝날 겁니다. 현장에 감식소가 있으니까요. 그 과정이 끝나고 나면 검사가 신원 확인 작업에 들어가야 하니까 국과수에서 진위 검사를 할 겁니다. 하고 그 결과가 나와서 신원이 확인되면 그때 가족들한테 인도가 되는 것 같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어쨌든 무사히 모든 작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선주: 네.

◇ 신율: 지금까지 충북대학교 박선주 명예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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