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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은 왜 안철수의 약진을 허용했을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4-10 09:55  | 조회 : 3150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출발당, 최고위원회의”

□ 방송일시 : 2017년 4월 10일(월요일) 
□ 출연자 : 이종근 데일리안 논설실장,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출발당 최고위원회의> 월요일의 종양커플이죠. 데일리안의 이종근 논설실장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이종근 데일리안 논설실장(이하 이종근): 월요일의 맑은 종소리, 이종근입니다.

◇ 신율: 그리고 두문정치전략연구소의 서양호 소장이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이하 서양호): 새 아침, 새 나라, 새 대통령을 보고 싶습니다. 서양호입니다.

◇ 신율: 어차피 새 대통령 나오게 돼 있습니다.

◆ 이종근: 누가 돼도.

◇ 신율: 그런데 있잖아요. 여러분 오늘 여론조사 얘기하실 거죠? 

◆ 이종근, 서양호: 네, 할 겁니다. 

◇ 신율: 제가 미리 얘기해드릴게요. KBS·연합의 여론조사입니다. 8일에서 9일, 이틀간 여론조사기관 코리안 리서치에 의뢰해서 전국 성인남녀 2,0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거고요. 지금 유무선 병행방식, RDD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했습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 응답률은 15.3%입니다. 한국경제·MBC의 여론조사입니다. 지난 7일에서 8일, 이틀간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서 전국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컴퓨터를 활용한 무작위 임의걸기 방식, RDD 방식이죠. 유무선 비율로 실시했고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 응답률은 17.4%입니다. 조선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서 7일에서 8일, 이틀간 전국 성인 2,3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RDD 방식을 활용해서 전화면접방식으로 실시했고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 응답률은 14.1%입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서 7일에서 8일, 이틀간 전국 성인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거고요. 유무선 RDD 방식의 전화면접방식으로 조사했고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7.4%입니다. 마지막으로 한겨레 여론조사만 하나 더 말씀 드리겠습니다. 한국 한겨레신문이 지난 7일에서 8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서 전국 성인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고요. 역시 유무선 RDD 방식이고요. 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입니다. 이 모든 여론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여하시면 됩니다.

◆ 이종근: 도와드릴 수도 없고요.

◇ 신율: 아니에요, 괜찮아요. 이제 마음대로 여론조사 얘기하셔도 됩니다. 먼저 주목해본 정치인의 말 한 마디. 한 번 말씀해주시죠, 이종근 실장님.

◆ 이종근: 지난주에는 네거티브 공방전이 가열되는 선거전을 우리가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대선이 가까워졌단 뜻이겠죠? 안철수 후보가 혼잣말처럼 이야기합니다. ‘그저께는 조폭이고 어제는 신천지라더니 내일은 외계인이냐’ 항변을 하는데요. 아마 자신과 관련된, 또는 당과 관련된 온갖 의혹들, 네거티브 비판에 대해서 그렇게 말을 한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네거티브에 대해서 나쁘게 생각하지만 사실 전 네거티브가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중요한 건 네거티브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하느냐죠. 그게 바로 준비된 것, 공약만 준비한 게 아니라 내 약점을 정말 솔직하게 얘기한다든지, 또는 그것을 극복한다든지. 대표적인 케이스가 노무현 대통령이다. 빨치산 장인, 네거티브를 듣자마자 자신은 그걸 역전시켰잖아요. 대응을 어떻게 하느냐? 진정성 있게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 신율: 네, 서양호 소장님.

◆ 서양호: ‘이번 대선은 촛불 민심 대 적폐 세력 간 대결 구도다.’ 어제 문재인 후보가 기자 간담회에서 했던 얘기인데요. 더불어서 안철수 후보는 부패 기득권 세력 지지 받고 있는 건 사실 아니냐, 안철수의 자수성가론에 대해선 금수저로 태어나 금수저로 살아온 분이다, 성취욕은 남다르지만 철학은 안 보이는 것 같다, 라고 아주 공세적인 얘기를 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후보가 턱밑까지 쫓아오고 역전하고 있는 것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걸 아셨는지, ‘지금은 조금 혼돈스러울 수 있지만’이란 전제를 다셨어요. 결국 이런 문재인 후보의 인식이, 촛불 대 적폐라고 하는, 선과 악의 대결 구도, 탄핵 찬성이냐 반대냐의 연장선상에서 이번 대선을 바라보는 것이 과연 유의미한 것이냐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현재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에 따라서 여전히 정권 심판과 적폐 청산이 강화될 것이라고 하는 의견과 아니다, 이제 청산은 끝났고 국정을 운영할 능력과 통합의 리더십을 국민들은 더 요구한다는 주장이 있는데요. 제가 볼 땐 후자가 좀 더 안정적인 통합의 리더십을 요구하는 쪽으로 여론이 전환되고 있다면 문재인 후보도 여기에 맞게 전략을 좀 수정해야 하는 게 아닌가, 그것을 수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안철수 후보의 추격을 허용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신율: 지금 서양호 소장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요. 적폐라는 단어인데, 안철수 후보 측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본인과 다른 생각을 하는 국민을 모두 적으로 보느냐, 유권자에게 적폐 세력이라 하느냐, 어떻게 보십니까? 이종근 실장님.

◆ 이종근: 계산을 한 번 해보면 돼요. 우리나라의 보수 세력이라고 하는 걸 대개 49라고 치고 또 진보세력이 49라 치고, 중도가 2%p, 지난 5년 전의 51 대 49가 그렇게 나타났다고 친다면 중도가 좀 늘어날 수도 있겠죠, 나중에. 상황에 따라서요. 지난번에 탄핵을 찬성한 국민이 몇 퍼센트였습니까? 80%였습니다. 그럼 그 80% 안에는 보수 세력도 들어가 있었어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찍은 사람도 있었단 말입니다. 그런데 박 대통령을 찍었지만 실망했다, 내가 보수지만 이건 진정한 보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요. 그런데 지금 그 사람들이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다고 해서 그 사람들을 적폐 세력이라고 몰아붙인다면 국민을 피아로 구분해서 나를 지지하는 사람만 선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잖아요. 그건 앞으로도 정국 운영을 계속 피아로 구분하고 선악으로 구분하고 그 다음에 촛불 대 비촛불, 이런 식으로 양 진영으로만 구분한다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실 4년 동안 비판받아온 정치 행위 속에서, 난국이 도래할 때마다 피아로 구분해서 했단 비판과 뭐가 다르냐는 거죠.

◆ 서양호: 저는 취지는 비슷한데 내용은 좀 다릅니다만, 안철수 후보의 지지는 표면적으로는 갈 곳 잃은 보수의 지지가 결정적인 건 사실입니다. 문제는 이런 사실 이면에 진실을 보면 좋은 대통령을 뽑고 싶은 국민들의 견제와 균형, 경쟁을 요구하는 기술이 들어간 거다. 국민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심판으로 민심이 이미 정권 교체로 기울었음에도 불구하고 반기문, 안희정에 의해 안철수까지 등장시키지 않았습니까? 이 이유는 문재인이 싫고 안철수가 좋다라기보단 정치 리더 불신에 의한 고육지책으로 더 나은 대통령을 뽑겠다고 하는 국민들의 간절한 소망이 안철수의 등장을 가져온 게 아닌가, 따라서 적폐로 보는 건 일면만 보는 거 같단 생각이 듭니다.

◇ 신율: 서양호 소장님은 안철수 후보가 만일 정권을 잡게 되면 그건 정권 교체가 아니라고 보세요?

◆ 서양호: 아뇨, 전 정권 교체라고 봅니다. 

◇ 신율: 그것도 정권 교체죠.

◆ 서양호: 네,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정권 교체, 적폐 청산이라고 하는 프레임이 약화됐다, 물론 촛불의 민심이라고 하는 정권 심판의 구도는 기본적인 구도로 갈 것인데, 그게 너무 강화되다 보니까 보수 세력들, 보수 유권자들이 보기에 저렇게 되면 너무 한쪽이 강화되니까 문재인 후보가 되면 보수가 갈 데가 없다 싶은 공문증, 문재인 후보에 대한 공포증이 생겨서 오히려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게 똘똘 뭉쳐 지지하게 되는 결과로 나타나기 때문에 보수 후보들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라도 문재인 후보가 통합의 리더십을 보이는 것이 보수가 안철수에서 떨어져 나와 보수 정당, 보수 유권자, 보수 정당 후보에게 원래 자리로 돌아가게 만들 수 있다, 그래서 너무 적폐로 몰아붙일 건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 이종근: 그런데 문제는 타이밍이에요. 언제 그렇게 했느냐가 중요하죠. 사실 한 번 실기를 한 게 경선 끝나자마자였어요. 최근 경선을 같이 했던 사람들과 호프를 같이 먹었다지만 그것이 제대로 안된 것이 어떻게 드러났냐면, 당내 선대위 불화, 언제나 민주당이 갖고 있는 가장 큰 문제가 화학적인 결합이 아니라 유기적인 결합이 돼야 해요. 그런데 문재인 후보가 뭘 못하냐 하면 실제적으로 경선 과정에서 어떤 것을 했다면 경선 끝나자마자 끌어안고 나가야 하는데, 며칠이나 지났습니까? 굉장히 오래 준비되지 않았단 게 드러났고요. 두 번째, 타이밍이 또 한 가지는 뭐냐면 스스로 기득권처럼 행세했던 게 대세론이에요. 너무 오랫동안 대세론이란 말을 스스로 입에 담았기 때문에, 지금 사실 겸허한 자세로 나가야 하는 상황이 이미 오래 전부터 지속됐는데, 지금 바뀐다? 지금 바뀐다면 또 다시 진정성에 대해서 의구심을 가질 걸요?

◇ 신율: 네, 서양호 소장님.

◆ 서양호: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선은 문재인 후보 하기 달렸단 생각이 듭니다. 탄핵 심판의 상징, 촛불 민심의 상징으로 문재인 후보가 자리매김 됐기 때문에 문재인 후보가 잘해나간다면 안철수 후보에게 기회가 가지 않을 거고, 문재인 후보가 여전히 적폐라든가 심판이라든가 선명한 지지층만 한다고 한다면 갈 곳 잃은 중도 보수가 한 데 힘을 합친다면, 안철수 후보에게 여전히 기회가 갈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 신율: 그렇다면, 기회가 갈 것이다, 지금 상승세는 맞아요. 아까 말씀드린 다섯 개 여론조사를 보면, 그중에서 한겨레 여론조사는 딱 동률이에요. 37.7:37.3. 나머지 여론조사는, MBC는 오차 범위 내에서 문재인 후보가 앞서지만, 실제적으로 KBS 여론조사라든지 조선일보 여론조사에선 다자 구도에서도 안철수 후보가 앞서고 있거든요. 이어질 거라고 보십니까?

◆ 이종근: 다자와 양자가 지금 다 안철수 후보가 초접전 양상으로 앞서고 있는 것들이 많은데요. 전 조금 더 안을 들여다보면 사실 지역적으로 좀 봐야할 것 같아요. 뭐냐면 일부 여론조사에서 호남에서 안철수 후보가 앞서고 있단 점, 그 다음에 부산에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박빙으로 나온 여론조사가 있단 점, 세 번째로 TK지역에서 안철수 후보가 계속 몇 주간, 1~2주간 1위로 나온다는 점. 이것이 유의미한 결과라고 보거든요. 최초로 TK와 호남이 같은 후보를 밀어줄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이 상승세는 물론 앞으로 안철수 후보가 내 것으로 완전히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겠지만 거꾸로 또 실수해서 완전히 그 지지율을 놓칠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초로 TK와 호남이 같은 후보를 지지하는 모양새다, 그런 것도 의미 있다고 전 생각합니다.

◇ 신율: 네, 서양호 소장님.

◆ 서양호: 저는 이번 주간은 안철수의 타임, 안철수의 시간, 안철수의 파티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문재인 후보가 어떤 것을 내놔도 먹히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잘 나갈 때 조심하라고, 포커스가 문재인에서 안철수로 비춰지는 순간 해결해야 할 난제가 너무나 많습니다. 박지원의 상왕 문제라든가 40석밖에 안 되는 국민의당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겠냐, 사드 배치에 찬성하면, 안 후보는 찬성하지만 국민의당으로 반대하고 있는 문제, 보수 층 투표율이 끝까지 갈 것인가, 그리고 중도-진보-보수의 3자 연합구도의 불안정한 결합이 안 후보 지지율의 기반이다, 그래서 흔들릴 것이다, 등등. 이런 난제들을 이제 안철수 후보가 어떻게 해결해나가느냐에 따라서 이것이 공고화되느냐 안 되느냐, 결정이 날 것 같아서 이제 안철수의 시간, 안철수의 대응을 지켜볼 시간인 것 같습니다.

◇ 신율: 대응 말씀하셨는데요. 대응은 네거티브도 대응을 잘해야 한다고 이종근 실장이 말씀하셨는데요. 양측의 네거티브 공방 많죠. 참고적으로 우리가 예를 들면 지금 문재인 후보 측에 대해선 아들 문제, 아까 송영길 총괄본부장, 의원 같은 경우엔 다 했는데 왜 그러느냐, 이런 얘기지만 어쨌든 문재인 후보 아들의 특혜 채용 문제는 나오고 있고요. 또 노무현 전 대통령 사돈의 음주운전 은폐 의혹도 계속 있습니다. 교통사고 피해자 녹음파일이 있고 공개하겠다고 나오는 모양인데요. 그리고 안철수 후보에 대해선 포스코이사회 시절에 낙하산 논란, 낙하산을 사장 낙하산이 아니라고 했던가, 그런 문제가 있죠. 또 부인의 교수 특혜 채용 의혹이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신천지, 조폭 이런 것도 있긴 있습니다만.

◆ 이종근: 일단 대응에 대한 말씀을 드렸는데 사실 제가 왜 네거티브가 무조건 안 좋다는 게 아니라고 했냐면, 미국은 더 심하거든요. 미국은 방송광고로 할 때, 지난번 2008년도 매케인과 오바마가 경쟁했을 때의 수치를 보니까 오바마가 네거티브 광고를 77%나 했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미국도 거의 네거티브가 무조건 나쁘단 인식은 없습니다. 문제는 대응이라고 말씀드렸듯이 문재인 후보 대응을 보십시오. '마, 고마 해.' 라는 말. 그전에 물론 대응이라는 게 캠프에서 하나씩 하나씩 해명을 했던 걸로 압니다. 그런데 문제는 후보 본인이 직접 입을 통해서 내 아들이 떳떳하다든가 당당하다든가 어떻다는 인상은 안 남아 있어요. 이것과 관련해서 국민들 마음속에 남아 있는 건 '마, 고마 해.' 라고 얘기한 그 장면만 남아 있거든요. 그것이 과연 적절한 대응이었는가? 안철수 후보도 마찬가지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요. 안철수 후보는 지금부터 시작이겠죠. 가장 잘 나갔을 때, 안철수랩의 대표이사였을 때의 행적들을 보면 사실상 지금도 또 나올 것이 있을 걸로 보입니다. 5년 전에도 얘기가 됐긴 했지만, 포스코 사외이사만이 아니고 그런데요. 거기에 대해서 안철수 후보도 역시 대응이 적극적이진 않아요. 회피하는, 아웃포커싱 스타일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하느냐, 국민들의 인상에 무엇이 남느냐, 이것이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두 후보가 이젠 그렇게 더 회피해선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 서양호: 선거라는 게 간단한 게임이거든요. 남의 표는 깨고 내 표는 보태면 되는 거거든요. 남의 표를 깨는 게 네거티브고 내 표를 보태는 게 외연 확대 전략인데요. 그 중 대표적인 게 네거티브 공방인데, 사실 네거티브 공방은 충성도가 강한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에게는 맷집이 있어서 유리한 국면인 반면에 연합군이 지지 기반인 안철수 후보에게는 네거티브가 오래되면 불리하죠. 절대적인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 네거티브가 자꾸 되면, 후보에 대한 회의가 들면 충성도가 약한 데부터 떨어져 나가니까요. 그래서 아마 더불어민주당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까지 네거티브 공세를 아주 본격적으로 할 텐데요. 문제는 그 대응을 신천지, 조폭에 대해서 안철수 후보는 ‘하하하’로, 문재인 후보는 아들 특혜 채용에 대해서 ‘마, 고마 해.’로, 전 이것이 네거티브를 더 확산하지 않기 위해서, 일축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적인 방법일 수도 있지만, 또 이것으로 효과가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오히려 양성화해서, 당 내나 캠프 내의 검증 위원회에 맡겨서 그 검증 결과에 따라서 처벌할 사람은 처벌하고 사과할 건 사과하는, 그래서 더 이상 네거티브가 확산되지 않게 하는 양성화 방법이 있는데요. 이 두 가지가 유권자 마음에 어떤 식으로 설득될지에 대해선 판단해봐야겠단 생각이 들고요. 저는 오히려 그래서 네거티브로는 한계가 있고 상대 후보를 깨기보단 내 표를 보태서 후보 유권자에게 어필하는 외연 확대 전략이 보다 중심적으로 나가야 한단 생각이 듭니다.

◇ 신율: 사실 이 모든 것들은 전부 의혹입니다. 의혹인데 사실 유권자들은 이런 의혹에 대해서 알 권리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게 옛날에 다 검증했단 식으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고 실제로 분명하게 유권자들에게 이 의혹이 사실, 사실 아님을 확실히 밝혀줘야 할 의무가 역시 각 후보들에게 있음을 분명히 말씀 드릴 겁니다. 그런데 투표율에 따라서 상황이 좀 달라질 것 같은데요. 투표율은 어떻게 보세요?

◆ 이종근: 그렇습니다. 가장 중요한 게, 60대 투표율이 이번엔 가장 관건일 것 같아요. 옛날엔 거꾸로 20대 투표율이 관건이었어요. 사실 보수는 무조건 투표장에 열심히 나가고 진보는 사실 잘 안 나간다, 이런 프레임 때문에 20대는 나와라, 나와라 했는데요. 지금 60대가 갈 곳을 잃었거든요, 사실. 여론조사에선 대답을 할 수 있어요. 문재인이 좀 싫어, 불안할 것 같아, 그런데 홍준표는 안 될 것 같은데, 사표니까 안철수를 지지한다고 하자, 할 수는 있는데요. 실제로 60대, 대구경북 이런 고정 보수 유권자들이 당일날 아침에 문을 활짝 열고 투표장에 가서 안철수를 찍어야지 실제로 적극적 행위를 할 것인가, 이게 관건이거든요. 60대 유권자가 전체 유권자에서 25%를 넘었다, 그러니까 사실 전 60대 유권자의 손에 달렸다고까지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서양호: 저도 세대적으로는 60대 이상이고 이념적으로는 보수층의 이번 투표 참여 여부가 관건이 될 거란 생각이 들어요. 아무리 보수 유권자들이, 문재인이 싫은 건 있는데, 그렇다고 문재인이 싫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확고하게 좋아하지 않는 후보인 안철수 후보를 찍으러 투표장에 나갈까, 이게 관건인데요. 결국 제가 볼 땐 회고적 성격의 투표로는 한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안철수 후보도, 문재인 후보도 국민들이 요구하는 정권 심판과 함께 더 나은 나라, 대통령에 대한 검증과 견제, 균형을 위해서 라이벌을 불러들인 국민들의 마음에 맞게 내가 더 새로운 나라의 건설에 적임자라고 하는 비전 경쟁을 통해서 투표율을 올려야지 누가 누가 더 싫은가에 대한 네거티브 경쟁으로 가선 투표율도 낮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단 생각이 듭니다.

◇ 신율: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2012년 10월에 미디어리서치가 조사한 여론조사가 있어요. 지나간 여론조사니까 조사개요는 얘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79.2%의 투표하겠단 의향이 있는데요. 그런데 어제 발표된 MBC 여론조사에서는 80%가 넘고요. KBS 여론조사는 92%예요. 그러니까 실제로 2012년 10월의 여론조사가 79.2%였는데 실제 대선 투표율이 75.8%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75.8%보다는 올해 대선 투표율이 높을 수 있다는 예측이 그래서 가능하다고 보는데, 여기서 여러분의 예측력을 한 번 따져보겠습니다. 우리 이종근 실장님은 몇 퍼센트?

◆ 이종근: 저는 79%. 낮게 봅니다.

◇ 신율: 낮게 본다? 서양호 소장님은요?

◆ 서양호: 저도 뭐, 75.8%를 비슷하게, 왜냐면 탄핵됐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가야 한단 의견이 있는 반면에 탄핵됐는데 안철수나 문재인이나 둘 다 정권교체가 된 거 아니냐고 해서 오히려 투표장에 많이 안 나갈 가능성이 존재한단 의견도 있기 때문에 전 예년과 비슷한 투표율을 보이지 않겠냐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신율: 그래서 비슷하다는 게 몇 퍼센트요? 슬쩍 넘어가려고 그래요.

◆ 서양호: 지난번 2012년이 75.8%니까 그 즈음인 75%.

◇ 신율: 75, 79. 그럼 전 그냥 80 할게요.

◆ 서양호: 하하, 역시.

◆ 이종근: 역시 통 큰 앵커십니다.

◇ 신율: 30초씩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대선 남았는데, 변수 어떤 겁니까? 이종근 실장님.

◆ 이종근: 역시 보수 후보들이 어떻게 될 거냐, 그건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 단일화할 것이냐 다 나올 것이냐가 사실 마지막의 양강 구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고 봅니다.

◇ 신율: 서양호 소장님.

◆ 서양호: 전 국민들이 왜 안철수 후보의 대약진을 허용했을까, 요구했을까, 불러들였을까. 전 그건 문재인과 안철수가 서로가 서로에 대해 이기기보단 국민을 위한 더 나은 경쟁을 하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철수 후보도, 문재인 후보도 서로만 보는 네거티브 공세보단 국민을 보는 비전 경쟁에 나선다면 다음 대통령에 더 한 발자국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신율: 네, 잘 알겠습니다. 29일 남았습니다. 29일 후면 대한민국의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합니다. 과연 누가 될지 궁금하시죠? 저희는 계속 추적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데일리안의 이종근 논설실장,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서양호 소장, 두 분과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종근, 서양호: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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