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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희 쓰고 김점선 그린 <생일 그리고 축복>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3-28 07:22  | 조회 : 1176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고 장영희 교수의 책 <생일 그리고 축복>을 소개합니다.

영문학자 장영희 교수. 아름다운 영미시를 가려내어서 소개하고 잔잔한 소감까지도 덧붙인 그의 두 권의 책 <생일>과 <축복>이 이번에 한 권으로 엮여서 독자들 앞에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책 속에서 미국 시인인 앨러 휠러 윌콕스의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라는 시가 유달리 가슴에 와 닿는데요.
“오늘날 세상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지요/부자와 빈자는 아니에요. 한 사람의 재산을 평가하려면/그의 양심과 건강 상태를 먼저 알아야 하니까요./겸손한 사람과 거만한 사람도 아니에요. 짧은 인생에서/잘난 척하며 사는 이는 사람으로 칠 수 없잖아요./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도 아니지요. 유수 같은 세월/누구나 웃을 때도, 눈물 흘릴 때도 있으니까요.//아니요. 내가 말하는 이 세상 두 부류란/짐 들어주는 자와 비스듬히 기대는 자랍니다./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무거운 짐을 지고/힘겹게 가는 이의 짐을 들어주는 사람인가요?/아니면 남에게 당신 몫의 짐을 지우고/걱정 근심 끼치는 기대는 사람인가요?”
고 장영희 교수는 이 시를 소개하면서 한문의 사람 인(人)자를 떠올립니다. 서로 비스듬히 기대서 받쳐주며 함께 걷는 모습이라고 설명하는데요.
요즘 우리 사는 세상, 한쪽에서는 자꾸만 사람들을 두 부류로 나눕니다. 재산의 유무, 지위의 고하, 계약서상의 갑을, 그리고 이제는 빛바랬지만 여전히 입에 오르내리는 이념의 색깔들…. 정 사람들을 나누고 싶다면 시인처럼 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세상의 짐을 들어주는 사람과 비스듬히 기대는 사람. 산다는 것은 전자이면서도 후자로 지낸다는 말이 아닐까 하는데요.
김점선 화백의 환상적인 그림과 어우러져 더 아름다운 시선집으로 거듭 난,

오늘의 책,
장영희 쓰고 김점선 그린 <생일 그리고 축복>(비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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