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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기상의 날, 봄가뭄 원인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3-23 10:40  | 조회 : 3741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7년 3월 23일 목요일
□ 출연자 : 한상은 기상청 대변인실 기상사무관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일상생활에서 기상정보는 정말 중요합니다. 지금 세월호를 인양하고 있는 진도 앞바다에서는 아주 조금의 기상 변화에도 변수가 낄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수시로 파악하면서 인양 작업에 참고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세계 기상의 날입니다. 한상은 기상청 대변인실 기상사무관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한상은 기상청 대변인실 기상사무관(이하 한상은): 네, 안녕하세요.

◇ 장원석: 오늘이 세계 기상의 날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제정된 날입니까?

◆ 한상은: 네, 맞습니다. 오늘이 세계 기상의 날이고요. 세계 기상의 날은 1950년 3월 23일, UN 산하의 전문기구로 세계기상기구가 발족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 이 날을 세계 기상의 날로 제정하고 61년부터 현재 기념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반세기 정도 된 기념일인데요. 기상청은 항상 바쁘겠지만 요즘 더 바쁠 거 같아요. 어떻습니까?

◆ 한상은: 일단 저희 기상청에선 세계 기상의 날을 맞이해서 여러 외빈들을 모셔서 초청하고 또 기념식과 관련 유공자 포상, 사진전 등 각종 행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네, 지금 기온도 많이 올라갔고 봄이 왔다는 느낌이 물씬 드는 날씨인데요. 화창해져서 좋긴 한데요. 일부 지역에선 봄마다 반복되는 가뭄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다고, 저희가 전해드린 바도 있고요. 중부 지방 일부가 실제로 가뭄에 시달리고 있죠?

◆ 한상은: 네, 현재 6개월 누적 강수량은 평년 대비 125% 정도로 적은 상황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제 올해 강수량이 평년의 50% 정도 수준으로 상당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현재 일부 지역에 가뭄이 나타나고 있는데, 만약 중부 지방에 4~5월 봄철에 비가 적게 내릴 경우엔 가뭄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장원석: 안성 쪽의 가뭄도 심하고 강화 쪽도 심하다고 해서요. 지금 농번기에 물이 많이 필요할 텐데요. 구체적으로 가뭄이라고 딱 진단을 내리는 건 어떤 때를 말할 수 있을까요? 정확한 기준이 있나요?

◆ 한상은: 방금 전에 말씀하셨듯이 가뭄은 공업, 농업, 수자원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우리한테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한 가지 기준으로 정하긴 어렵습니다. 그런데 우리 기상청에서는 기상학적 가뭄을 6개월 누적 강수량이 평년에 비해서 55% 수준 이하일 때를 가뭄으로 정의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아하, 평년보다 55% 비가 덜 왔을 때요. 우리야 일상생활에서 생활용수는 수도꼭지 틀면 항상 나오니까 물 부족이다, 가뭄이다 별로 체감을 못하지만 강원 산간지역이라든지 농업용수가 필요한, 저수지를 쓰는 농촌지역에선 굉장히 그게 눈이 보일 정도로 메말랐다고 하더라고요. 그게 지역 편차가 굉장히 심한가 보네요? 

◆ 한상은: 그렇습니다. 지역 편차가 일단 강수량도 올해 들어서 상당히 적었고요. 지역적으로 편차도 상당히 크게 나타났습니다. 앞서 말씀하신대로 경기도 남부 일부 지역에선 가뭄이 현재 나타나고 있고요. 앞서 말씀드렸듯 앞으로 4~5월에 강수가 좀 많이 내려야지 가뭄이 좀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장원석: 겨울 가뭄도 있고, 봄 가뭄도 있고, 여름엔 또 비가 너무 많이 오는 곳은 집중 호우 때문에 걱정이고요. 계속해서 기상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데 봄 가뭄도 요 몇 년 새에 계속 반복되고 있나요? 아니면 올해만 이렇게 심한가요?

◆ 한상은: 기상학적으로 봄 가뭄이 반복된다고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생각되고요. 그렇지만 봄철은 말씀하신대로 영농기가 시작되는 시기로 물 사용량이 급증하기 때문에 물 부족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기고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올해 강수량이 너무 적었기 때문에 농업용수, 저수지, 이런 데 물 부족으로 인해서 가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상황이라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 장원석: 비가 단순히 안 온 것이 1차 가뭄의 원인일 텐데요. 기상청에서는 다른 원인 분석을 또 하고 계십니까?

◆ 한상은: 네, 일단 말씀하신대로 비가 많이 안 온 게 1차 원인이라 말씀드릴 수 있고요. 그 이유에 대해선 일단 강수를 많이 머금는 저기압들이 주로 남해상과 북한 쪽으로 통과하면서 우리나라는 고기압권의 영향을 주로 받았습니다. 그래서 강수가 좀 적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기상청 대변인이시기 때문에 저수지에서 물을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 이런 것에 대한 질문은 안 드리겠습니다만 그런 것도 필요해보이긴 해요. 그리고 또 일부 학자들은 태풍, 이상 기온 영향 때문에 앞으로 가뭄이 더 심각해질 것이고 물 부족 현상은 세계적으로 재앙을 낳을 것이란 주장을 하고 있거든요. 이 부분을 기상청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 한상은: 지난 30여 년 동안 전 지구 온도는 0.8517℃ 정도 상승했어요. 지구온난화 현상이 발생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면 공기 중에 함유할 수 있는 수증기량이 많아져서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는 상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뭄 발생빈도가 그렇게 되면 적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실제론 그렇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가뭄은 더욱 증가하고, 반대로 어떤 지역에선 강한 태풍이 만들어져서 집중 호우가 또 많이 발생하는 그런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우리나라 여름철 강수 형태도 아시겠지만 좁은 지역에 단시간에 많이 오는 집중호우 형태로 변하고 있고요. 최근에 들어서 충남 지역에, 특히 보령의 경우엔 연평균 가뭄 일수가 2010년 이후에 70년대에 비해서 약 2배 이상 증가한 걸로 나타나서요. 가뭄 발생 기간 동안 증가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 장원석: 이상 기상 현상 때문에 여러 가지 우리가 못 보던 현상을 계속 보고 있잖아요. 동네 주민 분들 인터뷰해보면, 내 60 평생, 70 평생 이런 현상은 처음이란 얘기를 보고 있는데요. 이런 이상 기상 현상이 계속해서 발생할까요?

◆ 한상은: 지구 온난화 현상이 점차 가속화되거나 온도가 올라가게 되면 말씀 드린 대로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거든요. 가뭄이 나타난 지역에선 더 심한 가뭄이 나타날 수 있고, 또 가뭄 지역도 확대될 수 있고요. 또 반대로 집중호우가 오게 되면 기존에 보지 못했던 아주 강한 비가 단시간에 많이 내리는 그런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요. 앞으로도 극단적인 이상 기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장원석: 그런데 사실, 아까도 제가 말씀드렸습니다만 농촌 지역의 저수지를 끌어다가 농업용수로 쓰고 그런 경우가 많기 때문에요. 우리가 그냥 도시 일상생활에서 물 좀 더 쓴다고 거기에 영향 주겠어,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것도 영향을 미칠까요?

◆ 한상은: 네, 당연히요. 우리나라는 일단 물 부족 국가로 지금 정해져 있고요. 우리가 쓰고 있는 일반적인 물도 저수지뿐만이 아니라 댐에서 끌어들이는 물이 있기 때문에, 그 물이 우리가 많이 쓰게 되면 그 수위도 낮아지고 그 다음에 상대적으로 농업이나 여러 분야, 경제·산업 분야에서도 물 부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장원석: 그럼 우리 청취자분들이 평소에 가뭄 극복을 돕거나 예방하기 위해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 한상은: 다들 잘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상생활 속에서 항상 물을 아껴쓰는 습관이라 할 수 있겠고요. 가정에서는 시중에 나와 있는 절수용품을 좀 설치해서 물을 절약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장원석: 네, 알겠습니다. 오늘 잘 들었습니다.

◆ 한상은: 네,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기상청 대변인실의 한상은 기상사무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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