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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다윤이 아빠 “지금이라도 만날 수 있어 다행”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3-23 11:48  | 조회 : 2646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7년 3월 23일 목요일
□ 출연자 : 허흥환 / 다윤이 아버님

- 수면위로 올라온 배... 기쁘다고 해야 할지, 슬프다고 해야 할지…
- 지난 주말 시험 인양 실패했을 때는 먹먹한 마음
- 3년이란 시간... 좀 더 빨리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 수면으로 올라온 모습 보니 (선체) 상태 좋지 않아
- 작업 지켜봐 왔기 때문에 작업 쉽지 않은 것 알고 있어
- 인양후엔 조사도 해야겠지만 가족 최우선으로 해 줬으면

- 기다리게 해서, 늦게 찾아 미안하고… 사랑한다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오늘은 2014년 4월 16일 사고가 발생한 뒤 1072일이 됐습니다. 오늘 새벽 3시 45분에 바다 위에서 세월호 옆모습을 육안으로 볼 수 있었고요. 지금 3m 정도 올라와 있는 상태고 계속해서 고박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지금 새벽에는 빗방울이 잠깐 떨어져서 가슴을 졸였던 분들이 많은데요. 단원고의 다윤이 아버님, 허흥환 씨 전화 연결해보겠습니다. 아버님, 안녕하세요.

◆ 허흥환 다윤이 아버님(이하 허흥환): 네, 안녕하세요.

◇ 장원석: 지금 어디 계십니까?

◆ 허흥환: 지금 해역에 나와 있습니다.

◇ 장원석: 지금 상황 어떻게 보고 계세요? 인양 상황, 만족하고 계십니까?

◆ 허흥환: 일단 배가 수면으로 올라온 상태를 봤기 때문에요. 가슴은 어떻게 하면 편할 수가 없지만, 기쁘다고 해야 할지, 슬프다고 해야 할지는…, 좀 그러네요.

◇ 장원석: 아까 새벽에 다른 미수습자 가족 분들 인터뷰를 보니까 빗방울이 좀 떨어졌다고 걱정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그쪽은 지금 날씨는 어떤가요?

◆ 허흥환: 네, 비는 멈췄고요. 날씨는 좀 어제보단 상황이 좋은 듯싶은데요. 아직은 지켜봐야 하겠죠.

◇ 장원석: 지금 오늘 아침에 정부 관계자들이 오긴 왔었나요?

◆ 허흥환: 네, 해수부 장관님 하고 도지사님 하고 오셨다가 방금 가셨습니다.

◇ 장원석: 어떤 얘기 좀 나누셨습니까?

◆ 허흥환: 세월호가 이제 수면으로 떠올랐잖아요. 지금 다시 또 잘못되면 저희들은 그게 걱정이잖아요. 그래서 그거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 장원석: 특별한 특이사항 같은 건 없고 그렇게 당부의 말씀만 전하셨나요?

◆ 허흥환: 네.

◇ 장원석: 어제부터 해서 계속 잠도 못 이루고 계실 텐데,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 않습니까? 지난 주말에 일단 시험 인양 한 번 실패했고요. 당시 심정은 저희가 가늠이 안 될 정도로 표현을 하기 힘드실 텐데, 어떠셨는지요?

◆ 허흥환: 아…, 정말 할 때마다 먹먹하기도 하고 지켜보는 게 저희뿐 아니라 국민들도 지켜보고 계시고 가족 분들도 지켜보고 계시는데…. 하…, 그래도 오늘 아침에 수면으로 떠오르는 배 보고 다행이다, 한편으론 그렇게 생각했고요. 좀 더, 3년이란 시간이 다 됐지만, 좀 더 빨리 했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해 봤고요. 수면으로 올라온 거 보니까 보시면 아시겠지만 상태가 좋진 않더라고요. 그래서 겉도 그런데 지금 속, 안에는 더 그렇지 않을까요? 좀 많이 걱정되긴 하지만 일단 뭐 올려놓고 봐야죠.

◇ 장원석: 일단 지금 일부 언론에선 수면으로 드러난 네모난 칸들이 창문이라 얘기를 했는데, 그게 창문이 아니라 일부러 뚫은 구멍이라고 하던데요. 그렇습니까?

◆ 허흥환: 뚫어놓은 구멍도 있고요. 선수 쪽으로 보이는 건 아마 난간 구멍일 거예요.

◇ 장원석: 그런 훼손도 있고 안쪽은 더 심하다는 전문가들의 예측도 있고요. 미수습자 가족 분들은 천막 치고서 그 자리를 지켜가면서, 돌아가면서 감시도 하셨잖아요. 이렇게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왜 이렇게 오래 걸렸다고 분석하고 계세요?

◆ 허흥환: 글쎄요, 너무 오래 걸렸죠. …….

◇ 장원석: 3년이란 시간동안 왜 안하냐, 일부러 안하냐, 못한 거냐, 많은 불만도 많았고요. 그렇죠.

◆ 허흥환: …사실상 저희가 해역에 나와서 같이 일하는 것도 보고 같이 잠도 자고 하면서 봤지만, 발단은, 물속에서 일하는 작업이 쉬운 작업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러다 보니까, 물론 기술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또 바다 상황, 날씨, 이런 것 때문에 사실 많이 어려움을 겪었죠. 그건 저희가 지켜봐서 알고요. 그런데도 이제 좀, 많이 늦어진 건 맞죠.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래도 지금이라도 잘됐으니까 전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해요.

◇ 장원석: 세월호조사특별위원회 관련해서도 잡음이 많았었고요. 미수습자 가족 분들의 그런 요구를 잘 못 들어줬단 비판도 많았고요. 그래서 이번에 또 선체조사위원회가 엊그제 21일에 출범했지 않습니까? 여기에선 어떤 출범할 때 바라는 점이나 이견은 없으셨는지요?

◆ 허흥환: 정말 뭐, 이번에는 정말 잘됐으면, 잘되길 바라고 있고요. 아무쪼록 어쨌든 억울함을 풀어야 하니까, 이번엔 좀 제대로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장원석: 잘됐으면 좋겠다는 말씀이 결국 조심스럽게 인양을 잘해서 목포신항에 잘 옮긴 다음에 거기서 제대로 조사를 들어가는 건데요. 목포신항에 제대로 옮긴 뒤에 정부에 바라는 점이라든지 어떻게 흘러갔으면 좋겠단 점이 있으십니까?

◆ 허흥환: 저희들이 가족을 찾기 위해서 너무 오랜 시간을 기다려왔잖아요. 배가 목포신항에 거치가 되고 방역 처리가 되고 안전 검사가 되고 난다면, 저희 9명의 가족이 최우선이 돼서 찾아주셔야 되지 않나, 너무 오랜 시간을 기다려 왔잖아요. 저희들이 뭐 2년 전만 해도, 정말 하루라도 빨리 올라오길 기대했는데 막상 올라오는 걸 보고 나니까, 음. 정말 만전을 기해서, 실수가 없도록 그렇게 최대한, 만전을 기해주셔서 꼭 목포신항에 거치할 수 있도록,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그게 최선이 아닐까 싶고요. 올라오고 나면 일단 조사도 해야 되겠죠. 그러면서 조사보단 어쨌든 지금 가족 찾는 게 최우선이잖아요. 

◇ 장원석: 그렇습니다.

◆ 허흥환: 그런데다 지금 온전한 상태도 아니고 참 힘든 상황인데 지장이 안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장원석: 참, 그 3년 전에 수학여행 가던 다윤 양이 아버지 검정 모자도 빌려갔다는 전언도 저희가 들었었는데요. 다윤 양한테 어떻게 배 안에 있을 수 있는데 한 말씀 하신다면요?

◆ 허흥환: 지금까지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고… 너무 늦게 찾아서 미안하다고. 그렇지만 사랑하는 딸이잖아요? 지금이라도 만날 수 있어서 천만다행이라고, 다윤이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 장원석: 아버님, 저희도 미수습자들, 다윤이 포함해서 모두 다 찾길 바라겠고요. 항상 저희가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발휘해서 응원하겠습니다. 건강 잘 유지하시고요. 오늘 고맙습니다.

◆ 허흥환: 네,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단원고 고 허다윤 양의 아버지 허흥환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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