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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진 소설집 <빛의 호위>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3-17 07:25  | 조회 : 1151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조해진 작가의 소설집 <빛의 호위>를 소개합니다.

신동엽문학상, 젊은작가상, 이효석문학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문단의 믿음직한 작가로 자리매김한 소설가 조해진. 이번에 저자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발표한 작품 9편을 묶은 소설집 <빛의 호위>를 냈습니다.
표제작인 <빛의 호위>는, 두 가지 이야기가 조심조심 얽혀집니다. 화자인 내가 주로 분쟁지역에서 보도사진을 찍는 사진작가와 인터뷰를 하게 되면서, 그 사진작가의 어둑한 어린 시절이 펼쳐집니다. 또 한편으로는 외국의 다큐멘터리가 등장하는데, 팔레스타인 구호물품을 트럭에 싣고 가다 피격되어 숨진 노먼 마이어와 그의 어머니 알마 마이어 이야기가 소설의 또 한 축을 담당하고 있지요.
전혀 어우러질 것 같지 않은 두 이야기를 통해서 작가는 “역사의 폭력에 맞서는 개인의 가치 있는 용기” “생존자는 희생자를 기억해야 한다”는 신념과 함께, 암흑에서 숨죽이고 살아가던 사람을 세상으로 끌어내준 작지만 거대한 빛을 이야기합니다.
이 소설집에는 결혼을 빙자해서 돈을 가져간 남자를 쫓아 미국으로 날아간 여성이 그곳에서 노동을 하며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불법이주민 여성을 만나는 이야기, 지하철역사의 유실물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화자의 고모가 치매에 걸리면서 맡게 된 작은 꾸러미 이야기, 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전직 철학강사와 그녀에게 메일을 보내는 중국인유학생이야기, 동백림사건을 배경으로 엇갈린 인연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이야기 등이 펼쳐집니다.
아홉 편의 작품들이 한번만 읽어서는 그 줄거리가 쉽게 이해되지 않았고, 하지만 뭐라 말할 수 없는 느낌이 오래 이어지기에 다시 한 번 차분하게 읽었는데요, 책을 좋아하는 벗들과 도란도란 소감을 나누기에 참 괜찮은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의 책,
조해진 소설집 <빛의 호위>(창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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