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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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살림 "자녀 방 인테리어" - 아이엠크리에이티브 정승범 대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3-07 12:41  | 조회 : 8735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3월 7일 (화요일) 
□ 출연자 : 정승범 아이엠 크리에이티브 대표 

우아한 살림 "자녀 방 인테리어" - 아이엠크리에이티브 정승범 대표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4부 문을 엽니다. 집이라는 것이 단순히 잠을 자고 밥을 먹는 곳만이 아니죠. 가족들의 꿈과 희망, 미래가 자라는 공간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아한 살림> 시간에 아이엠 크리에이티브 대표인 정승범 디자이너와 함께 우리 가족들, 특히 우리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집안 공간 인테리어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정승범 아이엠 크리에이티브 대표(이하 정승범): 네, 안녕하세요. 

◇ 김명숙: 2주 만에 뵙는데 많이 달라지셨어요. 오늘 멋지게 슈트를 입고 오셨는데 참 잘 어울리시네요. 매일 평상복만 이렇게 보다가. 

◆ 정승범: 에이, 명숙 씨도 오늘 너무 예쁘신데요. 

◇ 김명숙: 그만 해요. 안 되겠다, 하하. 정 대표님 자녀들이 아직 어리죠? 

◆ 정승범: 결혼 안 했다고 보시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 김명숙: 오늘 왜 이러세요, 이상하다. 하하. 

◆ 정승범: 벌써 고1이에요, 큰딸이. 벌써 대입 모드에 들어갔죠, 고1이니까. 제 마음이 고등학생인데 딸이 고등학생이어서 마음이 되게 이상합니다. 

◇ 김명숙: 고1 학명? 

◆ 정승범: 둘째는 초등학교 5학년입니다. 

◇ 김명숙: 차이가 좀 많이 나네요? 

◆ 정승범: 다섯 살 정도 차이 나는데요. 둘 다 딸이에요. 저 닮은 딸이요. 

◇ 김명숙: 아빠 닮은 딸들이 좋아하나요? 

◆ 정승범: 너무 좋아하죠. 

◇ 김명숙: 그럴 거 같아요. 아빠가 워낙 인물이 훌륭하시니까요, 하하. 진심입니다. 그런데 고1 딸과 초등학생 딸, 두 따님이 있기 때문에 콘셉트가 비슷할 수도 있겠지만, 나이 차가 있어서 각각 아이들을 위한 인테리어에 포인트를 따로 두고 계신가요? 디자이너답게? 

◆ 정승범: 아무래도 연령 차이가 있으니까 눈높이에 맞게 도와주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죠. 

◇ 김명숙: 주로 자녀들을 위해선 인테리어 포인트를 어떻게 두시나요? 

◆ 정승범: 눈높이에 맞게 하는 게 제일 중요한 거 같아요. 이건 좋은 거야, 이건 비싼 거야 이런 게 아니라 아이가 원하는 수준에 맞게 바라보는 것들이 제일 중요한 거 같아요. 그거랑 아이를 관찰할 수 있게끔 하는 거, 같이 할 수 있게끔 해주는 것이 되게 중요한 거 같단 생각을 많이 합니다. 

◇ 김명숙: 새롭게 꾸밀 때 아빠가 디자이너니까 그냥 디자이너의 감각만 믿고 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의 입장에서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해서 아이들이 원하는 것도 함께, 같이 한단 말씀이신가요? 

◆ 정승범: 그게 제일 중요한 부분인 거 같아요. 우리 부부와 자녀 관계에 있어서도 그런 소통에 있어서 가장 문제가 많이 되기 때문에, 인테리어에서도, 공간에서도, 집에서도 그런 일이 많이 벌어지는 거 같아요. 

◇ 김명숙: 그러면 이제 인테리어 의뢰를 받으시잖아요. 그럼 인테리어 의뢰를 받은 가정에 혹시 아이들과도 소통을 하시나요? 

◆ 정승범: 정말 많이 얘기하죠. 

◇ 김명숙: 그러세요? 훌륭하시다. 

◆ 정승범: 장난도 많이 치고 그들이 뭘 원하는지 아는 걸 제일 중요한 거 같아가지고. 굉장히 많이 얘기 나누죠. 

◇ 김명숙: 보통의 경우엔 집의 안주인과의 대화를 중심으로 하는데 역시 좀 다르시네요. 

◆ 정승범: 제가 애들을 되게 좋아해요. 

◇ 김명숙: 네, 그러시구나. 그게 필요하죠. 

◆ 정승범: 제 수준에 맞아서요. 

◇ 김명숙: 아하하, 눈높이 맞추는 거 아까부터 강조하시는데 정말 중요한 거 같아요. 그런데 그냥, 굳이 인테리어 하면 부담이 좀 되잖아요. 그냥 집에서 간단하게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우리 자녀들을 위해서 손쉽게 소품으로써 변화를 줄 수 있는 것들도 있을 수 있잖아요. 

◆ 정승범: 오늘도 아마 그런 시간인 거 같아요. 그리고 크게 뭘 공사하자, 뭘 하자, 뭘 꾸미자, 가 아니라 그냥 쉽게 할 수 있는 것, 우리가 오늘 실천할 수 있는 것들로 두 가지 정도 준비해왔습니다. 

◇ 김명숙: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정승범: 하나는 메시지 보드를 만드는 거 하나랑요. 하나는 키 재기라고 하죠, 우리 옛날부터 말했던.

◇ 김명숙: 아이들 어릴 때 보통 키 재기는 벽에 서보라고 하고선 머리에 자 대고서는 볼펜으로 쫙 표시해놓고. 

◆ 정승범: 네, 맞아요. 그걸 성장기록 남기기라는 포인트라고 해서 그 자체가 인테리어가 될 수 있게 하는 부분을 콘셉트로 가지고 왔습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조금 흔하지 않게, 예뻐 보이게 키를, 재는 볼펜 자국이 하나 보이더라도 남다르게. 궁금하네요. 메시지 보드 만들기는 어떤 건가요? 

◆ 정승범: 제가 이런 얘기를 하면 그게 무슨 인테리어냐 얘기하시는 분들이 되게 많으시더라고요. 그런데 메시지 보드를 통해서 소통이 잘되는 것들을 굉장히 많이 경험했어요. 제가 최근에 SNS에서 본 초등학생 일기였는데 ‘나는 엄마한테 밥 먹으면서 자전거를 타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엄마는 콩을 많이 먹으라고 했다.’ 이렇게 나오는 거죠. 이게 저희 현실이잖아요. 

◇ 김명숙: 아유, 웃프다. 웃프다고 그러죠. 웃기고도 슬픈. 

◆ 정승범: 이게 정말 웃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런 것이 우리 집 안에 일어나는 현실이거든요. 저는 너무 좋은 얘기여서 계속 얘기해주고 이랬으면 좋겠다, 우리 딸 이랬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들이 고백하기론 다 잔소리다, 이렇게 들었기 때문에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각적인 메시지로 우리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좋은 매개체가 되는 거 같아요. 

◇ 김명숙: 자주 드나드는 현관 옆이라든가 아니면 뭐 욕실 옆이라든가 잘 눈에 띄는 공간, 아이와 비밀의 공간 같은 곳도 좋고. 메시지 보드를 만드는 게 좋은 거 같네요. 보통 포스트잇 같은 거 냉장고에 붙여놓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럴 땐 주로 ‘몇 시에 뭐 하고 몇 시에 냉장고에서 뭐 꺼내서 먹고 학원 가’ 이렇게. 

◆ 정승범: 그렇습니다. 

◇ 김명숙: 그런 거 말고. 그렇죠? 

◆ 정승범: 그것도 메시지죠. 메시지 보드의 일종일 수 있어요. 

◇ 김명숙: 그런 걸 이제 조금 더 예쁘게 만들어서 해놓으면 좋을 거 같단 말씀이신 거 같고요. 키 재기는 벽에다 볼펜으로 긋는 거 이외에 어떻게 하는 건가요? 예쁘게 하는 건. 

◆ 정승범: 저희가 진짜 실제로 집을 해드릴 때 그런 것도 많이 하는데요. 유리에다 프레임을 해서 유리에다 사진을 붙이고 키를 쓰고 그날의 날씨나 이런 것을 표시하고 해서 그 자체가 시간이 지날수록 인테리어로 계속 발전해갈 수 있는 것을 추구해요. 

◇ 김명숙: 유리에? 

◆ 정승범: 네, 유리 프레임을 붙여놓으면 굉장히 모던하게 나오거든요. 특히 철 프레임 같은 데에다 붙여서 하면 되게 예쁘게 나오더라고요. 

◇ 김명숙: 그걸 벽에다 붙여요? 

◆ 정승범: 네, 액자처럼 걸어놓죠. 

◇ 김명숙: 네, 액자처럼 해서. 그럼 아까 말씀하신 메시지 보드란 것도 그런 식으로 만들어야 하나요? 어떻게? 

◆ 정승범: 요즘은 정말 세월이 많이 좋아졌다고 느끼는 게 칠판 페인트로 저희는 옛날에 칠판을 막 만들고 그랬었는데요. 요즘엔 칠판 시트지가 아예 나와요. 칠판 시트를 가위로 모양을 자른 다음에 뒤에 우드락만 되면 그게 바로 메시지 보드가 되거든요. 그렇게 딱 끝내는 게 아니라 저희 아이들 사용하는 인형들 있잖아요. 인형 박스, 종이 박스 이런 걸 붙여놔서 거기다 선물을 몰래 넣어놓기도 하고 비밀편지는 여기에다 넣어서 아빠에게 보낸다, 재밌게, 호기심을 갖게끔 만들어주는 인테리어 요소가 있습니다. 

◇ 김명숙: 그러니까 메시지 보드도 쉽게 만들 수 있네요. 시중에 파는 시트지 같은 걸 이용하고 해서요. 자세한 내용은 저희 홈페이지에 인터넷 전문 있으니까 거기서 확인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그런데 화목한 가정이라는 걸 딱 얘기할 때 집안 내 인테리어 중 빠지지 않는 게 어쩌면 가족사진, 뭐라 그러나요. 액자, 가족사진 액자를 빼놓을 수 없을 거 같아요. 예전엔 보통 이렇게 거실 한복판에, 소파 뒤에, 아주 큰 가족사진 액자를 거는 게 거의 정형화되다시피 했는데요. 

◆ 정승범: 맞는 거 같습니다. 

◇ 김명숙: 요즘엔 잘못 보면 촌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가족사진 액자는 어떻게 좀 하면 더 예뻐 보이고 세련돼 보일까요? 

◆ 정승범: 명숙 씨 말씀하신 대로 거실 뒤 소파 뒤에 붙여놓는 것은 우리나라만의 아파트 문화가 만들어낸 현상인 거 같아요. 그걸 더 크게 해야 더 가족이 예쁘게 보이고 이런단 생각으로 굉장히 크게 하는 집도 많았거든요. 

◇ 김명숙: 정중앙에 그냥 가로로 크게 붙여놓잖아요.

◆ 정승범: 그래서 이제 저희가 아파트가 주는 독특함이 있어서 그렇게 된 거 같은데요. 최근엔 거실에 많이 놓기보단 출입구에도 많이 배치하고 안방에도 많이 배치하고, 식탁 위에도 많이 배치하고 이렇게 흘러가고 있는데. 전세를 살든 저희 자가 집을 살든 벽에다 못을 박아야 하거든요, 액자를 놓으려만. 그런데 최근엔 벽에 박지 않고 레일식으로 해서 쉽게 바꿀 수 있도록,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유행으로 가고 있는 거 같아요. 

◇ 김명숙: 좀 더 깔끔해 보이긴 하겠네요. 나중에 액자를 떼어내도 못 자국도 남지 않고. 그럼 가족 사랑을 보여줄 수 있는 액자 전시 방법이 그게 다예요? 하하. 

◆ 정승범: 하하. 가족 사랑을 자랑하기 위해서 하는 건 아닌 거 같은데요. 그게 계속해서 거실을 지나거나 방 안에 있으면서 그걸 느끼게 해주는 거잖아요. 그래서 사진을 딱 놓는 거보단 사진과 함께 어우러지게 연출을 하는 게 더 효과적인 거 같아요. 

◇ 김명숙: 사진과 함께 다른 어떤 소품들? 

◆ 정승범: 저도 그랬지만 명숙 씨도 사랑 고백을 받을 때 사랑해, 딱 이렇게 하는 거 말고 분위기를 딱 만들어주고 어떤 이벤트를 통해서 사랑해, 했을 때 더 감동이 있듯이 사진들도 딱 액자 하나만 놓는 게 아니라 옆에 그날 친구가 만들었던, 아이가 만들었던 작품들을 하나같이 놔준다거나 그날 같이 갔던 티켓을 옆에 끼워주거나 하면 이 친구들이 더 감동을 받고 계속해서 생각하고 아, 아빠가, 아니면 엄마가 날 정말 사랑하나 보다, 날 응원하나 보다, 이런 감성을 갖게 되더라고요. 

◇ 김명숙: 벽에 걸더라도 고정관념으로 거실 중앙에 딱, 소파 뒤에 이런 것이 아니라 공간을 좀 새롭게 찾아서, 그리고 못을 박는 거보단 요즘 깔끔하게 하는 레일식으로 해서 걸어놓는 거. 

◆ 정승범: 거의 레일식으로 바뀐 거 같아요. 

◇ 김명숙: 낚싯줄 같은 거 걸어서 그런 방법. 아니면 액자를 놓더라도 옆에 추억이 될만한 다른 것들과 함께 놓으면 좀 더 괜찮을 거 같아요. 

◆ 정승범: 낚싯줄은 아니고요. 

◇ 김명숙: 죄송합니다. 
뭐라고 그래요? 

◆ 정승범: 큰일 납니다. 낚싯줄로 해놓고 정말 디자이너가 이게 맞냐. 

◇ 김명숙: 죄송해요. 제가 무식이 용감이라고. 

◆ 정승범: 죄송합니다. 저 원래 겸손한데요. 

◇ 김명숙: 아니에요. 정확하게 짚어주시는 게 좋죠. 저는 그런 걸 보면 낚싯줄이 생각나서 저도 모르게, 용어를 잘 모르니까. 어떤 건지는 대강 그림으론 알아요. 전시관 가도 많이 해놓잖아요. 

◆ 정승범: 맞습니다. 

◇ 김명숙: 아우, 얼굴이 빨개지네. 5510님, ‘요즘은 액자를 꼭 걸지 않고 바닥에 두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저희 집에도 20년 된 결혼식 사진이 크게 걸려 있어요.’ 하셨어요. 이런 경우 있죠. 그리고 침대 위에, 침실 침대 위에 결혼식 사진. 

◆ 정승범: 부부관계가 되게 좋은가 봐요. 

◇ 김명숙: 아뇨. 그런 집들이 많더라고요, 보면. 걸어놓고 싶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는데요. 아무튼, 이런 집들. 바닥에 놓는 경우에는 요령이나 방법이 있나요? 

◆ 정승범: 저희 집도 벽에 안 걸고 탁자 위에 쫙 전시해 놨거든요. 바닥에 놓는 이유가 집이 더 입체감 있고 풍성해 보이는 거 같아요. 시야를 밑에도 쓸 수 있고 위에도 쓸 수 있으니까, 공간이 더 넓어 보이고 감동도 더 크고 그런 상황인데 바닥에 두면 청소할 때 되게 불편해요. 잘못 놓으면 넘어지기도 하고 그래서, 잘 고정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 고무로 나오는 게 몇 개 있어요. 그걸 놓고. 굉장히 많이 팔아요, 하면 좋다. 

◇ 김명숙: 그럼 그게 액자 자체가 다른 건가요? 

◆ 정승범: 아뇨, 액자는 똑같은데요. 액자를 놓을 수 있게끔, 이젤 같은 개념이죠. 딱 고정할 수 있게 도와주는 소품들이 굉장히 많이 있거든요. 너무 많죠. 다, 이런 데도 있고 문, 이런 데도 있고. 너무 많죠. 이렇게 놓으면 좋을 거 같아요. 

◇ 김명숙: 액자도 유행이 있는 거 같아요, 스타일이. 요즘에는 어떤 액자가 유행인가요? 

◆ 정승범: 가면 갈수록 더 심플해지고 우리가 미니멀리즘이라는 얘기를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더 심플해지고 테가 더 없어져 가는 거 같아요. 더 얇아져 가고. 그게 북유럽 스타일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사진이나 액자에 들어가는 걸 더 집중해주기 위해서 그렇게 액자를 계속 간소화해가는 거 같아요. 전에는 액자가 틀이 너무 화려했고 액자 틀이 두꺼워야 비싼 그림 같고 그랬는데 최근엔 더 실용성으로 돌아가고 있는 거 같아요. 

◇ 김명숙: 그 액자가 스타일이 심플해지고 세련돼지면서 가격도 좀, 많이. 

◆ 정승범: 의외로 가격은 심플하고 그런 게 더 비싸고요. 나무틀로 된 평범한 게 더 저렴하더라고요. 최근에는 제가 하나 가격에 열 개 살 수 있단 개념인 거 같아요. 굉장히 저렴해져서 좋은 거 같아요. 

◇ 김명숙: 그러면 좀 가격도 저렴하면서 심플하고 세련되면서 예쁜 액자. 너무 요구사항이 많나요? 이런 것들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을 알려주실 수 있어요? 어디 가면 이런 걸 잘 구입할 수 있나요? 

◆ 정승범: 이 질문 되게 황당해요. 

◇ 김명숙: 황당해요? 최신 유행 스타일이면서, 심플하고 예쁘면서 세련되고 값은 싸고, 어디서 구하면 될까요. 이런 거 어디로 가면 되지? 잘 모르겠는데. 

◆ 정승범: 대한민국 어딜 가도 있는 거 같아요. 온라인상에도 있고 오프라인상에도 있고 너무 많은데 제가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손으로 직접 만져보고 사면 좋겠단 거지 가격에, 액자를 뭐 너무 비싸게 샀단 얘기는 들어본 적 없거든요. 

◇ 김명숙: 대중화가 많이 돼서? 

◆ 정승범: 최근에는 너무 대중화가 돼서 인테리어 하기 너무 좋은 시절이죠. 전에는 뭐 사진 한 장 찍기도 어려운 시대였는데, 그쵸, 명숙 씨? 

◇ 김명숙: 네, 저한테 자꾸 동의를 구하지 마세요. 저는 인테리어 관심 없는 사람입니다. 잘 몰라서 못 해요. 

◆ 정승범: 너무 편해지고 옛날같이, 정말 손쉽게 자기가 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거 같아요. 

◇ 김명숙: 6151 쓰시는 분도 문자 주셨네요. ‘저는 요즘 인기 있다는 나뭇잎 액자를 구입했어요. 인터넷 보니까 싼 액자를 사서 조화를 사서 넣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요?’. 네. 

◆ 정승범: 이거 되게 당황스럽네요. 다음 주제가 봄맞이를 통해서 꽃을 만들어서 액자 만들기 같은 걸 하려고 했거든요. 

◇ 김명숙: 이분은 앞서가시는 분이시네요. 저희 애청자분들은 이렇게 수준이 높습니다. 늘 앞서가십니다. 0312님, ‘저는 사진을 걸고 싶어 하고 남편은 그림을 걸고 싶어 해서 매일 다퉈요. 해답을 주세요.’ 하셨어요. 

◆ 정승범: 최근에 가서 본 액자 중에 글씨만 써놓은 액자도 있더라고요. 되게 신기하더라고요. 자기 이니셜을 놓고 만든 것도 있는데, 사진과 그림, 두 개 중에 어느 게 더 나을까 생각을 하는데. 그래서 액자가 자주 바뀌어야 하는 거 같아요. 레일로 바뀐 것들도 액자를 계절마다 바꾸고 싶어서 하는 경우가 되게 많거든요. 계절마다 부부가 같이 협의해서 바꾸면 되게 좋지 않을까. 

◇ 김명숙: 한 시즌엔 사진, 한 시즌엔 그림. 그러면 예를 들어 보통의 경우 거실에는 가족사진을 놓는 게, 이건 좀 단순한 질문이기도 하고 이분법적으로 안 어울릴 수도 있겠지만, 가족사진을 거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따뜻하니 그림을 거는 게 좋을까요? 보통의 일반 30~40평 같은 경우. 

◆ 정승범: 오늘 주제로 말씀드리고 싶으면, 저희 집이 돼 있어서 다 맞다는 아닌데요. 저희 집은 딸의 작품을 가지고 전시가 돼 있어요. 사진이 귀하지 않은 시대니까 요즘엔 자녀의 작품을 갖고 액자 전시를 하는 경우가 되게 많거든요. 그런 것들을 하면 좋지 않을까, 그래서 전 오늘 나온 이유도 ‘자녀를 더 응원해줬으면 좋겠다’가 포인트니까 아이들 작품을 가지고 해주거나 아이들이 어디 갔던 사진을 가지고, 전에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굉장히 어렵게 만들었는데요. 요즘은 인터넷 사진샵만 가도 사진 굉장히 작게 쫘라락 해서 글씨처럼 만들어줄 때도 있잖아요. 많은 사진들을 가지고 아이들과 추억을 쫙하는 게 좋지 않을까, 저는 이런 얘기를 오늘 하고 싶었습니다. 

◇ 김명숙: 아이들 위주로, 작은 사진들을 연결해서 모아서 하는 것도 좋고, 아니면 아이들 작품 위주로. 그래야 대화도 소재 거리가 많이 생겨날 거 같아요. 

◆ 정승범: 진짜냐고 생각하실까 봐 제가 저희 집 거를 오늘 사진을 하나 찍어왔었거든요. 그래서 이따 보여드리면 정말 거짓말이 아니구나. 

◇ 김명숙: 꼭 보고 싶네요. 

◆ 정승범: 저희 딸이 그걸 보고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는지요. 친구들이 놀러 오잖아요, 거실에. 그럼 그걸 보고 되게 부러워하고 아이 자존감도 올라가고, 정말 부모님이 나를 이렇게까지 생각해주시는구나, 그렇게 생각을 갖게 되는 거 같아요. 

◇ 김명숙: 자기가 정말 이 집안에서 주인공이 된 거 같은 느낌을 받는군요, 아이들이. 그게 바로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아이들이 정말 행복해질 수 있는 하나의 비법인 거 같기도 합니다. 지금 이렇게 말씀 나눠봤지만, 말씀 속에서도 계속 반복됐지만, 인테리어 속에서 아이들이 사랑받고 있단 생각에 정말 집에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을 소중히 하는 것도 중요할 거 같아요. 사진을 걸고 그림을 걸고 액자를 거는 것도 중요하지만. 

◆ 정승범: 네, 맞습니다. 

◇ 김명숙: 우리 정 디자이너께서 자녀 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히 하시는 것은 무엇인지 갑자기 또 궁금해졌어요. 

◆ 정승범: 질문이 되게 난이도가 높네요. 

◇ 김명숙: 그래요? 왜요, 늘 추구하시는 거잖아요. 인테리어 콘셉트에도 늘 중요한 포인트로 삼고 계시는 거잖아요. 편하게 말씀하세요. 

◆ 정승범: 인테리어, 제가 디자이너니까 인테리어가 좋으면 가정이 좋아진다, 이런 개념으로 생각하실까 봐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인테리어가 아이를 바꾸진 않아요. 인테리어 좋다고 똑똑한 아이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인테리어 좋다고 자녀가 행복해하는 것도 아니고. 그러나 그 마음을 전달하는 데에 도구가 돼준다는 거죠. 인테리어 요소들이. 

◇ 김명숙: 하나의 수단으로써. 

◆ 정승범: 그러려면 부모 자신이 내가 아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보여주려는 노력함이 있어야 하는 거 같아요. 수고로움이 있으면 그 아이도 저절로 느끼게 되고. 비싼 소품이 아니라, 비싼 소파가 아니라 정말 칠판 보드 하나만으로도 아이가 굉장히 기뻐하고 아이와 얘기하려고 노력하거든요. 저는 처음에 얘기했던 답이 그대로 나온 거 같은데요. 자녀의 눈높이에서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부모가 되어주는 게 가장 좋은 모습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고요. 저는 제 직업이 창의력을 많이 요하는 거기 때문에 자존감 높은 친구들이 굉장히 창의력을 잘 발휘하더라고요. 자존감에 대해서 굉장히 생각을 많이 하고 아이들에게 응원을 해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되게 멋있는 아빠 같네요, 하하. 

◇ 김명숙: 정말 멋있는 말씀 해주셨어요.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 아이들 스스로가 자기가 중요한 사람, 자기가 주인공이라 느끼면서 자기가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느끼는 거, 그래야지 사랑을 나눠줄 수 있으니까. 

◆ 정승범: 좋습니다. 정말 부모만이 해줄 수 있는 거 같아요. 온전하게 너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건 부모만이 줄 수 있는 특혜, 선물인 거 같단 생각이 듭니다. 

◇ 김명숙: 오늘 이렇게 정 대표님이랑 말씀 나누면서 인테리어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사랑을 느끼기에 충분한 소재가 되는 거란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냥 보기에 예쁜 공간이나 비싼 소품이 아니고 자녀를 꿈과 희망을 갖고 키우고 싶은 그런 마음을 담아내는 것이 자녀들의 공부방 인테리어에 가장 좋은 비법이 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이번 시간을 통해서 그런 생각을 다시금 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우아한 살림>, 아이엠 크리에이티브 대표인 정승범 디자이너와 좋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정승범: 네,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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