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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피살' 미스터리 1주일... 北 배후 기정 사실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2-20 09:32  | 조회 : 2125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7년 2월 20일(월요일) 
□ 출연자 : 김용현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김정남 암살'의 배후는 北... 기정 사실화
- '김정남 암살', 북한 기존 테러와 다른 양상... 대행자 앞세운 점 특이
- 용의자 리정철, 현지에서 독극물 제조한 것으로 보여
- 김정남 암살에 북한 정찰총국의 해외공작 파트 동원 가능성
- 리정철 외 4인 남성 용의자, 사건 정리 후 바로 출국... 당국 속수무책
- 김정남 사인, 신종 독극물로 보여
- 말레이시아, 김정남 시신 유가족이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
- 말레이시아와 북한, 단교하느냐 여부 주목해야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저희가 앞서도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어제 오후에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는데요. 현재 체포된 리정철을 포함한 남성 용의자 5명 모두 북한 국적이라는 게 밝혀지면서, ‘김정남 암살’의 배후가 북한일 가능성이 거의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분위기인데요. 이 부분, 전문가와 함께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 전화 연결돼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김용현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이하 김용현): 네, 안녕하십니까.

◇ 신율: 이게 그러니까, 배후가 북한이라고 봐도 무방한 거 아니겠습니까?

◆ 김용현: 이젠 뭐 확실해졌다고 봐야 합니다. 그동안에는 반신반의했던 부분이 있었는데요. 이번에 네 명의 용의자가 확인되면서 이젠 북한으로 확정됐다, 이렇게 봐도 거의 무방하다, 이 정도까지 온 거 같습니다.

◇ 신율: 그런데 제가 궁금한 게, 이번 이런 김정남 암살 사건도 북한의 전형적인 테러 방식이라고 봐도 되겠죠?

◆ 김용현: 테러 방식에서 여러 가지 북한의 사례들이 있습니다만 이번엔 좀 특이한 사례라고 봐야 합니다.

◇ 신율: 어떤 점이 특이하죠?

◆ 김용현: 왜냐하면 두 명의 인도네시아, 베트남 여성이 직접 테러에 가담해서 직접 실행하고, 나머지 네 사람은 그것을 관찰하면서 조종하는 형식이었다고 봐야 하고요. 리정철 같은 경우는 아마 독극물 제조라든지 이런 쪽에서 역할을 했다고 봐야 할 거 같은데요. 과거엔 외국인 여권을 위조하거나 하면서 북한 사람들이 직접 했는데, 이번엔 아예 대행자를 앞세워서 테러를 가하는, 이런 식의 좀 특별한 행동이라고 볼 수 있겠죠.

◇ 신율: 리정철 말씀하셨는데요. 리정철 이 사람만 붙잡혔는데 이 사람은 도망을 안 갔거든요. 물론 제가 알기론 말레이시아 IT 기업에 취업을 하고 있는 건 사실인 거 같은데요. 왜 도망을 안 갔을 거라고 보세요?

◆ 김용현: 그것이 상당히 의문점입니다. 왜냐하면 말씀하신 것처럼 당연히 가담했다면 도망가는 게 정상인데요. 본인은 지금 완전 부인을 하고 있습니다. 자기는 전혀 연관이 없는 사람이라고 이렇게 부인하고 있는데요. 지금 리정철의 과거 경력이랄지를 보면, 약리 전문가다, 이런 쪽의 이야기가 좀 나오고 있습니다.

◇ 신율: 약을 만든다 이거죠? 독약 같은 거요.

◆ 김용현: 네, 그렇습니다. 리정철이 만약에 독약을 준비한다면, 또는 스프레이를 준비한다면, 그것이 공항을 통해서 외부에서 반입되긴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공항에선 그런 액체나 기체를 들고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요. 현지에서 그걸 조달한달지 제조한달지 이런 방식을 쓸 수밖에 없겠죠. 그렇게 보면 리정철의 역할은 그런 역할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하고요. 그 과정에서 리정철이 직접 테러 과정에, 직접적 개입보다는 자료를 주는 사람이었다. 공항에는 지금 리정철은 화면에선 나타나지 않고 있거든요. 그렇게 본다면 리정철은 아마 자신이 직접 이런 테러와 연관돼 있지 않기 때문에 자신은 안전할 거라고 판단했을 수도 있습니다.

◇ 신율: 지금 리정철이 가족까지 데리고 말레이시아에 있는 모양이더라고요.

◆ 김용현: 그렇습니다. 작년 8월인가에 들어왔죠. 이번 용의자들 중에선 제일 먼저 들어온 사람입니다. 나머지 사람들은 지난 1월이나 2월 초에 말레이시아에 들어왔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리정철은 먼저 들어와서 전반적인 여러 가지 독약 관련된 부분이랄지, 이런 걸 준비하고, 사전에 좀 준비하는 그런 역할을 한 게 아닌가 그런 판단을 또 하고 있습니다.

◇ 신율: 그런데 이렇게 리정철이 특수하다는 게, 가족들을 데리고 외국에 나와 있는 건 일반적이지 않잖아요?

◆ 김용현: 그것은 거의 일반적이지 않고요.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봐야 합니다. 외교관들조차 북한에서 나올 땐, 가족을 못 데리고 나오거나 가족을 데리고 나오더라도 북한에 한두 명의 자녀는 두고 나오게 돼 있거든요. 탈북이랄지 이런 걸 예방하는 차원에서, 그런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요. 리정철 같은 경우엔 가족이 나와 있었고요. 또 아파트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봤을 때, 리정철이 그렇게 특별한 행동을 하는 사람도 전혀 아니었다, 의외다, 이런 식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 신율: 북한 정찰총국 아닌가,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는 모양이던데요. 정찰총국이 외국에 간첩 보내고 이러는 데죠?

◆ 김용현: 정찰총국은 기능이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대남 도발, 또는 대남 간첩 이런 작전들을 수행하는 그 역할이 하나 있고요. 해외공작을 수행하는 역할을 또 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해외공작 파트가 동원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봐야죠.

◇ 신율: 리정철이 거기일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잡히지 않는 네 명의 용의자가 있지 않습니까. 이 사람들도 지금 오늘 아침 보도에 보면 17일 날 이미 평양에 도착했다, 이런 보도가 있던데요. 이걸 말레이시아 경찰이 수사를 그래도 굉장히 열심히 했던 거 같아요. 이런 걸 빨리 알아차리는 걸 보면요.

◆ 김용현: 지금 그걸 알아차릴 수밖에 없는 게, 이 네 명의 용의자는 15일 정도에 출국예정일로 들어올 때 그렇게 쓰고 들어왔습니다. 이 사람들은 13일에 테러가 끝나자마자 거기서 바로 옷을 갈아입고 바로 출국을 해버렸습니다. 그러니까 그 출국기록서는 다 남아있는데, 이 사람들이 인도네시아로 갔다가 두바이로 갔다가 그 다음에 블라디보스토크로 갔다가 평양으로 들어갔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런 3~4일의 기간이 있었는데, 초동 수사가 제대로 됐다면 바로 공항에서 잡을 수도 있는 거지만, 워낙 그 사안 자체가 긴박한 사안이었기 때문에요. 이 사람들은 이미 티켓팅을 끝낸 상태에서 사건이 정리되는 걸 눈으로 확인하고 바로 나가버린 사람들입니다. 그러니까 말레이시아 당국으로서도 속수무책이었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습니다.

◇ 신율: 그런데 용의자 5명 말고도 북한인 3명이 또 있다고 그러더라고요.

◆ 김용현: 그렇습니다. 세 사람이요. 리지우라는 사람이 50대인데요. 이 사람은 경찰부총장의 이야기로 보면 조력자라고 나왔습니다만. 이 사람 한 사람 하고 나머지 두 사람인데, 이 사람들은 사진만 있지 실명이나 이런 것들이 전혀 정보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들에 대해선 제보나 이런 것들을 요구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 신율: 그리고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이 독살은 확실한 거 같단 입장이지 않습니까? 문제는 독극물이 어떤 것인지는 조사를 좀 더 해봐야 한다는 얘기 아닙니까?

◆ 김용현: 화면이 나왔습니다.

◇ 신율: 저도 아침에 봤는데 깜짝 놀랐어요.

◆ 김용현: 한 번 보시면, 그 화면에 헝겊으로 싸는 장면도 나오고 여러 가지 동작들이 (있는) 1~2분 정도의 화면이 공개 됐는데요. 독극물이 지금 어떤 것이냐에 대해서 명확하게 말레이시아 당국이 확인을 아직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상당히 신종 독극물로 살해가 이뤄진 거 아니냐 하는, 그런 판단을 지금 하고 있습니다.

◇ 신율: 시신은 어디로 갈 거라고 보세요?

◆ 김용현: 사실 그 문제도 지금 굉장히 논란거리입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유가족이 정확히 확인한 후에 시신을 돌려주겠다는 거거든요. 지금 말레이시아 당국은 공식적으로는 ‘김철’이라고 하는 여권상의 이름의 김정남을 지금 거명하고 있을 정도로, 지금 굉장히 신중하게 이 문제를 접근하고 있는데요. 이 이야기는 결국 북한에게 바로 시신을 돌려주지 않고 사건이 완벽하게 종결될 때까지는 말레이시아에서 이 시신을 보관하고 있겠다, 이런 취지의 내용이다. 왜냐하면 지금 김정남의 가족들이 말레이시아까지 와서 시신을 공개적으로 확인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 신율: 그리고 제가 궁금한 게 북한하고 말레이시아가 굉장히 좋은 관계였었잖아요. 거기 북한 광부도 많이 가서 일하고 있고, 평양의 제일 큰 대사관 두 개가 중국하고 말레이시아 대사관이란 얘기가 있던데요. 말레이시아와 북한과의 관계는 어떻게 될 거라고 보십니까?

◆ 김용현: 지금 이번 사건에서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 될 건, 말레이시아가 북한과 단교를 하느냐의 여부를 주목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과거에 미얀마 랑군 사건이라든지 여러 가지 사건을 보면 당시 미얀마가 북한과 단교를 했었습니다. 굉장히 미얀마가 북한과 가까운 나라였는데도 단교를 했었죠. 말씀하신 것처럼 말레이시아는 북한과 아주 특수한 관계로 우리가 인식할 정도로 관계가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건에서 만약 북한 소행으로 결론이 난다면 국제 사회가 북한에 대한 여러 가지 제재를 하거나 미국에선 북한을 테러지원국 재지정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흐름에서 말레이시아가 북한과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긴 어려울 것이다, 그렇게 보면 단교까지 간다면, 말레이시아는 북한의 소행으로 명백하게 이 사안들을 규정한다, 이렇게 우리가 판단해도 무방할 것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 신율: 중국이 김정남과 그 가족들을 보호해 줬었다면, 중국도 북한에 대해서 암암리에 굉장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은 없을까요?

◆ 김용현: 중국이 공식적으로 가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요. 비공식적으로 그런 압력을 가할 수가 있다고 보는데요. 마침 지금 19일부터 북한산 석탄을 중국이 수입하지 않겠단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북한의 수출량에서 전체 40% 정도를 차지하는 게 대중 석탄 수출이거든요. 그걸 올해 1년 동안 수입을 안 하겠다는 건데, 이런 것들이 이번 사건, 또는 지난번 미사일 발사와 연관돼 있지 않냐는 추론을 하고 있습니다만, 어쨌든 중국으로서는 북한에 대해서 상당히 불편한 심기는 기본적으로 표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 신율: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용현: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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