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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북한외교관 "'백두혈통' 김정남 살인에 외국인 청부업자? 이해 안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2-17 09:34  | 조회 : 2941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7년 2월 17일(금요일) 
□ 출연자 :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前 북한 외교관)

- 여성 용의자 2인 여권, 북한에서 합법적으로 입수한 외국 여권일 수 있어
- 여성 용의자 2인, 북한 공작원일 가능성 충분해
- '백두혈통' 김정남 살인에 외국인 고용? 이해 안돼
- 북한 암살조, 백업 요원과 두뇌 담당, 지원조직까지 함께 움직여
- 남성 용의자 4명 중 테러 실질 지휘자 북한 사람일 것
- 북한 공작원, 오랫동안 해당 국가 문화에 융화됐을 가능성
- 김정남 시신, 가족 품에 돌려보내는 게 상식
- 북한 시신 송환 요구는 살해 증거 인멸 위한 것


  
◇ 신율 앵커(이하 신율):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일의 장남이죠. 그런데 이 김정남이 피살당한 지 벌써 5일 정도 지났습니다. 그런데 이 김정남에 대한 범행 정황과 동기, 용의자들의 신원, 그리고 사인까지 어느 하나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나와 있던 모든 사안들을 종합해서 분석해보죠. 대한민국에 망명한 최고위급 탈북인사 중 한 분이십니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고영환 부원장, 전화 연결하겠습니다. 부원장님, 안녕하십니까.

◆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이하 고영환):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지금 말예요. 말레이시아 경찰이 얘기하는 게 어제까지 여성 2명 일단 체포하지 않았습니까? 남성 1명도 그렇고요. 그런데 그 여성 1명은 베트남여권을 소지하고 있고, 또 다른 여성 1명은 인도네시아 여권을 소지하고 있고요. 그래서 이게 어떻게 된 건가 했더니 말레이시아 경찰은 특정 국가의 정보기관에 소속된 공작원이 아니다, 살인청부를 받은 암살단이다, 배후는 있는 모양이던데요. 이 부분 어떻게 보십니까?

◆ 고영환: 제가 한 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이전에 제가 아프리카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암살 조에 속해서 추적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공작원들 여권이 일본 여권이었고요. 그리고 김현희 씨도 역시 일본 여권 소유자였고요. 이런 것이 뭘 의미하느냐면 이런 것들이 가짜 여권이 아니라 북한 쪽에서 어떤 절차를 통해서 합법적으로 입수한 여권의 소유일 수는 있습니다. 이전에 적도 기니에서도 그런 현상이 있었고요. 그러니까 북한이 어떤 수법을 항상 써왔냐면 그 나라 여권을 그 어떤 절차에 따라 수집하고, 그 여권을 맞춰서 사진만 바꾸는 거죠, 결국은. 그래서 여권 소유자들이 외국 여권을 가지고 공작원이 활동하는 사례는 무수히 있었고요. 뭐, 깐수라는 사람도.

◇ 신율: 네, 무하마드 깐수.

◆ 고영환: 동남아, 아랍 사람처럼 생겼던 사람을 골랐고요. 이번에 제가 추론할 수 있는 건 그 나라에서 일찌감치 납치돼서 들어간 여성 사이에 태어난 자제일 가능성, 그 나라에서 실질적으로 태어나서 조그만 어린 나이에 들어가서 잡혀서 납치됐고 북한에서 교육받았을 가능성, 또 하나는 북한 여성 중 동남아 여성처럼 생긴 여성을 골랐을 가능성,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런데 김정남과 같은 사람을 죽이는 데에 지방의, 어떤 나라의 살인청부업자들을 고용했다, 저 자신은 그게 잘 이해가 안 되고요. 그게 예를 들어서 보통 북한인이라고 하면 가능한 일이지만, 김정남 같은 거물, 이른바 백두혈통을 죽이는 데에 어떤 국가의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했다는 말은 전 납득하기 좀 어렵습니다.

◇ 신율: 백두혈통을 죽이는 데에 예를 들면 북한정보기관이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해서 죽였다, 이건 말이 안 된다는 말씀이시군요.

◆ 고영환: 네네.

◇ 신율: 직접 손을 댈 것이다.

◆ 고영환: 네.

◇ 신율: 그런데 지금 아까 전두환 전 대통령 아프리카 순방 당시에 암살하기 위한 암살 조에 포함되셨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일본 사람인 줄 아셨다는 거죠?

◆ 고영환: 그때 이제 항상 요원들이 백업 요원 소리를 하는데, 공작을 실제로 수행하는 사람 2명, 그 당시 대정보수사국, 지금 정찰총국 해외정보국인데요. 대정보수사국 사람이 2명이고 대정보수사국에서 과장과 지도원이 나왔었고, 현지 공관에서 운전기사와 제가 이제 가이드로.

◇ 신율: 외교관이셨으니까요.

◆ 고영환: 현지에서 안내요원으로 해서, 총 6명이 움직였거든요. 이걸 보면 항상 지원요원들이 있습니다. 거기서 두뇌가 있고 실제로 지령을 내리는 사람이 있고 그 지령을 집행하는 사람이 있고 그 지령을 도와주는 현지 요원들이 있거든요. 저는 물론 김일성 지시로 그 전두환 전 대통령 암살이 가봉에서 취소가 돼서 그 다음에 랑군에서 살짝 일러줘서 전 대한민국에 이렇게, 잡혀 들어오진 않았는데(웃음). 어쨌든지 간에 북한에서 무슨 일을 저지를 땐 백업 요원이 있고 두뇌가 있고 어떤 지원조직들이 항상 같이 움직인다는 것은 제가 겪어봐서 잘 압니다.

◇ 신율: 부원장님, 제가 그래서 궁금해서 여쭤보는데요. 이번에 여성 2명이 일단 실행하지 않았습니까. 그때 당시로 우리가 대입해보자면, 일본인 여권 소지자, 일본인인 척 하면서 돌아다녔던 두 사람이 그런 실행조 요원이었겠죠. 이번에도 2명의 여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4명의 남성들이 또 있단 거 아니에요? 들여다보고 있었던. 그 사람들이 백업 요원인가요? 뭔가요?

◆ 고영환: 그 사람 중에 그 책임자가, 테러 행위를 실질적으로 지휘하는 책임자가 북한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제일 크고요. 거기서 차로 운반해주고 호텔 잡아주고 유사시에 뽑아주는 요원들이 있었고, 또 다른 식의 어떤 사람들이 연루가 돼서 그걸 했는데요. 어쨌든 그 4명이 다 북한 사람일 가능성도 있지만 현지에서 북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사람들은 현지 사정을 잘 아니까,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

◇ 신율: 하지만 그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북한 정찰총국과 같은 북한기관과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 말씀이시죠.

◆ 고영환: 그렇죠.

◇ 신율: 백두혈통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말씀이신데요. 제가 또 한 가지 궁금한 게, 체포된 여성 2명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중에서 한 명, ‘LOL’이라는 티셔츠를 입고 있던 여성요. 이 여성이, 저희 YTN 일본 특파원이 보내준 영상이 있습니다. 그 영상을 보면 호텔에 들어갔을 때 호텔 로비에서 자기 크기만 한 인형도 가지고 놀고 말이에요, 그러면서 왔다 갔다 하고. 아주 여유로운 모습이고요. 심지어 경찰에 체포될 땐 미소까지 띠었다고 얘기하는데, 이런 것들이 전부 무슨 의미라고 보십니까?

◆ 고영환: 이것이 현실적으로 이것이 로컬 청부업자다, 라는 그런 걸 뒷받침해주는 일종의 증거로 사용되고 있는 건데요, 북한 사람들이 인형을 가지고 놀겠냐.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항상 공작원을 양성할 때 그 나라 문화에 계속 융합되고 그 나라 문화 속에서 그 나라 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김현희도 결국 마카오에 나와서 2~3년 생활을 일본인처럼 살면서 지냈거든요. 이런 것들을 봤을 때 범상치 않은 사람들이 동원됐다는 것은 확실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 신율: 시신 송환 문제도 중요한데, 지금 일부 보도에 따르면 마카오에 있는 김정남의 둘째 부인이 시신 송환을 요구했다, 이렇게 얘기하는데요. 말레이시아는 부총리가 나와서 이걸 북한으로 보내겠다고 하는데 이게 어떻게 될 거 같습니까?

◆ 고영환: 그러니까 어제까지 저희도 화면을 보면서 가슴이 참 아픈 게, 가족들이 있지 않습니까? 시신은 원래 국가로 보낸다는 원칙도 있을 수 있지만, 사실 제일 좋은 것은 가족의 품에다가 돌려보내는 게, 김한솔 군 같은 경우엔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지금 차디찬 냉장고 안에 들어갔는데 그게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00(치우모?)도 그렇고, 얼마나 그렇겠습니까. 그런데 그 장소에까지 나타나지 못한다는 것은 그 사람들이 느끼는 공포감이 얼마나 큰가, 이건 역설적으로 북한이 얼마나 체제가 잔인한가 보여주는 또 하나의 단면인 거 같아서, 그 화면을 보면서 눈물도 살짝 나오고 그러던데요. 어쨌든 말레이시아와 북한의 관계는, 제가 여러 번 말씀을 드렸지만요. 동남아시아에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북한의 공작 거점이라고 할 수 있는 나라고요. 특히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친구 국가라고 서로 칭할 정도로 가까운 나라거든요. 그러니까 말레이시아에 광부들도 나가 있고 식당도 나가 있고 공작원들도 나가 있고 사이버 전사도 나가 있고 공관도 나가 있고, 다 이런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했고요. 말레이시아의 아주 유명한 총리라고 할 수 있는 마하티르 총리도 김일성을 만났고, 평양에 왔을 때 저도 그 대표단에 같이 동행했었는데요. 그러니까 말레이시아에 아마 북한이 외교부 장관 처신도 갔을 거고요. 이건 어떻게 보면 추론이긴 하지만 지도자의 어떤, 그 나라 정부 지도자에게 보내는 어떤 친서 같은 게 갔을 수도 있고요. 이건 우리 국민이기 때문에 우리가 잘 모셔 가겠다는 식의 이런 것들이 진행되니까 지금 말레이시아가 조금 흔들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제가 여기서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은 건 시신은 아내와 자식들 품에 돌려보내는 것이 상식이고요. 우리나라 상식에도 그것이 맞다고 생각하고요. 제대로 정말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어제 텔레비전을 보면서 많이 했습니다.

◇ 신율: 북한이 지금 시신을 그렇게 가져가서 뭐하겠다는 거예요?

◆ 고영환: 북한이 노리는 건, 가장 중요한 건, 아마 독극물 나올 거라고 많이들 생각하시는데요.

◇ 신율: 증거요.

◆ 고영환: 독극물 잔해가 몸에 안 남는 독극물도 세상에 많이 존재하고요. 그런데 그것이 어떤 뭐 말레이시아가 본다든가, 그런 국가에서 시신 부검이 제대로 안될 경우, 미국이라든가 밝혀질 나라 가서 그게 역추적이 될 수 있거든요.

◇ 신율: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시간 관계상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고영환: 고맙습니다.

◇ 신율: 지금까지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고영환 부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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