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현의 생생경제
  • 방송시간 : [월~금] 09:00~10:00
  • 진행 : 조태현 / PD: 김세령 / 작가: 강정연

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 가계부채 1,300조 원리금 복리 모르는 국민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1-23 16:42  | 조회 : 2768 
[생생인터뷰] 가계부채 1,300조 원리금 복리 모르는 국민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이병희 한국은행 경제교육실 팀장

◇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경기 침체 이야기는 계속해드리고 있습니다. 소득은 늘지 않고 있는데, 생활 물가, 특히 생필품 물가는 많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살기 힘들다, 이런 경제 분야 뉴스 계속 접하셨을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돈을 더 버는 것이 좋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내가 가진 돈, 혹은 여러 재산을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합니다. 틈새로 빠져나가는 돈, 사소한 실수로 돈에 해당하는 나의 신용, 이런 것들이 부족해진다면 어려워지겠죠? 이런 것들을 돕는 게 바로 금융지식인데요. 전 국민 금융 이해력을 조사했더니 우리나라 국민들의 금융 이해력은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가 정한 최소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합니다. 지금 학자금 대출, 젊은이들의 신용 하락 등을 보면, 금융 지식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라는 지적도 항상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 조사 연구를 진행했으며 대안을 얘기해주실 전문가 모셨습니다. 이병희 한국은행 경제교육실 팀장입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병희 한국은행 경제교육실 팀장(이하 이병희)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사전 질문인데요, 팀장님은 혹시 중고등학교 때 금융 관련 교육 과목 배우신 적 있나요?

◆ 이병희> 저는 금융교육이라고 해서 따로 받은 건 없고요. 경제 과목은 사회 과목에서 수요 공급, 그 정도 교육은 받았습니다.

◇ 김우성> 저도 사실 마찬가지인데요. 2016년 국민 금융 이해력 조사를 했다고 하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 이병희> 2016년 우리나라 금융 이해력을 조사해보니, 100점 만점에 66.2점으로 나왔습니다. 이 점수가 어느 정도라면, 이 조사에 참여한 16개 OECD 회원국의 평균이 64.9점 정도 나왔거든요. 이 회원국과 비교하면 조금 높은 점수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OECD에서 정한 기준이 있는데요. 그 기준이 66.7점 정도라서 이 기준에는 약간 미치지 못하는 점수가 나왔습니다.

◇ 김우성> OECD라고 하면 세계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나라들의 모임, 선진국 클럽이라고 얘기하기도 하는데요. 금융 교육 국제 네트워크라는 곳에서 정한 점수보다는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이게 지금 보도되기로는 금융 절반이 금융 문맹, 이런 식으로 기사 제목이 나오는데요. 이 조사의 중요성이 있어서 발표가 된 것 같은데요. 국민들의 금융 이해력, 이게 어떤 것이며 왜 중요한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 이병희> OECD 산하 금융 교육에 관한 국제 네트워크라고 번역되는데요. 각국 경제 금융 교육의 방향,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정보를 교환하고 국제적 표준을 개발하는 기구입니다. 이 기구에서 설정한 기준이 있는데요. 그 기준에 의하면 우리나라 금융 이해력이 조금 미치지 못하는 거로 나왔습니다. 금융 이해력이라는 게 한 지표로 나오는 게 아니라 금융 지식, 금융 행위, 금융 태도, 이렇게 세 가지 부문을 종합적으로 합산해서 나온 점수이거든요. 그래서 금융 지식과 금융 행위, 금융 태도 이런 것들에서 모두 좋은 점수를 받게 되면 금융 이해력이 좋은 점수가 나오게 되고요. 금융 지식이 좋은데 금융 행위나 금융 태도가 안 좋다, 합산해서 점수가 좀 안 좋게 나오고요. 그런 의미가 있습니다. 사실 금융 이해력 수준 관련해서 OECD에서 정한 최소 목표 점수라는 건, 사실 각국 경제 금융 교육을 충실히 해서 각국 국민들이 이 정도 수준까지는 도달해줬으면, 이러한 바람과 같은 것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OECD에서 이런 정도 수준의 금융 이해력은 필요하다는 목표 점수이지, 사실 이 점수가 떨어졌다고 무언가 불이익이 생기거나,

◆ 이병희> 떨어진다고 큰일이 나는 건 아니고요.

◇ 김우성> 혹시라도 오해하실 분 계실까 말씀드립니다. 이렇게 넘어가야 여러 가지 면에서 좋다는 건데요. 이 앞서 설명해주셨습니다. 금융 지식, 금융 태도, 금융 행위 같은 것들이 있는데요. 이 내용도 소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금융 지식과 관련해서 우리가 취약했다고 하는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 이병희> 일단 금융 지식은 어느 정도 금융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느냐, 투자 같은 것을 한다면 계란을 한 바구니에 넣지 말라, 이러한 분산 투자 개념이 있지 않습니까? 이런 건 우리 국민들이 굉장히 뛰어난 거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예를 들어 이자와 같은 것, 돈을 빌렸는데 얼마 지나고 이자를 갚아야 하는데 그 이자가 어느 정도 커질 것인가, 이런 개념, 복리 개념, 이런 것이 취약해서 금융 지식 점수가 좀 OECD에서 요구하는 그런 수준까지는 미치지 못하는 거로 나왔습니다.

◇ 김우성> 원리금 계산, 복리 계산. 사실 우리나라 전체 가계부채가 어마어마하지 않습니까. 1,300조,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 이 부분에 대한 이해. 지금 기사를 보면 복리 계산은 34.8점, 굉장히 취약하게 나와 걱정입니다. 이 저축활동이나 금융상품 선택 등을 측정하는 것을 금융 행위 점수로 했다고 하는데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 점수도 조금 부족하다고 하는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 이병희> 금융 행위라는 건 평소 금융과 관련해 어떻게 우리가 행동하고 있느냐를 짚어보는 항목인데요. 평소 가계 적자가 발생된다면, 적자를 어떻게 해소할 거냐,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돈을 빌릴 것이냐, 아니면 자기가 가진 자산을 처분해서 빚을 갚을 것이냐, 이런 것도 반영되고요. 평소 자산 관리를 꼼꼼하게 하느냐, 평소 돈을 어떻게 쓸 것인지 계획을 짜고 그에 맞춰 소비 지출을 하느냐, 그런 것도 보고요. 앞으로 인생을 살아갈 때 어느 정도 부를 축적하겠다, 이러한 장기적 재무 목표를 설정하고 있느냐, 이런 기본적인 점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항목입니다.

◇ 김우성> 장기 재무 목표, 어느 정도 돈을 만들어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계획들이 부족하다는 건데요. 이게 바로 금융 행위에 대한 부분이고요. 이런 부분이 떨어진다는 것이고요. 좀 관심 있었던 부분은, 미래보다 현재를 선호한다는 것, 금융 태도였다고 하는데요. 이것도 역시 최소 점수는 넘었지만 평균보다는 낮게 나왔다고 합니다. 이건 어떤 내용인가요?

◆ 이병희> 기본적으로 금융 태도는 그야말로 태도입니다. 금융을 접하는 경제 주체들의 태도인데요. 사실 저희가 걱정하는 건 금융 지식, 금융 행위, 특히 금융 행위를 더 걱정하고 있고요. 조사 결과에서요. 금융 태도는 비교적 양호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왜냐면 OECD에서 정한 최소 목표 점수를 넘었거든요. 그래서 금융 태도는 OECD 다른 국가에 비하면 평균 수준을 따졌을 때 조금 못 미치기는 하지만, OECD에서 요구하는 그 조건은 충족했다. 물론 OECD 선진국보다는 미래보다 현재를 선호하고, 저축보다는 소비를 선호하고, 이런 식으로 나오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OECD에서 요구하는 최소 목표 점수는 상회했기에 한국인들의 금융 태도는 그다지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점이 저희 판단입니다.

◇ 김우성>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 이병희> 다소 아쉬운 거죠. OECD 선진국들에 비하면 적게 나와서요.

◇ 김우성> 한국 사회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습니다. 미래는 모르겠고 현실은 중요하다. 이런 태도라고 하는데요. 금융에 있어서는 사실 좋지 않은 결과입니다. 여러 가지 미래를 고려하는 게 중요한데요. 걱정되는 점은 예전에 한국 금융투자 보호재단이라는 곳에서 청년들을 조사했더니 20대 금융 문맹이 심각하다는 뉴스가 있었거든요. 이번에도 보니 20대, 노년층이 조금 금융 이해력 떨어졌다, 이렇게 나왔다고 합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 이병희> 사실 기본적으로 조사 대상 중 청년층과 노년층의 결과가 중장년층에 비해 안 좋게 나와 조금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 그런데 그게 걱정이 된다고 해서 과연 문맹이다, 이렇게 비관적으로까지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단지 금융 이해력에 대한 OECD에서 요구하는 기준, 최소목표점수를 각각 조금씩 달성하지 못해서, 조금 미달해서 아쉬운 건데요. 그렇다고 너무 문맹이다, 심각한 상태에 있으니 해야 한다, 뭐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고요. 다만 젊은층이나 노년층에 대해 교육을 실시하면 젊은층과 노년층이 좀 더 여러 가지 금융 이해력이 높아져서, 좀 더 우리 사회가 여러 가지 좋아질 거다, 그렇게 기대하는 거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김우성> 표현을 금융 문맹이라고까지 나왔는데,

◆ 이병희> 조금 그 표현이 센 것 같고요. 그렇게 비관적으로 보실 필요는 없고요. 어쨌거나 영국이나 네덜란드와 같이 우리가 생각하는 선진국들도 금융 이해력 수준이 우리나라보다는 떨어지는 거로 나왔거든요. 너무 이 점수가 그 기준에 못 미쳤다고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말씀을 부연설명 드립니다.

◇ 김우성> 사실 지금 20대의 경우 금융감독원 측에서도 일부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서 늘 얘기하는 부분이거든요. 이를테면 대학생 대출, 전화 한 통에 100만 원, 이런 것을 이용만 해도 신용등급이 떨어진다는 점을 대학생들도 모르고요. 업체도 속이고 접근하기에 어려운 측면이 있는데, 이런 것은 금융 이해력과는 별개군요.

◆ 이병희> 그것도 관련 있습니다. 그런 것도 알고 있어야 기본적으로 금융 행위라든가 금융 태도, 이런 것에 영향을 받고요. 기본적으로 대출의 경우 월 몇 퍼센트 이자가 붙습니다, 이렇게 해서 일종의 금융 지식에서 취약하게 나타난 복리 계산, 이런 것과 연결되는 부분입니다. 그러한 업체와 같은 곳에서 부담이 안 되니 대출 받으라고 하는 유혹에 쉽게 넘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도 이런 부분에 대해 경계심을 갖도록 하는 교육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우성>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지는 않되, 교육은 필요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2013년부터 앞서 팀장님이나 저는 금융에 대한 여러 가지 교육을 받지는 못하고 경제 일반은 받았는데요, 경제 교과서에 이제는 금융 관련 교육 내용을 넣기로 했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앞서 말씀하신 사례도 그렇고 이런 부분에 실효성을 가지려면 좀 더 여러 가지 전문가들이 얘기해야 하지 않을까요?

◆ 이병희> 기본적으로 금융 관련 부분이 경제 교과서에 포함되어 그 내용을 자라나는 학생들이 더 많이 접할 수 있으면 그 학생들이 점점 커서 미래 우리 사회를 이끌어 나갈 텐데, 경제 지식이나 태도, 행위에 대해 어느 정도 OECD에서 요구하는, 선진국 수준의 기준에 맞게 행동하게 된다면 그만큼 금융이나 여러 가지 신용, 이런 문제가 덜 발생하게 될 거고요. 그만큼 우리 경제, 금융이 안정적으로 될 테니 바람직할 거라고 봅니다.

◇ 김우성> 교육은 아직은 시작된 지 얼마 안 됐지만 바람직하고 좀 더 확대되면 좋겠다는 점입니다. 외국에서도 국민 금융 교육을 하고 있나요?

◆ 이병희> 외국에서도 하고 있고요, 특히 저는 한국은행에 있으니 중앙은행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각국 중앙은행의 경우도 경제 교육, 금융 교육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일부 국가들의 경우엔 경제 교육, 금융 교육 같은 것을 중앙은행에서 해야 하는 임무를 정해놓은 곳도 있고, 다른 나라의 경우 꼭 정해놓진 않았지만 중앙은행이 해야 할 일로 하고 있습니다. 미 연준의 경우를 보면 기본적으로 선생님들을 열심히 가르쳐서, 교사를 경제교육 해서 선생님들을 통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이러한 간접 방식 중심의 경제 교육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 방향이 사실 옳다고 생각합니다. 저희의 경우도 학생들 교육을 하고 있는데, 저희가 직접 가르치는 학생의 수는 제한되어서 전국에 있는 학생들을 다 커버하기 위해서는 선생님들을 좀 강의해드려야 하고요. 교육을 받으시고 학교에 가서 학생들을 잘 지도해주시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에 더해 온라인 교육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현재 경제 교육과 달리 온라인 교육은 어디에 있더라도 모바일에 접속해서 학생이 교육 받을 수 있어서 경제 교육 홈페이지를 한국은행이 운영하고 있지만, 접속을 많이 해서 학생들이 수업을, 공부를 할 수 있게 하고요.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경제 교육 홈페이지를 접속해서 보라고 지도해주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고요. 온라인 교육의 경우 어르신들도 접속해서 볼 수 있게 해놓고 있습니다.

◇ 김우성> 한국은행 홈페이지에 가면 이용할 수 있나요?

◆ 이병희> 한국은행 경제 교육 홈페이지에서 이용하시면 되고요. www.bokeducation.or.kr입니다.

◇ 김우성> 한국은행에서 지금 아직 전국적 단위로 교육 커리큘럼이 있는 건 아니지만, 진행하고 있고요. 조사 대상에 해외 사례와 같은 것을 통해, 여명기 같은데요, 과거 상록수에 등장하는 내용처럼 금융 교육도 그렇게 시행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이병희> 감사합니다.

◇ 김우성> 지금까지 이병희 한국은행 경제교육실 팀장이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