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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명걸 시선집 <저희를 사랑하기에 내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1-23 11:38  | 조회 : 1050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황명걸 시인의 시선집 <저희를 사랑하기에 내가>를 소개합니다.
1962년 시단에 등장한 이후 사회참여와 현실비판의 강력한 저항의 목소리를 냈던 황명걸 시인. 그의 이번 시집은 좀 독특합니다. 앞서 낸 세 권의 시집에서 각각 25편씩의 시를 뽑아서 묶고 여기에 신작시 25편을 더해 모두 100편의 시를 담고 있는데요.
전작의 시집에서 시를 뽑은 사람은 시인의 오랜 벗인 신경림 시인과 구중서 문학평론가. 그러니 이번 시집은 한 시인의 54년 시작 인생과 그 인연, 그리고 진한 공감까지도 맛볼 수 있습니다.
그의 시집에서 <한국의 아이>라는 제목의 시가 가슴에 와닿는데요.
못사는 나라에 태어난 죄만으로 보다 더 뼛골이 부서지게 일을 해서 머지않아 네가 어른이 될 때에는 잘사는 나라를 이룩하기를 부탁하면서도 후반부에 가면 가지고 노는 돌멩이로 미운 자의 이마를 칠 줄도 알아야 하고 정교한 조각을 쫄 줄도 알아야 하며, 하나의 성을 쌓아올리도록 하라고 당부합니다.
오랜 친구인 구중서 문학평론가는 바로 이 시 한국의 아이한편만으로도 황명걸 시인은 불멸의 시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았던 시절이 눈앞에 그려지고, 서로 격려하며 일어서자는 뜨거운 동지애도 느껴집니다. 하지만 가난탈출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 와중에도 옳고 그른 것은 분명하게 가리며 반듯한 성을 쌓아야 한다고 시인은 노래하는데요,
언론사 해직기자로 힘든 나날을 보내다 끝내 직장을 잃은 시인은 가난의 골목에서 대중의 체취를 노래하기도 하지만 그의 신작 <우리는>을 보면, “소슬한 바람에 쓸리고, 후줄근히 궂은비에 젖으면서도 어디인가로 함께 가는 우리는 도반이라고 노래합니다.
쓸쓸한 서정에 단단한 심지가 실린,

오늘의 책, 황명걸 시선집 <저희를 사랑하기에 내가>(창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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