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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작심삼일 영어 공부, 1년 연장 비법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1-13 11:10  | 조회 : 4187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7년 1월 13일(금요일)
□ 출연자 : 윤재성 소리영어 대표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정유년, 새해가 시작된 지 13일이 지났습니다. 신년 계획들 알차게 세우셨을 텐데요. 그중에서도 단골처럼 등장하는 게 바로 ‘영어공부’죠. 마음만은 프리토킹인데, 늘 제자리인 영어 실력. 어떻게 하면 좀 달라질 수 있을까요? 소리영어 대표 윤재성 씨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윤재성 소리영어 대표(이하 윤재성):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영어 교육에 눈높이가 중요한 것 같아요. 그게 참 힘드실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시사를 많이 안다, 본인 기준으로 질문하면 안 되잖아요.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영어 작심 3일인데요. 영어 공부 꾸준히,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 윤재성: 다들 영어 배우기 어려워하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안 들리죠. 그래서 저희가 공부하는 방법 중 제일 나쁜 건 글을 외우는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신율: 학교에서는 대부분 그렇게 하니까요.

◆ 윤재성: 어떤 착각을 가지고 하느냐면요, 글을 외우면, 즉 단어나 문장을 많이 외우면 들을 수 있고 말할 수 있다는 착각을 하는 게 아닐까요? 제가 권하고 싶은 방법은 글을 외우기보다 소리를 통해 익히는 게 훨씬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신율: 글을 통해서 보는 것, 그게 좀 안 좋죠. 그런데 예를 들면 오바마 대통령의 고별 연설, 그것도 사람들이 보면서, 원어로 알아들으면 참 좋을 텐데. 이런 생각을 했을 텐데요. 그런 것을 자꾸 들으면 좋다는 거죠?

◆ 윤재성: 아무래도 연설 보다는 일상적인 말들, 생활 주변적인 것, 그런 말들 잘 못 알아 듣지 않습니까? 우선 연설 알아듣는 것보다 생활에서 단순한 말들, 그런 것 먼저 들을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하거든요.

◇ 신율: 그러면 생활적인 것들, 예를 들어 미드를 자주 보면 되는 걸까요?

◆ 윤재성: 미드를 보면 참 좋은데요, 문제가 뭐냐면 소리를 알아듣고 들은 소리를 따라 할 수 있을 때는 도움이 되는데요. 안 들리는 상태에서는 소용이 없거든요. 영어를 배울 때 중요한 점은 글보다 소리를 통해 배워야 하고요. 문제는 영어 소리를 들으면 안 들리는데, 안 들리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 신율: 모르겠어요.

◆ 윤재성: 보통 아는 단어는 들린다고 말하죠. 그런데 실질적으로 들어도 들리지 않는 미국 영어나 드라마 대사를 보면, 70~80% 중학교 때 배운 단어들입니다. 아는 단어는 들린다고 하기보다, 아는 단어조차 안 들린다는 말이 맞을 거고요. 아는 단어도 왜 안 들렸느냐, 이런 것들이 궁금한데요. 결국 제가 생각할 때는 영어 소리에는 독특한 악센트가 있습니다. 악센트는 평생 들어도 안 느껴지는데, 서양의 언어학자 중 어떤 분은, 동양 사람들은 영어 소리에 대한 변별력이 결여되어 있다는 학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중국 말을 배울 때는 4성을 모르면 절대 못 배운다고 하죠. 제가 볼 때는 영어를 배울 때도 악센트에 대한 이해나 체화가 없으면 절대 못 배우지 않나 싶은 거죠.

◇ 신율: 체화. 제가 보니까 한 5년 외국 생활을 하면, 다른 것 하면서도 다 들리는데, 말은 느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저와 같은 경우 10년 외국에 있었는데요. 5년이 되든 10년이 되든 말은 그렇게 막 느는 것 같진 않아요. 듣는 건 좋아지는데요.

◆ 윤재성: 보통 미국에 사시는 교포분들이 20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비행기를 타고 가셔서 한 50년을 살아도 실제로 영어를 잘 못 알아 들으세요. 개인적으로는 저희 작은 아버님이 이민가신 지 45년 되거든요. 제가 작은 집에 가서 미국 방송 보고 있으면 옆에서 물어보세요. 들리냐고. 들린다고 하면 기가 막히다며 웃으시더라고요. 저희들이 영어를 못 배우는 것은 어려서 안 배워서가 아니고, 단어를 몰라서도 아니고, 근본적으로 소리를 통해서 어떤 구분이 안 되는 소리 형태 때문이라고 생각하고요. 중국말의 경우 귀로 들어서 배우죠. 영어는 못 따라 해요. 제가 개인적으로 알게 된 것은, 악센트 때문이라는 거죠.

◇ 신율: 익숙해져야 하나요?

◆ 윤재성: 익숙해지지 않으면 소리를 통해서 못 배우죠,

◇ 신율: 어떻게 해야 하죠?

◆ 윤재성: 악센트에 대해 잘 이해가 안 가는데요, 예를 들어 우리가 내는 영어 소리와 원어민들이 내는 영어 소리는 확연하게 다르다는 거죠. 저도 마찬가지로 영어 공부를 한 20년 열심히 했는데도 안 들리더라고요. 40살 때까지도.

◇ 신율: 다른 분들은 처음부터 영어를 자연스럽게 했다고 생각하실 텐데요.

◆ 윤재성: 저는 전혀 아니고요. 40살 되어서도 하나도 안 들렸어요. 영어 드라마 봐도 안 들리고, 미국 사람과 업무적 대화는 할 수 있는데, 식당에 가서 밥 먹으면 하나도 안 들리고요. 굉장히 궁금하더라고요. 6살만 되면 다 배우는 게 언어인데, 20년 열심히 해도 안 들려서요. 제가 영어 대사를 한 달을 들어봤어요.

◇ 신율: 대사 하나를.

◆ 윤재성: 하나도 안 들리는 대사 하나를. 한 문장을. 보름 들으니까 스트레스가 엄청 생기더라고요. 순간적으로 집어던지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때 드는 생각은, 내가 지금 이것을 집어 던지면 영어는 평생 들을 수 없다, 또 들어 봤어요. 보름을. 그러니까 들리더라고요. 알게 된 점은, 영어 소리에는 독특한 악센트가 있다는 점을 알게 됐고요. 그리고 영화를 봤는데 정말 한 센텐스가 선명하게 들려서 어떤 희열을 느꼈고요. 그 결과 꾸준히 7년 정도 제가 사회생활 하면서, 운전할 때나 출장 갈 때, 계속 원음을 들어보니까 영어 소리 악센트라는 것을 체득하게 됐고요. 지금은 영어 소리를 우리말처럼 알아듣습니다.

◇ 신율: 그러니까 한 문장을 계속 오랜 기간, 한 달을. 하루 종일 듣는 건 아니겠지만, 시간 날 때 듣는 것이죠. 그렇게 하셨군요. 그러니까 스스로 방법을 터득하신 케이스이시네요. 그러면 지금 교육은 어떤 방식으로 하시나요?

◆ 윤재성: 더 이상 단어를 외우지 말라는 거죠. 보통 지금 성인 정도 되면 딱 한 가지만 하면 이상 없는데요. 들을 수만 있다면, 적어도 앞에서 얘기하는 원어민 소리는 다 알아듣거든요. 잘못 생각하는 게, 영어로 의사소통한다는 것을 내가 영어로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의사소통이라는 것은 상대방이 하는 말을 정확하게 알아듣고 반응하는 거죠. 우선 중요한 것은 들을 수 있다면 모든 문제는 해결됩니다.

◇ 신율: 인생도 그렇거든요. 그래서 자꾸 듣는 연습을 시키는 거군요. 듣고 익숙해지면 사실 말은 나오니까요. 웬만한 표현은 할 수 있어요. 듣는 게 문제죠. 그러면 처음부터 어려운 것을 들을 필요는 없겠죠?

◆ 윤재성: 제가 생각할 때는 처음부터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소리로 해야 합니다. 왜냐면 회화책에 나오거나 리스닝 테스트에 나오는 소리도 일상에는 없거든요. 가장 좋은 대상이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소리인데요. 그냥 들어서는 안 들려요. 가이드가 필요하다는 거죠.

◇ 신율: 발성도 좀 달라요. 발성이 미국 사람 같으시네요.

◆ 윤재성: 원래는 그렇지 않았고요. 영어를 익히다 보니 소리가 조금 변하더라고요. 저뿐만이 아니라 그렇게 영어를 익히는 사람들은 한국말 소리도 조금씩 달라지더라고요.

◇ 신율: 목소리가 달라요. 마지막으로 영어 정복으로 신년 계획을 세운 청취자분들에게 조언 한 말씀 주세요.

◆ 윤재성: 외우지 말라는 거죠. 글을. 그러면 누구나 다 지겹게 생각해서 포기하죠. 소리를 듣게 되면 흥미가 생기니까 소리를 통해 영어를 다시 익혀 보시길 바랍니다.

◇ 신율: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윤재성: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윤재성 소리영어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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