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현의 생생경제
  • 방송시간 : [월~금] 09:00~10:00
  • 진행 : 조태현 / PD: 김세령 / 작가: 강정연

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 위안화 출렁에 한국경제 뒤집힐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1-11 16:05  | 조회 : 2916 
[생생인터뷰] 위안화 출렁에 한국경제 뒤집힐라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정영식 대외경제정책 연구원 국제금융팀장


◇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올해 들어 위안화 가치가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중국 돈의 가치를 말하는 건데요. 지난 6일, 2005년 변동환율제 도입 이후에 최대폭으로 절상했지만, 중국이 적극적인 방어에 나섰지만, 별다른 효과는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특이한 현상이다, 이렇게 보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중국발 금융 불안, 올 1월에 아주 혹독하게 경험했습니다. 또다시 이런 것이 오지 않을까, 걱정도 있고요.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게 되면 어떻게 될지,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전문가 연결해서 짚어봅니다. 대외경제정책 연구원 정영식 국제금융팀장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정영식 대외경제정책 연구원 국제금융팀장(이하 정영식)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지난 6일이었죠, 10여 년 만에 중국 당국이 최대폭으로 위안화를 절상해서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는 것인가 싶었는데 계속 하락한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어떤 상황으로 보면 될까요?

◆ 정영식> 위안화 가치가 올해 들어서 뿐만 아니고, 2014년 이후에 꾸준히 절하되고 있습니다. 2014년 2.5% 절하되었다가 2015년에는 4.4% 절하, 지난해 2016년은 6.5% 정도 절하되었습니다. 절하 기조가 지속되고 있고요. 최근 절하가 가파르게 진행된다는 우려 때문에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 안정을 위해 시장 개입을 한 상황입니다.

◇ 김우성> 지속적이고 여태까지 변해왔던 과정이라고 얘기하는데요. 지금 화제가 되고 보도가 되는 이유는, 달러당 7위안이라는 기준선 때문입니다. 이 자체가 중국 경제에 의미하는 바가 크더라고요. 어떻습니까?

◆ 정영식> 그동안 달러당 6위안대에서 움직이다가 7위안이라는 숫자 때문에 다들 중요한 기준으로 생각하는데요. 달러당 7위안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입니다. 2007년에 달러당 7위안이었고, 그 이후에 꾸준히 위안화가 절상되다가 2014년부터 다시 위안화가 절하되기 시작했는데요. 달러당 7위안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위안화의 절하가 큰 폭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고요. 여기에는 중국경제의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 또는 중국에서의 자금이 유출되고 있고, 그게 커지고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의미를 주고 있다고 봅니다.

◇ 김우성> 걱정하시는 분들이, 중국경제와 한국경제 교역량으로만 해도 25%, 4분의 1가량 엮여 있는데, 이러한 변동이 우리에게 영향은 없을까 걱정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것은 차후에 더 여쭤보기로 하고요. 일단 이렇게 중국 위안화가 급락되는 게, 급락이라고 표현했지만 지금 팀장님 말씀을 들어보면 그러한 경향이 계속 있었습니다. 미국의 어떤 정책적인 방향성 때문인지, 아니면 최근 금리를 올리고 올해도 금리 인상 예고되어 있지 않습니까? 이런 금리 움직임 때문인지요? 배경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 정영식> 말씀하신 것처럼 두 가지가 다 동시에 있다고 봅니다. 미국의 요인에다가 중국의 요인까지 가세하며 위안화 절하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미국 요인이라는 건 트럼프 정부가 출범을 앞두고 트럼프 신정부의 정책, 어떤 예상 때문에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대통령 선거 당일 1.8%에서 이게 지금 최근에는 2.4%로 급등했습니다. 이 말은 미국 금리가 급등하면서 다른 신흥국에 들어갔던 돈들이 이탈하는 과정에서 달러 강세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이고요. 실제로 달러 지수가 2016년 5월에 93 정도였는데, 최근에 102 정도 됩니다. 한 기간 동안 10% 정도 달러 가치가 올랐습니다. 절상됐다는 거죠.

◇ 김우성> 이렇게 달러 가치, 달러라는 미국 돈의 가치가 좋아지고, 비싸질수록 각 나라의 외환보유고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요. 중국도 이러한 여파로 외환보유액이 줄면서 위안화가 더 힘들어졌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어떻게 보세요?

◆ 정영식> 좀 더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중국 내에서의 자금 유출이 확대되면서 외화 수요가 늘고, 외화 수요가 늘어난다는 건 위안화의 값이 떨어지는, 약세로 가는 요인인 거죠. 그것을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이 외환보유액을 시장에 공급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외환보유액이 줄어드는데요. 외환보유액이 줄어들어서 위안화 약세가 됐다고 하기보다, 자금이 빠져나가고 위안화 약세가 발생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빠르게 줄어들었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고요. 하지만 외환보유액이 급감할 경우에는 그 자체가 도리어 역으로 위안화 약세를 부추길 수 있다고 봅니다.

◇ 김우성>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팀장님께서 말씀해주셨지만, 중국 정부가 여러 가지 달러를 풀기도 하며 대응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그 효과, 속된 말로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 이런 말도 있습니다. 사실인가요? 또 그 배경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 정영식> 제가 보기엔 일정 정도 효과는 있는데, 특히 최근에 1월 6일 위안화 절상을 유도했던 이후에 바로 또 위안화가 약세가 됐거든요. 오늘도 약세로 기록하고 있고요. 이건 결국 중국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 특히 위안화의 약세 폭이 더 큰 것은, 중국 본토 내에 있는 위안 달러 환율보다는 홍콩에 있는 위안 달러 환율이 훨씬 더 위안화 가치가 절하된 형태로 나타난 겁니다. 시장에서 훨씬 위안화가 약세될 거라고 기대하는 게 크다는 거죠. 그리고 또 하나는 중국 정부의 대응 패턴도 위안화의 개입 효과가 지속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원인이지 않나 보는데요. 그렇게 보는 이유가 중국 정부는 과도한 위안화 절하에 대해서는 움직이면서 대응하고 있지만, 위안화 절하에 대응하기 위해서 위안화 가치를 절상시키거나 이렇게 했을 때 몇 가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위안화 가치 안정을 위해 위안화 매입을 해야 하고, 달러 매도하는 거잖아요? 그러면 위안화 매입하면 중국 본토 내 위안화 자금 시장 경색이 발생합니다. 그러면 중국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거죠. 또 하나는 중국이 과도한 위안화 절상을 유도하기 위해 외환보유액을 풀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외환보유액이 너무나 급감하면, 아까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도리어 중국 대외신인도, 외환보유액이 적정한 숫자보다 더 줄어든 것이 아니냐, 이런 우려들을 초래할 수 있기에, 중국 정부의 개입 강도가 조절되는 것도 그러한 유사한 효과를 나타내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김우성> 미국 정부, 새로운 행정부는 특히나 중국에 대해 환율조작국 지정하며 계속 공격하는 모양새와 같은 맥락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지금 중국 당국의 개입 정도에 따른 여파도 말씀해주셨지만, 주요 투자은행의 경우 위안화가 달러당 7.65위안 정도까지 더 가파르게 떨어질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지금 말씀하신 상황을 얘기하면 대처에 따라 달라질 것 같은데요. 향후에 어느 정도까지 가장 고점을 찍는다고 보십니까?

◆ 정영식> 환율 전망은 쉽지 않은 거라고 보이고요. 다만 어떤 방향성을 볼 때, 올해 미국이 세 차례 또는 그 이상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 자체는 전반적으로 달러 강세 기조가 지속될 거로 보이고요. 여기에 중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 올해 성장률은 2016년 경제성장률보다 낮아질 거라고 예상이 대세고요. 거기에다가 중국 내 부동산 버블 붕괴 리스크와 기업 부채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어서, 올해 위안화 절하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은 높다고 봅니다. 다만 미국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압박이 계속 커지고 있지 않습니까? 지속되고 있고요. 또 하나는 중국 자체적으로 위안화 가치가 급격하게 절하될 경우, 도리어 자금 유출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서 중국 정부가 안정적으로 관리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것을 종합해보면 위안화 절하가 되겠지만, 아주 가파르게 절하될 가능성은 낮지 않나, 완만한 절하가 될 가능성이 있지 않나 보고 있습니다.

◇ 김우성> 미국 변수뿐만 아니라 말씀하신 위안화의 중국 국내 상황만 고려해 봐도 가파른 상황은 없을 수 있다는 얘기이신데요. 그런데 특히 위안화와 한국 원화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시장의 얘기가 있더라고요. 결국 원화도 동반 약세, 즉 달러가 더 비싸지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가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정영식> 지금 현재도 그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요. 결국 중국 경제가 한국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한국 경제의 대중국 의존도가 높다는 뜻이죠. 실제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대중국 수출이 25%, 4분의 1 정도 차지하는 상황이니까요. 그러니까 결국 중국 경제가 어려워지고,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절하된다는 말은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한국에서 수출, 한국의 원화 가치도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 김우성> 그럴 경우에 역시 한국 경제에서도 외화나 자본 유출 같은 우려할 만한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 정영식> 이게 조금 전 말씀드렸던 것과 유사한 내용인데요, 결국 중국 경제가 불안해지면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크지 않습니까? 세계 자원의 블랙홀이라고도 하고요. 또는 전 세계 수입 시장에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에 중국 경제가 둔화된다는 건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가 타격받고, 자원 수출국들, 신흥국들이 큰 타격을 받을 거라는 우려가 있고요. 신흥국 전체적으로 불안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고요. 그중에 신흥국의 어떤 대중국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한국의 경우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 김우성> 중국 경제 불황에 따른 직접 영향도 있고 같이 움직이는 환율 때문에 우리 역시 환율에 대한 충격이 있을 수 있다. 지금 중국이 반도체 굴기나, 쉽게 말하면 내수 중심으로 시장을 재편하려는 이야기들도 종종 나오고요. 그렇게 강대국들마저도 문을 닫고 꽁꽁 자기 지키기에 나서는데요. 지금 우리는 한일 통화스와프조차도 협상이 되지 않고 굉장히 체력적으로 약해져 있는 상황 아닙니까? 외환 상황에도요. 굉장히 큰 위협이 다가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던데요.

◆ 정영식> 그런데 한일 통화스와프나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특히 한일 통화스와프에서 일본 자금을 우리가 이전에 사용했던 적은 없습니다. 결국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는 보험 성격인 거죠. 하지만 중국 경제 불안, 미국의 금리 인상, 이런 대외 리스크 요인이 있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에 대해 나름의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보이는데요. 우선 자금의 전반적 유출입, 이런 부분들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할 거라고 보이고요. 특히 중국 외환보유액, 특히 중국 내의 외환자금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중국계 자금이 본국으로 환류될 가능성에 대비해서, 중국계 자금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면밀히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중국계 자금이 국내 채권시장이나 부동산 시장, 이런 곳에 많이 들어와 있는 상황인데요. 이런 부분 움직임을 봐야 할 거라고 보고요. 또 하나는 국내 외환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지 않습니까? 원화가 약세가 될 가능성. 그럴 경우 우리 당국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외환시장 개입을 할 필요도 있다고 보입니다. 왜냐면 이럴 때, 원화 가치를 안정시키기 위한 외환시장 개입은, 결국 원화 강세를 유도하는 개입인 거죠. 이건 지금 우려되는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압박을 피하는데도 유리합니다.

◇ 김우성> 한국도 사실 계속 거론되기는 했었죠.

◆ 정영식> 그런데 이렇게 원화가 강세로, 안정되게 개입하는 부분에서는 어떻게 보면 미국 당국도 원화는 부분이기에, 원화 가치 안정을 위한 시장개입은 외환시장 불안할 때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입니다.

◇ 김우성> 다방면으로 여러 가지 돈의 흐름, 환율 방어 등에 대해 신경 써야 하고요. 무엇보다 중국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예의주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정영식> 감사합니다.

◇ 김우성> 지금까지 정영식 대외경제정책 연구원 국제금융팀장이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