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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숙 '돌연사위험 美 금지 돔페리돈, 우린 먹고 있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10-07 09:04  | 조회 : 3744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6년 10월 7일(금요일)
□ 출연자 :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보건복지위 위원)


-위장약 성분 돔페리돈, 심실부정맥, 심장돌연사 위험 증가
-돔페리돈, 모유 수유 신생아 심장에 영향 미칠 수 있어
-의약품 금기사항, DUR 제대로 거르지 못해, 작동 잘 안 돼
-돔페리돈, 미국에선 금지... 조처 취해야
-임산부 금기 강행 사례 77%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오늘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립니다. 아마도 최근 논란이 된 한미약품의 신약문제, 그리고 또 다른 의약품에 대한 이슈가 많이 떠오르지 않을까 싶은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이죠.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의원, 전화로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하 전혜숙):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전혜숙 의원께서도 약사 출신이시잖아요?

◆ 전혜숙: 네, 그렇습니다.

◇ 신율: 그래서 약 이야기 나오면 여러 가지로 생각이 많으실 텐데요. 저는 이건 정말 모르겠더라고요. 한미약품의 신약을 복용한 환자가 부작용으로 사망했다,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이게 사실이에요?

◆ 전혜숙: 네, 일반인들이 보시기에는 ‘아, 이렇게 위험한 걸 함부로 써도 되나?’ 이렇게 걱정되시죠? 그런데 약사 입장에서 보면, 약이라는 게 항상 양날의 칼을 가지고 있거든요. 약은 또 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있는 반면에 위험성도 따라요. 그래서 모든 약이 부작용을 가지고 있지만 치료 효과가 더 큰 경우에는 약을 허락해주고, 그래서 의사, 약사가 필요해요. 의사, 약사의 지시에 따라서 조심해서 복용하라는 것이 약이거든요. 그래서 특히 이건 새로운 항암제잖아요.

◇ 신율: 폐암 항암제죠?

◆ 전혜숙: 네, 이게 특히 말기 암 환자에게 쓰는 거죠. 그러니까 효능 효과가 조금 낫다고 생각하면 환자들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을 가지고 있잖아요. 환자들은 그 약을 또 써보고 싶어요. 그래서 시한부 선언을 받아놓은 말기 암 환자에게는 임상을 3상까지 하라고 하면, 그분들이 그때까지 산다는 보장이 없으니까 그 기간을 못 기다리거든요. 그래서 미국이나 유럽 등 외국에서도 환자 치료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 3상 임상조건에서 2상으로 조건부 허가제를 운영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 한미약품 올리타 정 같은 경우에도 식약처에서 이렇게 판명했어요. 의사 판단 하에 말기 암 환자에게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설명해라, 그래도 좋다고 환자가 동의하면 처방해서, 그 대신 사용 환자를 대상으로 전수모니터링을 하라고 해서, 대체로 식약처가 잘 대응을 했다고 저는 보고 있어요.

◇ 신율: 그렇군요. 어쨌든 말기 암 환자이기 때문에 위험부담은 가질 수밖에 없고, 그런 상황에서 스스로 판단하게 하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이런 말씀이신데요.

◆ 전혜숙: 네, 그렇습니다. 왜냐면 환자가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거죠.

◇ 신율: 알겠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007을 보면요. 제임스 본드가 맨날 시키는 술이 돔페리뇽이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전혜숙 의원님께서는 돔페리돈이라는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던데요. 이게 뭔가요? 돔페리돈?

◆ 전혜숙: 돔페리돈은 오심, 구토, 이런 증상을 완화시키는 위장약 성분입니다. 그래서 돔페리돈이 약은 참 좋은 약이었어요. 오랫동안 우리가 많이 사용했습니다. 저도 약국할 때 이걸 조제를 많이 했었는데, 이게 사용과정 속에서 심실부정맥이나 심장돌연사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보고가 됐어요. 그래서 1일 30mg 이상 쓰면 안 된다는 거죠. 그 용량을 지켜줘야 하고, 또 60세 이상은 가만히 있어도 심장이 안 좋아지잖아요. 그래서 60세 이상 환자도 주의를 요합니다. 또 돔페리돈이랑 같이 쓰면 안 되는 약이 있어요. 알레르기 약하고 우울증 약, 이걸 같이 복용했을 때에는 갑자기 심장돌연사가 일어나요. 굉장히 위험합니다. 그래서 제가 이번에 국정감사 때 조사를 하니까, 이 돔페리돈이 구토 효능 외에도 젖 분비를 촉진하는 작용이 있어요. 그래서 모유 수유하는 산모에게 투약할 경우에는 신생아에게 심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부작용 사례가 좀 나왔어요. 그래서 저는 이걸 또 우리 보좌관들에게 조사를 해보라고 했더니, 2015년에 식약처가 이것을 발견하고 작년에 변경지시를 안내했어요. 그래서 변경지시 이후에 처방에 변경이 있나 싶어서 또 조사를 해봤더니, 작년 3월부터 12월까지 산부인과에서 돔페리돈이 무방비로 7만 8천 건이나 처방이 되었어요. 이게 큰일 났구나 생각을 한 거죠.

◇ 신율: 우리나라에서도 왜 의사분들이나 약사분들이 서로 조제해주는 약이 서로 배치되는 것 아니냐? 이런 걸 검사해주는 시스템이 있잖아요?

◆ 전혜숙: 네, 제가 18대 국회에서 의약품 안심 서비스라는 것을 제가 그때 장관에게 건의해서 만들었어요.

◇ 신율: DUR인가 그거죠?

◆ 전혜숙: 네, 잘 알고 계시네요. 그래서 이 DUR을 통해서 이것이 걸러져야 하는데, 이 DUR이 제대로 걸러주지 않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왜 그런가 했더니, 심평원에서 이게 탑재가 안 되어 있는 거예요. 부작용이나 금기사항이 하지 말라고 공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사들이 처방하고 있고, 약사들이 조제하고 있는 단계에서 이게 걸러지지 않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환자들은 자기가 이런 부작용에 노출되었다는 걸 모르고 그냥 드시는 거예요. 제가 이 DUR을 만든 이유 중에 하나도요. 어느 날 제가 아는 지인이 약을 먹었는데 갑자기 심부전이 일어났어요. 그래서 심장도 안 좋다고 하고, 병원에 가서 심장 진료를 며칠간 받았는데, 어느 날 바빠서 약을 끊었더니 갑자기 심장이 좋아진 거예요. 그래서 이게 뭔가 봤더니, 같이 먹지 말아야 했던 약을 먹었더니, 이게 약물금기라고 해요. 이 금기약을 의사와 약사가 처방과 조제 단계에서 환자에게 알려줘라, 이걸 알려주는 것이 환자의 알권리를 충족하는 거다. 그걸 만든 게 의약품 안심서비스거든요. 그런데 이게 작동이 잘 안 되고 있더라고요.

◇ 신율: 그렇군요. 광고는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이게 작동이 안 되면 큰일인데요. 그러면 이것과 아울러서, 이거 판매를 계속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 전혜숙: 미국에서는 12년 전에 이미 급성심장사 등의 부작용이 발견되어가지고 생산과 판매를 금지시켰어요. 유럽에서도 굉장히 주의를 하면서 쓰고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이것에 대해서 조처를 해야 합니다. 이미 식약처에서 약물 금지를 공시했지만, 제가 이번에 국정감사에서 이것을 지적해서 우리나라에서도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려고 하고 있어요. 이게 또 노인 금기가 심각하거든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심장 부작용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제가 이번에 조사해보니까 노인 금기에서도 이게 걸러지지 않고 있는 거예요. 걱정되시죠?

◇ 신율: 그렇죠. 그러면 이걸 우리나라도 금지하든지, 앞서 이야기한 DUR 시스템을 보완해서 제대로 돌아가게 하든지, 둘 중에 하나는 좀 해야 되겠네요?

◆ 전혜숙: 네, 둘 다 문제죠. 몇 년 전에도 프레팔시드라고 아이가 젖을 토할 때 먹는 약도 이런 유사한 부작용으로 판매중지가 되었어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좀 적극적 대처를 해야 하는데, 12년 전에 미국에서 이미 판매 금지가 되었는데 우리는 아직도 이걸 처방하고 환자들이 먹고 있다는 건 상당히 심각하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신율: 네, 잘 알겠습니다. 저희가 또 오늘 국감 한 번 잘 지켜보겠습니다.

◆ 전혜숙: 네, 그리고 제가 조사한 것 중에 작년 12월부터 3월까지 서울지역 병원에서 보니까 이 처방을 의사들이 강행했어요. 이걸 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그 비율이 47%나 됐고요. 임산부가 77%, 임산부 금기를 강행했더라고요.

◇ 신율: 네, 잘 알겠습니다. 시간 관계상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전혜숙: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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