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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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투데이] “中 부동산 시장 미쳐, 거품 터지면 큰 혼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10-04 18:27  | 조회 : 2609 
[차이나투데이] “中 부동산 시장 미쳐, 거품 터지면 큰 혼란”

- 中 광둥성 선전 6평방미터 초미니 주택, 1억5천만 원에 순식간 팔려
- 베이징 코리아타운 아파트 값, 10년 만에 17배 뛰어
- 中 집값 급등으로 위장 이혼 크게 늘어
- 부동산 시장, 中 경제 전체의 15% 차지, 거품 터지면 큰 혼란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6년 10월 4일 (화요일)
■ 대담 : 홍인표 고려대 연구교수


◇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세계가 주목 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중국 부동산 광풍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고려대 연구교수인 홍인표 박사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홍인표 교수(이하 홍인표)> 네, 안녕하세요.

◇ 최영일> 중국 부동산 시장이 미쳤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하루가 다르게 집값이 뛰고 있다면서요?

◆ 홍인표> 중국은 지금 부동산 광풍이 불고 있다고 할 정도인데요. 집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광둥(廣東)성 선전(深?)에 면적 6 평방미터(2평 남짓) 초미니 주택 9채가 시장에 나왔는데요.1채당 88만 위안(약 1억5000만원)이었지만 순식간에 다 팔렸습니다. 작기는 하지만 접이식 침대에 붙박이 장, 화장실, 주방, 창문까지 다 갖춘 상태였습니다. 수도인 베이징(北京)도 집값이 엄청나게 올랐습니다. 베이징에는 왕징(望京)이라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코리아 타운이 있는데요. 여기 134 평방미터 아파트 1채 분양가가 10년 전인 2006년에는 우리 돈 1억 원이 채 되지 않았는데요. 지금은 1천만 위안, 우리 돈으로 17억 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10년 만에 17배 오른 겁니다. 그런데 베이징에는 사합원(四合院)이라는 전통 가옥이 있습니다. 동서남북 4개 방향에 건물이 있고 입 구(口)자 형태로 둘러싸고 있는데요. 부동산 개발 열풍이 불면서 많이 사라졌고 살기가 불편해 젊은이들이 좋아하지는 않지만 지금은 엄청나게 값이 뛰었습니다.300 평방미터 사합원은 3천만 위안, 우리 돈으로 50억 원이 넘고요. 아주 비싼 사합원은 4억 위안, 우리 돈으로 680억 원, 거의 7백억 원에 이르는 곳도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부동산 광풍이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와 같은 1선 도시는 물론이고 2선 도시(성의 성도(省都)), 3선 도시까지 불어 닥치고 있습니다.

◇ 최영일>그럼 왜 이렇게 중국 집값이 미쳤다고 할 만큼 뛰고 있나요?

◆ 홍인표> 그런데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중국의 아파트 값은 사실은 사용권에 불과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땅은 국가 소유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중국에서 아파트를 샀다고 하면 70년 기한의 사용권을 사들인 거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런 걸 감안하면 현재 중국의 집값은 너무나 많이 올랐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요. 그러면 왜 이렇게 뛰었나. 여러 가지 변수가 맞물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시중에 많은 돈이 풀렸는데요. 이 돈이 집값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실물경제가 안 좋고 위안화 가치는 내려가고 그래서 마땅하게 투자할 곳이 없으니까 시중에 풀린 뭉칫돈이 그나마 부동산 시장 전망이 가장 밝다고 보고 몰려가고 있는 겁니다. 앞서 2014년과 2015년에는 시중에 많이 풀린 돈이 주식시장에 몰려가서 난리가 났는데요. 주가가 폭락하면서 실망한 돈이 이제는 부동산 시장에 급격하게 몰려들고 있습니다. 실제로 9월19일부터 27일까지 1주일 동안 중국 상하이 증시와 선전 증시에서 빠져나간 돈이 1009억2천만 위안(약 16조3400억 원)에 이릅니다. 그리고 대도시에 아파트를 새로 지을 땅이 모자라 이것도 아파트 값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 최영일> 집값이 너무 오르다보니 갖가지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면서요?

◆ 홍인표> 우선 위장 이혼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상하이는 해마다 평균 4만7천 쌍의 이혼이 일어났는데요. 이것이 2013년 이후 연간 7만 쌍으로 이혼이 갑자기 늘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 집 때문에 일어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상하이는 무주택자가 처음 집을 사면 집값의 30%만 계약금으로 내면 됩니다. 나머지는 은행 대출을 받는데요. 반면 2번째 주택부터는 집값의 70%를 자기 돈으로 내야 합니다. 그런데 부부가 이혼을 하면 한쪽은 다시 무주택자가 되니까요. 당장 수중에 돈이 없어도 은행 대출로 집을 한 채 더 쉽게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위장이혼을 하는 겁니다. 그리고 위장 결혼도 위장 이혼에 못지않게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대도시에서 집을 사려면 후커우(戶口)라고 부르는 중국식 호적이 필요한데요. 이 때문에 후커우를 얻기 위한 위장 결혼도 성행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중개인이 후커우를 갖고 있는 사람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들 위장 부부는 집을 사고 난 다음에는 원래 집을 사려고 했던 사람은 후커우를 빌려준 사람에게 사례비를 주고 이혼을 합니다. 사례비는 보통 5만 위안(8백50만원)에서 10만 위안을 줍니다. 집값이 올라가면 집 주인은 좋지만 가장 힘든 것이 근로소득이 적은 상당수 젊은이들입니다. 이들 젊은이들은 집세를 감당을 못해 베이징, 상하이, 선전과 같은 1선 도시에 살지 못하고 대도시 근교로 밀려가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 최영일> 그렇지만 이런 부동산 광풍이 중국판 잃어버린 10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요?

◆ 홍인표> 부동산 시장은 중국 경제 전체의 1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만에 하나 부동산 거품이 터지면 큰 혼란이 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대책 없이 가만히 놔둘 수도 없습니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고민이 있습니다. 지금 지방정부마다 서둘러 부동산 투기를 잠재우기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요. 중앙정부가 더 이상 내버려둘 수 없다고 판단하고 지방정부에 대책 마련을 지시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쓰촨성의 청두는 개인이든, 법인이든 새로 분양하는 집은 1채만 살 수 있도록 했습니다. 베이징은 2번째 집을 살 경우 은행 대출을 50% 이하로 낮추게 했고, 톈진(天津)은 60% 이하로 낮췄습니다. 장쑤성 난징(南京)은 주택 1채 이상을 갖고 있는 외지인은 신규 분양 주택은 물론 기존 거주 아파트를 살 수 없도록 했습니다. 중국의 부동산 광풍이 자칫 중국판 잃어버린 10년을 불러오는 것은 아니냐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단번에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장기간 경기침체에 시달렸던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겁니다. 중국 최대 부자인 왕젠린(王健林) 다롄 완다(大連萬達)그룹 회장은 부동산 개발로 엄청난 돈을 벌었습니다. 왕젠린 회장은 중국의 부동산 거품이 사상 최대 규모로 커졌다면서 정부 통제를 벗어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 최영일>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홍인표> 네, 감사합니다.

◇ 최영일> 지금까지 홍인표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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