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파이팅, 배승희입니다
  • 방송시간 : [월~금] 07:15~09:00
  • 진행: 배승희 / PD: 신동진, 이시은 / 작가 :김영조, 정은진 / 유튜브AD: 이진하

인터뷰전문보기

해수욕 하다가 콜레라? 균 1억마리 정돈 먹어줘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8-26 09:42  | 조회 : 3258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6년 8월 26일(금요일)
□ 출연자 : 정기석 질병관리본부 본부장


-감염관리 선진국 미국에서도 콜레라 환자 발생, ‘후진국 병’ 단정 짓긴 어려워
-콜레라 환자 2名, 거제서 회 섭취 중심 원인으로 추정
-비브리오 콜레라균, 육지 올라오면 못 살아
-콜레라, 폭염에 의한 해수온도 상승 결정적 영향으로 보여
-해수욕 중 바닷물 마셔도 콜레라 위험은 없어
-콜레라, 배탈 설사 동반하지만 배 아프지 않은 게 특징
-콜레라, 균 한 번에 1억 마리 정도 먹어야 증상 나타나
-콜레라 경계령 잘 지킨다면 추후 대량 발생 없을 것
-식중독, 폭염 영향 있어
-식중독 예방, 손 씻기, 가급적 조리음식 섭취 중요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얼마 전, 15년 만에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단 소식에 놀란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이틀 만인 어제, 같은 경남 거제 지역에서 두 번째 환자가 또 발생했습니다. 게다가 인천에 이어 오늘 오전, 진해의 한 학교에서도 식중독 증세 의심 환자가 추가 발생했단 보도가 있었죠. 전국 학교에서 식중독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길어진 폭염 속에서 질병으로부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질병관리본부 정기석 본부장, 전화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본부장님 안녕하십니까?

◆ 정기석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이하 정기석):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콜레라라는 게, 제가 중학교, 초등학교 때 병으로 배웠잖아요. 그런데 이게 후진국형 병이라고 하는데, 왜 후진국형 병이라고 불리는 거예요?

◆ 정기석: 이게 우리가 그야말로 개발도상국일 때 후진국이라고 했는데요. 저는 후진국 병이라고 단정 짓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동의하지 못하는 편입니다. 왜냐면 감염 관리에 대해서는 그래도 최고의 선진국이라고 여기는 미국에서조차도 1년에 몇 명쯤은 콜레라가 발생하고 있어요. 다만 후진국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은 상하수도 시설이 잘 안 되어 있고, 개인들의 위생관념이 철저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량으로 발생하는 것이죠.

◇ 신율: 그러면 이 첫 번째 환자가 거제 지역에서 발생하고, 두 번째 환자가 또 발생했는데, 그러면 이건 원인이 뭐라고 보세요?

◆ 정기석: 첫 번째 환자는 거제뿐만 아니라 통영, 그리고 고향인 광주에서까지 여러 군데에서 음식물을 섭취하셨기 때문에 한 곳을 특정하기는 좀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환자가 최근에 수술을 받으셔서 거의 댁에서 거동이 불편한 상태로 지내시는 중이라, 가신 곳이 많지 않으세요. 그래서 가정에서 드시는 음식을 제외하고 보니까 먼 바다에서 잡아온 삼치회였다, 이렇게 된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까 마침 첫 번째 환자도 거제를 다녀가셔서, 거제에서 음식물 섭취를 하셨기 때문에, 그러면 거제가 중심이 되고 있는 게 아닌가? 원인이 되고 있는 것 아닌가? 그렇게 추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 신율: 그런데 콜레라균이 바다에도 살아요?

◆ 정기석: 이게 비브리오 콜레라라는 균인데요. 콜레라는 어떤 원인이든지 간에 바다에서 올라옵니다. 육지에 올라오면 오랫동안 못 살게 되어 있습니다. 원 태생이 바다입니다.

◇ 신율: 아, 그렇군요. 그러면 본부장님께서 보시기에는 이게 폭염하고 관계가 있다, 이렇게 보십니까?

◆ 정기석: 네, 처음에는 긴가민가했는데요. 지금 두 번째 환자를 보고 하니까 폭염에 의한 해수온도 상승이 거의 상당히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혹시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콜레라 걸리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설명해주시겠어요?

◆ 정기석: 네, 콜레라는 하나의 장염인데요. 우리가 배탈, 설사를 아마 한 두 번씩은 해보셨을 거예요. 이 배탈, 설사를 하는데, 콜레라의 특징은 배가 아프지 않은 게 특징입니다. 설사만 하루에 10번 이상, 물 같은 설사를 엄청나게 많이 한다는 것이 특징이고요. 구토를 좀 할 수도 있지만, 보통 배가 아프지 않다는 것이 감별할 수 있는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신율: 열은 없습니까?

◆ 정기석: 열은 대개 없습니다.

◇ 신율: 그러면 이거 모르고 지나가는 사람도 있을 수 있는 거 아니에요?

◆ 정기석: 그렇죠. 가볍게 한두 번 설사하고 넘어가는, 소위 우리가 불연감염이라는 콜레라도 있을 수 있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지금 본부장님께서 이게 바다에서 올라온다는 말씀 하셨는데요. 그러면 혹시 해수욕을 하다가 바닷물을 마셔도 콜레라 걸릴 수 있는 거예요? 그런 건 아니죠?

◆ 정기석: 네, 그렇습니다. 바다에 비브리오 넷이라고 해서요. 콜레라의 균이 비브리오균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바다에서 2주 간격을 두고 바닷물에 비브리오 균이 있는지를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현재는 그런 콜레라균이 발견되지 않았고요. 그리고 바닷물 한두 번 마시는 것 가지고는 숫자가 적어서 걸리지 않습니다. 콜레라균은 한 번 먹을 때 1억 마리 정도 먹어줘야 몸에 들어가서 설사가 나옵니다.

◇ 신율: 아, 그렇군요. 그러면 이 콜레라, 지금 막 유행하거나 이럴 것 같지는 않다고 판단하시는 거죠?

◆ 정기석: 네, 지금은 벌써 우리가 경계령을 내렸고, 특히 각 주방에서, 음식점이든 개인 가정이든 간에 조리를 할 때 깨끗하게 하셔야 하거든요. 아마 잘 지키실 겁니다. 저희가 손 씻기 30초 이상 지켜주시라, 깨끗한 물 드시라, 이거 잘 지키시면 대량 발생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신율: 익혀 먹으면 괜찮죠?

◆ 정기석: 끓인 것에서는 콜레라균이 다 죽습니다.

◇ 신율: 조금이라도 끓이면요?

◆ 정기석: 네, 끓는다는 것은 일단 100도이죠.

◇ 신율: 그렇군요. 그리고 요새 또 식중독도 많이 일어나는 모양이에요. 이것도 폭염 때문에 그런 거죠?

◆ 정기석: 네, 걱정입니다. 최근에 갑자기 많이 생기는 이유가 개학을 하면서 학생들이 단체급식을 하기 때문에 그런데요. 과거와 달리 지금 워낙 기온이 높기 때문에, 개학기에 아무래도 음식물 보관 시간이 길어짐으로서 역시 음식물에 있는 소량의 균이 갑자기 증식하니까, 몇 시간 안에도 아주 많이 증식하기 때문에, 결국 몸속에 들어가는 균의 양, 숫자가 중요한 거거든요. 앞서 제가 콜레라 1억 마리라고 했습니다만, 장티푸스 같으면 몇 마리, 이렇게 나와 있는 게 있습니다. 과거의 실험을 통해서 나와 있는 게 있으니까요. 결국 똑같은 균을 먹어도 숫자가 적으면 괜찮다. 그렇게 볼 수 있는 거죠.

◇ 신율: 그렇군요. 식중독 예방, 이것도 개인이 좀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정기석: 우선 식사하시기 전에 손을 깨끗하게 씻어주시고요. 왜냐면 우리가 쌈이라든지, 손으로 드시는 음식도 있잖아요? 그래서 손에 균이 묻어 있으면 균이 많이 들어갈 수 있으니까 그렇게 해 주시고, 그 다음에 가급적 음식을 조리하시고, 즉시 드시라고 하고 싶습니다. 회도 드셔도 됩니다. 하루에 수십만 명이 회를 드시지 않겠습니까? 그 중에서 두 분이 걸린 것이기 때문에 회를 드시지 말라고 말씀 드리지는 않고요. 좋아하시는 것 드시되, 예를 들어서 생선을 잡으면 즉시 드시면 됩니다. 이걸 두었다가 기온이 올라가면서 세균이 증식을 하는데, 그 증식된 세균이 있는 살점을 먹으니까 문제가 되는 거거든요. 신선한 상태의 음식을 즉시 조리해서 즉시 드시라,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신율: 네,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기석: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정기석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이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