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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사고 母 "軍 제대까지 '시간 때우기'만.. 언론에 알리지 말라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8-17 09:56  | 조회 : 3822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6년 8월 17일(수요일)
□ 출연자 : 피해자 김 병장 어머니 /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피해 군인, 조영제 맞을 부위에 에탄올 맞아 왼팔 마비
-피해 군인, 재활치료 2달째… 마비 여전해
-주사 놓은 군의관, 처음엔 의료사고 인정, 이렇다 할 책임지지 않아
-병원장 “언론에 알려지면 간호장교 자살한다”, 더 큰 상처
-피해 군인 母, 군 수사, 제 식구 덮어주기 급급할까 봐 걱정
-‘에탄올 투입’ 진료 기록에 다 나와, 의료사고 명백
-에탄올이 왜 수술방에 있었는지 의문
-軍 의료시설, 장기군의관 확충, 예산 투여 시급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제대를 한 달 여 앞두고 목 디스크를 치료하려고 군 병원을 찾았던 육군 병장이 소독용 에탄올 주사를 맞는 바람에 왼팔 마비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 어제 YTN을 통해 단독보도 됐는데요. 도대체 왜 군 병원에서의 의료사고는 끊이지를 않는 걸까요. 먼저 피해를 겪은 김 병장의 어머니와 직접 연결해 현재 어떤 상황인지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피해자 김 병장 어머니(이하 어머니):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일단 아드님에게 들으신 이야기, 잠깐만 해주시죠.

◆ 어머니: 의료사고가 난 거요?

◇ 신율: 네.

◆ 어머니: 저희 아들이 훈련 중에 팔이 많이 아팠고요. 목도 많이 저리고 해서 병원에 가게 되었는데, CT나 이런 걸 찍어보고 디스크 증상이 많이 진행되었다고, 신경차단술을 시행하자고 하셨대요. 그래서 그렇게 하기로 하고, 28일에 입원을 하고 30일에 시술을 시행했는데요. 그 와중에 의료사고가 난 거고요. 저희 아들은 조영제 맞을 부위에 소독을 마치고 기다리고 있는데, 의사가 조영제라고 하는 게 신경차단술에 사용되는 것인데요. 그게 들어가면 신경에 어느 부위가 차단되는지 화면으로 나타나나 봐요. 그런데 그걸 조영제를 주사했는데 저희 아들이 들어가는 순간 너무 뜨겁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 순간에도 약이 바뀌었을 거다, 이런 걸 전혀 생각을 못 하셨나봐요. 그런데 화면에 그런 모습들이 안 나타나니까 그 화면이 고장 났을 거라고 생각하고 계속 하는데, 저희 아이가 구토를 시작하고, 머리가 아프다고 하고, 어지럽다고 했는데, 화면을 확인한다고 그분은 다시 가시고, 그 와중에 저희 아들은 마비가 온 거죠.

◇ 신율: 아... 지금 왼쪽 팔이 마비된 상태죠?

◆ 어머니: 네, 지금 손가락만 움직일 수 있고요.

◇ 신율: 그러니까 원래 조영제를 넣어야 하는데 에탄올을 넣었다는 건데요. 이게 언제 일어났죠?

◆ 어머니: 6월 30일에 일어났고요.

◇ 신율: 그러면 그 이후에 군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았나요?

◆ 어머니: 네, 그래서 계속 받았는데, 지금 두 달 정도 받았거든요. 그런데 전혀 돌아오는 게 없어요.

◇ 신율: 다른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서, 이것이 어느 정도 심각한 상태인지를 진료 받아야 하는 거 아닌지,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 어머니: 네, 그래서 동아대학 병원에 가서 심전도 검사나 이런 것을 다시 받았는데, 거기서 말씀하시기를 아이가 신경 손상이 너무 많이 되어가지고, 이게 돌아오는 데 6개월에서 24개월 정도 걸린다고 해서요.

◇ 신율: 아, 돌아오기는 돌아온다고 하는군요?

◆ 어머니: 네, 처음에 그렇게 말씀하셔서 제가 물어봤죠. 그러면 돌아오긴 하느냐? 시간이 걸려도 괜찮다. 그러니까 돌아온다고 하는 말이 무의미하대요. 그러니까 아이가 이대로 평생 갈 수도 있고, 돌아온다고 해도 정상적으로 생활하기 힘들 수도 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 신율: 아.. 군 쪽에선 뭐라고 해요?

◆ 어머니: 군대에서는 처음에 주사를 하셨던 군의관님도 그렇고요. 처음에는 아이를 그대로 돌아올 때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 자기가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다 하겠다고 하고요.

◇ 신율: 누가요?

◆ 어머니: 그 주사를 놓은 군의관이요. 모든 걸 책임지겠다, 저희 아들에게는 ‘네가 팔이 안 돌아오면 자기가 잘 아는 서울에 유명한 병원이 있는데 거기 병원에 수술까지 시켜주겠다.’ 이렇게 말도 하셨고요. 그래서 저희는, 이분들이 처음에 의료사고를 인정하셨고, 그래서 저는 믿은 부분도 있어요. 자기들이 잘못했으니까 돌아올 때까지 어떻게든 최선을 다 해주겠지 했는데, 이분들이 와서 하는 행동을 보니까, 저희 아들이 제대 시기가 원래 7월 27일에 제대하는 것이었는데, 그분들은 그 제대 날짜만 지나면 얘를 볼 필요가 없으니까 그때까지 시간을 때운 것밖에 안 되는 거예요. 하는 행동들이요.

◇ 신율: 지금 군 검찰이 수사 중이죠?

◆ 어머니: 네, 지금 군 검찰이 수사 중이라고 하는데요. 저는 솔직히 군 검찰이, 언론에 보도도 되었지만 이게 기소된 적도 없다고 하고, 자기 식구들 덮어주는, 이런 모습만 보이는 곳이라고 제가 언론에서 본 게 얼마 안 되어서, 그분들도 솔직히 믿을 수가 없는 거예요.

◇ 신율: 지금 군 쪽하고 접촉을 계속 하고 계십니까?

◆ 어머니: 그러고 나서는 지금 연락이 없어요. 저희 아들이 지금 위탁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거든요.

◇ 신율: 위탁병원이라는 건 민간병원이죠?

◆ 어머니: 네, 군병원에 있는 것보다는 일반 병원에 있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서요. 그래서 지금 이런 상황인데, 병원장님도 처음에 저희 아들이 이런 의료 사고가 났는데, 이런 사고가 나면 처음에 본인 과실이냐? 의료 과실이냐? 이런 걸 따지는데, 자기는 의료과실을 인정했으니까 아이가 돌아올 때까지 할 수 있는 건 뭐든 최선을 다 하겠다, 병원장 이름을 걸고 약속하겠다, 그런데 단지 언론에는 알리지 말라, 언론에 알리면 많은 사람들이 처벌을 받지만 그 중에 제일 문제가 간호장교다, ‘언론에 알려지면 간호장교는 자살합니다.’ 저보고 그러더라고요.

◇ 신율: 알겠습니다. 어쨌든 저희가 이 부분에 대해서 계속 주시를 해야 할 것 같고요. 치료를 계속 받아서 돌아왔으면 좋겠는데, 저희도 간절히 바랍니다. 하여간 병원 측에서는 최선을 다 하겠죠.

◆ 어머니: 네, 저는 솔직히 저희 아들이 다 돌아오지 않더라도 자기가 생활하는 데에 불편함만 없이 돌아오면 그것으로 감사하거든요.

◇ 신율: 네, 잘 알겠습니다. 오늘 이렇게 어려운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어머니: 네, 감사합니다.

◇ 신율: 네, 지금까지 피해를 겪은 김 모 병장의 어머니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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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율: 이어서 군 병원 의료사고의 현 실태는 실제로 어떤지,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 전화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하 임태훈): 네, 안녕하세요.

◇ 신율: 군 병원에서 실제로 이런 의료사고가 많이 나나요?

◆ 임태훈: 이런 형태의 의료사고는 잘 없습니다. 그리고 의료사고에 대한 실태조사가 이루어진 적이 없죠. 왜냐면 일반 병원에서도 의료사고는 밝히기가 어렵습니다. 故 신해철 씨 사망 사건을 보더라도 잘 알듯이, 원인을 밝히는 것부터 시작해서 굉장히 복잡한 과정이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의료사고라고 단정 짓고 그것을 수사를 개시하고, 기소하고 재판에 회부해서 의사가 유죄를 받는 게 굉장히 힘듭니다. 왜냐면 이게 사망 원인이 뭐냐, 이런 것을 밝히는 게, 검찰이나 경찰이 의료 지식이 별로 없기 때문에 공소를 유지하는 것도 굉장히 어렵고요. 그래서 일반에서도 굉장히 어렵지만 군에서는 더 어렵다는 것이고, 이것에 대한 조사가 없다는 게 더 문제죠.

◇ 신율: 지금은 어쨌든 이 부분에 대해서 군 검찰이 수사에 나섰죠?

◆ 임태훈: 제가 알기로는 군 검찰이 나선 게 아니라 국방부 조사본부가 나선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이것도 확인해봐야 되겠죠.

◇ 신율: 국방부 조사본부라는 건 뭔가요?

◆ 임태훈: 헌병대 최고조직입니다. 우리로 이야기하면 경찰청인 거죠.

◇ 신율: 아, 검찰이 아니라 경찰이 나섰다?

◆ 임태훈: 네.

◇ 신율: 그러면 헌병대 쪽에서 나섰다면, 어떻게 보세요? 이거 어떤 결론이 날 거라고 보세요?

◆ 임태훈: 이것은 너무 명백해서요. 진료 기록에도 다 나오거든요. 에탄올을 투입했다, 이런 것들이요.

◇ 신율: 아, 그것도 보셨어요?

◆ 임태훈: 네, 제가 다 봤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건 공소 유지하는 것은 그닥 어렵지 않을 것 같고요. 다만 이것을 어느 선에서 끊어낼 것인지를 군에서 고민하겠죠.

◇ 신율: 그 어느 선이라는 게 무슨 말씀이시죠?

◆ 임태훈: 간호장교 선에서 끝낼 것인가? 군의관까지 확대할 것인가? 이걸 가지고 저울질 할 겁니다.

◇ 신율: 과거에 이런 사례를 혹시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 임태훈: 어, 오진 사례는 많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요. 이런 사고가 진짜 다시는 나오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그럼 나름대로 방지책이나 해결책 같은 게 있다고 보십니까?

◆ 임태훈: 해결책과 방지책은 저희가 누차 지적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그러면 대학병원이나 민간병원에서는 이런 의료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것은 그만큼 관리를 잘 한다는 이야기거든요. 이 에탄올이 도대체 왜 수술방에 있었냐? 많은 분들이 의아해 하실 건데요. 보통 에탄올은 내시경이나 이런 것들의 렌즈를 닦을 때 쓰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건 당연히 그런 장비들과 함께 있어야 하는데 이게 따로 돌아다녔다는 거밖에 안 되거든요. 대학병원에 이런 것들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죠. 세트로 잘 보관한다든지, 그런데 이걸 결국 누가 보관하느냐? 간호장교 숫자도 적으니까 결국 의무병들이 보관하겠죠. 그런데 의무병들은 간호조무사 자격이 있는 병사들도 있지만 없는 병사들도 있고, 그러다보니까 관리가 허술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리고 임상 경험이 많지 않은 군의관들이 아무래도 경험 부족으로 실수할 확률이 높으니까, 궁극적으로는 장기군의관 확충과 예산 투여가 되어야지만 이게 해결이 되는데요. 문제는 국회에 들어가면 전투기 사업이라든지, 무기 도입하는 데에만 집중되다보니까 이건 나중으로, 뒤로 밀립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우리가 군의료체계에 대한 집중점검을 해서 예산이 끝까지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있어야 되겠죠.

◇ 신율: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임태훈: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군인권센터에 임태훈 소장이었고요. 저희가 군 당국의 입장도 나중에 들어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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