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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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투데이] “中 지도부는 여름휴가도 다 함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8-16 19:32  | 조회 : 2305 
[차이나투데이] “中 지도부는 여름휴가도 다 함께”

- 중국 지도부 집단 여름휴가 베이다이허 회의
- 지도자들 한여름에 관영 언론에서 사라지면 회의 시작
- 올해 향후 지도부 구성 및 경제 현안 논의 했을 것
- 시진핑 베이다이허 회의를 그냥 휴가로 만들어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6년 8월 16일 (화요일)
■ 대담 : 홍인표 고려대 연구교수


◇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세계가 주목 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중국 지도부의 집단 여름휴가인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를 다루겠습니다. 고려대 연구교수인 홍인표 박사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홍인표 교수(이하 홍인표)> 네, 안녕하세요.

◇ 최영일> 먼저 베이다이허 회의가 무엇인지 설명 좀 해주실까요?

◆ 홍인표> 중국 전현직 지도부가 해수욕장이 있는 베이다이허에서 여름휴가를 함께 지내면서 수시로 정국 현안에 대해 논의를 하는 겁니다. 베이다이허는 베이징에서 동쪽으로 280킬로미터 떨어진 해변가입니다. 보하이(발해)만에 자리잡은 바닷가입니다. 실제로 가보면 외견상 일반 해수욕장과 차이가 나지는 않습니다. 다만 고위 간부들이 사용하는 해수욕장에는 철조망이 있고, 경비 초소가 많이 있는 것이 두드러집니다. 그럼 언제 열리나. 매년 7월말부터 8월 중순까지 2주 정도입니다. 그런데 외부에는 전혀 알리지 않는 비공개 행사인 게 특징입니다. 예컨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휴가를 가면 수행기자들이 따라가서 취재를 하는데요. 베이다이허 회의는 기본적으로 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기자들이 현장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짐작할 수는 있는 건데요. 지도자가 한여름에 일제히 관영 언론에서 동정이 사라지면 중국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아, 이제 회의가 시작했구나. 이렇게 직감하는 겁니다. 금년 베이다이허 회의는 언제 열렸느냐. 일단 시진핑 주석의 동선을 보면 7월 28일에 허베이성 탕산을 찾았습니다. 유명한 탕산 대지진 발생 40주년을 기념한 방문이었고요. 그리고 이튿날인 29일 2명의 상장(인민해방군 최고 계급) 승진 행사에 참석한 것을 끝으로 공식 행사가 없는 상태입니다. 리커창 총리는 7월 29일 홍수 피해 때문에 국가재난관리본부를 찾은 게 마지막 공식 일정이었습니다. 그래서 7월 30일부터 베이다이허 회의가 시작된 거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요. 아직 베이다이허 회의가 끝나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8월 16일 자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1면 머리기사로는 시진핑 주석 동정이 아니고, 양자통신 상용화를 위한 최초 실험위성 발사 성공 소식이 실려 있습니다.

◇ 최영일> 이런 행사를 비공개 행사로, 은밀하게 진행하는 이유는 뭡니까?

◆ 홍인표> 국민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요. 중국은 과거 전통이 행정 기관의 공무원은 부모관이다. 이런 의식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관리들은 백성의 먹을거리를 일일이 다 챙겨주는 부모와 같다는 겁니다. 그리고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마오쩌둥은 정치적 구호로 인민을 위해 복무한다는 강조했거든요. 이런 상황을 감안해보면 고위 지도부가 집단으로 휴가를 가는 것을 외부에 공개하면 생길 수 있는 이미지 손상을 우려하고 있다. 저는 이렇게 해석하고 싶습니다.

◇ 최영일>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는 어떤 주요 사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이나요?

◆ 홍인표> 공산당 지도부는 인사 개편안을 주로 논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내년 가을 중국 공산당 전당대회가 5년 만에 열립니다. 현재 정치국 상무위원 7명 가운데 시진핑, 리커창 2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5명이 나이가 많아 물러납니다. 정치국 상무위원은 만 68세가 되면 연임을 하지 못하는 불문율이 있습니다. 그래서 향후 지도부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이냐. 이걸 논의했을 거고요. 경제 문제도 지금 상황이 좋지 않으니까.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지 경제 현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특징은 현직은 물론이고 전직 지도자가 참석합니다. 현직을 떠났다고 해도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그런데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에는 장쩌민 전 주석은 건강 문제로 참석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참석자들은 당정군 지도자, 그리고 전국인민대표대회, 인민정치협상회의, 검찰과 법원의 책임자들이 해당이 됩니다. 그러면 일은 어떻게 보느냐. 베이징과 베이다이허 사이 핫라인을 개설하고요. 그리고 중요한 행사가 있다거나 일정이 있으면 베이다이허에서 베이징으로 가기도 합니다. 류옌둥 정치국 위원은 문화 스포츠 담당 국무위원을 맡고 있는데요. 리우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느라 베이다이허 회의는 일단 가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 최영일> 베이다이허 회의라는 전통은 언제부터 시작한 건가요?

◆ 홍인표> 효시는 1953년부터입니다. 그러니까 중국 공산당 정권이 출범한 것이 1949년이니까 공산당 정권 출범 4년 뒤에 시작한 겁니다. 베이다이허는 원래 외국인들을 위한 여름 휴양시설이 있었습니다. 마오쩌둥 주석은 1954년에는 베이다이허에서 넉 달 동안 머물렀습니다. 이후 해마다 지도부는 베이다이허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면서 각종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다가 문화혁명이 시작된 1966년부터 베이다이허 회의는 일단 열리지 않았습니다. 1984년에 당시 덩샤오핑이 이걸 부활시켰습니다. 덩샤오핑은 자주 베이다이허에서 바다 수영을 즐겼습니다. 2003년 후진타오 집권 초기에는 베이다이허 회의를 취소한 적이 있습니다. 할 일이 많은 데 단체 휴가 가는 것이 그렇다는 것이고. 돈도 너무 많이 든다는 게 이유였는데요. 하지만 후진타오 주석 후반기에는 부활했습니다. 아무래도 베이다이허 회의가 필요한 게 아니냐고 당 원로들이 문제 제기를 했다고 합니다.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로는 해마다 베이다이허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요 의사결정을 위한 모임이라기보다는 문자 그대로 휴양의 의미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시진핑 주석이 당 원로들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베이다이허 회의의 정치적 중요성을 갈수록 약화시키고 있다는 겁니다. 시진핑 주석이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의사결정 하는 것을 선호하면서 자연스럽게 원로들이 비공식적으로 정치에 개입하는 기회를 줄이고 있다. 이런 해석도 가능합니다.

◇ 최영일>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홍인표> 네, 감사합니다.

◇ 최영일> 지금까지 홍인표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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