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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 브렉시트 방어, 금융기관 체질강화로 판가름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6-27 16:24  | 조회 : 2875 
[생생인터뷰] 브렉시트 방어, 금융기관 체질강화로 판가름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지난 금요일 이후 주말을 거쳐 오늘 까지 온통 브렉시트 얘기입니다. 브렉시트는 확정됐고요. 브렉쇼크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세계 금융 시장, 경제를 요동치게 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가들의 예상대로 1985년 이전 수준의 파운드화 폭락도 실현되고 있고요. 각국은 방어, 대책마련에 분주한 상황입니다. 우리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는데요. 혼돈에 휩싸인 세계 금융시장, 한국은 어떻게 대응해야할까요?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이하 조영무)>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브렉시트가 아닌 브렉쇼크가 된 것 같습니다. 세계금융시장이 혼돈에 빠졌는데요. 모건스탠리는 올해 글로벌 금융 성장률을 3% 이하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을 했고, 일본만 해도 GDP 1%가 빠진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계 금융에 브렉시트가 미치는 영향, 어떻게 보십니까?

◆ 조영무> 영국경제, 세계 경제 성장률이 얼마만큼 둔화될 것인가는 상당히 불확실 하다.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나오기 전 많은 기관들이 영국 경제가 입을 충격에 대해 예측했었는데요. 적을 땐 영국 GDP의 1% 만, 많게는 7~8%까지도 나왔던 것이, 이런 전망의 편차가 크다는 대목을 보여주고요. 왜 전망의 편차가 크냐면, 이후 상황이 유동적이기 때문입니다. 향후 2년간에 걸쳐 영국과 유럽연합은 이별하기 위한 협상, 즉 탈퇴하는 데 있어서 세부 조건을 결정하기 위한 협상을 벌일 예정인데요. 그 과정에서 어느 만큼 유럽연합이 영국에 가혹한 조건을 요구하느냐, 까다롭게 요구를 하느냐, 이로 인해 영국 실물 경제나 유럽 경제가 타격을 입느냐, 이것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반면에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 큰 폭의 영향을 줄 수 있는데요. 결국 영국의 금융시장인 런던 시티, 세계 금융 중심지 중 하나고, 특히 유럽에서 영국 투표결과가 나온 직후인 지난주 금요일이죠. 파운드화가 10%정도 평가 절하되면서 하락한 것이 금융시장에 대해 미칠 충격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대목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 김우성> 예상하지 못해서 더 충격이 크다는 말도 나오는데요. 지금 올 초 쯤 글로벌금융위기를 놓고 인터뷰 할 때, 위원님께서도 유럽의 은행상황, 국채 상황을 주로 얘기하셨지만, 결국 유럽에서 글로벌 위기의 전초가 보일 수 있다고 예측하셨거든요. 브렉시트는 정치적 상황도 연결 된 부분이지만, 유럽에서 만들어진 경제위기, 혹은 불안감이 지금 여러 세계 국가들에 영향 미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분위기가 확대될 것인가, 즉 EU에 정치적 불안감, 경제적 여파도 커질 것인가, 이런 질문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 조영무> 그것과 관련해 영국이라고 하는 나라가 가지고 있는 특수한 지위에 대해 설명해야 합니다. 영국은 유럽 안에서 금융 중심지 역할을 했죠. 실제로 유럽 연합의 단일 통화인 유로화를 쓰지 않고, 자국 통화 파운드화를 쓰면서도 가장 많은 유로화가 거래되는 시장, 미국을 제외한 국제 금융에서 다국적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제 금융 중심지로서 역할을 해왔죠. 이렇게 국제 자본, 글로벌 금융 은행들이 몰려있는 런던에 투자된 자금들은 과연 향후 상황이 어떻게 될 것인지 예의주시 하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단기간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면, 불안감도 높아지지만 그 과정에서 런던 시티에 있는 많은 글로벌 금융 기관들, 은행들이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있죠. 자본 건전성에 대한 우려, 유동성 상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이러한 글로벌 투자 금융기관들에 투자, 자산 매각이 단순히 유럽 금융시장을 넘어서서 미국, 아시아, 여타 지역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런던 금융 시장 상황, 특히 파운드화의 가치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가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 같습니다.

◇ 김우성> 파운드화 가치를 지켜봐야 이 여파가 어떻게 흐름이 진행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고 하셨는데요. 우리나라의 직접 교역 비중은 작다. 정부도 얘기했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신흥국 같은 경우는 해외 글로벌 자본의 이동에 민감하고 취약하지 않습니까? 한국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십니까?

◆ 조영무> 일단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아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우리나라 수출 중 유럽에 대한 수출은 우리 전체 수출의 10%에 채 미치지 못하고요. 특히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영국에 대한 수출 비중은 전체의 1% 남짓한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죠. 설령 영국 경제가, 혹은 유럽 경제가 위축된다고 하더라도 우리 수출, 경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시각이 존재하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향후 영국과 유럽 사이 벌어지는 협상 결과가 중요한 의미가 지닙니다. 우선 영국과 유럽 사이에서 그동안 역내 국가로서 관세 없이 역내 교역이 이뤄졌는데요. 일단 유럽연합을 탈퇴하기로 한 이상, 이런 교역이 어떤 조건으로 다시 설정될 것인가를 놓고 영국과 유럽 연합 사이 협상이 이뤄질 것이고요. 우리나라 역시 과거 한-EU FTA를 통해 무관세로 거래 했었던 영국, 유럽 연합과 직접적 거래를 할 때 시간이 걸리겠지만, 영국과의 관세, 영국을 제외한 유럽 연합과의 관세 협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죠. 향후에 상당한 불확실성을 안겨줄 수 있을 거 같고요. 보다 시각을 넓혀 장기적으로 살펴본다면 영국이나 유럽연합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로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에 있어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 대 중국 수출인데요. 중국 수출 같은 경우 특히 우리나라 수출의 특징이, 우리나라가 수출을 한 제품을 중국이 가공해서 다른나라에 파는, 그렇다 보니 우리나라로서 중간재, 자본재를 수출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중국이 수출에 있어서 대 유럽 수출의 비중이 상당히 높습니다. 유럽 경제가 둔화된다면, 이미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경기가 더욱 둔화될 수 있고요. 이러한 중국 경기의 둔화는 유럽 경기 둔화를 넘어 우리나라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중국 경기의 움직임, 특히 수출의 둔화 추이에 대해서 관심을 둘 필요가 있습니다.

◇ 김우성> 중국발 증시 쇼크가 큰 영향을 미쳤는데, 앞으로 중국 시장에 따라 우리 경제가 어떻게 힘들어 질 지, 면밀하게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 독일 중국 일본 한국, 주요 중앙은행 총재들은 각국 금융시장의 안전성을 면밀히 살펴보고 향후 협력을 지속하겠다. 여러 가지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 각국 중앙은행들, 금리 인하를 추가로 할 가능성 크다고 보십니까? 일본 같은 경우 지금 10조 대 양적 완화를 추가로 하겠다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 조영무> 지난주 금요일 브렉시트가 결정되고 나서,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자 각 주요국의 중앙은행들이 정책 공조를 강화하겠다, 필요한 경우 추가적 자금을 풀면서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을 진정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충격을 받을 것이 불가피한 런던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금융기관들, 특히 주요 은행들의 자본 건전성, 유동성 상황이 우려되는 가운데 중앙은행들이 이런 입장을 밝힌 건,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 불안감을 진정시키려는 데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주의 깊게 볼 것은, 이런 가운데 미국, 일본, 향후 중국, 유럽 중앙은행까지 돈을 풀 가능성이 큰데요. 이렇게 풀리는 돈이 과연 금융 위기 자체만을 넘기기 위한 것인지, 세계 경제가 둔화하고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는 가운데 자국 수출 산업이 받는 타격을 우려해 인위적 자국 화폐의 가치 평가 절하를 유도하기 위한 환율 전쟁 양상으로 치달을지가 상당히 중요한 국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김우성> 지금 FOMC 옐런 의장이 브렉시트에 대해 우려를 표했고요. 올해 두 차례 이상 인상이 예정되었지만, 올해 인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거든요. 미국 금리 인상은 어떻게 보십니까?

◆ 조영무> 지난해 12월 미국이 오랜만에 금리를 오르며 당초 전망은 올해 네 차례 정도, 1% 포인트 정도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었죠. 이런 기대가 미국 경기가 둔화되고 글로벌 금융 시장 상황이 불안정해지면서, 인상 기대가 약화되고 있었고요. 특히 지난 6월 FOMC 직후 발표되었던 미 연준 이사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서는 향후 하반기 중 한 차례 정도 금리 인상만이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견해가 밝혀진 바 있습니다. 6월에 조차 미국이 금리를 올리지 않고 동결을 하면서 주된 배경으로 언급 했었던 브렉시트가 현실화 됐고요. 한 차례 정도로 예상했던 올해 하반기 미국 금리 인상도 상당히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향후 영국과 유럽연합사이 벌어질 협상의 추이, 그 과정에서 나타날 국제 금융시장의 교란,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여타국 경제들이 입을 수 있는 피해상황에 따라 미국 연준이 이것을 우려한다면, 추가적 금리 인하를 검토할 가능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우성> 우리 정부의 금리 인하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추가로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일반적으로 생활하시는 분들은 금리 인하에 대한 효과, 대책에 대해 피부에 와닿기는 어려운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우리도 금리 인하 단행 될까요?

◆ 조영무> 일단 우리나라는 6월에 금리 인하가 단행되었죠. 효과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둔화되고 있던 우리 경기에 다소 도움이 될 것이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향후에 우리의 통화 정책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관심이 있는데요. 추가적 금리 인하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그것을 어렵게 만들었던 주된 이유가 미 연준이, 미국이 앞으로 금리를 올릴지도 모른다는 것이었죠. 올해 하반기, 그 이후까지 미 연준이 상당기간 금리를 올리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된다면, 향후 상황에 따라 한국은행이 추가적 금리 인하를 하는데 우호적인, 그러한 시간을 벌어주는 효과는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간과해선 안 되는 건, 브렉시트를 거치며 원화가치가 떨어지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양상이 나타났는데요. 환율의 급등은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거시경제 상황을 살펴보며 필요하다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겠지만, 이것과 함께 과거와 달리 변동성이 커진 원화 환율의 추이를 상당히 중요하게 고려해야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 김우성> 한국은행이 환율 방어에 관심을 쏟고, 계속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는 경제학자들이 한 지적이 있는 상황인데요. 장기적으로 특별한 대처방안, 모색할 수 있을까요?

◆ 조영무> 사실 이렇게 해외에서 악재가 터지고 그러한 영향이 국제 금융시장을 통해 우리나라에 전이되는 상황에서는 우리가 해야 것들이 그렇게 많지 않아 보입니다. 우리 외환 시장의 건전성을 재고하고 금융 기관의 체질을 강화하는 것이 일차적 대책이고요. 지금 우리나라에 중요한 것은, 과연 왜 저렇게 영국이나 유럽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까지 몰리게 되었는가. 결국은 국가의 재정 건전성이 튼튼하지 못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가가 돈을 풀지 못하는 가운데 통화 정책에만 의존해야 했던 허약한 체질, 특히 영국 같은 경우 지속적으로 무역 수지 거래에는 적자를 기록하면서도 국제 금융 시장의 중심지라는 이유로 외국에서 들어오는 금융 자본에 의존하고 있었던 취약한 금융 구조, 이런 것들을 교훈 삼을 수 있겠죠. 지금 진행되고 있는 부실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우리 경제의 체질 강화를 위해서 지속적 노력을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김우성> 근본적 대책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조영무>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지금까지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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