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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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투데이] 中, 대학 잘 가면 한 방에 인생 역전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5-31 20:04  | 조회 : 3296 
[차이나투데이] 中, 대학 잘 가면 한 방에 인생 역전,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6년 5월 31일 (화요일)
■ 대담 : 홍인표 교수


◇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21세기 초강대국으로 부상한 중국, 한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입니다. 중국을 알면 미래가 보인다라는 말처럼 세계가 주목 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 오늘부터 매주 화요일 이 시간에 중국 전문가인 홍인표 고려대 연구교수와 함께 알아보는 시간 가져볼텐데요. 첫 시간인 오늘은 세계 최대의 입시라고 하는 중국의 가오카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홍인표 교수님, 자리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홍인표 교수(이하 홍인표)> 네, 안녕하세요.

◇ 최영일> 중국은 지금이 대학 입학 시험 철이라면서요. 우리와 달리 여름철에 입시를 치르는 모양이군요?

◆ 홍인표> 중국은 새학기를 9월부터 시작합니다. 그래서 우리 수능시험과는 다르게 6월에 치릅니다. 6월7일과 8일 이틀 동안 치르는 게 대부분이고요. 하지만 일부 지방은 7,8,9일 사흘동안 치릅니다. 올 중국 대학수능시험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6월7일 오전 9시에 시작합니다. 지난해 942만 명이 응시했는데. 올해도 비슷한 수준입니다. 2008년에는 가장 많은 1천50만 명이 치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사상 최대의 입시라고 부를 수 있는데요. 중국의 대학 정원은 전문대학까지 합쳐서 7백만명을 조금 넘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좋은 대학, 명문대학은 정원이 60만명에 불과합니다. 이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겁니다. 해마다 2백만명 이상의 재수생이 생깁니다. 중국은 우리와 달리 군대를 안가니까 이론적으로는 얼마든지 재수를 할 수 있습니다.

◇ 최영일> 그런데 중국의 수능시험을 가오카오(高考)라고 부른다면서요? 무슨 의미인지 설명해주실까요.


◆ 홍인표> 가오카오(高考)는 중국의 대입 수능인데요. 중국말로 <보통 고등학교 학생모집 전국통일고시>를 줄인 겁니다. 그런데 여기에 높을 고(高) 자가 들어 착각할 수 있는데요. 왜냐하면 중국에서는 고등학교(高校)가 바로 우리의 대학교입니다. 그러면 중 고등학교는 중국에서 뭐라고 부르느냐. 하나로 묶어서 중학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니까 초중(중학교)과 고중(고등학교)을 합쳐서 중학이라고 합니다.

◇ 최영일> 왜 중국 사람들은 대학 입시에 목을 매나요?

◆ 홍인표> 중국에서는 이런 말을 합니다. 시험 한번으로 사람의 운명이 결정된다. 그것은 바로 가오카오의 위력을 말해주는 건데요. 중국은 가오카오 성적 하나만으로 어느 대학을 갈지가 결정이 됩니다. 그러니까 이 시험에 목을 맬 수 밖에 없는데요. 명문대학을 나와야 좋은 직장을 구할 수 있고. 사람구실을 한다. 이렇게 보는데요. 그리고 대부분 가정이 한자녀이고 기본적으로 중국의 교육열이 높기 때문에 입시에 대한 압박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러니까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좋은 고등학교를 가야 하고, 좋은 고등학교를 가기 위해 좋은 중학교. 좋은 중학교를 가기 위해 좋은 초등학교. 좋은 초등학교를 가기 위해 좋은 유치원을 가기 위해 필사적인 치열한 경쟁을 벌입니다. 그래서 시험 때만 되면 중국 대륙 전체가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모두들 수험생들 심기를 안 건드리기 위해 노력을 합니다. 공사장이나 가라오케같이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데는 시험 기간에는 일을 못합니다.

◇ 최영일> 중국 수험생들도 스트레스를 엄청 많이 받겠네요?

◆ 홍인표> 그렇습니다. 온 가족이 다 매달려서 뒷바라지를 하니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수능 성적이 좋지 않으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거나 시험칠 때 부정행위를 하기도 합니다.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게 가장 일반적인 방법인데요.대리 시험은 기본이고요. 일당이 서로 짜고 일단 시험문제를 밖으로 보내고 다시 답안을 만들어서 돈을 낸 수험생에게 전달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이런 부정행위를 하면 최고 징역 7년의 중형을 선고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시험을 앞두고 학교마다 이른바 책찢기 행사가 열리는데요. 학교 교과서를 찢어서 학교 건물에서 버리는 건데요. 하지만 이걸 푸젠성 샤먼과 같은 일부 지방에서는 교육청이 안된다고 금지를 해서요.오히려 시민들이 너무 관료적인 발싱이라고 비난하는 일도 일어났습니다. 수험생들이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는 것 정도를 놓고 당국이 너무 지나친 대응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 최영일> 중국은 대입수능 시험 당일 경비가 어마어마하다면서요?

◆ 홍인표> 그렇습니다. 앞서 시험 부정행위가 자주 일어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래서 올 중국 수능시험은 역대 가장 엄격한 시험이 될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시험장에는 안면인식+지문검사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요. 그래서 대리시험을 막을 수 있고요 손목시계와 전자기기를 휴대한 채 입실을 못하게 했습니다. 이것도 혹시나 있을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 이고요.그런가 하면 허난성이나 일부 지방에서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부정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전파 수신 장치를 부착한 무인비행기를 띄울 예정입니다. 지난해도 무인기를 띄웠습니다. 그리고 시험지 정리, 보관, 배포 장소에 반드시 2대 이상의 카메라를 설치해 사각지대가 없도록 녹화를 하기로 했습니다. 고사장마다 2명 이상 감독관을 배치하도록 했습니다.

◇ 최영일> 결국 수험생들의 꿈은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걸 텐데요 중국에서 좋은 대학이다. 명문대학이다. 이런 곳은 일반대학과 어떻게 구분하나요.무슨 기준이 있나요?

◆ 홍인표>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이지만 대학이라고 해서 다 같은 대학이 아닙니다. 중국에서 좋은 대학은 이른바 중점대학이라고 부릅니다. 중국에서는 중앙,중점, 그리고 국가 이런 표현이 들어가는 데는 일단 잘 나가는 곳입니다. 중국 정부는 이런 곳을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밀어주기 때문인데요.중국의 중점대학을 보면 985대학이냐. 211대학이냐 이런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985대학이라는 것은 1998년 5월에 시작한 프로젝트인데요. 명문대학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장쩌민 당시 국가주석이 선포한 게 있는 데 여기 해당하는 대학입니다. 모두 45개입니다. 그리고 211대학이라는 것은 21세기를 겨냥해서 100개 정도 명문대학을 육성하겠다고 중국 교육부가 추진한 건데요. 이것은 115개입니다.이것 말고 제3의 기준이 있는데요.그것은 일본(一本), 본일(本一)이라는 개념인데요. 그러니까 대학입시에서 1차 대학이라는 의미입니다. 본2. 본 3까지 있는데요. 2차 대학, 3차 대학이라는 의미이고요. 그래서 모든 수험생들은 본1, 나아가서 211, 성적이 더 좋으면 985대학 진학을 꿈꿉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베이징대학, 칭화대학, 상하이 푸단대학 이런 곳은 모두 본 1, 211, 985에 모두 해당이 됩니다.

◇ 최영일> 중국의 대학입시가 우리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 홍인표> 중국은 대입 수능 전체 수석 합격자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각 지방마다 문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각 성, 직할시, 자치구별로 문과 이과 수석합격자는 나옵니다. 중국이 모두 31개 지방이 있으니까 모두 62명의 수석합격자가 나오는데요. 중국말로는 수석합격을 장원이라고 하는데요. 우리가 알고 있는 과거의 장원하고 같은 의미입니다. 유명한 대학끼리는 지역별 수석합격자를 얼마나 유치했느냐가 입학관리의 승패를 좌우합니다. 그리고 시험치르는 곳은 반드시 자신의 호적지에 가야 합니다. 우리처럼 아무데서나 시험을 치를 수가 없습니다. 중국에서는 호구라고 합니다. 이 호적이라는 게 아주 중요합니다. 어디 출신이냐를 나타내는 것이고. 동시에 사람의 몸값을 매기는 척도입니다. 그리고 대학별로 지역할당으로 정원을 결정하는데요. 수능시험 성적이 같아도 호적지. 그러니까 출신지가 어디냐에 따라서 합격과 불합격이 결정됩니다. 이를테면 베이징대학은 2013년 기준으로 베이징시 출신에게는 226명을 정원으로 할당했습니다. 반면 허난성 출신에게는 85명의 정원을 할당했습니다. 그런데 베이징의 수험생은 7만3천명 허난성의 수험생은 75만8천명이었습니다. 이런 정원은 어떻게 정하는가. 학교측이 지난 몇년 동안 입학생 성적에 따라 결정하는 건데요. 역할당이라고 볼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허난성이나 인구가 많은 지방 출신에게는 아주 불공평한 처사입니다. 수능시험 성적이 몇십점 높아도 허난성 출신이라서 베이징대학에 떨어지고, 몇십점 낮아도 베이징 출신이라서 합격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 최영일> 얼마 전에 일부 지방에서 학부형들이 교육평등을 요구하면서 시위를 벌였는데요. 이것도 입학 정원과 관련된 불만이었다는데. 무슨 내용인가요?

◆ 홍인표> 5월 중순에 장쑤성, 후베이성, 허난성에서 학부형들이 지방 교육청에 몰려가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중국에서 이렇게 공개적으로 시위를 하는 것은 이례적인데요. 그것은 중국 교육부가 서부 지방이 경제 수준이 낙후하고 그래서 인재 양성이 필요하니 서부지방 출신 학생 16만명에게 장쑤성을 비롯해 14개 지방의 대학 정원을 할당기로 한 건데요. 이른바 농어촌 특례입학을 시켜주겠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서 학부형들은 교육평등이라는 팻말을 들고 서부지방 학생들에게 대학 정원을 내주면 우리 아이들이 불이익을 받는 것 아니냐. 이렇게 항의를 한 겁니다. 다른 지방 학생들을 위한 배려는 좋지만 그렇다고 우리 아이가 피해를 볼 수는 없지 않느냐는 주장인데요. 대학 진학을 하지 못하면 농민공(이주 노동자)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성 교육청도 속수무책입니다. 이것은 중앙정부가 결정한 것이어서 지방에서는 뭐라고 손 쓸 방도가 없는 겁니다. 우리는 안하겠다고 할 수 없는 것이고. 그저 우리 지방 출신 학생도 다른 곳으로 많이 진학을 하지 않느냐는 식으로 달래고 있습니다.

◇ 최영일> 중국 정부가 대입 제도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면서요. 이유와 배경을 설명해주세요.

◆ 홍인표> 우리가 중국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는 게 하나 있는데요. 그것은 중국은 오랜 역사가 있고, 인구가 많다보니까 혁신이나 개혁에 소극적일 거다.이런 선입관념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중국은 인구가 많고 넓다보니까 행동으로 옮기기가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부 지방이 시험실시를 하고 성공을 하면 중국 전역으로 확대하고 실패를 하면 그대로 접습니다. 이를테면 대입 제도개혁도 마찬가지인데요. 거의 해마다 손을 대고 있습니다. 그동안 문제가 된 것은 시험 한번으로 모든 걸 결정하는 것은 너무하지 않느냐. 시험이라는 학생들의 창의성을 말살하고 암기력만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았는데요. 그래서 중국 교육부가 마련한 대안을 보면 예컨대 영어시험이 있는데요. 이걸 1번을 치는 것은 너무 불합리하다. 그래서 2번을 치르는 곳도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점수를 채택하는 거고요. 또 하나는 문과 이과를 없애서 통합하는 걸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0년이면 수능 시험인 가오카오의 제도개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입니다.하지만 시험이 존재하는 한 언제나 분란의 소지는 있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최영일> 중국에는 가오카오 이혼이 많다는데 무슨 내용인가요?

◆ 홍인표> 중국은 요즘들어 이혼이 크게 늘고 있는데요. 경제 성장, 개인주의 확산에다가 2003년부터는 이혼 절차가 간소화 했습니다. 그래서 연속으로 이혼율이 늘고 있는데요, 대도시에선 다섯 쌍이 결혼하면 두쌍이 이혼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중국에서 이혼한 부부는 2014년 기준으로 363만쌍입니다. 이혼율은 2.7%에 이릅니다. 아직 서구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지만 2004년 1.28%였던 것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그런데 이혼 시기를 보면 수능시험인 가오카오가 끝난 다음 7월부터 9월까지 석 달이 이혼 성수기 입니다. 이 기간 대도시 이혼 등기소 접수 건수가 가오카오 이전과 비교하면 보통 20%정도 늘어 납니다. 이 기간 이혼을 신청하는 부부 상당수가 고3 자녀를 둔 가정입니다. 그러니까 자녀가 대입시를 치를 때까지는 가정의 평화를 유지하다가 시험이 끝나자마자 제 갈 길을 가는 겁니다.

◇ 최영일>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홍인표> 네, 감사합니다.

◇ 최영일> 지금까지 홍인표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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