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신율 / PD: 서지훈 / 작가: 강정연, 임은규 / 유튜브AD: 김민영

인터뷰전문보기

[정면인터뷰] NK연대 김흥광 "김정은, 제 아비보다 더 철판을 두둑히 깔고...."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5-09 19:56  | 조회 : 5783 
[정면인터뷰] NK연대 김흥광 "김정은, 제 아비보다 더 철판을 두둑히 깔고...."

- 36년만의 노동당 대회, 정말 볼품없는 꼴이었어
- 김정은 넥타이 매고 양복, 핵보유국으로 권리 행사하겠다는 의도
- BBC기자 수위 높지 않아, 김정은 아직도 정신 못 차린 듯
- 김정은, 北에서 명실공히 神이야
- 36년만의 노동당 대회, 김정은 철판 두둑히 깔고 있어서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6년 5월 9일 (월요일)
■ 대담 :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


◇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북한 함흥공산대학 교수를 지낸 분이죠. NK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 연결해서 북한 노동당대회 평가와 향후 북한 체제 전망에 대한 의견 듣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이하 김흥광)> 네, 안녕하세요.

◇ 최영일> 지난 6일에 시작했으니까 오늘로 대회 나흘째인데요. 당초에는 오늘쯤 폐막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길어지는 수가 있나요?

◆ 김흥광> 지난 80년 제 6차 당대회는 5일 했던 점을 감안하면, 길어져도 내일까지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보입니다.

◇ 최영일> 네, 36년 만에 열렸는데요. 전반적으로 어떻게 지켜보고 계십니까? 충성맹세만 가득할 뿐, 김정은 시대에 대한 명확한 상이 제시되지 않았다, 공허한 당대회다, 이런 분석들이 많던데요.

◆ 김흥광> 네, 그렇죠. 아무래도 36년 만에 당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남한도 그렇고 국제사회의 관심은 컸죠. 그 관심이 기대한 것은, 일단 김정은이 7차 대회를 통해서 국제사회가 우려하고 있는 핵문제에 대해서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을까? 그리고 저렇게 굶주려 쓰러져가는 북한 주민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경제 분야에서 전향적인 개혁 개방 정책의 신호를 보이지 않을까? 이런 것들이었죠. 거기다가 조금 더 붙인다면 지금 현재 가장 첨예화되고 있는 남북관계에서 자기들이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 것이다, 이런 예측이었는데, 당초의 그런 예측에는 전혀 벗어나고, 오히려 선군정치로부터 선핵정치로 성큼 더 다가갔고요. 오히려 지금 사진으로만 보여지는 사진 핵보유국을 마치 실존의 핵보유국인냥 착오하면서, 핵 기타국처럼 세계의 비핵화를 논하는, 아주 거드름을 피우기도 했죠. 이런 것들은 사실 우리가 전혀 예상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변화를 안 하는 북한, 국제사회의 요구에 마이동풍하는 김정은의 독선적인 이번 행보는 정말 이번 7차 대회가 명실공히 김정은의 개인 우상화, 개인의 독재 권력을 최대한 튼튼히 해주는 데에만 이용된, 정말 볼품없는 꼴이었다, 이렇게 평할 수 있겠습니다.

◇ 최영일> 네, 단연 관심은 김정은이 안경에 넥타이, 뿔테안경까지 쓴 모습이었는데요. 김일성을 따라하는 듯 한 인상인데요. 김일성 시대에 열렸던 1980년 10월의 6차 당대회와 비교해보면, 어떤 점들이 눈엔 띄시던가요?

◆ 김흥광> 아마 북한 주민들은 김정은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면서, 연설할 때 뒤뚱뒤뚱 한다든지, 그리고 당대회에서 보고하는 모습, 이런 것을 보면서 마치 김일성이 현세에 다시 부활하지 않았냐? 그런 혼동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닮았다는 이야기겠죠. 그런데 이런 것은 정통성이 부족하고 정치적인 경험이 없는 김정은으로서는 그 닮음을 가지고, 유산을 넘겨받는 것처럼 정통성을 받고 싶은 마음도 있겠지만, 저는 그보다도 그가 입고 나온 양장에는 여러 가지 뜻도 있다고 보고 있거든요. 그것이 마치 이번 당대회를 자기들로서는 승리자의 대축전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것에 대한 만족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여유로움을 보여주면서, 이제는 핵보유국이 되었으니, 하나의 분수령을 넘어왔으니, 이제부터는 핵보유국으로서 권리를 행사하면서 누려보겠다, 이런 언어도단적인 전략도 같이 내포되어 있다, 오직 닮기만으로 보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최영일> 네, 조금 복합적으로 해석해주셨습니다. 그런데 100여명의 외신기자들을 초청해놓고, 대회장에는 접근을 못하게 하지 않았습니까? 오늘 BBC 기자 3명을 추방하기까지 했는데요. 불경스러운 보도를 했다는 이유던데, 결국 체제 홍보가 목적이었던 것 아닐까요?

◆ 김흥광> 네, 그렇죠. 김정은이 서방세계 언론의 특성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서방 세계는 자유분방하고, 자신이 본 사실을 있는 그대로, 여과 없이 내보내는 것이 자유언론의 특성인데, 그런 것들을 모르고 부른 것은 아니겠죠. 그렇지만 보도 내용을 보면 추방된 BBC 기자들이 수위가 높은 것은 아니었거든요. 그런 것을 미루어 보면 김정은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번 당 7차 대회의 홍보를 위해서, 저희들만의 홍보는 부족하니까 외신을 끌어들여서 하려고 했는데, 그 외신들을 함부로 이렇게 푸대접하고 있는, 그리고 모든 것을 감추고, 자신들이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줄 수 있다는 그 책략 자체가 실패한 거죠. 그렇지만 약간 미련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당 7차대회를 취재하기 위해 오라고 했으니까, 당대회의 폐막행사까지 안 보여준다고 하면 이건 정말 할 말이 없죠. 그래서 아마 김정은을 당의 최고 수위에 올렸다는 3번째 의제라든지, 혹은 중앙당 지도기관 인선, 그리고 규약 개정, 이런 것을 다루는 마지막 폐막 행사,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언론에 노출 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조금 남아 있습니다. 그게 아마 내일이 되지 않을까 싶고요.

◇ 최영일> 결국 지금 언급하신대로 김정은 최고 수위 추대, 이것을 명시한 결정서가 채택되었다는 소식 들었습니다만, 김정은은 어느 자리까지 올라가야 만족할까요?

◆ 김흥광> 그건 참 여러 가지 논란도 있었는데, 별로 중요하진 않습니다. 어떤 자리라고 하더라고 그는 명실공히 신이고, 북한 모든 권력의 최고 정점에 있는 작자이기 때문에 중요하진 않지만, 그러나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선전에 그것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국제사회에 타이틀을 대는 데에 있어서 그 존칭은 중요한 거죠. 그래서 논란이 있었는데, 김정은의 50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를 읽다보니까 새로운 것을 발견했어요. 거기에 뭐가 있냐면, 죽은 자기 아버지죠. 김정일을 조선 노동당의 영원한 수령이라고 했습니다. 예전에는 영원한 총비서라고 했다가, 이번에는 영원한 수령이라고 몇 번 강조하는 것을 보면, 죽은 아버지한테 붙여주었던 총비서를 다시 자기가 쓰기 위해서 수령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총비서, 이게 구색이 맞습니다. 그래서 이걸 다시 자기한테 씌워놓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이 됩니다.

◇ 최영일> 가장 주목되었던 발언은 비핵화 언급인데요. 이게 한반도 비핵화가 아니라 세계의 비핵화, 이렇게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이거 어떤 의미로 봐야 합니까?

◆ 김흥광> 이제는 자기들은 핵을 보유했기 때문에, 소위 8번째 핵보유국으로서 이제 자기들도 세계 평화를 논해야 하고, 세계의 비핵화를 위해 뭔가 참여해야 한다, 이런 아주 말도 안 되는 경거망동이죠. 그런데 여기에는 또 전략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지금은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개발 능력, 핵무기 보유 사실에 대해서 그냥 반반입니다. 가졌을 수도 있다는 축하고, 아직은 멀었다는 축이 있습니다. 왜냐면 우리가 다 사진으로 봤거든요. 둥글둥글하게 생긴 핵탄두라고 하면서, 본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것을 가지고 논란이 있으니까 이 페이스를 그냥 넘기고 이제는 핵보유국이다, 서둘러 이렇게 함으로서 국면을 바꾼 것입니다. 핵 개발 단계에 대한 단계에서 핵 보유 단계로 완전히 판을 바꿔가지고, 이제는 국제사회에서 핵보유국으로서 가장 중요한 권리를 행사하려는, 그런 잔꾀가 숨어 있는 거죠.

◇ 최영일> 지금 끝나가는 노동당 대회를 보고 있는데요. 갑자기 궁금해지는 것이, 왜 36년 동안은 열리지 않았던 건가요?

◆ 김흥광> 그건 여러 가지 설들이 있습니다. 김일성이 북한 인민들에게 이밥에 고깃국을 먹이지 못하면 당대회를 열지 말라고 했다는 설이 있는데, 저는 그 이야기는 북한에서는 듣지 못했어요. 여기 와서 그런 일화들이 나오는데, 저는 그것보다는 말이죠. 조선노동당이라고 하는 것은 북한에서 국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그걸 정치적으로 리드하는 건데, 노선이 중요합니다. 80년대 노선은 뭐였냐면 소위 사회주의 완전승리라는 것이었죠. 그렇게 사회주의 완전승리 노선을 채택했는데, 조금 있어서 사회주의 국가들이 다 붕괴되었어요. 지금 중국도 초급 사회주의로 돌아갔거든요. 그러니까 그 다음에 90년대에 와서는 뭘 할 것인가? 그 노선도 분명치 않고, 그 노선을 뒷받침할 수 있는 사회 경제적 여건, 경제는 다 피폐화되고, 그러다보니까 그냥 넘어갔죠. 2000년대에 들어와서 북한은 아무런 내세울 것이 없으니까 못했죠. 그런데 김정은이 와서는 정말 자기 아버지도 너무 겸연쩍어서 어디다 대고 마음대로 총회를 할 정도가 안 되니까 못했던 것을, 정말 철판을 깔고, 미사일 발사 몇 번 하는 놀음을 하고 나서 큰 성과가 있었다는 듯이 하는 것을 보면, 아주 제 아비보다는 조금 더 철판을 두둑히 깔고 있는 게 아닌가, 이렇게 보게 됩니다.

◇ 최영일> 알겠습니다. 5차 핵실험을 비롯해서, 당대회가 끝나고 난 뒤의 한반도 정세를 또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대표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김흥광> 네, 감사합니다.

◇ 최영일> 지금까지 NK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였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