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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있는 곳에 가장 먼저 달려간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4-29 15:24  | 조회 : 3123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6년 4월 29일(금요일)
□ 출연자 : 권순경 서울소방재난본부장





◇ 정병진 아나운서(이하 정병진): 앞서 말씀드린 대로 권순경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을 스튜디오에서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권순경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하 권순경): 네, 안녕하세요.

◇ 정병진: 요즘 일본, 중남미, 에콰도르, 그리고 남태평양의 통가까지, 연일 지진 소식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난리입니다. 우리나라도 지진 관련해서는 안심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거든요. 서울 소방재난본부에서도 많이 바쁠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 권순경: 네, 지금 환태평양 불의 고리에 속해 있는 국가에서 지진과 여진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 구마모토에서 발생한 강진의 여파가 우리나라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까지 미쳤는데요. 지진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결코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또 대비가 많이 허술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 재난은 아차하는 순간에 우리를 덮치기 때문에 끊임없이 대비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서울소방은 각종 재난에 대해서 효과적인 예방대책을 수립하고 있고, 꾸준한 안전점검과 대 시민 교육홍보를 통해서, 재난을 사전에 예방하고, 재난이 발생했을 때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더라도, 우리의 이런 노력이 재난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안전하다는 믿음을 갖게 하기 때문에 늘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 정병진: 그렇죠. 사실 세월호 이후에 많은 국민들이 안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경각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초동대처, 골든타임을 지나지 않고 빠르게 초동 대처하는 능력이 굉장히 필요한 상황인데요. 이와 관련해서는 어떤 대책들이 진행되고 있나요?

◆ 권순경: 저희들이 재난현장 황금시간은 재난에 대응하는 소방관들의 역량에 성패가 달려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지켜지기 위해서는 재난 초기에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역할 또한 소방관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정병진: 현장에 있는 시민들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 권순경: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희 서울소방은 전국 최초로 재난 유형을 55개로 구분해서 재난유형별 황금시간을 수립하고, 그 시간 내에 우선적으로 해야 할 핵심행동요소를 함께 제시한 바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서 위기상황에서 문제점을 인지하고 상황을 판단해서 자신과 가족, 그리고 이웃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시민 안전파수꾼 양성을 목표로 대 시민 안전교육을 연중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울러서 소방대가 현장에 빨리 도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수시로 시민들과 함께하는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서 출동시간을 단축하고 있고, 늘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황금시간은 소방의 역할만큼이나 시민 여러분의 역할도 매우 중요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 번 소방차 길 터주기에 적극 동참해주시기를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그리고 아울러서 서울시민안전파수꾼 양성 프로그램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 정병진: 네, 그 시민안전파수꾼 이야기는 잠시 후에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고요. 아무래도 소방재난본부니까 사람들을 빨리 구조해내는 게 임무이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시민들이 황금 시간을 지킬 수 있도록 시민들의 참여와 도움이 필요하다, 이런 말씀이신데요. 사실 최근에 지진과 더불어서 테러 관련된 우려도 굉장히 커지고 있습니다. 관련 드라마도 나오고 있고요. 이런 상황에서 소방뿐만 아니라 군이나 경찰 같은 관련 기관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것들이 잘 돼 있을까, 사실 좀 우려가 있거든요.

◆ 권순경: 네, 그렇습니다. 테러로부터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세계적인 화두입니다. 테러나 재난이 발생할 경우에는 각 기관별로 별도의 임무가 부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각각의 임무가 다르다보니까 대처방법이 다를 수 있고, 또 현장에서 혼선을 일으킬 소지가 다분히 많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서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와 수도방위사령부, 그리고 서울지방경찰청이 통합방위를 목표로 금년 1월 22일에 상호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합동훈련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소방은 재난상황시 긴급 임명구조가 주 임무이고, 수도방위사령부는 적의 침투 및 군사시설 테러 대비, 그리고 경찰은 테러대응 주관기관으로 역할을 하게 되는데요. 협약을 통해서 각 기관에 분산되어 있는 정보를 3개 기관이 함께 공유하고 연락관을 서로 파견해서 통합형 작전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소방과 군, 경찰 통합 방위의 가장 큰 요지라고 하겠습니다. 아울러서 우리 소방과 군, 경은 유형별 비상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 공동으로 매뉴얼을 만들고 수시로 합동훈련을 실시합니다. 그 예로 지난 4월 27일 오전에 여의도 한강공원 및 원효대교 남단 일대에서 서울시내 유관기관 47개 기관의 1,173명이 참여한 대규모 복합전환 합동훈련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훈련을 통해서 손발을 맞춰가다보면, 현장에서 어느 부분이 문제가 있는지를 분명하게 밝힐 수 있고, 그 결과가 좋은 성과로 이루어질 거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 정병진: 네, 저도 그때 훈련 상황을 봤는데요. 이렇게 소방과 군과 경찰이 통합 훈련을 할 때 전체 지휘는 누가 합니까?

◆ 권순경: 아무래도 훈련의 성격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 같은데요. 지난번 훈련 같은 경우에는, 테러는 전담기관이 경찰이기 때문에 테러범 검거는 경찰이 담당하고, 그 후속적으로 이어지는 인명 구조에 대해서는 저희 소방의 역할입니다. 그래서 각각의 기능이 분산되어 있지만, 통합지휘체계를 구성해서 지휘관들이 서로 의견교환을 하면서 소통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됩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그리고 시민안전파수꾼 양성 계획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사실 좀 생소한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저도 처음 들어봤거든요. 어떤 내용인지 설명해주시죠.

◆ 권순경: 네, 시민안전파수꾼을 상세하게 말씀 드리겠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시민안전파수꾼은 황금시간 목표를 위한 첨병 역할을 하게 됩니다.

◇ 정병진: 흔히 이야기하는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한 거죠?

◆ 권순경: 네, 그렇습니다. 현장에 있던 최초 발견자가 초동대처를 잘해야만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고, 또 대응전환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지난해 4월에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쓰러진 50대 남성을 지나가던 초등학생이 발견하고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서 3분 만에 회생시킨 사례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학생은 그날 오전에 인근 소방서에서 심폐소생술을 처음 교육받았습니다. 그런데 교육받자마자 동네에서 실시한 심폐소생술을 통해서 한 생명을 살린 거죠. 그리고 지난 2013년에 발생한 도곡역 방화사건의 경우에도 사고 초기에 역무원의 적절한 대처가 없었다면 큰 대형 재난으로 번질 뻔한 사건이었습니다. 이처럼 재난을 작은 일에 불과하게 만드는 것은 현장 주변에 있는 여러분입니다. 그래서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서는 서울시민의 1%인 10만 명을 시민안전파수꾼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금년 4월 현재 1만 8천 명을 양성했습니다. 신청 방법 등 자세한 사항은 인터넷 검색창에서 시민안전파수꾼을 검색하시면 확인이 가능합니다.

◇ 정병진: 이게 자격증이 따로 있는 건 아니고, 교육을 받는 건가요?

◆ 권순경: 네, 그렇습니다. 시민안전파수꾼 교육은, 저희 서울소방재난본부에서는 광나루와 보라매에 안전체험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까운 소방서에서도 교육을 하고 있는데, 시민 여러분들께서 언제든지 필요하신 때에 오시면 교육을 할 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조금만 신경을 쓰셔서, 나와 우리 가족, 그리고 이웃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성숙한 시민사회의 일원이 되길 바랍니다.

◇ 정병진: 네, 사실 환경이 갖춰져 있다고 하더라도 너무 바쁘다보니까 이런 교육을 받기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특히 학교에서 학생들이 배우는 것은 괜찮은 것 같은데, 일반 성인들은 그렇게 하기 힘들거든요. 그렇다면 우리가 특히 시민안전 파수꾼 교육까지는 아니더라도, 재난과 재해가 발생했을 때, 특히 요즘 지진에 대한 두려움이 큰 상황인데요. 재난이 딱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스럽거든요.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합니까?

◆ 권순경: 우선 가장 쉽게 체험할 수 있는 부분은 사실 앞서 말씀드린 보라매 체험관이나 광나루 체험관에 가시면 바로 체험하실 수 있고요.

◇ 정병진: 거기에 그런 세트장 같은 것이 있나요?

◆ 권순경: 다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고요. 사실 지금 예약하시면 일주일 이상 기다리셔야 할 겁니다.

◇ 정병진: 아, 그렇게 많이들 참여하시는군요?

◆ 권순경: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간단하게 말씀을 드리자면, 지진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건물을 빠져나올 때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마시고 계단을 사용하시는 게 원칙입니다. 그리고 실외에 있을 경우에는 건물이나 전선 등과 멀리 떨어진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 좋고요. 그리고 실내에 있을 때에는 테이블이나 침대 밑으로 몸을 피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쭈그리고 앉아 무릎 사이에 머리를 묻고, 양손과 팔로 머리를 감싸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 지진에 대비하는 훈련을 미리 해보는 것도 좋은 방안입니다. 실내에 단단한 탁자 등 안전한 위치를 미리 파악해두고, 비상용 물자 등을 준비해두는 게 좋겠습니다. 또 우리 집 주변에 대피장소를 알아두고, 지진이 지나간 후에 가족들을 어디서 만날 건지, 장소를 미리 정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풍‧수해가 발생하면 가정에서는 뉴스나 국민안전처의 재난문자 등을 통해서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시고, 긴급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준비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집이 침수될 때에는 우선적으로 전기라든지, 가시, 수도 등을 차단하고 미처 대피하지 못해 고립되었을 때에는 당황하지 마시고, 침착하게 지붕이나 옥상 등에 올라가서 구조를 요청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보행자의 경우 천둥이나 번개가 칠 때에는 우산을 쓰지 말고, 전신주나 큰 나무 밑을 피하시고, 큰 건물 안으로 대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그리고 물에 잠긴 도로는 피하시고, 조그만 개울이라도 함부로 건너지 마시고요. 또 차량 운행 시에는 물에 잠긴 도로나 잠수교를 피해서 평소 아는 도로로 저속운행하고, 하천변에 주차한 차량은 신속하게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는 게 좋은 방안이겠습니다.

◇ 정병진: 알겠습니다. 다양한 대응 방안을 살펴봤는데요. 사실 시민들의 1차적인 조치 이후에 2차적으로 현장에 투입하는 것은 소방대원들이죠. 소방대원들이 워낙 열악하게 근무한다는 것이 보도도 많이 되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서울시 같은 경우, 의료진과 차량 등을 지원하겠다는 보도도 많이 나왔거든요. 저희 수도권투데이에서도 이런 부분을 보도한 적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지금은 근무 환경이 개선되고 있나요?

◆ 권순경: 사실 근무환경 개선 부분은 모든 조직구성원들의 로망이기도 합니다만, 금년 2월부터 저희들이 내부적으로 1단계 이상의 비상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재난 현장으로 출동해서 장시간 대응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대원들이 체력적으로 고갈되고, 체력 회복을 위해서 재난 현장 회복 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총 3건의 출동사례가 있었는데, 지친 대원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해주고, 또 전문 의료진이 대원들의 상태도 확인해주다보니까, 실제로 재난대응 능력도 향상되고, 현장 대원들의 반응도 매우 긍정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금년에 43억 원의 예산을 투자해서 5월 말이면 개인보호장비가 100% 보급됩니다. 또한 순직 소방공무원 장례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자 현재 관련 기준을 상정해놓은 상태고요. 앞으로도 저희 대원들의 심신을 건강하게 지켜서, 현장대응능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 정병진: 이게 모든 현장에 다 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지역 같은 경우에는 인력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서울 같은 경우는 그렇지 않나요?

◆ 권순경: 사실 서울도 인력이 충족되지는 않습니다. 부족하지만 상대적으로, 지방 도시에 비해서는 조금 여유가 있습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서울도 마냥 풍족한 것만은 아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권순경: 네, 그렇습니다.

◇ 정병진: 재난 관련해서 다양한 이야기도 들어보고, 우리 소방대원들, 어떻게 현장에서 출동하고 힐링을 받고 있는지 들어봤는데요. 오늘이 저희 YTN라디오 8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 권순경: 아, 축하드립니다.

◇ 정병진: 감사합니다. 저희가 방송에서 축하 메시지 관련해서, ‘8주년’으로 삼행시를 하고 있거든요. 혹시 본부장님께서도 8주년 3행시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 권순경: 좀 잘 지어주면 포상도 있나요? (웃음)

◇ 정병진: (웃음) 저희가 방송에 잘 내보내겠습니다.

◆ 권순경: 쉽지 않은데, 저희가 즉흥적으로 해보겠습니다.

◇ 정병진: 네, 팔?

◆ 권순경: 8년을 이어온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라디오방송.

◇ 정병진: 주?

◆ 권순경: 주인공은 바로 세상의

◇ 정병진: 년?

◆ 권순경: 연결고리 YTN 라디오, 소방 가족을 대표해서 8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정병진: 아, 감사합니다. 사실 지진관련 소식이 막 나오고 했을 때, 방송하다가 스튜디오가 흔들리면 어떻게 될까, 그런 걱정도 많이 했거든요. 그러면 우리 본부장님께서 즉각 달려와주시는 거죠? (웃음)

◆ 권순경: 언제든지 달려오겠습니다. 저희 서울소방은 시민이 원하는 장소에는 가장 먼저 달려가서, 가장 안전하게 구조하는 게 저희들의 목표입니다.

◇ 정병진: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권순경: 네, 감사합니다.

◇ 정병진: 지금까지 권순경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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